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글입니다. 17~19일에 있었던 발표들입니다.
공식 발표로부터 썰을 풀어나가다보니 요즘 핫한 강서갑의 상황은 일단 배제했습니다.
1. 민주당은 17일 전략지역 4곳의 공천을 발표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9706806
우선 사실상 확정과 다름 없었던
[종로] 이낙연,
[양산을] 김두관 두 후보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지역구인
[고양병]에는 영입 인재인 홍정민 변호사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남양주병] 지역으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김용민 변호사를 공천했습니다. 민주당이 현재 이를 갈고 있는 지역을 고르자면 한 손에 꼽힐만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주광덕 의원은 검찰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검찰개혁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또한 19일에 4개 지역구의 전략공천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광진을]로 출마지가 확정되었습니다. 상대는 오세훈 전 시장입니다. 이탄희 전 판사는 표창원 의원의 지역구인
[용인정]입니다. 그 외
[김포갑]에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
[양산갑]에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공천을 받았습니다. 양산시는 두 지역구가 모두 전략공천지가 되어 반발이 있습니다. 김주영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을 겸합니다.
2. 이어서 18일에는 3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s://theminjoo.kr/board/view/cnotice/244486
기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992455
[고양을]이 전략지역으로 결정되면서 해당 지역구의 현역
[정재호 의원이 컷오프] 되었습니다. 정재호 의원은 대표적인 (구) 안희정계입니다. 컷오프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 문제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거론됩니다만 정확한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전 날 고양병은 후보가 확정되긴 했지만, 아무튼 고양시는 4개 선거구 중 3곳이 전략지역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나머지 한 곳 고양갑은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굳이 전략공천까지 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난 대통령선거 경선을 완주한 최성 전 고양시장이 이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입니다. 최 전 시장은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여파로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컷오프 당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최근 선거법 고발건이 하나 생긴 것이 다소 부담입니다.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고양시 전역에 영향력이 있는 만큼, 역시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고양정(김현미 국토부장관 지역구)에 전략공천 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미래통합당 김현아 의원이 공천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한편 기존에 고양을을 노리던 대표적인 민주당 정치인으로는 아프리카 대표 출신으로 유명한 문용식 전 디지털소통위원장이 있었으나,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장으로 재임중입니다.
또한
[서울 중/성동을] 지역 역시 전략지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서울에서 3위를 기록한 유이한 지역입니다. (나머지 한 곳은 안철수 전 의원의 노원병인데, 2018년 재보선에서 탈환했습니다.) 현역은 미래통합당 지상욱 의원입니다. 이 지역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영입인재로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된 이지수 예비후보, 노동운동가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현 지역위원장),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라는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19일
[최고위원회에서 해당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다가올 선거구획정에서 조정이 거의 확실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정될 경우 성동구는 성동갑,을이 되고 중구는 종로와 합구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현재 선거구는 중구 성동구를 합쳐서 2분할 한 것이 아니라 성동구의 일부를 중구 전역에 붙이는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전태일기념관과 평화시장이 있는 중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순옥 전 의원은 지역위원장임에도 불리한 상황이 됩니다. 종로는 이낙연 전 총리로 확정이 되었고, 중구와 합쳐진다 해도 다른 후보가 들어설 가능성은 0%이기 때문입니다. 이지수 후보의 상황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승창 전 수석은 딱히 강력한 지역 연고가 있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현 선거구에서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중구 자체가 증발해버리는 셈이라 새로운 국면이 될 수 있습니다. 국회의 선거구획정 기한이 24일이며, 만약 24일까지 합의가 이뤄지고 해당 지역이 경선으로 넘어가면 조정된 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르게 될텐데, 혹시 기존에 중/성동갑에 공천 신청했다가 획정 후 이동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의 선거구획정 협상 대표는 옆 지역구인 중/성동갑의 홍익표 의원입니다.
3. 단수 지역 8곳이 선정되었는데, 3선의 김춘진 전 의원이 전북 김제/부안에서 탈락했습니다. 이 지역은 이원택 전 전라북도 부지사가 단수 공천되었습니다. 김춘진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김종회 의원에게 패해 4선에 실패했습니다. 더불어 같은 전북의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의 지역구인 정읍/고창에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단수 공천되었습니다.
전남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농림부 장관이자, 지난 총선 국민의당 열풍 속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광주-전남지역 당선자로 생환한 이개호 의원이 현역의원으로써 첫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다른 공천 신청자가 있었으나 단수로 확정되었습니다. 이개호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 전남지사로 출마하려 했으나 당에서 의석수 유지를 위해 만류해 출마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나머지 6곳은 영남의 원외지역입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경남 통영/고성에서 공천이 확정된 양문석 예비후보는 지난 4.3 재보궐 선거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다 패한 바 있습니다. 양문석 예비후보는 방통위원이던 2011년 당시 민주당 최종원 의원과 함께 KT 임원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아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당시 양문석 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참고로 최종원 의원은 이 사건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는데 검찰은 구체적인 청탁은 없었다며(김영란법 이전임)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다만 양문석 위원에 대해서는 고발 기사를 찾을 수 없습니다.
4. 경선지역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우선 현역 지역구 의원을 포함한 경선 지역은 4곳이 발표되었습니다. 2016년 영입 인사로 화제가 되었으나 비례대표 경선에서 낙마한 김빈 디자이너가 노웅래 의원(마포갑)에 도전하고, 유송화 전 춘추관장이 고용진 의원(노원갑)에 도전합니다. 동작갑(김병기),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 역시 현역의원이 경선을 치룹니다.
또한 현역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한 경선 지역도 3곳이 발표되었습니다. 안양 동안을(이재정), 용인병(정춘숙), 화성갑(송옥주)입니다. 이 중 용인병은 이우현 지역위원장이 경선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지역은 순수 원외 지역으로, 지난번 선거에서 컷오프 당한 뒤 철도공사 사장을 하고 돌아온 오영식 전 의원이 경선에 나옵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나비축제로 유명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광주 광산갑에 출마를 했습니다.
그리고 19일, 현역인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당초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부천오정 지역은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김종인의 농간으로 뒤늦게서야 의원직을 승계한 정은혜 의원이 경선에 올랐지만, 김만수 전 부천시장의 승리가 유력합니다. 또한 부산금정도 경선 대진이 확정되었습니다. 금정구의 현역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김세연 의원이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5.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선대위를 띄웠습니다. 선대위의 공식 명칭은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입니다. 다소 길군요.
https://theminjoo.kr/board/view/briefing/244925
이해찬-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체제입니다. 그 밖에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고위원들이 자동으로 들어갔고, 10개 권역 대표들이 들어갔습니다. 그 외에 영입인재들이 일부 합류했습니다. 선대위 러브콜을 받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끝내 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임 전 실장은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 중입니다.
+ 금천구의 이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내연녀가 있다는 설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976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