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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05 10:27:33
Name Jay
Subject [일반] 문재인 후보가 부동층에게 어필하려면?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입장에서 어제 토론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역시 지지자들마다 토론회의 결과 예측이 다 다르네요.. 같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박근혜 후보에게 살짝 마이너스, 문재인 후보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다고 생각합니다.(근데 박근혜 후보 마이너스면 그만큼 문재인후보에게 플러스겠죠?)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문재인 후보는 이정희 후보가 폭주하는 바람에 딱히 인상을 남길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래서 플러스는 별로 없어 보이고, 반면 박근혜 후보는 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킨 거 같네요. 말을 못하고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버벅대는 모습이 박근혜 후보가 밀고 있는 "준비된 후보"와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네요. 하지만 큰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어차피 말 잘 못하다는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 문재인 후보는 앞으로 남은 두번의 티비토론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티비토론 외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부동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한번 부동층의 1인으로서 제가 생각하는바를 적어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앞으로의 티비토론에서, 그리고 유세과정에서, 언론 노출을 통해서  "나야말로 그 동안 많이 성장한 대한민국의 5년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보여줘야 부동층에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차 티비 토론의 마지막 멘트들을 보면 박근혜 후보는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사람은 나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문재인 후보는 정권심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런 프레임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 결국 대선에서 못 이길 거 같습니다. 정권심판론은 총선때도 써먹은 프레임인데다가 이미 정권심판론의 약효가 먹힌 지지율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동영 후보가 대결할 때 이명박은 "경제대통령"이라는 프레이즈로 엄청 득을 봤는데요 그 때 당시에 한국을 성장시킬, 달리게 할 후보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쟁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손학규 후보의 "저녁의 있는 삶"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엄청난 호응을 얻은 것처럼 이제 경쟁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후보가 선점한 "준비된 후보",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후보라는 프레임은 정말 유효한 프레임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이기려면 그 프레임을 뺏어와야겠죠. 박근혜 후보도 오랜 정치기간이 있지만 문재인 후보도
마찬가지로 오랜 정치인 경력이 있어서 이 프레임 싸움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정권심판 + 검증 전략에만 의존하면 필패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박근혜 후보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박근혜 후보 여러모로 부족하다. 말도 못하고 세부적인 내용도 잘 모르고, 준비된 후보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대방 후보의 단점만 가지고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후보 본인의 장점을 보여줘야 할 텐데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남은 두 토론에서 말을 잘하는 거겠죠.. 어제 보니까 문재인 후보도 상당히
눌변이더라고요.. (이정희 후보가 말을 젤 잘하는게 함정;;;;)

남은 두 토론에서, 그리고 그밖에 선거유세에서 프렘임을 잘 짜서, 정권심판이 아닌 대한민국의 5년을 잘 이끌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세부적인 내용에서까지 전문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됐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번 대선은 흥미진진하네요. 그리고 누가되더라도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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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12/12/05 10:31
수정 아이콘
안철수 후보와의 토론처럼 약간은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심한 공격이 아니라, 토론 과정에서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약한 공격 말이죠.

박근혜와 이정희 양 쪽 모두와 일정한 거리감을 두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중도층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어제 토론 같은 경우는 양쪽 모두와의 선 긋기와 토론 내용 자체는 좋았지만,
존재감 면에서 묻힌 감이 좀 없잖아 있어서 말입니다.

너무 강한 양념은 요리 음식의 맛을 버리게 만들지만,
적절한 스파이스는 요리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해주니까요.
설탕가루인형
12/12/05 10:31
수정 아이콘
부동층에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 : 안철수 후보의 지원
부동층에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하고 어려운 방법 : 좋은 정책
부동층에 어필할 수 있는 불확실하고 간단한 방법 : 네거티브
부동층에 어필할 수 있는 불확실하고 어려운 방법은 생각할 필요도 없겠구요...
개미먹이
12/12/05 10:32
수정 아이콘
좋은 정리네요.

저도 동의합니다.
iAndroid
12/12/05 10:39
수정 아이콘
부동층에 어필할 수 있는 불확실하고 어려운 방법 : 안철수 네거티브
이것도 있네요.
12/12/05 10:39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결국 네거티브로 이길 수 없다는 건 그간의 선거들이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지금처럼 문 후보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죠. '투표를 하지 않고 휴일을 즐긴다'는 매력적인(-_-;) 선택지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부동층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는 것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부동층을 자신이 끌어올 수 있어야 역전을 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부동층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후보가 가진 미래에 대한 비전이죠.
그리메
12/12/05 10:49
수정 아이콘
토론회에 이정희만 치워도 어제 양자대결였음 문재인의 승리라고 하고 싶네요 진정성이 보였습니다
이정희가 과연 야권에 플러스가 될진 좀더 봐야합니다 남측정부 운운할땐 소름돋더군요
12/12/05 10:58
수정 아이콘
줄기차게 주장해 왔습니다만, 안철수 전 후보와의 합의하에 몇몇 주요 정책을 변경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전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고, 문 후보가 한 발 물러섰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안철수 지지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받고 있는, 의료정책 등 복지정책도 방향성은 유지한채,
좀 더 현실적인 정책으로 바꾸는 것이 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어린시절로망
12/12/05 11:42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 안 하는 신사컨셉을 남은 두 차례 토론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구차야
12/12/05 12:37
수정 아이콘
복지문제는 양당 공통사항이니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실현해 보기전까지는 미지수인건 양쪽모두 비슷하다고 봅니다. 박근혜가 이걸 잘읽고 좌향좌 남발을 한걸거구요.

정권심판 역시 이미 어느정도 지지층이 양분된 상태에서 단죄의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큰 심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쪽을 끌어오기도 힘들겁니다.

안보에서 과감히 상호주의로 가기엔 이미 선거일이 얼마남지 않았고 참여정부를 승계한다는 입장에서 뒤집을수도 없는일이죠. 다만 양측모두 대화를 시작한다는걸 기본정책으로 삼고있는만큼 민주당이 굳이 진정성요구에 대한 옵션을 뺄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대화와 지원을 기본으로 하지만 북한의 도발엔 한미공조를 통해 과감히 대응하고 중국과의 협력도 중요하게 잡고가겠다는걸 강조하고 필요할시 유엔을 통한 제재와 대화단절까지도 생각하겠다는 확신을 일단심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북한에 최대한 기회를 주고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올수있게 최대한 돕겠지만 nll도발이나 핵실험등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북한정권에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민들에게 질질 끌려가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줄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의 안보상의 우향우가 되겠네요. 새누리당처럼 북한의 태도에 대해 상호관계를 추구하겠다는점은 같지만 민주당은 좀더 북한에 기회를 더준다는 민주당의 입장에도 반하지 않고 북한이 어떻게 나와도 지원해줘야한다는 불안감역시 심리적으로 상쇄할수 있을거라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북한이 지원을 받고도 계속 일방통행을 한다면 민주당으로선 그 한계치를 높게잡고는 있겠지만 대화중단으로 가야하는건 맞다고 보고요.
라리사리켈메v
12/12/05 12:40
수정 아이콘
그들의 생각보다 좀 더 신뢰성있는 호소력이 필요한 시점 같아요.
준비해 와서 읽는 것은 그냥 저냥 봐줄만 하지만, 예측치 못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 보면 진짜 갑갑해요.
진짜 생각이 있기나 한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JunStyle
12/12/05 15:28
수정 아이콘
철저하게 제가 무당파 반 새누리 비 민주 박쥐 부동층 중도층이라는 전제하에 말씀드려봅니다.


저는 참여정부에 대한 철저한 반성, 그리고 참여정부에서 잘했다고 하는 것들에 대한 계승, 그리고 참여정부에서 실패했던 것들을 업그레이드 해서 정말 잘할 수 있다라는 확신을 주면 반드시 중도층은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에 대한 호감이나 평가는 어짜피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진영논리에 빠진 사람들 말고 중도층의 평가도 모두 다르지요.

하지만 대체로 중도층은 노무현에 대한 호감 + 노무현에 대한 어떤 막연한 그런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은 대부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의 정치적 혹은 대통령의 평가와 업적과는 다르게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전에 게시판에서도 나왔던 얘기지만 투표율 얘기를 꼭 해야 된다고 봅니다. 박근혜 뽑아도 좋으니 투표하자! 이게 먹히지 않을까 싶네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중도층 잡으면 문재인 100% 당선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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