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관으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토론이 오늘 있었습니다. 김진태, 이인제, 홍준표, 김관용 네 명의 대선후보가 참석했습니다.
방송 분량은 90분 정도로 영상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보실수 있습니다. 링크에도 하나 달아두었습니다.
물론 그다지 의미있고 생각해봄직한 화두를 제공하는 유익한 토론은 아니니 기사로만 훑어 보아도 무방하긴 합니다.
경선 구도 자체는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친 박근혜 성향이 가장 옅은 홍준표를 3:1로 공격하는 구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주자들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있다 보니 홍준표와 김진태의 2파전에 주목이 되는 토론회입니다.
<김진태 "북한, 국가 아냐" vs 홍준표 "북한, 국가다" 치열한 설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77&aid=0003961063
(전략) 북한이 국가인지 아닌지 OX로 이야기하라는 물음에 홍 지사는 "그렇게 물으면 안된다. 애들도 아니고 …"라며 "북한은 국제법상으로는 1991년부터 국가다. 그러나 국내법상으로는 국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냥 아니라고 답변을 해야 한다. 국제법은 다 아는 얘기다. 그러나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헌법"이라며 홍 지사의 답변에 반박했다. (후략)
북한은 국가인가 아닌가? OX로 대답하시오. 라는 물음은 군대 정훈교육 시간에나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역 후에 다름아닌 대선후보들간의 토론회에서, 그것도 보수정당 후보들이 서로 간에 하는 질문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김진태가 헌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최순실의 인권과 민주주의마냥 좀 어색하기는 한데..
김진태의 OX 퀴즈 사랑은 이어져서 "국가보안법이 필요한가 아닌가 OX로 대답하시오"의 질문으로 이어지고, 홍준표가 과거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에 참여한 사실을 공격했으나 홍준표는 참여정부의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을 막기 위한 판단이었고, 해당 움직임은 박근혜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본인은 TF팀장을 맡은 것이라고 반박했네요.
<朴 전 대통령 탄핵 두고 맞붙은 홍준표 vs 김진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8&aid=0003845439
홍준표의 시각: "보수의 대표로 뽑았던 분이 대통령을 하면서 국민 앞에 부끄러운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탄핵하게 된 것. 그 분이 탄핵되면서 그 분의 위기이지, 보수전체의 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김진태의 시각: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헌재에서 사법 심판을 받고, '여론 심판'된 것. (홍준표의 시각은)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시각이다. 자유한국당의 시각은 아니다.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 것."
홍준표가 코어 친박 지지자들을 축으로 한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이긴 하지만 이런 점에서 온도차는 보여집니다. 그거 뭐 최순실에게 옷 몇 벌 해 입은거 아니냐 적당한 선에서의 립서비스(??)를 섞어주기는 하지만요.
<한국당 토론회, 안에선 洪때리고 밖으론 文때리고>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cid=1058893&iid=2198603&oid=003&aid=0007850007&ptype=052
홍준표의 보수후보 단일화론 역시 토론회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홍준표는 과정이 어쨌든 선거 승리만을 보고 달려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김진태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정체성이 같다고 보느냐. 저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반대했고 이인제와 김관용 역시 '힘 모으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니가 먼저 나서서 그렇게 설칠 필요는 없잖아?' 식으로 비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문재인 비판은 이어졌습니다. 김진태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질서를 안 지켰다고 파면까지 됐는데 문재인 후보는 특정 방송사 잘못됐다고 하는데 이 분은 헌법질서를 지키는 것이냐. 대통령 이었으면 문재인 후보도 파면(?)" 이라고 공격하였고 문재인이 적폐청산을 말하지만 문재인 자체가 적폐라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역시 "문재인 후보는 김정은과 친구하겠다고 하고, 상대당은 청산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적폐청산이냐. 적폐는 좌파정권 10년간 얼마나 많았느냐.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출발해 뇌물로 끝났다" 고 말하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세탁기로 한 번 돌리고 좌, 우 할 것 없이 새로 시작할 것' 이라고 공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