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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7 20:08
저도 박정희 시대를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불가피한 면이 있었는 데 왜 사과를 해야 하는가? 이해면 이해 사과면 사과,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항상 가지고 있고, 그 둘 중 하나만 선택하게 되면 흔히 말하는 두 진영 중 하나에 합류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당파인 것 같고요.
12/12/07 20:30
저는 사과 뒤에 이해가 따라와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위화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네요.
일종의 스토리? 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요. 경제발전을 위해 총대를 매고 '내가 지옥에 가지 않으면 누가 가겠는가'의 심정으로 집권을 했다고 받아들이려면 그 주역은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야하죠. 그러면 사람들은 영웅을 인정하기 쉽겠죠. 영웅설화의 전형적인 스토리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권력에 집착하게 되면 영웅이 마왕이 되는 디아블로 스토리가 되는거죠. 제 역사관 속에서 박정희는 영웅이 되려다가 실패하고 마왕이 된 그 시대의 주인공이고, 후속타로 바알과 메피스토까지 몰고왔죠. 이 설정 속에서 박근혜는 마왕의 딸 이상이 될 수 없고요. 박근혜가 마왕의 유산을 계승하고도 영웅의 자리에 서려면 과거에 대한 청산과 진정한 용서를 구하는 제스처가 필요하죠. 혹은 영웅 진영을 설정하고 그쪽과 손을 잡던가요. 계속 마왕의 유산을 끌고가는 이상은 이해를 구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12/12/07 20:52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와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저는 사실 불가피하다는 면도 100%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민주적 의사결정체계를 무시해도 괜찮은 건가?' 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전쟁 등의 이유로 가끔은 용인되는 경우는 있지만, 그당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그 정도였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어서요. 이런 것까지 바라는 건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요. 윗 분의 말씀처럼, 만약 그가 중도에 스스로 정권을 내려놓았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12/12/07 21:08
제시카랭 주연의 뮤직박스 또한 박근혜 후보가 꼭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모든것을 역사에 맞길 것이 아니라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은 지금도 늦었습니다.
아버지가 나치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고 반성하지 않는 아버지를 결국엔 자신의 손으로 제보하여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영화로 보고 나면 박근혜 후보와 대조되어서 씁쓸함을 갖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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