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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4 10:30:19
Name 타마노코시
Subject [일반] 분당.. 무시할 수 없는 이재명의 효과?
일단 저는 친박과 친이, 그리고 손학규의 비서가 물고 물린 지역구에 있습니다.
그리고 분당에서는 손학규 이후로 처음 여권 외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그것도 2석이나요..)

이 지역에 살기 시작한지 5년이 되가는 동안 겪은 선거는 대선-지선-총선이 각각 한번씩이지만 그 이전에도 분당 바로 밑의 지역에 살아서 생활권이 비슷해서 분위기는 계속 전해져 옵니다.
수도권 내에서는 강남벨트와 함께 전통적인 여권지역구였으며 도지사 선거에서도 강남3구 못지 않게 여권에 하드캐리 해주는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거 분위기가 바뀐 것은 성남시장에 이재명 시장이 들어서면서입니다.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 등으로 초기에 엄청나게 욕을 먹었습니다. 분당에서는 분당의 이미지에 먹칠했다는 소리도 나오고 말이죠.
시정의 투명성과 빚청산으로 조세 정의 구현을 하면서 1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래도 그 다음 선거에서 분당에서는 이재명에게 보류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죠. (도의원, 시의원도 결국 새누리 우세. 시장 선거도 보합세)
그리고 맞이한 2기 시정에서 그동안 재정안정도를 키우던 그는 성남 내 복지플랜을 계획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중앙정부와의 대립으로 그는 한때 여론조사 대권후보로 들어가기까지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하필 복지 아젠다에 약점으로 지적받은 예산낭비 및 재정악화에 대해서도 성남시의 예산낭비방지와 빚청산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중앙정부의 태클 명분을 약화시킵니다.
지금까지 수행한 성남시장으로서의 그의행보가 몇년에 걸쳐서 복지 플랜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생각보다 분당 내의 40,50대보다는 젊은 부부층에 먹혔다고 봅니다.

분당 지역은 고양과 함께 대표적인 서울 주변 1기 신도시 지역이고 주민층의 구성은 40,50대의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강남에는 들어가기 어렵지만 분당에서 높은 교육인프라를 누리며 강남으로의 학원가를 보내기 위한 젊은 중상층의 부부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성남시에서 들고 나온 조금은 세련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복지 공약을 들고 나왔을 때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층입니다. 그리고 성남시의 조세정책에 불만도 적습니다. 성남시의 조세정책은 고액탈세자의 징수이고 이러한 대상은 주로 고매출 자영업자나 토지임대업자가 주요 대상자입니다. 하지만 분당의 구성은 소득은 높지만 원천징수 당하는 조세정의를 구현할 때 반발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은 고소득 화이트컬러층이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 상대적으로 세금저항이 약한 층들이었습니다.
국회의원선거가 선거 지역구에 나오는 한 사람의 인물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중앙당의 전국적 공약 + 지역 내의 행정에서의 주민선호도가 맞물려서 종합적으로 얻어지는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효과가 분당갑과 분당을에서의 인물경쟁력과 더해져서 분당에서의 더민주의 2석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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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둑
16/04/14 10:33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지역주민 아니면 쓸수없는것같아요. 좋은분석 감사합니다.
16/04/14 10:35
수정 아이콘
분당을 도의원도 가져갔죠
마이스타일
16/04/14 10:37
수정 아이콘
전하진이 전과 4범이었던 점도 무시못할 요소였다고 봅니다.
부모님 친구분들이 모이면 다들 어떻게 전과 4범이 선거에 나올 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한글날아닌데닉바꿈
16/04/14 10:44
수정 아이콘
사기전과...
16/04/14 10:41
수정 아이콘
분당갑의 경우 게임을 마약취급한 것에 대한 반발도 큰 것 같습니다.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압체 태반이 게임업계인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새누리 강세지역이었기 때문에 설머설마했는데, 분당갑에서 더민주가 완승을 해버렸네요.
대장햄토리
16/04/14 11:03
수정 아이콘
리플에서 뵀던 분이군요..
분당을은 임태희가 나오면서 더민주가 가져갈수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저희 아버지도 절대적 새누리 지지자이신데..이번엔 전하진이랑 임태희 나오면서 이번에 새누리는 너무 싸워대서 그냥 안뽑을란다 하고 아예 투표도 안하시더라구요..
(아마 임태희만 나왔으면 임태희 뽑았을거라고...)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되기도 하는데 처음 분당이 생겼을시점에 4인 중산층 가족들이 많이 유입됐을때는 자녀들이 어려서 투표권이 없었지만 이제 그 세대들이 자라서 투표권이 생기고 야권이 힘을 받지 않았나 싶은데..
근데 또 둘러보면 제 친구들은 다 이사갔네요...크
(저는 20년 좀 넘게 살고있습니다..)
그냥 어제 투표 결과보고 이제 분당도 먹고살기 팍팍한것 갑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bellhorn
16/04/14 16:23
수정 아이콘
제가 딱 그 자녀들이 자란 세대인데 생각보단 여권지지자가 다른지역보다 많죠....(정치는 확실히 가족영향을 많이받죠 ㅠㅠ) 그래도 이번에 젊은 부부층들 사이에서 약진해서 다행(?) 입니다.
타마노코시
16/04/14 11:09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사실 분당을은 국민의당에서 네임드급이 나왔거나 (그럴 정도로 국민의당 인재가 많지 않으니 가능성 없지만..) 공천파동이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여권분열이 안됐다면 인물경쟁력에서 좀 밀리니 안됐겠죠..
저는 세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야권이 강해졌다는 말에도 동의하지만 조금 더 파고들자면, 그 중산층 가족들이 가진 조세정책의 박탈감이 이재명 때문에 나타난게 아닌가 싶어요.
저희 아버지도 은퇴하셨지만, 월급쟁이 유리지갑은 그렇게도 철저히 세금징수하면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금은 제대로 못걷어간다고 말이죠..
이걸 성남시에서 해버리니 중상층 소득자에게서는 상대적으로 본인의 세금이 더 거두어져도 조세저항이 덜하고, 복지를 한다 하더라도 '망국 포퓰리즘' 이라는 구호가 안와닿는거죠.. (오히려 탈세자 잡아서 하는 복지를 포퓰리즘이라 하면 환영한다 하고 있으니..)
대장햄토리
16/04/14 11:26
수정 아이콘
어쨌든 이재명 시장과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김병관씨와 김병욱씨가 잘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네요...:)
타마노코시
16/04/14 11:3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네요~
닭장군
16/04/14 12:34
수정 아이콘
음.. 확실히 '공정'이 중요한 것 같네요.
어니닷
16/04/14 11: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분당에 거주도 했었고 판교테크노벨리에서 근무도 해보았는데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갑니다.
또니 소프라노
16/04/14 12:18
수정 아이콘
?가 아니라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sns랑 발언으로 욕도 많이 먹지만 이재명의 능력은 진짜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대단합니다 정말.
16/04/14 12:21
수정 아이콘
임태희 덕분이죠

김병관이야 잘하면 가능할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제가 얼마전까지 살던곳이고
부모님은 아직도 살고 계신 곳에서
김병욱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버지도 박근혜라인인 전하진은 원래 싫고
임태희는 표 갈라먹어서 싫다고 둘다 투표 안하셨다더라구요
너나 먹어라 심정으로 지역은 김병욱 비례는 국민의당 투표했는데
어제 실제로 당선되는바람에 상당히 당황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병욱 후보는 지난 선거때도 이번 선거때도 경쟁력이 전혀 없다고 봤거든요
아무튼 축하드리고 기회잡은만큼 잘한다음 민심에 말뚝박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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