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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1 18:03
이건 문재인 대통령때문에 안그래도 망할만한게 완전히 폭망했다고 봅니다.
"내가 갑철수냐"라는 워딩 자체도 별로인데 갑철수가 뭔지 몰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되물어봐서 3번이나 갑철수를 반복하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안철수=갑철수'라는 이미지만 남겨줬죠. 거기다 뒤에 나온 "제가 MB아바타입니까"는 앞에 나온 '안철수=갑철수'를 '안철수=갑철수=MB아바타'로 확장시켜줘서...
17/05/11 20:15
아무리 전략 잘 짜도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과
주위 참모들의 말을 잘 듣고 그렇게 하는 사람과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여기 저기 동영상을 올린것이 많은데요, 그중 어떤 한 사이트에 올린걸 보면 "주변 보좌관이 보지 말라고 했다"라는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그 말 덕분인지 그 동영상의 최대 공감댓글이 그 보좌관에게 고맙다는거였죠
17/05/11 18:06
안철수의 생각은 이거 아니었을까요?
"제가 갑철수입니까" -> 문재인 대답 "갑질한게 사실 아닙니까" -> 안철수 "저는 갑질한적이 없습니다. 갑질이라면 문준용씨 취업이 갑질 아닙니까" 혹은 "제가 갑철수입니까" -> 문재인 대답 "그런말 한적 없습니다" -> 안철수 (문건을 보여주며) "이건 뭡니까. 문후보는 또 거짓말을 하고 계십니다" 였는데 문재인이 "갑철수가 뭐죠?" 라고 나오면서 다 어그러져...
17/05/11 20:06
"북한이 촛불시위 옹호하면 촛불도 적폐세력입니까?" 등
네, 아니요 알고리즘에 따른 토론 각본을 준비하고 온 티가 역력했습니다. 애초에 안좋은 방법인데 그것치고도 참 못했어요.
17/05/11 18:07
문재인이 토론회에서 조금 말 잘못한적도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고 다시보니 워낙 공격이 많이 들어오니 그런 적도 있었던 것 뿐이고 대응이 굉장히 깔끔하네요.
17/05/11 18:07
네이버에서 정치블로깅하는 노루왕(...) 블로그에서 포스팅 몇개 읽고 토론에 참가하신듯 크크크크ㅠㅠ 그 사람 말은 일견 보기엔 그럴싸하지만 [너네집에 사과나무있지] [없는데요] [있었으면 큰일날뻔했어] 수준이라 저같은 무지랭이도 재미로만 보는데... 그 양반이 안철수=MB아바타, 이재명=동교동계의 꼭두각시를 계속 밀었죠.
17/05/11 18:11
유치원 때문에 어차피 기세가 넘어갔었는데 저걸로 인해서 차기도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보수쪽으로 우향우 튼 입장에서 어르신들 표가 정말 중요했는데 초딩 이미지가 박혀버렸으니.....
17/05/11 18:18
전 유치원 공약이 1차 카운터 펀치라고 여겨서...
이 건은 하락하는 추세를 더 급격하게 내려가게 하고 반등의 여지를 없애버린 KO펀치라고 한다면 이견의 여지는 없다고 봅니다
17/05/11 18:21
다른 후보에게 스스로 숙이고 들어가서 검증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진짜 안철수 입장에선 두고두고 이불킥할 토론이었죠.
17/05/11 18:27
대선은 둘째고 앞으로 정치하는 내내 계속 덧씌워질 초딩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버렸다는 게 문제..
수십년이 지나도 토론때문에 망한 정치인 얘기할 때 항상 언급될 듯..
17/05/11 18:36
제 주변의 안철수 지지자분들 중, 엄마들은 유치원때 등돌리고 남자분들은 이때 아니다라고 지지철회했습니다
문재인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안철수 지지하시던 아버님도 그렇고요
17/05/11 18:41
특히 중장년층 남성 분들은 저걸 보고 '대통령 감'이라고 생각 안하는 계기가 됐죠. 박정희 시절에 나도 모르게 주입되었던 "대통령=마초카리스마" 이미지에 워낙 안맞았으니까요.
17/05/11 18:54
다시 봐도 제가 부끄럽고 민망하군요.
단어의 문장도 그렇지만, 말을 구사하는 당사자의 제스처와 스피치 능력이. . . 똑같은 말 그대로 홍영감이 하면 재미난 예능이 되는데 안철수가 하면 어색한 찐스러운 민망함이 무럭 무럭 피어오릅니다. 제가 발정제입니까? 홍준푭니까? 라고 홍준표가 똑같은 워딩으로 말을 구사했어도 홍영감은 예능을 찍고 익살스러운데, 안철수는 그런 계열이 아니라서 어떻게든 진지하고 올곧은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토론회 릴레이를 완주했어야 했는데. . 도대체 저건 재미도 없고;; 무리수였어요.
17/05/11 19:08
정말 최악중의 최악은 'mb 아바타 아니라고 확인해 주시는거죠?'
이말할때 저도모르게 관자놀이에 손이갔어요 거기에 껄껄 하며 예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는 문재인의 접수까지.. 문재인을 결정권자로 스스로 만들어주다니 스스로 낮추고 스스로 기어들어간거죠 술자리에서나 섭섭한거 풀만한 말을 대선 토론회에서 하고앉았으니 하 다시봐도 오글오글
17/05/11 19:58
전 이거보다 유승민에게 "아오 좀 그만좀 괴롭히십시오" "실망입니다" 라고 아이가 투정하듯 말하는게 더 인상적이었네요. 유승민과의 대화때는 진짜 징징거리는 아이인줄..
17/05/12 00:22
사실 서사로보자면 갑철수 엠비아바타가 훨 쎄지만, 표현의 초딩도로 치자면 "그만좀 개롭히십시오 실망입니다" 이 쪽이 훨씬 더 임팩트가 있다고 보는... 이건 보편성도 있어서 유행어로 밀어도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그만 좀 개롭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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