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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4 01:16
길게 썼다가 지웠는데 저도 사실 같은 생각입니다. 아마 선거비 보전 받을 정도의 지지율은 나왔기 때문에 그걸 밑천으로 보수 정개개편 때 지분을 차지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18/06/14 01:27
은퇴할 생각이야 없겠지요. 그리고 은퇴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거고요.
하지만 문제는, 안철수씨는 자신이 오늘 얼마나 위상이 곤두박질치는 패배를 당했는지에 대한 자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객관화가 안 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18/06/14 01:24
개인적으론 대선출마 시점부터 감점이었고, 단일화과정에서 이미 아웃된 사람이라.
시간을 돌려 2011년으로 간다면, 서울시장을 무소속으로 3자대결로 뛰고,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그 때부터 제3정당을 적극적으로 표명했어야 했습니다. 2012년 총선을 그냥 흘려버린 시점에서 그 해 대선은 무리였죠. 정치혐오를 기반으로한 정치인도 우습지만, 그런 기반을 살릴 행보도 아니었죠. 차라리 그때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만 있었다면, 양정당에서 옥석을 가리며 영입하고, 비례득표로 일단 원내정당이 된 뒤 수도권 중심 지역정당을 목표로 했다면, 그럼 호남과 영남 모두에서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캐스팅 보트도 정말 쥐었을 지도 모르고요. 그게 정치혐오를 기반한 사람이 걷기에 좋은 길이기도 하죠. 물론 그걸 이룰 수 없는 사람이니까 지금에 왔죠. 돌이켜보면 볼 수록 안철수가 처음에 정치를 얼마나 쉽게 봤는지 알 수 있고, 그 후엔 얼마나 쉬운 길만 선택하려했는지 알 수 있죠. 기존의 양대정당체제에 질리고 학을 뗀 사람들이 시도했던 제3정당 실험은 실패로 끝났고, 영남에서의 대안정당의 위치까지 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현시점에서 안철수에게 남은 역할이 없어요.
18/06/14 01:31
언더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전문적이고 세밀한 사후대처 능력과 경험이 부족해 중요한 순간들을 그르쳐 망하거나 대기업에 흡수.
벤처사업의 흔한 스토리 아닐까요. 안랩은 나름 다른 길을 갔지만 이번 신규사업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선지 2~3년여가 지났습니다 안사장님. 재빠른 손절이나 과감한 M&A가 필요합니다.
18/06/14 01:46
문국현 현상때도 시큰둥 했고 안철수가 황금어장 나올때도 시큰둥 해서 딱히 더 밑바닥은 볼 것도 아니고 궁금하지도 않지만 단하나 궁금한것은 있어요.
안철수 뒤에서 정치 조언을 해주는 사람요. 가령 국민당 깨고 유승민과 합당하면 1+1=3 될 거라는 식으로 조언해주는 사람요. 전 안철수가 조언 듣는 사람은 부인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평생을 아버지 말을 듣고 이제는 부인말만 듣는 착한 아들이자 착한 남편 같은. 그런데 결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 둘이 양립하기 정말 어렵거든요. 효자남편 덕분에 홧병나는 아줌마들의 절규를 봐도요.
18/06/14 01:46
개인적으로 안철수에게 실망한 때는
1. 대선출마결심 서울시장 양보때만 해도 아름다운 양보라 생각하며 속된말로 지렸지만, 그게 '대통령 빨리하기위한 꼼수/자신의 역량이 드러나면 대통령될 자신이 없어서' 로 느껴져서 실망이 컸습니다. 2. 단일화과정 다른건 몰라도, 하다못해 후보가 되면 민주당으로 뛰겠다는 사후적 입당까지도 전혀 생각하지 않으니 민주당 지지자까지 무시당하는 느낌이 팍팍 들더군요. 양대정당의 한쪽 지지층도 흡수를 못하면서 그 대표로 대통령이 되겠다니? 이 부분은 현재의 이재명 또한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박원순도 처음에는 무소속이었지만 사후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지금은 민주당 핵심인사로 자리잡았죠. 최종선택은 중도가 하지만, 선택지를 만드는건 양 진영 코어지지층입니다. 안철수식 갑분싸 단일화 후에도 책임회피성 움직임을 많이 보여줬죠. 3. 무기력했던 안철수-김한길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 2014년 지방선거의 사령탑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제가 본 역대급으로 무기력한 민주계열 사령탑이었습니다. 그전에 더한 참패가 있었고 부끄러운 후보군도 있었습니다만, 무기력으로는 따라올 데가 없더군요. 민주당 소속으로 기존 야권 지지층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고, 대선 패배 이후 지방선거까지 조용하게 존버하며 안철수에게 모든 기회를 양보했고, 뻔히 패배가 보였음에도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싸운 문재인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안철수를 위협적인 대항마로 느낀적은 있어도, 단 한번도 표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적이 없어요.
18/06/14 01:53
진짜 안철수 김한길 체제는..역대급이긴 한듯--;
단일화 과정은..진짜 그때 박근혜 막을라면 역대급 바람이 불어야하고 그건 단일화과정에서 나와야했는데 단일화가 갑분싸가 되면서..
18/06/14 01:57
3번에서 저때 세월호 참사가 나서 피눈물 났어요.
이런당을 평생 지지해 왔던가, 지지해야 하는가, 존재의 이유가 있는 정당인가 기타등등요.
18/06/14 01:49
지지난 대선때만 해도 저도 안철수의 지지자였습니다. 그래서 선거후에도 문재인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했었죠. 안철수로 단일화했다면 결과가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물론 그 이후의 행보에 완전히 실망했습니다만... 이번선거에 와서야 등돌린 분들은 그래도 오래 참으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18/06/14 01:50
전 원래 기업가 출신 정치인을 싫어하는 경향이라 안철수씨는 등장 할 때부터 비호감이었지만
등장 후 언행 하나하나가 개인적으로 더욱 더 싫어지는 계기가 됐다가 2012년 대선 단일화때 본인은 양보라는데 제가 보기엔 판을 엎은거라...그 이후론 관심을 끊었어요 원래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지만 하려면 등장부터 서울시장이나 대선이 아닌 국회의원부터 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의사나 개발자, 사업가는 본인능력만으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정치는 상대방에게 시민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부터가 기본이라 생각하는데 안철수씨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것 같아요 정치 입문 후 주변인물들이 계속 바뀐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의 측근도 다스리지 못 하는 사람이 대통령,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다는거 자체가 자신의 문제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네요
18/06/14 03:12
정치인으로써 바르게 크기에는 그게 맞지만,
안철수가 대통령을 꿈꾸고 제3정당의 위치를 바란 거라면 서울시장이 가장 나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안철수의 지지율이라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었죠. 제3당이라면 중앙정쟁에서 벗어나 있는게 좋은데, 그러기에 지자체장만큼 좋은 포지션이 없죠. 거기다 실제로 중앙인 서울이면 말 할 것도 없고요. 사실 안철수는 정치인치고 정말 많은 기회가 있었죠. 민주당쪽 대권주자, 제3세력대표주자, 새누리당쪽 대안정당. 본인이 쉬운길로만 가려하지않고, 조급하게만 굴지않았다면 훨씬 달랐을 거라고 봅니다.
18/06/14 02:39
2011년 지방선거 당시에 박원순한테 후보 넘길때부터 저 인간 어차피 대통령 나갈 인간이 이미지 관리 쑈하는구나, 라고 생각해왔던 자신이 뿌듯합니다.
18/06/14 03:23
그나저나 두번째 사진은 순간캡쳐라 그런건가요 아니면 그새 저렇게 늙어버린건가요
사진이 아니라 그림인가요?? 제가 알던 안철수의 얼굴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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