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2/06 20:25
안철수가 잘한 거죠. 이렇게 해야 선거에서 져도, 이겨도 어떤 경우든 대선 이후 안철수의 행보에 힘을 받게 됩니다... 계속 미적거렸으면 이후 지지층 확보에서 분명한 한계선을 넘기지 못했을 겁니다. 타이밍도 참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애매한 타이밍이긴 한데, 하여튼 안철수의 결정은 야권을 위해서나 스스로를 위해서나 잘한 겁니다.
12/12/06 20:37
안철수는 정말 간철수라고 불릴만 한거 같아요. 간보는게 정말 장난 아닙니다. 애간장 태우는 것도 치가 떨릴 정도이구요.
근데 이게 절묘한 타이밍을 넘어서 자신이 그 타이밍을 만들고 있으니 이 또한 대단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온 국민을 애간장 태우는 정치인의 시작을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국현 씨 처럼 안타깝게 사그라들 불꽃이 아니라 말이죠.
12/12/06 21:02
오늘 결정으로 안철수는 앞으로 5년이 보장됨과 동시에 민주세력의 2인자 자리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져도 큰 타격이 없는게 대선 이후에 국민연대라는 이름하에 신당 창당하고 민주당 흡수해 버릴 수 있는 활로까지 마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타이밍은 정말 신의 한수네요.
12/12/06 21:31
박근혜가 이길 경우, 안철수의 "타이밍"과 "과정"에 대한 평가가 엄청날 겁니다. 문재인이 당선되지 못할 경우, 안철수가 입는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12/12/06 21:39
현재 거의 굳어진 양당체제가 무너질 일은 없어보입니다. 자민련 이후 제3당이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특히 그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정도의 폭풍이였던 노풍을 등에 업은 열우당의 실패는 안철수 신당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벽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안철수 바람이 노무현 바람보다 크고 강하다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말할 수 없더군요. 심지어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도 안철수 쪽으로 간 민주당 인사들 대부분은 민주당 당적을 유지했습니다. 그들도 아는 거죠. 등뒤에 총질을 할지언정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민주당 내에서 있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이건 새누리당도 마찬가집니다. 새누리당에서 뛰처나와 제3당을 시도했던 사람들 중 제대로 성공한 건 찾기 힘듭니다. 친이 친박 그렇게 싸워대도 한나라당, 새누리당이라는 울타리는 지키고, 그걸 벗어나면 공공의 적이 되더군요. 이쪽에서 사람 빼오기도 힘듭니다. 예외지역이라면 충청도 지역구를 가졌을 때 정도일까요. 캐스팅보드라는 특권 때문인지... 그렇기에 박근혜가 승리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꼬마민주당 수준으로 내려앉거나 새누리당에서 상당수 의원을 빼온다거나 하는 가능성은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최소치는 지난 정권때의 80여석 내외이고, 이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은 새누리당 의원 수를 120석 이하로 내려버리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탄핵정국 시절에도 불가능했던 그것, 말입니다. 물론 안철수의 정치적 파워는 매우 올라갔습니다. 자기 지역구야 어지간한 지역 정도는 찍기만 하면 되고, 몇몇 지역구도 그렇게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솔직히 교섭단체만 얻어내도 성공일 겁니다. 민주당의 비노 세력들을 끌어모은다... 고 했지만, 애초에 민주당이 80여 석의 빈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친노 인사들을 하나 둘 재기용한 것에서 시작한 게 현재의 민주당 내 친노계열이고, 비노 인사들은 대중적 인지도다 약한, 구태 정치인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안철수가 이들 '비노 정치인' 들을 긁어모아도 그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이 될려면 안철수 혼자 이들을 일일히 끌어올려줘야 합니다. 한계가 있죠. 국민연대를 이용한다면? 글쎄요. 국민연대는 안철수와 생각처럼 그리 친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시민사회에서 경력을 쌓아온 박원순 서울시장을 중간매개체로 삼는다면 또 모르나, 박원순 시장이 그렇게 안철수의 손발처럼 움직여 줄까요. 이들은 독자적인 경력과 조직, 생각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건 안철수와 그리 가깝지는 않습니다. 안철수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시도한다면 이런 고착화된 정치 구조의 벽에 부딪처 실패하지 않을까 합니다.
12/12/06 22:42
오늘 국민연대가 오전에 발대식을 가졌는데 안철수가 오후에 발표한건 일부러 거리두기라고 봐야 합니다.
일부러 시간차를 두어서 기사와함으로써, 안철수는 기존의 정치세력과는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 준 것이죠. 뭐 지금 안철수의 행보가 정치 역사에서 나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이건 안철수의 행보가 성공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실패 가능성이 크지만 후일의 정치경험으로 충분한 좋은 예를 보여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이회창-이인제의 예로 분열하면 죽는다는 걸 확실히 각인시켜 줬고, 유시민-심상정과 같이 후보단일화 안하고 후보등록했다가 뒤늦게 사퇴하면 어떤 상황이 오는지 이제는 다들 알지 않습니까? 노무현-정몽준에서 김민새와 후단협같이 정당성을 가진 대선 후보를 무시하고 쓸데없이 나대다가 정계 영구퇴출을 당한다는 정치경험도 있습니다. 당장 이번 문재인의 경우에서도 나오질 않습니까? 이전 사태를 보고 나서는 당적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거죠. 나중에 정계입문해서 대권을 노리는 사람들은 저런 실수를 하지 않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