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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06 01:49:40
Name 아틸라
Link #1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978161342260995&id=100002014156359
Subject [일반] (시사인 천관율 기자) ‘견고한 남부’와 ‘위대한 호남’
밤 늦게 재미있는 글을 읽어서 피지알에 한번 가져와 봅니다.

시사인의 천관율 기자는 기사를 읽다가 '아, 이 사람 글 진짜 잘 쓰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자 이름을 찾아보게 만들었던 몇 안되는 기자였는데, 역시 이번에도 생각해 볼 거리가 꽤 있는 글을 올렸더군요.

제 부모님은 호남 출신이시고, 저도 전라도가 본적입니다. 친가, 외가의 친척 분들도 모두 전라도 사람이라서 명절이 되면 항상 광주를 내려가곤 했고요. 현재 호남에 살고 계시는 분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저 역시 어느 정도는 호남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호남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저는 이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습니다. 호남이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대체 현 더민당의 어떤 점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풀렸다고 할까요? 물론 고향을 떠난 지 오래인지라, 지금의 제 생각은 분명 호남인들의 보편적인 생각과는 상당히 괴리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천관율 기자 역시 자신은 '호남 특유의 정서라는 것을 전혀 모른다.'고 아래 글에 솔직하게 적어놓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저 글이 정말로 '진짜 호남인'들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호남인들이 공감할 만한 글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호남' 분들은 아래 글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리버럴' 분들은 아래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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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978161342260995&id=100002014156359


‘견고한 남부’와 ‘위대한 호남’


1. ‘견고한 남부’의 붕괴는 2차대전 이후 미국 정치에서 벌어진 가장 중요한 일로 손꼽힌다. 1860년대 미국 내전 이후, 패전한 남부는 자신들의 대변자였던 민주당과 강력한 정당일체감, 그러니까 콘크리트 투표를 보여준다. 이게 ‘견고한 남부’다. 대권은 북부와 서부를 장악한 공화당이 먹지만, 민주당은 연방권력을 내어주는 대가로 남부를 장악하는 하위 파트너 자리를 받아들였다. 이 구도는 1896년에 뚜렷이 정립되어 30년 넘게 이어졌다(샤츠슈나이더, 절반의 인민 주권).

이걸 뒤흔든 게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그가 만들어낸 뉴딜연합은 전통적 지지층인 남부와 가톨릭에 더해 백인 노동계급과 소수인종을 묶어내면서 다수파연합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게 또 30년쯤 간다. 그러니까 뉴딜연합은 인종부심 자영농부심 쩌는 보수파 남부 백인의 정당에다가 백인 노동계급과 흑인을 대뜸 끼얹어놓고도 한 세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놀라운 외줄타기였다(전형적인 역사가의 글이라 좀 지루하지만. 맥짐시, 위대한 정치의 조건).

이게 해체되는 게 대충 1960년대다. 공화당이 남부를 꾸준히 파고들기도 했고 민주당의 인종평등 정책에 남부가 학을 떼기도 했고 뭐 그렇지만, 사실 점점 더 리버럴과 지식인과 조직노동의 정당으로 흘러가던 민주당을 이때까지 남부가 참고 지지했다는 게 더 놀랍다. 역시 전쟁을 겪은 동네의 투표 충성도란(...)

1952년에 남부는 65% 대 19%로 민주당에 그야말로 몰표를 준다. 이게 2004년이 되면 32% 대 38%로 뒤집힌다. 뉴딜연합에서 남부가 이탈한 것은 30년 민주당 시대를 끝내는 결정적 사건이었고, 이후 민주당은 히스패닉을 지지블록으로 포섭할 때까지 소수파의 설움을 견뎌야 했다.
남부의 이탈 이유를 뭐라고 설명하든, 그건 차라리 ‘정상화’ 과정에 가깝다. 래리 바텔스는 문화적 보수주의(“낙태 반대!” 블라블라)가 공화당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을 거의 조롱하면서, 중상층 남부 백인의 비정상적인 민주당 쏠림이 그저 제자리로 돌아간 것만으로 뉴딜연합 붕괴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바텔스, 불평등 민주주의).


2. 나는 호남 특유의 정서라는 걸 전혀 모른다. 그저 미국 정치와 한국 정치를 두고 맥락을 무시한 몇가지 유비를 할 수 있을 뿐인데, 이를테면 나는 반 새누리 연합의 핵심축 두 개가 호남과 도시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 도시 중산층의 투표성향도 나눠지기 때문에, 어느 시점 이후로는 반 새누리 젊은 도시 중산층을 리버럴이라고 바꿔 불러야 할 것 같다. 꽤 무리지만 여기선 리버럴을 최대한 넓고 벙벙한 의미로 그냥 쓸 생각이다. 이 둘이 하나의 연합이어야 할 논리적 이유는 없고, 역사적인 우연에 가까워 보인다. 뉴딜연합이 그렇듯이.

반 새누리 연합 내에서 김대중 시대까지는 호남이 우세한 가운데 거목 DJ가 둘을 포괄하는 게 가능했던 모양이다. 노무현 정부는 반 새누리 연합이라는 소수파 정권이었던 동시에, 연합 내에서도 리버럴이라는 소수파, 그러니까 이중 소수파 정권이었다. 이 구도를 무리하게 깨 보려 했던 시도(나는 문제 많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가 열린우리당 창당이었던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쪼그라들었던 민주당은 호남을 싹쓸이하며 부활한다. 열린우리당 핵분열 이후 무슨 당이 몇 개나 생겼다 합쳤는지 자기들도 헷갈려하는 2007년의 난리법석은 결국 호남 - 리버럴 연합의 (호남의 주도권을 불확실하게 암시한) 부활과 불복한 리버럴 일파의 이탈로 결론났다. 이게 2008년 총선에서 팔십몇석인가 얻은 그 민주당이다. 리버럴의 이탈은 2007년 대선 투표율 폭락의 이유 중 하나다. 덕분에 MB는 5년 전 이회창보다 겨우 5만표를 더 얻고도 500만표를 이겼다.

이명박 시대에 민주당 밖의 리버럴은 ‘혁신과 통합’을 띄운다. 호남 - 리버럴의 불완전 연합이었던 민주당과 혁통의 통합으로 리버럴 우위가 공고해졌다. 그게 야바위의 승리든 지지블록 크기의 반영이든 간에, 반 새누리 연합에서 호남이 하위 파트너로 밀려나는 추세가 점점 더 분명해졌다. 그냥 직관으로만 말하면, 도시화 수준과 교육 수준의 가파른 상승 때문에 도시 리버럴의 충원 속도가 호남 정체성 투표자(호남 출신 수도권 가정 자녀 중엔 여기 해당하지 않는 표도 많다)의 재생산보다 빠르며, 이 추세는 당분간 역전되기 힘든 것 같다.

“호남이 친노의 표셔틀이냐”라는 논평을 이 맥락으로 번역하자면 리버럴의 하위 파트너 역할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나는 이해한다. 이건 납득할 만한 반응인데, 단순다수제 선거제도 하에서 반 다수파 연합은 일상적인 인질극의 공연장이다. 호남은 2012년 대선에서 리버럴의 하위 파트너 자리를 받아들였다. 리버럴은 2007년 대선에서 호남의 하위 파트너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리고 2008년 봄에 거한 살풀이를(...)

반 새누리 연합에서 호남이 리버럴의 상위 파트너로 복귀하는 세상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리버럴 다수가 이탈한, 기껏해야 2007 버전의 불완전 연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호남이 하위 파트너 역할을 계속 감당할까? 2006년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거부할 것이라는 사인을 계속 보내는 중이다. 대선이 올해라면 또 달랐을지 모른다. 그게 2012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20개월이나 남았다.

역사적 궤적의 강한 구속 때문에 호남이 새누리를 지지하는 일은 꽤 오랫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견고한 남부’의 붕괴는 100년 넘게 걸렸다. 하지만 반 새누리 연합의 하위 파트너를 받아들이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하위 파트너 자리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고, 리버럴도 그 자리를 못 견디는 모습을 몇 번 보여줬으니, 왜 역사적 책무에 헌신하지 않는가라고 호남더러 말할 권리는 누구도 없다. 아니 애초에, 유권자 블록에 어떤 책무를 준다는 발상 자체가 기괴하다.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불러올 책무를 정치세력과 지도자가 진다.

그러니 호남의 남은 선택지로, 독자적인 대변자를 내세워 독자행보와 조건부 연합을 교차하며 당분간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전략, 이건 그럴듯하다. 적어도 호남 엘리트의 선택지로는 꽤 그럴듯하다. 나는 호남 정서에 대한 이해도가 꽝이라서 지금 호남의 여론이 엘리트 주도인지 바닥부터 끓어오르는지 판단할 능력이 없다. 때문에 호남의 특수성 변수를 생략하고 그저 합리적으로 보이는 전략적 조합을 고려하는 데서 멈추겠다. 어쨌든 반 새누리 연합에 대한 호남의 헌신을 절대화하는 논평(“호남의 위대한 전략투표가 작동할 것”)은 여러 사정을, 특히 호남이 연합내 하위 파트너로 몰렸다는 사정을 무시하는 것 같다.


3. 지금 벌어지는 일이 ‘견고한 남부’의 붕괴 한국판일까. 아니다. 둘은 꽤 다르다. 견고한 남부는 결국 공화당으로의 월경을 통해 붕괴했다. 2016년 호남의 풍경은 일단 반 새누리 연합 내부의 주도권 투쟁에 더 가까워 보이며, 월경의 징후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탈의 가능성까지 포함해 연합이 헐거워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를테면 수도권의 호남표 중 일부는 새누리당 승리를 감수할 태세다. 역사적 맥락도 궤적도 다른 미국의 사례에서 우리가 적용 가능한 교훈은 이렇다. 정의상 이질적일 수밖에 없는 다수파연합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세력과 지도자의 중요한 능력이다. 미국 민주당은 루스벨트 사후에도 얼추 20년간 뉴딜연합을 유지해 냈다. 한국은 DJ의 임기 종료로부터 올해가 14년째다. 소수파연합이라는 중요한 차이도 있다.

호남과 리버럴은 연합의 두 축이지만, 이탈 전략이라는 옵션은 호남이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다. 호남은 지리적 인접성이라는 ‘주권의 단위’를 충족한다. 하지만 리버럴은 도시를 중심으로 묽게 퍼져 있다. 대도시로 갈수록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는 있지만 독자 세력화는 더 어렵다. 리버럴 단독 정당이라는 이탈 전략도 몇 차례 시도되었으나 결과는 다들 아시는 대로. 연합 내의 상호 인질극에서 지리적 인접성은 호남이 가진 중요한 무기다.

어떤 정치인은 여기서 기회를 포착한다. 그릇이 작은 정치인은 연합을 쪼개어 제가 감당할 만한 단위로 지지블록을 조각내려 한다. 그게 성공하면 연합은 구멍이 뚫리지만 제 정치적 이익은 극대화된다. 이건 민주적 경쟁이 작동하는 시스템에서는 거의 어떤 경우에나 등장 가능한 전략으로, 사실상 상수다. 때문에 이런 그릇 작은 정치인을 비난할 수는 있어도, 그런 일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연합의 정치 지도자가 변명할 수는 없다.

지금 시험대에 선 것은 반 새누리 연합에 대한 호남의 헌신이 아니다. 어떤 유권자 블록이든 그렇게 초월적인 임무를 지우는 전략은 인질극이다. 한두 번은 모를까 결국 작동하지 않는다. 시험받아야 할 것은 반 새누리 연합 지도자들의 능력이다. 호남 - 리버럴 연합을 유지해내거나, 혹은 그를 대체할 대안 연합(나는 상상이 잘 안 된다)을 찾아내거나, 혹은 그야말로 창조적인 균열을 발명해 내거나. 총선이 너무 임박한 정치일정이라면 대선까지라도 찾아내는 것이 정치 지도자가 지지층에 지는 책무다. 뭐하나 쉬운 게 없네.


4. 쓰고 보니 헐거운 대목이 곳곳에 보인다. 리버럴의 개념은 너무 확장해 놔서 제 무게를 못버틸 지경(...) 어쨌든 나는 요즘 국면을 이와 같이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아마도 내 관점에 맞는 정보를 편향적으로 수집한 결과일 것이며, 특히 2번에서 묘사한 정치궤적이 그럴 것 같다.

그냥 미국 얘기나 하고 있어보이게 끝낼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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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깽이
16/04/06 01:59
수정 아이콘
리버럴만의 정당 국민참여당의 실패를 보면

결국 호남-중산리버럴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데 이과정에서 호남이 하위파트너라는 지적이 새롭네요. 일방적으로 호남이 양보를 강요(전략적 투표, 위대한 호남이라는 이름으로)받아 왔는데 말이죠.
MoveCrowd
16/04/06 02:10
수정 아이콘
이 글은 호남이 지금까지 하위파트너였기에 이번에는 굳이 그 선례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 작금의 호남이라는 분석 아닌가요?
영원한초보
16/04/06 09:20
수정 아이콘
양보를 강요 받아 왔고 수용했으니 하위파트너였죠.
이번에 그걸 거부하는 움직임이 국민의당 지지로 나타나는 거고요.
그렇게 보니 안철수도 그 동안 문재인을 포함한 더민주의 하위파트너였는데
여기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겠네요
그냥 역사는 이렇게 흘러가는 것인가 생각이 듭니다.
16/04/06 15:12
수정 아이콘
천관율기자가 기자경력이 거기까지인 탓인지..
노무현때까지의 과거로만 거슬러 올라가서 언급해서 그런것일뿐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호남 역시 양보를 강요한 적이 있었죠.... 수용을 못받아서 그렇지...
친노라는 게 있기도 전..
노무현본인을 비롯한 리버럴이라고 칭할 수 있는 부류들은
그걸 수용한 자도 있었지만 거부한 자도 다수 있었죠...
물론 지금의 호남 자존심을 외치는 자들처럼 뻔뻔한 태세전환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Judas Pain
16/04/06 02:04
수정 아이콘
현직 리버럴로선 여러 면에서 동의합니다.

다만 2000년대 이후 불어난 전국 리버럴은 이제 호남블럭보다 크지만 아직 구심력이 약한데, 민주당의 표에서 구심력을 갖춘 리버럴은 노무현 사후에 친노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결집한 친노민심 또는 친노 리버럴이죠. 민주당내에서 호남블럭이 딱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도 빽바지vs난닝구로 유서깊은 친노민심의 세가 더 강대해진 것이고 작금의 사태들은 그럼에도 전국 리버럴이 호남블럭을 주도할 만큼 구심화되지 못해서 생긴 헤게모니의 공백이죠.

이 부분을 더 조명하지 않는 것은 故노무현이 야권에서 금기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친노민심의 영항력이 강한 것이지 민주당에서 친노 정치인이 주류라거나 친노패권을 부린다는 건 허황된 이야기라 문제가 꼬이기도 하고요.
영원한초보
16/04/06 09:24
수정 아이콘
리버럴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면 영남표를 얻어오면서 호남블럭을 주도해야 하네요.
프로토스가 본진 게이트로 시작해서 저그 이기기 정도군요. 스타 초기에는 많이 그랬었지만요.
간디가
16/04/06 02:08
수정 아이콘
재밌고 수긍가는 분석이네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김종인,문재인을 포함한 현 지도부가 살아남는다는 가정하에 앞으로 어떤 계층을 노려야할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죠.그 결과로 무엇이 나오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바밥밥바
16/04/06 02:15
수정 아이콘
문재인만 남아서 친노리버럴 판이 될뻔한 더민주당을 김종인(정확히는 경제민주화)를 데려와 전국 리버럴에게 어필하자는 전략인거 같습니다.
총선끝나면 아마 무조건 경제민주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거라 봅니다. 느슨한 리버럴들한테까지 먹히는 유일한 가치가 아마 저것일 테지요.
이 과정에서 정의당은 더더욱 수세에 몰릴 것이고, 국민의당은 제대로 준비 못하면 밑천이 드러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총선은 몰라도 대선은 진보깃발, 호남깃발만 들고 안될테니까요. 어떻게든 연합을 할텐데 그 과정이 또 어떨지가 제일 핵심이지 않나 싶습니다.
도깽이
16/04/06 02:23
수정 아이콘
경제민주화는 어찌됐던간에 대선때 썻던 재활용한 음식이라는 점에서 위력이 생각보단 크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는해요.
만약 이번총선패배라면 경제민주화는 무상복지시리즈 처럼 생명을 잃고 사라질지도?
간디가
16/04/06 02: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국민의당이 내놓는게 과학기술 개발쪽인데 저는 이것보다는 차라리 경제민주화(정확히 말하면 소득불평등 문제)가 더 끌리는 것 같아요.어차피 자산이야 부동산으로 완전히 묶여있어서 건들일 수가 없고,그나마 남아있는건 소득분배 쪽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과학기술 개발이 나라를 강하게 만들수는 있는데 일반서민으로 그 몫이 제대로 떨어지느냐고 물어본다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니라서요.구호가 참신하지 않을 뿐 아직 생명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16/04/06 04:10
수정 아이콘
경제민주화는 이제 기본적으로 해결하고 가야할 문제같기도하고 아직까지 모호하다면
기술개발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이죠.
신선하긴해요.

아쉬운게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좀 더 매력있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텐데..
감성어필을 다른데아니라 이쪽에 연계해서 홍보해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총선후에는 기대해도 될려나요.
발라모굴리스
16/04/06 10:56
수정 아이콘
동의해요
경제민주화란게 같이 먹고 살자 그런거 아니겠어요?
이것을 서민의 언어로 쉽게 감성돋게 말하는 스피커가 있다면 굉장한 파괴력이 있을것 같은데 못하더라고요
재료는 좋은데 요리는 못하는 느낌이랄까
영원한초보
16/04/06 09:27
수정 아이콘
박근혜 대통령의 달탐사 보내기도 과학기술 개발 아닌가요?크크
MoveCrowd
16/04/06 02:11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입니다.
국민의당은 하위 가치에 있던 호남을 공략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compromise
16/04/06 02:22
수정 아이콘
제가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주는 글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남부지방이 바로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한번에 넘어간 것은 아니었죠. 조금씩 민주당 리버럴과 삐걱대면서 돌발행동을 하다가 결국엔 공화당으로 넘어갔습니다. 지금 국민의당처럼 남부 일부가 대선에서 남부민주당으로 독자 출마한 적도 있었습니다.남부가 닉슨 이후로 공화당으로 넘어간 후 민주당이 선거에서 고전하게 되었죠. 카터가 남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서 남부 표를 다시 끌어와서 당선되었지만 결국 재선에는 실패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위기를 유색인종 표로 극복했는데 한국에서는 그건 불가능하죠.
한국에서도 리버럴과 호남지방이 분리되어 결별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리버럴은 그렇게 될 경우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될지도.
물론 미국에서도 남북전쟁 100년이 지난 다음에서야 일어난 일이라서 먼 미래의 일일 수도 있지요.
영원한초보
16/04/06 09:40
수정 아이콘
미국 역사를 잘 몰랐는데 링컨이 공화당이네요.
현재 미국 공화당, 민주당 포지션 생각해보면 공화당은 트럼프 민주당은 오바마
비교해보면 뭔가 이질감이 상당한데요.
한국도 호남+리버럴에 부산정권(?)을 끼얹은게 노무현이네요.
신기한게 지금 문재인, 안철수 모두 부산 출신이고요.(안철수는 호남의 사위니까 아 이건 크킹...)
현재 표먹기에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는 그런데 지난 대선은 산업화vs민주화 표 였네요.
박근혜 이후 저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당대표는 없으니
호남+리버럴+영남출신으로 다시 가야하는 건지
그러기에는 이번 총선 결과로 해당 인물들이 나가리 될 확률이 높고요.
16/04/06 02:57
수정 아이콘
천관율 기자 글은 언제나 옳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 기사는 특히 국내 본좌급이지만, 가끔씩 이렇게 나오는 사견들도 문장과 논점에서 대부분 좋아요.
16/04/06 03:55
수정 아이콘
서울사람으로서 더민주는 힘실어주고싶지만 야당주류민심에 반감이 들어서 대안으로 국민의당으로 기우는 저같은 사람도 있고요.
차라리 국민의 당으로 확 가버리면 맘이라도 편할텐데 그게아니니 참.

큰 틀에서보면 본문과 같겠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 호남분들이랑 심리가 비슷한듯 싶네요. 저도 꾸며서 말하면 파트너노릇이 힘들다는거고, 속되게 말하면 '호구'되는 느낌이라서 차라리 국민의 당 찍어버리고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거든요. 너무 솔직했나. 중도성향층(?) 무시하는 제1야당민심과는 많이 안맞아요.
(불만은 있어도)김종인이 와서 한번 더 믿어보고싶었는데 김종인과의 진정한 파트너쉽(?)이란게 야당 지지자들 여론을 보면 가능해보이진않거든요.
점점 땜질로 보이고요. 만약에 총선 이후에 제대로 한다면야 지지하겠지만 지금은 유보상태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글을 너무 막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냥 두겠습니다;
발라모굴리스
16/04/06 12:27
수정 아이콘
어쨌든 더민주는 김종인이라는 대안이라도 제시 하지 않나요
저역시 집토끼 운운하며 야성 어쩌고 하는 집단에게 상당한 반감이 있지만 참을수있는 이유가 그들은 당내에서도 소수입니다
sns 여론이 절대 주류가 아니에요
중도는 호구가 아니라 주류입니다
김대중정권때도 그랬고 노무현때도 그랬습니다
위치논쟁은 선거 끝나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것입니다
Helix Fossil
16/04/06 04:48
수정 아이콘
속궁합 좋은 헤어진 옛 연인관계 같은 두집단을 꽤나 낭만적으로 분석해놨군요.
Re Marina
16/04/06 07:1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좀 투박하긴 해도 이렇게 보면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되는군요.
플러스Plus
16/04/06 14:4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호남에서 왜 국민의당이 저렇게 구시대정치인들로써 지지를 받나... 생각을 했었거든요. 호남하면 진보로 생각했었던.....;

저의 짧은 정치 식견에 많은 도움이되었습니다!
16/04/07 00:37
수정 아이콘
미국 북부 도시시민의 지지를 받는 미국 민주당 <==> 미국 남부 농촌 백인중상층의 지지를 받는 미국 공화당
우리나라 수도권 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우리나라 민주당내 리버럴 <==> 호남의 지지를 받는 국민의 당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런 등식으로 변화한다는 내용인거 같네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토대와 정당의 이념이 서로 맞춰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거죠.
근데 호남과 국민의 당에 대한 각각의 정체성이 애초에 모호해서 서로가 어울리는 파트너인지 알 수 없지요.
때문에 단기적인 분석의 틀로 일부 미국의 예가 참고할만 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어렵네요.
지역주의와 같이 국내에서 특화된 요인등등도 따로 있을 거구요.
글쓴이가 헐겁다고 표현한 부분중 하나가 이런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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