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19 15:58:08
Name saia
Subject 플토가 테란상대로 심리전을 해야 하는 이유
동급 실력의 플토와 테란이 로템에서 정석대 정석으로 싸운다고 했을때,
플토의 정석이라고 한다면 초반 옵저버 사업 드라군에 다른 스타팅 포인트 먹는 정도
일까요.
그에 반해 테란의 선택은 다양하죠.
개인적으로 플토대 테란전에서 정석대로 싸운다면 초반 게임 진행의 열쇠는
테란의 손에 쥐어져 있다고 봅니다.
테란이 무언가를 선택하면 플토는 어떻게든 테란이 뭘하는지 알아내고 대응하는 방식
이죠.
플토의 입장에서 정말 답답한건 일단 옵저버가 나오기 전까진 입구를 틀어막은 테란이
뭘 할지 모르기때문에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거죠.
결국 전략상 타이밍상 테란이 반발 앞서 나갑니다.
투탱크 드랍 대비하기 위해 본진에 드라군 갖다 두고 옵저버 테크 올렸는데
갑자기 들어오는 대나무류 조이기에 그대로 무너지고 마는 경험은 누구나 한두번쯤
있겠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초반에 플토는 힘이 분산되는 반면 테란은 자신이 선택한
한 길로 모든 힘을 집중시킬수 있다는 거죠.
이러한 차이점의 근본적 원인은 정찰의 유무에서 옵니다.
테란은 플토가 뭐하는지 알고 있는데 플토는 테란이 뭐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초고수들 간의 리플을 기억해보세요.
플토가 원게이트-사이버-로보틱스-드라군사업 식의 정석대로하고 있는데 scv 가
그걸 보고 있다면 십중 팔구는 테란의 승리로 끝나는 경기였을겁니다.
그러면 정답은 나왔죠.
플토역시 테란에게 뭘할지 알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플토가 느끼는 답답함을 테란역시 느낀다면,
테란이 애초에 생각하고 있었던 빌드오더나 공격 타이밍을 조금만 흐트러 트릴수만
있다면 게임의 흐름은 오히려 플토가 좌지우지 할수도 있는거죠.
심리전...그야말로 한마디로 설명하기 난감하고 애매모호한 고차원적 정신적 개념..
빌드오더 순서외워서 기계처럼 모방만 하는 사람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초고수들간의 두뇌싸움, 눈치싸움이죠.
1회용 엽기 전략, 몰래 건물 씨리즈도 가끔 써주면 심리전을 펼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기본 정석을 몸에 익혀야 심리전을 제대로 할수 있다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심리전 자체에는 특별한 정석이 없습니다.  
그냥 상대방에 예상하지 못했던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위협적인 무언가를 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암시하여 상대의 타이밍을 흐트리는거죠.
간단하게 몇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가장 기본적으로 프루브를 이용해서 자신의 입구를 막아서 scv 의 정찰을 방해
할수도 있습니다. 일꾼이 노는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 테란이 다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게 만들수 있고 터렛을 일찍 짓게 만드는 성과를 올릴수도 있으며 대나무류
조이기도 마음놓고 하지 못할겁니다.
정찰나갔던 프루브가 테란의 본진에 들어갔다면 테란 본진에서 뺑뺑 돌다가
마린에게 죽지말고 그냥 밖으로 빠져나와 버린다면..약간의 정찰적인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 귀찮은 콘트롤을 줄일수도 있고  테란이 몰래 건물에 대한 의아심을
품게 만들수도  있죠.
scv 가 나의 본진에서 돌아다닐때 scv의 시야앞에서 프루브 한마리가 아무 이유 없이
본진 밖으로 나간다면..역시 일꾼이 한마리 노는 피해를 감수하는 반면 테란에게
몰래건물 또는 빠른 멀티의 가능성을 암시해 주는거죠.
scv 가 그 프루브를 따라 나간다면 그거 또한 수확이죠.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건 역시 두번째 파일론이죠. 두번째 파일론을 본진 밖 엉뚱한
곳에 짓는다면 두번째 파일론의 행방을 모르는 테란을 불안하게 할수 있죠.
두번째 파일론을 이용한 심리전은 여러가지로 변형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두번째 파일론을 자신의 앞마당 구석 안보이는 곳에 짓고 거기다가 로보틱스를
소환한다면..테란은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끼고 불안에 떨지만 플토는 완벽한
정석플레이를 하고 있는거죠. 이 경우 만약 scv가 아직도 자신의 본진에서 정찰중이
라면 대담하게 scv가 보는 앞에서 옵저버 토리를 지어볼수도 있죠. 로보틱스는 안보이
는데 옵저버토리가 보인다. 테란은 당연히 로보틱스의 행방을 찾아 나설것이고 리버에
대한 불안감에 커멘드 옆에 터렛과 탱크를 배치할수 밖에 없죠.
로보틱스 들켜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정석빌드이고 로보틱스의 위치만 조금 틀릴뿐이니까요.
이러한 심리전은 끝도 없이 많습니다.
성공할수도 있고 실패할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큰 이익을 얻을수도 있는겁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테란이 자신이 선택한 한 길로 모든 힘을 집중할수 없도록 흐트러
트리는 겁니다.
한가지 주의 할점은 심리전은 정석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선 안된다는 겁니다.
심리전에만 치중하다가 오히려 제꾀에 제가 빠져서 망하는 수도 있죠.
통하면 좋고 안통해도 본전이다는 식의 마음으로 가볍게 그러나 날카롭게 하는게
최상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카루스테란
02/11/19 21:44
수정 아이콘
플토 유저 여러분들...여기 나온대로 하지 말아주세요..ㅠ.ㅠ 그럼 테란 유저 머리 아픕니다-_-
임테란이 강한 이유중에 하나죠..
그리고 타스타팅 포인트 구석에 두번째 파일런 게이트도 좋다는..기습적인 사업드라군 러쉬나 문토스도 좋다는 ^^
농약벌컥벌컥
02/11/19 23:56
수정 아이콘
이걸 응용하면 상대테란에게 체제를 강제 할 수도 있겠네요.
다크대비하게끔 몰래건물하면서 발업질럿 빨리 확보해서 더블커맨드 깨버릴수도 타스타팅 먹고 다나토스처럼 나갈수도 ...있겠군요.
사실 전 드라군 푸쉬는 꼭 하는 타입인데 오히려 질럿1기로 입구막고 테란에게 혼란을 주는 것도 꽤 유용하겟네요. 테란에게 맞춰가지 말고 프로토스가 주도하게끔... 히힛 해봐야즤~~ 캬르르르
박동영
02/11/20 01:54
수정 아이콘
헉 드뎌 글을 쓸수 있게 됐네여 ^^;;

훔 저기 쓰신 님 글대로 하지 마세여...왜냐하면 그럼 저의 토스 승률이 나빠지자나여 ^^;; 마자여 저기 글 쓰신 대로 하면 테란은 상당히 신경쓰죠 특히 임성춘님이 자주 하시는 거 같던데 걍 2번째 파일론 딴데다 짓고
테란으로 몰래 시리즈 의심하게 하면서 걍 노말한 2게이트 드라군 --;;
테란입장에선 당황스럽져 심리적인 타격 ㅡ.ㅡ;;;
Reach[St.P]
02/11/20 03:37
수정 아이콘
오늘 이 글을 읽고서 약간 변칙적인 옵드라군 전술을 써봤는데 역시 심리전으로 인하여 테란이 쉽사리 조이기 못오더군요.
제가 2시, 테란이 12시였는데 전형적인 원게이트 패스트사업드라군 확보와 동시에 로보틱스 대신에 두번째 게이트를 들어가고 로보틱스 들어간 다음에 옵저버 확보가 아닌 셔틀확보 후에 늦은 리버를 가서 일꾼에게 약간의 피해만 주고 다시 여기서부터 정석쪽으로 가니까 테란이 본진수비에 신경을 더 써주는 매니지먼트를 해야하더군요. 그 타이밍에 저는 앞마당이 아닌 6시 스타팅에 멀티를 하고 게이트 그쪽에 늘려주어서 중앙으로 나오려는 테란 잡아버리고... 나중에 리플레이 보니까 타이밍이 조금 느린 리버도 꽤 괜찮은 전술이 될 수 있겠다는... 아무래도 요즘 테란은 초반에 패스트리버나 다크템플러가 오지 않는다면 본진수비에 대해서는 비교적 허술한 면이 없지 않거든요.
어쨌든 이 모든 게릴라나 심리전의 목적은 안 그래도 바쁜 테란 조금이라도 더 정신없게 하자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
선풍기저그
02/11/20 05:34
수정 아이콘
호..아주 간단하고도 괜찮은 아이디어군요....
그러면 테란도 불안해질테니까요......
글구 대나무류 조이기 정도는..입구막힌데..억지로 언덕반쯤 오르락 내리락 하면 베럭에서 마린뽑는지 안뿝는지 보구 알수있는데..
초심리전..두번째 파일런과 게이트를 타스타팅 구석에 짓고 2게이트 사업드라군 드라군 5마리 정도에 깜짝푸쉬(예전 인규선수가 겜큐에서 잘씀..)
그러면서 로보틱스도 타스타팅 구석에 지어 의혹(?)감출수 없게 한다음 로보틱스 완성되면 바로 셔틀후 무난한 2게이트 사업드라군+옵체제
나온 셔틀을 2드라군 싣고 최대한 드라군 안보여 주면서 요리조리 왔다거리기 병력이 분산되면 드라군으로 시즈잡기나 마린잡기 아니면 일꾼잡기 함 ^^ 제가 자주 쓰는것 호호호 (-━┘Д└━ㅡ)/
아니면 적에게 원게이트 사업을 보여주며 적에게 원팩더블을 안전하게 하라고 안심시켜 준다음 타스타팅 구석 몰래 투게이트와 로보틱스로 3게이트 셔틀질럿+사업드라군 으로 타이밍 러쉬하기
오미자
02/11/20 15:48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 드래군 2기는 드랍하기에는 너무도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질럿2드래군1기가 더 적당할듯 ^_^
02/11/20 15:53
수정 아이콘
글 잘쓰셨네요 흠..전 가끔 허를찌르는 문토스로해서 승리를..
근데 드라군옵저버 정석빌드도 바뀌었나보네요..
예전엔 원게이트 사이버후 바로 사업 로보틱스였는데..
요즘엔 원게이트 사이버 로보틱스 사업 괜찬네요..다음 투게이트..
설탕가루인형
02/11/20 21:22
수정 아이콘
테란입장에선,뭘할지 모르는 토스는 정말 답답합니다.요즘 박선수의
영향으로 많은 몰레 시리즈가 횡횡하는 가운데 두번째 파일런이
안보인다.정말 신경쓰일수밖에 없죠.가뜩이나 나쁜 대토스전
승률이...............ㅠ.ㅠ
오미자
02/11/21 19:03
수정 아이콘
전 토스 유저지만 테란이 몰래 씨리즈 할때 더욱 화가 나지요.
원팩을 보고 스타포트가 안올라간다. 그런데 프로브가 죽었다.
즉 더블커맨드로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투팩조이기.
섣불리 멀티먹다가 투팩에 큰코 다치더군요. 어떻게 해서 막기는
했습니다만,,~~~
dinnerparty
02/11/26 21:51
수정 아이콘
저기 죄송한데,,,, 문토스가 무슨 전술인지 좀 갈쳐주세여 ^^
moontoss???
후크의바람
02/11/29 16:45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식 적 scv가 보란듯이 씨타델오브아둔을 짓곤 하죠!
scv를 잡거나 나가면 취소하고 드라군 사업 해주고요^^
yangchijill
02/11/30 13:33
수정 아이콘
문토스는 투게이트로 출발해서 질럿을3~4기 뽑아주는 형식의 빌드입니
다......초반에 서플을 깨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죠....절대로 투게이트
올라가는걸 않보여주는것이 성공확률이 높죠~_~
dinnerparty
02/11/30 22:28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yangchijill 님 감사합니다~
박지헌
02/12/02 21:14
수정 아이콘
참고로 이런 심리전은..웬만한 중수이상이면 쓰지마세요..
정석을 정말 완벽히 다 익힌 후에 ..하시는게 좋을꺼에요..
전 테란첨할때..페이크 참 마니썼거든요?--
근데 ..역시 첨부터 뺑끼쓸라니까..안되더군요...
정석을 확실히 익힌후..
이주성
02/12/08 00:12
수정 아이콘
그렇져..기본기가 쌓여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변칙은........오히려 자신의 무덤을 파는게 아닐까...........생각드네요
허유석
02/12/17 12:59
수정 아이콘
저는 기본기는 무엇을하나 쌓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략게임의 기본이라면 유닛만드는방법과 컨트롤 모 그런거말고 더 있겠어요 ^^; 기본기보다 게임 유닛의 이해, 그리고 전략의 이해가 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원츄~
03/08/17 16:38
수정 아이콘
저러한 것이 가능하기때문에 토스의 선택 범위가 전혀 좁지 않다는 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34 아방가르드2 과연 저그의 부활을 위한 맾인가.. [34] 노진호9997 02/12/04 9997
732 개마고원에서 테란vs저그 전의 저그의 전략 [9] 이재호8787 02/11/30 8787
729 [7th]Kaiun의 p vs p [3] 초연11837 02/11/20 11837
728 [7th]Kaiun의 p vs z [11] 초연13853 02/11/20 13853
726 플토가 테란상대로 심리전을 해야 하는 이유 [20] saia11667 02/11/19 11667
724 네오비프 에서 테란으로 정석플토 상대하기.. [3] 초연10956 02/11/18 10956
723 대 테란전 더블커맨드 파해법~~ [17] 비천어검류10356 02/11/15 10356
721 [전략]플토와 테란의 전쟁 양상2(yg클랜에서 펌) [4] kabuki12125 02/11/13 12125
720 [전략]플토와 테란의 전쟁 양상1(yg클랜에서 펌) [15] kabuki14597 02/11/13 14597
718 저그 초보들이 쓸만한 대테란전 뮤링 쌈싸먹기... [9] 캐리건을사랑12314 02/11/10 12314
717 대테란전(무한셔틀러쉬) [9] 오미자9484 02/11/09 9484
716 온리 러커류 저그(대 테란전) [4] 윤승렬10050 02/11/09 10050
715 테란대 저그 재밌는 빌드 하나;;;; [15] 윤승렬12371 02/11/08 12371
712 11다블게이트의 신화 [13] 김철11951 02/11/04 11951
703 원팩 원스타포트에 대한 프로토스의 대처법 [52] 양준15143 02/10/10 15143
702 저그 테란전 12시나 2시에서 전략(상대 2시나 12시X) [35] 윤승렬9755 02/10/10 9755
701 카이저 토스 이렇게 변형시키면 어떨까요? [9] KABUKI9346 02/10/09 9346
698 2:2 에 대한 나의 모든 지식...그리고 견해... [29] 윤승렬12766 02/10/08 12766
695 노블토스 100% 활용하기 [7] 커피우유14077 02/10/04 14077
693 카이져 토스 이럴땐 어떻게 하죠?? [7] 강건아8644 02/10/03 8644
692 프로토스로 대저그전 승률좋은 전략들(다시수정) [15] KABUKI17519 02/10/03 17519
690 카이져 토스 재대로 먹힌 리플입니다 [1] 양준9106 02/10/02 9106
687 네오비프에서의 플토의 입구막기로 테란의 심리를 이용하기 [3] KABUKI8474 02/09/30 847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