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편
1.08이후 어둠을 걷어낸 영광의 세월. 유래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테란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선수다! 싶은 신인이 쉽게 꼽히지 않는 것이 역시 테란입니다. 그 이유는? 테란이라는 종족이 그렇게 만만한 종족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신인"이 성숙하기 가장 어려운 종족. 많은 경험과 숙련이 요구되는 종족. 테란의 두 유망주를 살펴봅니다.
1. 이윤열 선수
아이디는 [RED]NaDa, [GET]NaDa, 게임아이 아이디 공Terran부 로 널리 알려진 선수입니다. 경북 구미에 있으며 올해 고 3이 되는 선수입니다. GET팀과 IS팀의 합병으로 현재 IS 소속이며, 송호창 전 GET감독(현 IS감독)의 발탁으로 인해 본격적인 게이머 생활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선수를 설명하기 전에. 왜 이선수가 유망주인가 하는 말씀을 먼저 드리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이윤열 선수 같은 경우 사실 주장원전을 자기집 책장에서 책꺼내듯이 쉽게, 여러번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굳이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이윤열 선수의 이름을 들어본 분들이 다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최고의 2대 메이저 대회 (온게임넷, KPGA)의 입상경력이 전무한 상황이고, 기타 오프대회에서의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유명세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인데요. 천상테란 이창덕 선수, 게임아이 성유리 정재호 선수 등이 바로 이런 오프라인 징크스에 시달리는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겜비씨 로드오브 종족최강전에서 장진남 선수를 3:1로 물리치고, 테란의 새로운 희망이 되었습니다. 게임아이와 게임벅스 양 서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 역시 놀랍습니다.
(겜비씨에는 원래 피디님의 의견에 제가 엄청난 동의, 지지, 추천을 했습니다.+_+ 윤열님이 제 강력한 지지를 무색하지 않게+_+)
이윤열 선수는 우선 어리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합니다. 어린 선수로서 그만큼의 성숙함을 이뤘다는 것이 우선 놀랍고, 앞으로 얼마나 더 완성될수 있느냐 하는 기대치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의 실력+앞으로의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유망주가 아니라 현존 게이머 중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의 흡수, 운용, 대응의 침착함 등 테란유저 그리고 숙련된 유저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들을 아주 훌륭하게 갖춘 "우등생" 게이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유명해 진 것은 대 저그전의 "우량바이오닉"운영이었습니다. 앞마당 멀티를 빠르게 하고, 벙커를 아기지 않는 방어로 튼튼히 막아내면서, 베슬보다는 2팩토리의 다수 탱크에 치중한 병력 운용은 상대의 히드라 럴커 대부대와의 중앙싸움을 그야말로 스펙타클(!)하게 승리하는 비결이 되었습니다. 탱크를 많이 쓴다는 점에서 SK테란에 가까운 김정민, 임요환, 변길섭 선수보다는 최인규, 김동준 선수의 플레이와 비슷합니다. 동시에, 중앙을 장악한 상태에서 방어가능한 병력으로 중앙을 지키고 빠른 마린 메딕의 움직임으로 중앙에서 가까운 저그 멀티를 파괴시키는 시간과 공간의 경영 센스는 그야말로 승리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대 저그전에 있어서 이윤열 선수를 더욱 유명하게 해 준것은 드랍쉽의 적절한 사용입니다. 이제 모든 테란유저들의 기본적인 선택사항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드랍쉽을 훌륭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 저그전의 게임 완성도를 거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다음으로 유명해 진것이 대 테란전일듯 싶습니다. 현재 공식전적상 테테전의 전승을 달리고 있는데요. 테테전의 기본인 안정적인 빌드와 상대의 빌드 예측, 멀티 타이밍 등이 굉장히 좋고, 어린 선수답게 센스가 뛰어나 기습적인 공격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모든 게임운영에서 그렇듯이 어린 나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침착한 운영이 반집 승부에 역시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 프로토스 전이 약간 약하지 않은가 라는 세간의 의문과는 달리, 이윤열 선수 자신은 대 프로토스전에 가장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1팩 1스타 혹은 1팩 후의 멀티를 통해 다수 탱크를 확보한 후, 프로토스의 3넥서스가 상대적으로 유닛의 열세를 보이는 순간에 몰아치는 타이밍의 조절이 정말 좋습니다.
3 종족 상대로 그렇게 다 좋을 수 있는가.. 현재 로스트템플에서 누가 최고인가 라는 질문에 가장 근접한 것이 바로 이윤열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이윤열 선수와 다른 선수들의 게임을 옵하거나 리플레이로 지켜본 결과 느껴지는 것은 "더 이상 최고 수준의 게이머라고 부르는 일을 미룰수 없는" 상태의 플레이어라는 것이었습니다.
2. 전영현 선수
게임벅스 인터뷰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진 선수입니다. 현재 메이저 대회 실적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므로 정말 유망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H_JYoung_W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으며, 게임큐에서 활동하던것이 계기가 되어 부산으로 가서 프로게이머가 된 경우입니다. (286테란님의 후광을 업었다는 후문이..^^;)
원래 랜덤유저로 알려졌으나 테란 유저로 전향했으며, 현재 게임벅스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그나 프로토스의 플레이 역시 수준급이며, 특히 저그의 경우 저그유저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수준입니다.
전영현 선수를 설명하는 첫번째 별명은 아트 벌쳐 입니다. 메카닉 테란을 운용할 때 반드시 벌쳐를 먼저 이용해서 마인 업그레이드 후 게릴라로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스타일입니다. 여기까지가 평범한 특징이라면, 상대가 벌쳐에 대한 대비를 한 후에도 어느 정도 피해를 입게 되고 만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 입니다.
정석적인 게임 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랜덤을 했던 유저 답게 감각적인 전개와 스피디한 유닛의 이동과 전투의 전개가 돋보이는 메카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장기두기'역시 잘 해내는 모습을 통해 기본기를 충실히 쌓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영현 선수의 경우, 대 저그전이 약간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행인 물량형의 테란보다는, 안정적으로 멀티를 먹는 것 까지는 같이 가더라도, 발빠른 소수 부대의 잦은 싸움을 유도하는 발빠른 테란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드랍쉽의 사용역시 빈번하고, 또한 2스타 레이스, 1스타 4골리앗 드랍 패스트와 같은 전략적인 운영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테전의 경우 일반적인 경기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장기전으로 가져가는 스타일입니다.
최근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필살 전략, 물량전, 멀티관리, 게릴라, 정석적인 힘싸움 등은 모두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석형과 전략형의 길을 모두 걸을수는 없는 것. 전영현 선수는 아직은 많은 경기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경기에서 보다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사실, 테란의 유망주를 꼽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Xellos[yg]서지훈 선수 ggon[yg]이현승 선수 등 주목받을만한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에 앞서 전영현 선수를 말씀드리는 것에는 약간의 모험적인 "기대"역시 작용하는 바 있습니다.
전영현 선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전영현 선수로부터 replay파일이 도착하는 데로 업데이트 해 드리겠습니다.
(부산에서 활동할때 저장한 많은 replay들을 모두 날려버렸다는 군요...-_-+ 앞으로 빨리 구해보도록하겠습니다.)
그런 사정으로 인해 이번 부록은 이윤열 선수의 리플레이 밖에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