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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 21:00
뭐 그래도 최소한 내가 이렇게 하겠다 정도는 좀 말 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뭔 덮어놓고 바꾸자바꾸자 하면 뭘 믿고 찍어 주겠습니까. 그냥 무효표 던지거나 안하고 말지...
20/04/10 21:14
사실 그런건 공보물에나 써놔야죠...공보물에라도 써놓을지는 알순 없지만...
근데 유세에선 시간은 뻔하고 다들 지나다니는 길인데 구구절절 늘여봤자 다 듣지도 못하죠...뭐 멈추게 만들정도로 흡입력있게 끌여드려야한다는건 맞지만 그게 공약을 구구절절 읊는것보단 감정의 영역자체를 건들여야하는거고... 뭐뭐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의 나열이 짧은 시간에 감성을 건들겠어요...
20/04/10 21:00
좋든 싫든 그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덕목일텐데 현역 네임드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이 여기저기서 좀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04/10 21:05
네 저도 그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은 지역구 공약 보고 투표하지 않고 구청장은 정당 보고 투표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같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20/04/10 21:06
지역발전 공약을 내실있게 다지려면 지역 현안을 잘 알아야 하고, 현안을 잘 알려면 유능한 인재들이 그 지역에 내려가 지역 당조직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어차피 가봐야 죽기만 할 지역은 인재들이 가기를 기피하고 지역 조직도 말라붙어있는 상태라 정보를 얻을 길도 얼마 없죠. 어느 쪽에겐 텃밭, 어느 쪽에겐 험지라고 불리는 지역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못하는 거에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호남은 보수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치세력들을 가능한 한 빡세게 경쟁붙였죠. PK는 민주당이 계속 헤딩을 반복한 끝에 당선권 지지율이 보이니, 당조직 능력도 개선되고 영입인재 등의 당내 자산들이 PK 뚫어보겠다고 출마하고 있고요. 다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한 번 바꿔본다고 지역의 모든 문제점이 일거에 상쾌하게 해소되지도 않을 겁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열악한 지원 받아왔는데 그런 대단한 능력이 있을 리가요.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뽑아줄 수 있다는 유동적인 표심이 지역 내 정치의 경쟁구도를 만들어내고, 이 경쟁으로부터 지역발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20/04/10 21:20
그거 연구하고 조사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TK로 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민주당에서는. 그 능력 갖고 수도권이나, 하다못해 PK로만 가도 당선확률이 열 배는 높아지는데 뭐하러 TK 가서 4년을 꼬라박겠습니까.
과거의 노무현이나 지금의 김부겸처럼 지역구도 타파해서 고향을 발전시켜보겠다고 자기 인생을 다 갈아넣는 사람들의 헌신이 이래서 중요한 거지요. 이런 사람들이나마 선거비 반액보전, 전액보전, 당선권 근접, 당선으로 점점 상승추세를 보이면 더 괜찮은 사람들이 더 좋은 공약을 갖고 더 많이 TK에 뛰어들 겁니다.
20/04/10 21:22
뭐 근데 그런 의지와 능력 없는 사람 내 놓고 안뽑아준다고 그지역 어쩌고 하는거 보면 솔직히 좀 울컥 하기도 해요.
뽑아 줄만 해야 뽑아주지 이건 뭐 그냥 안하고 말지...
20/04/10 21:30
그러니까 악순환이죠. 안 뽑아주니까 좋은 사람 안 내준다, 좋은 사람 없으니까 더 안 뽑는다, 안 뽑아주니까 뛰어들 사람이 점점 적어진다... 비단 TK뿐만 아니라, 텃밭 지역들의 정치적 낙후화라는 것이 이렇게 진행됩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서 가끔가다 꽃길 마다하고 지역구도 타파에 투신하는 정치인이 귀중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인위적 충격 없이는 흐름이 바뀌지 않으니까요.
20/04/10 21:55
저도 TK사람입니다만 TK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경북 사는데 큰 인물은 전멸하고 자한당은 무색무취 다선 아니면 거수기 초선 둘 중 하나고, 민주당은 뭐 인물이 없어서 그 지역에서 헤딩하는 사람들이 지선-총선-지선-총선 순환해서 돌고있고..
이 분들이 또 되게 능력있어 보이지는 않고.. TK에서 자한당이 인재풀이 뛰어난건 지역의 정치행정엘리트들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는게 큽니다. 근데 다 그런건 아니에요. 민주당에 김현권 의원이 구미 을에서 뛰는데 현수막이나 공약이나 상대후보 압살한다고 느낍니다. 이 분은 현역이라 나은게 있죠. 이것도 경북에서 구미 을이 가장 할만하기에 경북 민주계에서 제일 준비된 후보가 나선거고.. 힘들어 보이지만 만약 구미 을이 민주당이 먹으면 자한당은 이갈고 전략공천을 하든 해서 엘리트나 거물급 꽂아넣어 탈환하려 할겁니다. 이게 텃밭이 스윙이 되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04/11 00:31
딱 두분 말씀대로입니다. 87년 이후 30년 이상 고착화되어버리니 정치적 지향은 별 상관이 없어졌지요.
TK에서 그 군 인재 1순위는 미래당에 줄서는거고, 호남에서 그 군 인재 1순위는 민주당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정작 본선보다 예선이 중요해졌으면 예선이라도 제대로 해야 되는데 프라이머리가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라서 선거에 따라서는 비례대표 비슷하게 해당 지역 공천이 운영되는 것도 그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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