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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6 10:29
박정희에 대한 것은 그렇다치고 그 영향력이 현재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는데 전두환만 확실하게 손절해도 전라도쪽에서 의미있는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4/16 10:02
친박이 개판친다 -> 미래통합당이 망했다 -> TK는 다행히 지켰다 -> 친박들만 당선 -> 친박이 구심점이 된다 -> 친박이 다시 개판친다 -> 미래통합당 이후도 망한다 -> 그래도 TK는 지켰다 -> 친박들만 당선 -> 친박이 구심점이 된다 -> 친박들이 다시 개판친다 -> ...
Virchow's cycle 입니다.
20/04/16 10:08
정말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버린건지 버림당한건지 하면서(?) 결국 이겼죠...
TK를 어느정도는 버려야(=친박) 수도권을 이긴다는 발상을 해야되요.
20/04/16 10:11
이걸 끊으려면 민주당의 안크나이트(...) 같은 분이 나와서 경남토호들을 다 끌고 나감과 동시에, 외연확장성 있는 대표가 나머지 인물들을 이끌고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얘긴데... 다시 생각해봐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네요;;
20/04/16 10:19
그 힘든 걸 안철수가 크크
이제 민주당은 확실히 구태 정치인들이 많이 물갈이 됐다는 느낌이 들죠.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등 전부 낙선했으니
20/04/16 10:30
그 동네에서는 거꾸로 유크나이트(...) 라는 분이 중도를 분열시켜가며 다시 친박에 고개를 조아려 그 치마폭으로 기어들어가버렸어요.
탄핵 이후 503과 선을 달리하고 있던 합리보수(...)들까지 다 말아먹는 쾌거 중의 쾌거였습니다. 쟤들 진짜 현실파악 개판이에요.
20/04/16 12:29
사실 2016년에 나타난 현상은 원인이 아니라 20년간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민주당계 정당에서 호남이 메인이었던 건 평화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였죠. 이후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고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되면서 호남과 동교동계 외 다른 세력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2002년 대선정국부터 '얼굴'을 이 새로운 세력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노무현 당선 후 양 세력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되고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열린우리당이 대승했고, 이후 양쪽이 다 망하며 2008년 선거를 앞두고 합당했지만 호남 세력은 이제 더이상 주류는 아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호남 반노도 생겨났는데 이번에 세월호 발언으로 막말의 일익을 담당한-_-; 주동식 같은 사람도 그 중 하나. 이렇게 규모나 명망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던 호남계가 드디어 '얼굴'을 얻어 자기 목소리를 내려 한 게 '안크나이트'의 전말이죠. 지금 미통당 쪽은 사정이 좀 다른 게, 영남 친박은 아직도 그쪽 최대계파이고 이들을 능가하는 다른 세력을 추가로 얻는다면 MB의 경우처럼 그냥 여유있게 집권합니다. 그리고 역시 08년의 예에서 보듯이 아직까지는 그쪽은 내쳐지더라도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죠. 신자유주의 우파가 친박과 결별하려 한다면 친박을 내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떠나야 할 텐데, 3당합당 이후 남은 꼬마민주당 세력은 10년이 넘게 군소세력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들이 그런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을까요.
20/04/16 10:03
보수층에 글쓴분 만큼의 현실인식이 되는 지도부가 있었다면.. 이정도는 아니었을텐데..
황교안, 박형준 이런 사람들 발언 끝까지 봐도 여전히 이런 현실인식이 안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나마 오늘 아침 김종인의 발언이 정상으로 보일 정도에요..
20/04/16 10:33
현실인식이 안되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자기 지역구가(자기 자리가) 더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503을 외쳐야 하는 TK의 더 현실인식이 철저한 지도부가 자리하고 있는 탓이죠 나라가 어떻건, 얼마있다 또 이름바꿀 정체성 불분명한 소속정당이 뭔 상관입니까? 자기 국회의원 지위와 그로 인해 챙길 영향력이 더 중요하죠. 어떤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현실인식이 적나라한 분들이에요
20/04/16 13:59
박형준 같은 분들은 뭐 당장 선거에 나온 것도 아닌데요.. 어제 몇시간 내내 발언한거 보면 전 현실인식이 안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냥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거에요. 물론 제가 그 사람이 아니다보니.. 당연히 그냥 저의 뇌내망상이지만요.
20/04/16 10:04
4번을 잘 해야 결국 지역 표가 잡히기 시작하고 대선에도 연동이 되는데 (PK,TK...)
호남은 적으니 버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20/04/16 10:06
4번보다는 수도권 표 가져오기가 더 시급한지라..
그리고 0번으로 제발 보수적 가치의 정책좀 내놨으면 합니다. 여당이 뭐 내면 반대만 하지말고.. 한번도 먼저 정책 이슈를 선점하는 꼴을 못봤어요. 지들 말로는 경제가 망했다는데..그럼 어떻게 되살릴건지 정책으로 싸워야 되는데 고작 내논 안건이 법인세 인하.. 언발에 오줌누기 정책.. 누가 보면 우리나라가 법인세가 높아서 경제가 어려운줄 알겠어요.
20/04/16 10:06
민주당 지지자인데 지금 심정은 대선직후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하면서 지지율 80% 찍을때 심정이랑 비슷하네요. 좌불안석입니다.
선거라는게 상대적인거라 선거철에만 민주당 지지자로서 기분좋지 끝나면 나면 다시 절대평가에 들어가니 이제 욕 먹을일만 남은거죠 ㅠㅠ 제가 민주당 지지하는것도 미통당 때문이고 사실 대부분의 민주당을 찍은 유권자도 비슷할거라 생각해요 보수가 제대로 서면 자연스레 다시 경쟁구도로 들어갈거라 봅니다.
20/04/16 13:04
솔직히 저도 그렇습니다. 이겨서 좋긴한데... 이렇게 크게 이겨도 되나 싶을 정도에요. 민주당에 대한 호감보다 저쪽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서 말이죠.
20/04/16 10:06
솔직히 저도 성향이 보수여서 왠만하면 보수쪽을 뽑고 싶었는데
평소 그래도 괜찮다 싶은 후보들이 죄다 3번 박근혜 사면 석방 이야기 하는거보고 정나미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제발 비상식적인 언행. 막말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보수 라고 하면 좀 진중하고 원리원칙적인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죠 참신하고 획기적인 것 안해도 좋으니까 원리원칙을 지키고 진중한 태도를 보였으면 합니다.
20/04/16 10:07
어디를 봐도 도심 외곽, 농촌으로 갈수록 보수세가 강해지는 게 정상인데
정상적인 보수당은 호남을 안 버리는 수준이 아니라, 호남도 당연히 자기들 텃밭이 되게 해야합니다. 정상이 아닌 거죠.
20/04/16 10:07
어제 잠이 안와서 보수유튜버들 개표방송 녹화된 거 너무 꾸르잼으로 봤습니다.
정규재랑 고성국.. 처음에 나라 망했다고 대한숨을 쉬는데 개표가 진행될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크크크
20/04/16 10:07
3번은 안바뀔겁니다. 제가 선게에서 누차 이야기했지만 동네 어르신들 아직도 박근혜불쌍해 무당에게 놀아나서 나이도있는데 특사해줘야지 어제 투표하러 가면서도 들은소리이니..
TK 친박계의원들 입장에서 이분들 입맛에 맞춰야하니 손절은 박근혜가 죽을때까지는 불가능할겁니다.
20/04/16 10:08
개인적으로는 극우유튜버들 때문에 선거를 죄다 말아먹었다고 봐요. 조회수 때문에 할말 못할말 못가리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다가 이 꼴 났죠. 언론도 거기에 놀아난 꼴이 되버렸고...삼인성호라지만 호랑이가 없으면 밝혀지게 되어있어요
20/04/16 10:08
호남도 4년전 안철수가 보여줬듯이 대안으로 어필하면 분명히 어느당이든 공략의 여지가 있는 곳입니다.
다만, 미통당의 경우 현재의 역사인식과 태도로는 잘 안 되긴 할 겁니다. 자칭이나 언론에서들 보수라고 칭하지만 꼴통들로 보이고 보수로 보이지 않거든요.
20/04/16 10:08
1 2 3번을 관통하는 대답이 지지자가 그걸 원한다죠.
콘크리트층은 1번 막말이 아니라 사이다라고 생각하고 2번 조중동보다 믿을만한 소식통이라 생각하고 3번 "뭘 그리 잘못했냐!!ㅜㅜ 너무 불쌍해" 라고 생각하죠. 보수당이 사는 방법은 친박계 총사퇴로 친박폐족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친박지지자들에게 보수당 선택권을 주면 안된다고 봅니다. 계속 주면 계속 중도층과 괴리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20/04/16 10:10
4번은 보수야당 입장에서 급한 게 아니라 누가 자기 인생을 갈아야하는데 근래 그런 비슷한 모습이라도 보여준 보수 정치인이 몇 생각 안 나네요.
20/04/16 10:16
일단 보수의 문제는 정책도 개선이 없습니다.
자유주의 가 안먹히니까 신자유주의 라는 방식으로 개선된 자유주의(?)라도 보여주는 모습이라도 보여줬는데 신자유주의는 이제 한계고 그걸 넘어서는 새로운 자유주의도 안나오는 상황이죠. 경제정책에서 지금도 극단화가 되는데 여기서 그게 더 심각한방식으로가는 그런방법은 할 수 없는거라서요. 물론 안보정책은 그말싫...
20/04/16 10:16
박근혜 지지세력, 반공보수세력, 극우기독교 세력은 따로 떼서 공화당 주고, 제대로된 보수의 가치를 천명하고 쇄신을 해야 할텐데, 미통당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태반이 그 사람들이니 그게 될리가...
20/04/16 10:16
예전 MB때 인재풀의 절반이라도 지금 미통당에 있다면 먼가 힘을 낼수있겠습니다만..
친박이 당권 안놓고 박근혜 사면이라도 되면 진짜 그냥 대놓고 친박당 될겁니다.
20/04/16 10:17
선거는 결국 중도 표심잡기 싸움인데 그놈의 친박을 못 버린게 중도표 다 날려버린 결정적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벌써 국정농단 사태를 잊었을 꺼라고 생각하는 건지 원..
20/04/16 10:30
전 3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그 역대급 사태로 무능함을 어필한게 잊혀질래야 잊혀질수가 없는데 황교안대표부터... 물론 그로 인해 지킬 표는 확실히 지킬수야 있겠죠. 대부분의 중도층이 날아가는게 문제지;; 자정작용 하는 걸 보여주면서 미통당이 민주당의 대안이 될수 있다고 어필을 해야 중도층 표가 쏠리는건데 중도층 입장에서는 더민주가 좋아서라기 보단 미통당 쟤들은 진짜 그대로구나 생각에 차악을 뽑자 해서 나온 결과가 이번 선거라고 봅니다.
20/04/16 10:36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정상적인 견제세력으로서의 보수정당의 모습을 말해보자면 그들이 살아온 그들만의 상식이 있기에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최대한 일반시민의 상식선에서 보수란 것을 보고 그 방향대로 나아가줬으면 합니다. 일베같이, 혹은 그외 기타 극단적인 모습들이 일반적인 상식선의 보수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들은 보수와는 하등 관계없는 그냥 쓰레기 같은 행동들입니다.
20/04/16 10:40
1/2/3/4 모두 실현 불가능해보여서 당분간 편안할것 같긴합니다.
문제는 10~20년후를 생각하면 이제라도 건전보수(...?) 가 나와야할텐데 이것역시 불가능해보이고...
20/04/16 10:40
4번은 나름 굉장히 좋은 말씀이십니다.
하다 못해 미통당이 진심으로 80년 5월 광주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구하는 듯한 쑈라도 해야 하는데 지지자 분이신데 안타깝지만 그나마 나은 유승민도 그런쪽으로는 생각도 안 하는게 저쪽이 얼마나 상식이 없는지에 대한 반증이죠. 하긴 그렇게 하면 TK에서 아마 난리가 날거라서, 근데 생각해 보니 그런거 다 감내하고 실행하는 사람 경상도 출신 정치인 나오면 보수의 노무현 등장이네요.
20/04/16 10:51
저도 3이 큰것 같습니다. 3으로 인해 1,2 가 파생된다고 보이거든요.
그리고 쿨한 보수 인물 나오면 더 효과가 클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중도의 유권자들의 대북관과 경제관은 미래통합당 쪽으로 더 기운다고 보거든요. 강하되 권위적이지 않은 젊은 리더라면 확 쏠릴 수 있을것 같아요. 이론을 적고 보니 한명이 생각나긴 하는데, 그 사람이 나오면 될까 싶네요.
20/04/16 11:25
3번이 제일 컸어요. 무릎 꿇고 고개 숙이며 칼을 갈았어도 모자랄 판에 옆에 '니잘못 아니야 고개 들어!' 하는 목소리 큰 사람들 말만 믿고 설친 결과가 여기까지 끼친거죠.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모를 만큼 망가졌습니다.
20/04/16 12:21
4번에 목숨걸 이유가 딱히 없습니다. 호남은 지역구 수가 미비해요. 그리고 감정골도 매우 깊고요.
그에비해 수도권 참패가 훨씬 크고 수도권 공략이 더 중요하죠 거기에 대한민국 지역구 절반이상이 들어가있으니까요. 호남에 비해 감정골도 거의 없는 동네고
20/04/16 12:51
솔직히 3번은 무조건 박고 봐야되는데
문제는 이 아사리판에서도 살아돌아온 양반들중 친박들이 있고 그 양반들 발언권은 더 쎄질거니 답이 없습니다
20/04/16 13:12
아직도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모르는거죠. 이번 미통당의 선거 전략은
[제대로 된 전략 그런건 모르겠고, 알아서들 살아서 만나자] 였죠. 크크크 보수 유권자지만, 민주당 과반은 당연해보였고, 어느정도로 벌어지느냐의 문제였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차이났네요. 이번 참패 이후, 황교안, 나경원, 차명진 셋이 손잡고 사라지고 새로운 사람들로 제대로 된 자기 색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20/04/16 13:31
저 스스로 중도보수 유권자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지역구에 미통당 출마자 공약 보니 뽑을 마음이 안 들더라고요
지역에 대한 이해가 1도 없습니다. 말만 보수지 기회주의자 판인데 이번 기회에 싹 갈리길 바랍니다 나경원-황교안-김진태-오세훈-민경욱 이 5명은 특히 잘 떨어졌습니다 문재인 독재 프레임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5공 시절 진짜 독재에 비할바가 아닌데 말이죠 정부의 코로나 방역 능력은 인정하고 소득주도성장+코로나 이중고에 시달리는 자영업자에 대한 대책과 한 발 앞선 복지정책 제시, 양질의 주택 공급을 통한 집값 내리기+보유세 완화 정책, 부실한 온라인 개학의 대안 제시, 공정한 기회 부여를 통한 정시 확대 쪽으로 프레임 짰어야 한다고 봅니다 막말이 아닌 정제된 언어, 무조건적 여당 비판이 아닌 선택적 협력과 합리적 대안 제시를 하는 정당이 되길 바랍니다
20/04/16 13:48
박근혜 관련해서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고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해석과 판단의 문제 등 쟁점 사항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현 시점에서 박근혜를 버리는 게 의리를 떠나 무심하고 불합리하고 억울한 것으로서 생각될 수도 있다고는 봅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현실적으로" 박근혜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는 이상 정치적으로 계속 도태될 수밖에는 없다는 걸 그들은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재판 결과가 기존의 인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옴에 따라 최소한 법적, 공식적으로나마 박근혜의 흠결이 지워지지 않는 이상 박근혜에 대한 여론의 반등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재판 결과가 오히려 여론을 더욱이 악화시킬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고요. 박근혜가 사회적으로 재평가 되고 재조명 받길 희망하더라도 그건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나 비로소 생각해봄직한 일인 거지 현재는 본인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든 명백히 불가능한 일이며, 본인들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일수록 그 가능성조차 되레 축소되고 지연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아무리 정치에서 인물이 중요하다지만 인물 그 자체보다도 인물이 나아가는 지향점이야말로 그 이상으로 중요하며 기본이 되는 사항입니다. 박근혜가 갖는 상징성조차 박정희 또는 박정희 시대로부터 이어지는 가치와 정신에 기반하는 것이지 박근혜 그 자체로서 비롯되는 게 아닙니다. 정치란 가치와 정신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이를 구체화시킨 정책의 실현이 지향점인 것이지 인물이 곧 목적인 게 아니니까요. 특히, 현대 사회와 같은 정치 체제일수록 더욱 그러하고요. 따라서 박근혜가 있든 없든 그 가치와 정신만 뚜렷이 유지되고 내세워진다면 박정희 또는 박정희 시대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인식시키는 데 있어 박근혜라는 인물이 그 존재만으로도 그 무엇보다 굉장히 유용한 도구일 수는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현재로서는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박근혜 개인에 대한 연민 또는 의리와 같은 사적, 감정적 처사가 아니라면 박근혜에게 집착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고, 설령 그러한들 이는 소의에 집착한 나머지 대의를 그르치는 그릇된 처사에 불과합니다. 박근혜를 버리는 데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박근혜의 시대와 연결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함으로써 박근혜의 시대와 말끔히 결별하는 것 역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박근혜와 박근혜 시대가 지금의 처지에까지 다다른 것은 그들을 뒷받침하던 가치와 정신, 더 나아가 정책에 기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도 물론 중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사는 것이고 향후에는 미래를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에 비춰지는 모습이 과거의 모습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잘못과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것이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모습이자 멋있는 모습입니다. 박근혜를 부정한다고 하여 나와 나의 지향점이 부정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박근혜를 어찌하려 하기보다 박근혜는 그냥 역사에 맡기고, 나의 근본이 무엇인지 상기하며 내가 본래 걷고자 했던 길을 다시금 찾아나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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