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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02 02:10:00
Name 별이아빠
Subject [일반] 지방과 수도권의 여건 차이
아래 글을 보니 아찔한 얘기들의 많군요. 사람들은 진정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혜택을 못 보는 모양입니다.
지방과 서울 수도권의 고시나 시험에서 나타나는 성적차이가 단순히 노력이 부족하다 개인 능력에서 차이가 나는거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시는데 더구나 그런 발언을 쏟아내는 자들이 엘리트라고 평가받는 그룹에서 나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가 몇 가지 반론을 해보겠습니다
첫째 지방과 서울은 정보의 차이가 너무크다
우습게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무얼 알겠습니까 자기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수업 계획을 만드는 아이가 있다면 영재죠
그래서 자질이 있는 아이들의 성공 필수 조건은 부모의 도움입니다 허나 지방은 사람이 적어서 성공 표본이 적다보니 부모들이 무얼 어떻게해야할지도 모르고 그나마 아이에게 관심이 커서 이것저것 알아보는 부모면 좀 괜찮지만 일상을 살기 급급한 부모님들은 거의 불가능하시다보면 됩니다 그러나 서울은 애써 찾으려하지 않아도 우연히든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정보의량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둘째 아이의 성장의 가장 큰 힘은 자기 노력보다 주변아이들과의 경쟁에서 나옵니다 마치 본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공부한 것처럼 말씀들 하시는데 그런 소수분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아이들은 주변 아이들의 모습에 따라서 흘러가게 됩니다 괜히 학군이 형성되는게 아닙니다
주변 아이들이 열심히하는 분위기이냐 상대적으로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이들입니다

셋째 교육의 질 역시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요새 시스템상 사교육의 역할을 부인한다면 그건 너무 이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분일겁니다 실제로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는게 사실입니다 고액 과외야 논외로 치고 비슷한 액수를 내고 다니는 학원들의 강사의 역량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아는 만큼 가르칠 수 있는겁니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같은 비용대비 지방의 강사들의 역량이 낮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자신들이 원래 똑똑하고 성실했다고 착각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똑똑하고 대체로 멍청하기도 합니다 이 말 즉슨 아이들은 분위기를 매우 탄다는 겁니다
그 분위기 면에서 수도권이 정보도 교육의 질도 주변 친구들과의 경쟁을 통해 얻는 힘도 지방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서울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고시 합격률의 가장 큰 차이는 물론 입학 당시의 공부에 대한 성취도 차이도 있겠지만 스터디 그룹의 질과 노하우 그리고 틈틈히 진행되는 사교육의 질적 차이도 큰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성적을 노력이라는 한단어로 표현하고 지방과 수도권의 여건 차이를 무시하는 발언들을 하는 소수 엘리트분들의 생각을 고쳐주십사 하고 글을 씁니다 나이드신 분들의 생각이야 어쩔 수 없지만 젊은 엘리트분들도 별반 다를거 없이 본인이 그 동안 입은 혜택을 무시하고 오로지 본인이 잘 나서 다른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고 도취하며 살아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너무 불쌍합니다 대접받고 싶은 위치에 서고 싶으면 그 만큼의 아량도 더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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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
12/12/02 02:11
수정 아이콘
?
은유법인건가요?
단빵~♡
12/12/02 02:24
수정 아이콘
밑에 문재인 후보의 지역할당 공약관련글과 댓글을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문재인
12/12/02 02:21
수정 아이콘
음... 이 문제는 계층간 밥줄이 걸리는 문제라 아량을 배풀라는 말로는 설득이 잘 안될겁니다.
이 문제에 대해 엘리트층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피지알의 반응과 평범한 회원들이 의견을 내는 다른 커뮤니티들의 반응이 많이다르더군요..
타테시
12/12/02 02:2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지나칠 정도의 할당제는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적정 수준으로 제시를 하던가, 지역의 기능을 확대시키는 방안으로 가야 합니다.
별이아빠
12/12/02 02:32
수정 아이콘
타테시 님// 밑의 글에 연장선이라기 보다 그 논쟁 중에 비뚤어진 시선이 보였기에 그 부분만 수정해달라는 의미로 한 말씀입니다
단빵~♡
12/12/02 02:40
수정 아이콘
저도 밑에 글에 꽤나 적극적으로 리플을 달았던 사람인데 별이아빠님의 의견에 매우 공감합니다. 지나친 할당제는 분명 역차별의 소지가 아에 없진 않지만 아에 그 제도의 의의조차 부정하는 의견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성식이형
12/12/02 02:47
수정 아이콘
교육만으로 놓고 보면 참여 정부의 교육 정책이 오히려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까놓고 지방 명문 고교의 서울대 혹은 서연고 합격자수를 놓고 보면 그놈의 온갖 기기묘묘한 제도가 그 차이를 더 벌렸습니다.
그걸 제거하는건 자기들이 똥을 싼걸 인정하는게 되니 그냥 싼똥을 공평하게 나눠가져라? 말도 안되죠.
저는 00, 01, 02 수능을 봤습니다.
모교 저희과 합격자 중에 지방 명문고 상당히 많았어요.
주변 지역까지 함하면 대략 40~50%는 지역 학생이었습니다.
(특히 근교 명문인 상산고, 남성고, 원광고에 학성고 광주에 있는 명문고들 많았습니다.)
그게 지금은 확 줄었다더군요.
그럼 원인을 제거해야죠.
결과를 줄을 세울게 아니구요.
수능 점수로 줄세우기가 왜 20대에서도 선호되냐하면 현재까지 나온 모든 방안중에 제일 공평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기기묘묘한 전형을 늘어놓고 지방50%할당제하면 그 대학 교수 교직원자녀, 지역 유지 자녀들이 어마어마한 혜택을 본다에 500원을 걸겠습니다.(솔직히는 500만원이라도 걸수있습니다.)
성식이형
12/12/02 02:52
수정 아이콘
실제로 00년 근방의 수능을 놓고 보면 등급제 실시하던 지역의 명문고교의 입시 결과는 서울지역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않았습니다.
이걸 평등교육이니 어쩌니 하면서 뺑뺑이 돌리고, 자율학습 심화학습 금지시키고 수준별 수업도 줄이고, 온갖 전형을 만들어 두면
그냥 돈많이 써서 사교육하세요라고 말한느것과 다를바 없죠.
그럼 그걸 고쳐야지 지방에 50%할당줄게요를 해답이라고 내놓은 겁니까??
로스쿨도 온갖 욕먹어 가며 만들어 놓고 이제 되돌리긴 힘드니까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죠.
애초에 지역분배로 선심성으로 40명 60명짜리 미니 로스쿨을 나눠준것도 뻘짓인데다가 이제 없애려면 그 댓가가 어마어마하죠.
그래놓고는 지역할당제요?? 욕이 나올수 밖에 없죠.
12/12/02 11:10
수정 아이콘
지역분배로 선심성으로 미니로스쿨(약학전문대학원도 포함이겠습니다) 나눠준 뻘짓이라는 말씀은
1. 지역분배한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신지
2. 지역분배는 괜찮으나 지역 내에서 갈라먹어서 인원이 작은 점이 문제라는 말씀이신지
궁금합니다.
12/12/02 12:14
수정 아이콘
지방명문고들 입시성적이 떨어진 건 참여정부 교육정책보다는 대학입학 정원이 줄어든 영향이 더 클텐데요.
서울대 정원만 예로 들면 00년에는 약 5000명이었다가 지금은 3000명 내외라고 뉴스에서 봤는데 교육정책이 그대로라도 한 해 서울대 진학률은 40%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서울대만 예로 들어서 그렇지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정원이 다 줄었습니다. 수험생이 줄었으니 당연한 결과죠.
라라 안티포바
12/12/02 04:55
수정 아이콘
별이아빠님 글에 동감은 하지만 밑에 글부터 어느정도 감정적인 과열을 느끼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정치글은 늘 과열을 포함하다보니...

저도 서울에서 태어났고 쭉 서울에서 지냈으며 대학을 서울에서 다닌 서울 토박이 입장에서
과도한 중앙집중화와 엘리트의 동형화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느끼고는 있지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설득하기란 참 어렵더군요.
격수의여명
12/12/02 12:11
수정 아이콘
1%가 안되는 서울땅에 20%이상이 몰려살고, 이제는 서울에 도저히 들어가지 못해서 경기도권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기 시작하고.... 우리나라 중앙 지방 격차는 끔찍할 정도입니다. 그걸 왜 그렇게 우습게 보는지 어제 밑에 글 보니까 울컥하더라고요
몽키.D.루피
12/12/02 13:01
수정 아이콘
지역 출신으로 심하게 공감합니다. 제 고향은 혁신도시 되고 나서 지방 내려가니깐 뭔가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그전 십수년 동안은 바뀌기는 커녕 부도나서 텅빈 건물들이 시내 한 가운데 생기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그 혁신도시라는 것도 말이 많지만 적어도 지방 정책에서 있어서만큼은 참여정부가 다른 정부들 보다 낫다고 봅니다. 처음 서울 왔을 때 일산도 촌이라고 하는 것보고 놀랐고 서울 밖에 나가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습니다. 자신들의 환경이 혜택이라는 건 겪어보지 않으면 진짜 모르는 거죠.
치코리타
12/12/02 13:59
수정 아이콘
아랫글에서 지방과 서울 학생들을 비교한건, 주로 서울소재 대학생과 지방 소재 대학생을 비교한 것인데요.
대학생 이후에도 정보력이나 분위기에 그렇게나 많은 배려가 필요한가요? 어디든 커뮤니티는 활성화 되어있고, 대부분의 수험과목들은 인터넷 강의가 존재하는데요.

1. 우연히 듣게 되는 정보의 량.
요새는 다 옛날 얘기죠. 인터넷 커뮤니티가 얼마나 잘 되어있고 포탈사이트는 얼마나 잘 되어있는데요. 각종 학원에서도 지방 다 돌면서 입시설명회 하고요. 서울 사는 부모라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알게되는 것도 아니고요, 먹고 살기 급급하면 애들 돌보는 거 힘든 것도 똑같습니다. 만약 서울 엄마들이 강남구나 서초구에 사는 엄마라고 말을 하면 모르겠네요. 또 그 동네에 살아서 이런저런 말을 듣는다고 그게 다 옳은 결정이고 맞는 말인가는 보장이 안되잖아요.

2. 고등학교 분위기....는 서울도 몇몇 지역 빼면 평준화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것도 강남 서초 얘기죠. 더해서 목동이나 노원쪽정도. 그 안에서도 엄청나게 학구적인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아닌 곳도 있죠. 오히려 분위기는 외고, 과고, 자사고가 월등할 겁니다. 그런데 외고 과고 자사고는 지방에도 많이 있더군요.


3. 사교육의 질
사교육의 질이 월등히 차이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수시겠네요. 아무래도 학원이 다양한 서울이 더 유리할 겁니다. 그런데 경제력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들이 서울이라고 그렇게까지 많진 않네요. 수능치고 준비하는 서울대 논술이 유명학원에선 주1회 4~5시간에 10만원씩 하더군요. 이것도 몇년전 얘기니 지금은 더 올랐을 수도 있겠네요. 고액과외도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안하는, 못하는 친구가 더 많았습니다. 고액의 기준이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비율로 치자면 한반에 한명정도. 그래서 그 아이가 월등한 실력을 보였느냐? 그것도 아니죠. 대학 학점 선 이수하는 제도인 AP? 이거 친구들이 많이 하더군요. 학교에서 수업도 해주고 따로 학원도 다니고. 그래서 그게 도움이 된 친구가 있었느냐 하면 없었습니다. 그냥 학구열이 부른 미스초이스 들이었죠.

정시는 ebs 나 강남구청 등 양질이면서 굉장히 저렴한 인강들이 제공되고 또 사교육 인강들도 선택적으로 수강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부담은 아닙니다. 과목당 평균 7~8만원 선이고 한번 신청하면 2~3달은 들을 수 있으니까요. 수능은 올림피아드도 아니라서 엄청난 사교육으로 발라야 할 것들이 아니라 본인이 꾸준히 공부를 하는게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딱히 지방이 엄청나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스카이에 쏟아져 들어가는 엄청난 지방 학생들은 다 뭐랍니까. 물론 수시에서는 불리함이 있습니다만, 논술 토플 텝스 학원 혹은 인강도 많습니다..... 그 외의 수시 전형들이 문제인데, 이건 서울 학생들이라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란거죠.
위원장
12/12/02 18:08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동감이 가네요.
글에 나온 것 말고도 다른 차이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12/12/02 19:22
수정 아이콘
서울공화국의 심각성이 교육 뿐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 전분야에 걸쳐 상당히 심한데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서울/경기권에 인구의 절반이 넘게 살다보니 말이 나오질 않더군요. 말이 나와도 서울주민에 손해니 이루어질수가 없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에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같은것도 마찬가지 맥락이고요

이건 누굴 탓하기보다 저도 솔직히 저걸 바꾸느니 그냥 내가 서울가서 사는게 훨씬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부분 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시니 점점 청장년층 지방인구는 줄어들고 서울 유입인구는 늘어나는 것이겠지요.

어차피 인터넷 시대인데 사람사는데 뭐가 그렇게 다르냐? 찍어서 얘기해봐라 라고 하면 솔직히 개개의 항목을 찍어서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구조와 인프라와 인구의 힘 ( 똑같은 일과 환경이라도 확실히 사람이 많고 적은건 상당히 다릅니다) 는 정책과 발전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면이나 읍단위 사는것도 아니고 대전에서 25년 살다가 서울에서 3년정도 살고 지금은 다시 대전으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신분들은 이해를 못하시는게 매우 당연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죽을때까지 이른바 지방균형발전으로 이야기되는 현실은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벽이 너무 공고해져 버렸거든요.
강제로 하지 않으면 아예 불가능하고, 강제로 하는것도 불가능합니다. 자유주의 국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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