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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5 01:32
민주주의는 치고박고 싸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기가 논리와 여론일 뿐. 애당초 안희정의 대연정, 나아가 요즘 여기저가서 말하는 대통합이라는 게 과연 민주주의에서 바람직한 일인지 의문입니다.
물론 이는 성숙한 토론문화 즉, 설득의 밀당이 존재하고, 편향되지 않은 언론이 성립했을때 가능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음... 한 1년 전에는 우리나라는 안 될거라 생각했는데요. 브렉시트와 트럼프를 거치고 (쟤들도 딱히 나을 게 없구나...) 촛불과 탄핵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흔히 쟁점이라 불리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책이나 법안을 두고 찬반 양론의 양질의 토론을 미디어가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토론 방송은 뭐 나와서 내 얘기만 하고 들어가기를 넘어 천하제일 아무말대회 수준인지라... 아예 예능적 요소까지 가미해서 "어떤 진영이 더 많은 방청객을 설득했나." 이런 것까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백지연씨가 비슷한 프로를 진행했죠) 설득하려는 노력이 빛나는 토론. 그리고 결과를 승복할 줄 아는 자세. 이를 바탕으로 하는 천하제일 정책대결. 이게 대통합 보다 낫지 않을까요?
17/03/15 01:34
저도 연정에 대한 안지사의 발언등을 거의 빠짐없이 챙겨봤으나, 명확하게는 모르겠네요.
출마선언문에서의 헌법의 의회중심제적 요소 존중, 과반 넘기는 다수파에게 총리지명권을 넘기겠다, 자신은 외치와 장기국정과제에 전념하겠다등을 보면 그 외의 내치에 대한 부분들은 국회에 일임하겠다로 해석되는데, 이후 발언들의 여당의 내각구성 우선권을 인정하는 데에서 상충되는 부분들이 있고, 이전까진 연정에 미리 선긋는 차별은 없다, 즉 대연정도 가능 범주에 있을 뿐이다, 선택은 당이 하는 것이다 정도로 정리되었는데, 어제는 180석 운운하며 과반을 위한 당의 선택이 아닌 또다른 가이드라인을 긋고, 그래서 대연정이 필요하단 식으로 말한단 말이죠. 그럼에도 꼭 180석이 필요한거라면 자유한국당 배제해도 가능하며, 원칙적 혹은 전략적 차원에서 대연정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다 정도로 해도 되는건데. 뭔가 말을 더할 수록 되려 그림이 안그려지는게 내가 상상력이 부족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17/03/15 01:34
저도 아직까지는 실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여소야대와 국회선진법 이야기를 하던데 대연정하자면 야당이 알아서 협력 한답니까? 그 협력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헌등을 요구해도 들어줘여할 것이고 과연 적폐청산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명확한 대연정의 로드맵을 제시해야 지지를 하던지 거두던지 할텐데 지금의 대연정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17/03/15 01:47
안희정이 말하는 연정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해보는 거라서 애매모호하고 구체적이지가 않죠.
연정을 하는 대상자들의 선의만 믿고 가는거라서 비판 받을만한 곳이 너무 많습니다.
17/03/15 02:11
대선이후에 무조건 여소야대의 형상이니 누가 되도 식물국회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안희정은 그걸 감안하고 최대한 포옹하려는 모습이고 다른 후보들은 청산에 좀 더 큰 의미를 두고있죠. 감성적으로 생각하면 부역자들을 처단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으며 법정 다툼은 길어져서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누가되도 차기 대통령은 겉으로는 대연정을 하는 모영새를 취하면서 실질적인 청산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17/03/15 04:17
너무 이상적인 제안이죠...
민주주의 이상주의자 완벽주의자. 요새 좀 식는 느낌이죠...이달의 소녀도 아니고 그림이 너무 큰게 아닌가... 대통령감이 되려면 큰게 맞는건가...아이고 모르겠네요 크크
17/03/15 05:30
정무적 발언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물어도 원론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죠. 그리고 항상 전제를 달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답은 좀 더 구체적인 안인데 항상 포괄적으로 답합니다. 동문서답이죠. 안후보가 동문서답을 고의적으로 반복함으로서 보수층 낚씨 중이라 생각합니다. 낚시가 끝나면 손바닦 뒤집듯 태세전환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안희정지사의 발언을 보면 항상 전제가 달리고 그 전제가 상당히 강력합니다.
17/03/15 08:02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간혹 언론에 너무 파격적이다싶은 안희정씨 발언이 올라와서 '이건아닌데'싶어 들어가보면 전제조건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선한 인상과는 달리 꽤 교활하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마냥 나이브한 정치인은 아니다싶은생각에 더 좋아하게 되기도 하지만요 크크
17/03/15 08:24
대권을 향한 정치기술, 정치공학적인 워딩. 반대편과 대화해서 해결하겠다는 소신은 존중. 지지율 치솟을때 승부를 건게 대연정. 대연정은 역전을 향한 최후의수. 완전국민경선 이기 때문에 역선택하면 내가된다 라는 계산. 저는 안되기를 비나이다 하겠습니다. 청산이먼저다!
17/03/15 08:42
구체적 실체는 없죠. 본인도 대연정이 아닌 소연정 형태라도 가능하다 초창기에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큰그림으로만 하는 얘기죠.
하지만 이것과 반대점에 있는 적폐청산이라는 것도 구체적인 실체가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자한당 의원들을 어떻게 적폐로 규정하고 어떻게 청산할건지 물어보면 법대로 한다 이정도 뿐이죠. 안희정이 법적으로 처벌 받을 사람 처벌 안한다는 것도 아니니 그럼 뭐가 다를까요. 결국은 근본적으로 태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봅니다.
17/03/15 08:42
전제 조건을 항상 거는데, 그 전제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바가 없음. 이 점도 대연정 제안의 문제점이죠. 실제로 대연정을 하고 싶은 건가? 하는 의구심도 가지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17/03/15 15:21
'대연정'이라는 단어가 튀어서 그렇지 핵심은 대통령은 큰 그림을 그리고 국정 전반은 정당 중심으로 해나가겠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다수당을 만드는게 필요하다는 거고요. 본인도 총선에서 민주당 하나로도 국정을 할수 있을만큼 의석수가 생기면 굳이 연정을 할 이유는 없다고 하기도 했고요. 정리하면 지금보다 '정당'에 더 큰 역할을 주겠다. 그러기 위해선 다수당이 필요하고 대전제에 동의한다면 자유한국당도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정도지 포털사이트 댓글마냥 김진태 총리시켜줄게 이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죠. 그런데 이게 애매한게 저런 정치제도를 추구한다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게 당연합니다. 정당의 역할을 늘리겠다는데 대통령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는 거면 본인의 말을 스스로 모순으로 만드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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