PGR21.com
Date 2001/11/23 23:00:27
Name wook98
Subject 온게임넷 6주차 감상평 .....@_@
사실 1경기는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았다. 워낙 심리전에 능한 임요환이고
상대는 여태까지의 경기에서 자주 '삽질'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을 간간히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섬맵이니...두 선수 모두 빠른 멀티를 생각했는데,
이는 맵이 강제한 측면이 강하다. 섬인데, 언덕아래 멀티가 있다.. 결국 빨리
먹고 자원많이 캐라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 것이다. 이 경기에서 김재훈은
너무 컨트롤을 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천하의 임요환인데, 어떻게 그 정도로
대강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는 지.... 물론 상대가 임요환이고 이기면 진출가능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감이 신인에게는 너무 컸을 것이다. 그것이 너무 게임에
잘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한다. 임요환은 뭐, 눈빛을 보니 지난주처럼 약한 모습
도 아니고, 전략도 자신이 잘 사용하는 섬맵에서의 약간은 수비위주에 게릴라
좀 하고, 밀어붙이는 전략을 잘 사용한 듯 싶다.

2경기는 실망 그 자체이다. 이재항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인지..... 만약 변
성철이 나왔다면 꽤나 재미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난뱅이 저그의 황제
이니 말이다. 9드론으로 갔으면 빨리 찾았어야 하는데 초장부터 실패하고 말
았다. 위치를 생각해보건데, 가까운 쪽으로 가는 편이 옳지 않았을 지... 만약
대각선이었다면 이미 입구가 막힐 확률이 더 높으니 말이다. 기욤은 전에 강도
경에게 로템 12시 2시에서 빠른 질럿 조이기를 들어갔다가 발업저글링 뒤치기
에 망한 적이 있는데, 역시 상대방에 대한 부담이 적었던 것일까. 그 때와 비슷
한 시기에 밀고 나왔고, 성공했다. 프로토스라면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했으니
그다지 눈에 띄는 플레이는 아니었다. 이재항은 차라리 3해쳐리 최적화를 해서
뮤탈로 괴롭힌 후, 확장, 물량+조합으로 가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도 강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야기 9드론 이후의 언덕트윈, 그 다음에 3해쳐리였더라
도 병력을 계속 뽑았어야 한다. 기욤의 프로토스는 기본적으로 2게이트일 가능
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언덕 위에 2게이트를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3경기. 참 이상하다. 나는 세르게이가 너무 운이 좋다고 느낀다. 어떻게 그냥
더블넥을 했는데, 하필 대각선일 건 또 뭐람. 그 후의 경기는 왠지 왕중왕전
기욤 vs 국기봉의 딮 퍼플의 경기가 생각났다. 남북전쟁, 자원이 더 많은 프로
토스.... 세르게이 특유의 물량..... 결과는 뻔했다. 게다가 멀티견제도 안하고
자신의 멀티도 거의 방어를 안했으니 조형근이 이길 수는 없었다. 중간에 김도
형 해설자가 이 경기 모르겠다고 했으나... 참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 지
묻고 싶다. 땅따먹기 하다가 와~~~~ 하고 정면 공격..... 한 저그를 리버템플러드래군캐논질럿이면 못막을 게 어디있겠나? 요즈음 저그 유저들을 보면 대담함이 너무 사라진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실 나는 최진우 이후, 저그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낀 적이 없다. 너무나도 얍삽한(나쁜 뜻은 아님)플레이에 적응이 된 것인지 무언가 강력함을 느낄 수가 없다. 최진우의 경우 앞마당에 삼룡이 멀티만 먹고도 곧바로 무한 저글링이 가능하던데, 그것도 성큰도배하면서..
그러면서 게릴라전은 전혀 없이, 너는 정면만 막아라, 그리 갈테니... 하고 말하듯 그야말로 끊임없이 몰아치면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식으로 하는 플레이가 너무 멋있었다. 사실 나도 해보았지만 멀티 2개면 무한저글링 우습게 할 수 있다. 요즈음 저그 유저들에게 안타까운 또 한가지는 해쳐리를 짓는 돈을 너무 아까워한다는 것이다. 좀더 대담무쌍한 경기를 저그 유저들에게 바란다.

사일런트 볼텍스는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플토 대 플토의 경기가 원래부터 드래군 중심의 포격전이라는 건 정설이지만, 이건 너무했다. 뉴아이스헌터바이걸길드 맵에서 무한드래군을 보는 줄 알았다. 다만 규모가 좀 작았을 뿐... 무한을 많이 해본분들이라면 정말로 익숙한 광경들이었다. 정말 사일런트 볼텍스는 힘싸움을 유도한다기 보다는 힘싸움만 유도한다는 느낌이 드는 맵이었다.
임요환이 게릴라를 할 수 있는 지역을 발견하긴 했지만 결국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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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최진우선수식의 플레이가 통하기엔 선수들 수준이 너무 업된듯..
01/11/23 23:18
수정 아이콘
조형근.. 이길 타이밍이 있었던것 같은데.. 으읔..
마요네즈
01/11/24 01:16
수정 아이콘
세르게이를 계속 평가절하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보네요..
나는날고싶다
01/11/24 01:40
수정 아이콘
근데..그 상황에서 삼룡이 먹었으면 그 1부대 넘는 질럿에 그냥 밀렸을텐데..-_-;;
장진남이나 김시훈선수 있잖아요. ^^ 요즘저그중 가장 저그답던데.. 임해봉시대와 이창호시대의 차이 아닐찌 ^^
확장저그의 카리스마 주진철두 있짢아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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