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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01 11:56:52
Name 홈런볼
Subject [일반] 종편의 태세 전환은 어려운가??
아래 문재인 후보는 왜 죄인 취급을 당해야 하는가 글을 보고 한편으로 떠오른 생각이 있어 글을 써봅니다. 주말을 맞아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종편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요?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결국 따지고 들어가면 자기들의 이익 아닌가요?

방송을 제작하고 거기에 대한 시청률이 나오고 그에 따른 광고가 붙으면 수익이 나고요.

태블릿 피씨 이슈 이후로 뉴스룸이 대박을 치게 되었고 JTBC의 다른 방송들도 덩달아 대박을 치고 광고수입이 상당하다는 뉴스를 봤던 것 같은데 결국은 그런 논리라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방송을 만들고 광고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최상의 기업논리 아닐까요? 그에 따른 각종 언론보도에 대한 수상과 젊은 사람들(요즘 절반을 넘어가는 야권 지지자들이겠지만요.)의 절대적인 지지는 덤이라 치겠습니다.

그런데 종편을 포함한 언론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후보 모두까기를 시전 중입니다. 아랫글에서도 봤지만 그나마 진보에 너그럽다는 한경오마저도 문재인에게만큼은 인색한 현실이고요. 이런 모두까기가 효과가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어대문'이 대세가 될만큼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이죠.

언론사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서 문재인을 깐다?

그럼 반대로 그간의 기득권을 놓치더라도 자존심 다 버리고 그 외의 실리를 얍삽하게(?) 내가 먼저 취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문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차라리 나는 문후보에게 딸랑딸랑하겠다 하는 태세전환 말이죠. 태세전환이라 해서 지금 종편들이 과거 박근혜나 새누리에게 보였던 어이없는 수준의 빨아주기가 아닌 그저 팩트에만 입각하여 잘한건 칭찬해준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한 평가도 있는 그대로 해주며 못한 것도 있지만 이런 점에서는 훌륭했다 하며 인정하는 스탠스를 취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전 희소성을 등에 업고 대박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50%를 왔다갔다 하는 마당에 친야권의 언론이 된다 하면 말이죠.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보려는 습성이 있어서 일단 자기 보기좋고 듣기좋은 방송을 보려하죠. 거기서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에 대한 팩트, 적폐에 대한 사이다 분석 등 해주면 사람들 인식은 금방 달라질거라 생각합니다.

이념과 정치색을 최대한 줄이고 경영자적 마인드에 입각하여 시청률, 구독률 좀 올려서 돈 좀 벌자는 식으로 이런 태세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공정하고 팩트에만 입각한 보도에 치중하되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야권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뉘앙스 정도의 태세전환 말이죠.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야권에 기울어진 언론들은 거의 소수 언론일뿐이죠.

제가 중위권 정도되는 언론이나 종편의 경영자라면 메이저 언론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한 번 이렇게 태세전환을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지금 JTBC가 그런 케이스로 보이기도 하지만요. 이것도 어쩌면 손석희 사장님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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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17/04/01 12:08
수정 아이콘
언론권력의 본질은 "이권을 같이 해먹기"이고 구독자나 시청자의 호감은 부수적일 뿐이지요. 문재인이 그 이권을 언론에 나눠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언론이 찬티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복타르
17/04/01 12:11
수정 아이콘
문재인에게 딸랑해봤자 돌아오는건 원리원칙, 적폐청산뿐인걸 누구보다 종편이 잘 알고있기때문이지요.
애초에 딸랑딸랑 정도로 눈감아줄 문재인이었다면 지금의 문재인은 없었을 겁니다.
후마니무스
17/04/01 12:15
수정 아이콘
일리있는 말입니다만 저들이 저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저게 언론의 기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잘보여봐야 문재인이 이뻐해주진 않을것이고 반문정서를 갖고 있는 독자들을 잡는게 친문정서의 독자들을 잡는 것보다 이익이란 계산때문이지 않을까요?

또한 친문지지자들은 한경오가 문재인을 칭찬하는 기사를 보면 그러러니 할테지만 비판하면 "이건왜또?" 이러면서 기사를 스크랩해 올겁니다. 한경오 등의 대다수 언론은 여기저기서 물고 뜨으면서 논박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어그로전략을 펴는것이 과잉 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의 입맛대로 배합하는 게 언론사들이 해 온 일이기에 이런 풍토는 쉽게 바뀌진 않을것 같습니다.
홈런볼
17/04/01 12:40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이 일리있다 봅니다 친문정서의 독자보다 반문정서의 독자를 잡는 것이 이득이라는 브분이요 그럼에도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는건 너도나도 다 까는 입장에서 반문독자들이 우리것을 선택하는건 아니지만 친문독자들은 거의 우리것을 선택할거라는 희소가치가 있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청률이나 구독률 면에서 훨씬 이득일텐데 말이죠
abyssgem
17/04/01 12:23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는 게별 언론들이 이제와서 본인에게 딸랑딸랑거린다고 챙겨줄 사람도 아니고, 극딜한다고 부당한 권력을 휘둘러 보복할 사람은 더욱 아니죠.

더럽고 치사한 이야기지만, 제가 만약 그들 주류언론이나 종편의 책임자 입장이라고 가정하고 오로지 자신과 자기네 언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욱더 문재인 극딜 노선으로 가겠습니다. 뒤늦게 속보이는 딸랑딸랑 노선으로 가 봐야 문재인에게 얻어먹을 건 뭐 하나도 없는 반면, 자기네 언론 고정 지지층에게는 배신자로 낙인 찍힐테니까요.

오히려 극딜 노선으로 가서 어케든 반문 정서 확산시키고 그걸로 문재인 낙선시키면 장땡이고,

끝내 문재인이 당선된다 해도, 자기네에게 불리한 언론개혁안이나 일상적인 세무조사 등 뭐 하나라도 들어오면 "문재인이 당선되더니 비판적인 언론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다!"는 프레임으로 자기 방어에 나갈 공산이 커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문후보 지지를 포기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언론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써준다고 특혜 줄 것 같지도 않고, 불리하게 쓴다고 부당하게 탄압할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법대로 원칙대로 견제하고 수용하고 비판하고 묵묵히 언론개혁에 나설 것 같은 유일한 후보라서요. 그 과정에서 그 어떤 오명을 뒤집어쓰고 그들이 뿌린 오물에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특유의 뚝심으로 묵묵히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는 이미 보여줬죠. 도저히 불가능해보였던 더민주 체질개선 과정에서.
푼수현은오하용
17/04/01 12:29
수정 아이콘
문재인이 딸랑거린다고 뭘 줄 사람이 아니라...
뻐꾸기둘
17/04/01 12:29
수정 아이콘
딸랑거린다고 챙겨줄 사람이 아니니까 태세 전환할 일이 없겠죠.
홈런볼
17/04/01 12:35
수정 아이콘
문재인이 뭘 챙겨준다는게 아니라 구독률 시청률에 입각한 태세전환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포도씨
17/04/01 12:46
수정 아이콘
그들의 입맛대로 세뇌가 수월한 층이 수구세력이라서 그런거죠. 하루종일 틀어놓고 보는 주 시청자층과도 겹치고요.
반대편스탠스를 가진쪽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여기는 파이가 작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진보성향 언론은 조금더 중도쪽으로 치우치게 되죠.
홈런볼
17/04/01 12:49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의 댓글과 특히 님의 댓글을 보니 어느정도 납득이 갑니다 ^^
피지알중재위원장
17/04/01 13:06
수정 아이콘
애초에 타깃 시청층이 달라요. 뉴스만 볼게 아니라 예능,교양 다 따져도 그렇습니다.
jtbc는 손석희 오기 전부터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2040을 타깃으로 프로그램들을 만들었고요.
그래서 손석희를 데리고 오는 승부수를 던진거겠죠.
하지만 이번에 뉴스룸 대박나기 전에는 jtbc보다 다른 종편이 시청률이 더 높았습니다.
(물론 2040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과 수익성은 밀리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떠나 수익성만 따져도 그쪽 파이로 나눠먹으려고 나온 방송국들입니다.
게다가 같은 종편으로 묶이지만 tv조선과 채널a와 MBN의 스탠스도 다 다르고요.
특히 MBN은 보수쪽 지지자들한텐 좌파라고 까일 정도죠. 사실 좌파라기 보다는 모두 까기에 가깝긴 하지만요.
17/04/01 13:08
수정 아이콘
문재인 지지층 20~40대는 아직 힘이 없죠.. 사회주류는 보수..
카바라스
17/04/01 13:26
수정 아이콘
조중동이 만든 방송인데 태세변환하면 그게 신기한거겠죠.. 대권두번 잡아도 변한게 별로 없는데 야권이 한두번 잡는다고 변할곳이 아닙니다.
17/04/01 15:48
수정 아이콘
그런 태세전환은 힘듭니다. 10-40대는 똑똑합니다. 종편이 원하는대로 움직여 주지 않죠.
그리고 타협과 흥정이 가장 힘든부류는 원칙과 기준이 확고한 사람입니다. 이 사회에선 고지식하다 하죠.
종편이 문재인씨를 까고 반문연합을 조장하고 대체제를 계속 띄울려 하는건 타협이 되게 거래가 되게 손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허나 문재인씨는 저들을 쌩까는거죠.
Ace of Base
17/04/01 16:44
수정 아이콘
그것도 그렇고 안후보 사면기사가 엄청난 일을 했네요.
악의적인 제목뽑기로 신나게 두들겨 맞는듯 합니다.
17/04/02 00:41
수정 아이콘
그네들 입장에선 거위 배를 가르는 거죠. 가만히 있으면 자기들끼리 헤쳐먹을 수 있는데 잠깐 반짝효과좀 보겠다고 폐단을 청산에 앞장설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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