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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6 10:59:05
Name 시츄
Subject [일반] 수도권 선거 결과에 대한 나만의 생각..
21대 총선이 드디어 끝났네요.

중도에서 약간 민주당 지지자쪽에 가까운 사람이고, 경우에 따라 통합당쪽도 투표하는 경우가 있지만,(뭐 MB도 뽑고, 진영바꾸기 전에 진영도 뽑고 했었으니..)

이번선거에는 통합당을 뽑을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저희 지역구는 서울 강북중 유일! 하게 통합당이 됐네요..)

나이가 먹으면서 보수화되는게 정상이라는데 제가 나이를 거꾸로 먹는건지를 고민해보다가, 그것만은 아니다 싶어서 이번 총선에 간단한 소감을 써보려 합니다.


수도권은 민주당 혹은 통합당만 무조건 지지하는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전체 유권자의 20% 내지는 40%는 있다고 봅니다.
결국 그들이 승패를 좌우하는게 아니라 나머지의 중도를 잡아야. 선거에서 결국 이기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통합당쪽이 중도층을 공략하는 방식이 좀 많이 잘못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기본적인 이번에 통합당에 대한 반감도 여기에 있구요.

그냥 모든 전략이 꼭 막말파동이아니더라도 '혐오'를 불러일으키는쪽에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같은 이슈에도 그냥 정부여당에 대한 혐오, 경제정책등에 대해서도 비판이 아니라 정부여당에 대한 혐오 일으키기전략으로 진행한것 같습니다. 수단으로는 그들이 잘 동원할 수 있는 극우 유튜버, 일베 등이 사용됐구요, 하지만 사실상 그런 컨텐츠를 중도층이 만족해할만한 가능성이 없습니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결집하는데는 이로울지 모르지만, 결국 중도층을 설득하는데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혐오와 비판의 큰 차이는 단순히 싫어하는 의견을 표현하는거냐 아니면 어떠한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기존의 체계을 반대하는것인가에 대한 차이라 생각합니다.

혐오가 선거 전략이다보니, 잘한것도 무조건 못한다고 해야하고, 자신들의 공약 정체성이 안들어납니다. 그게 중도층의 인식과 다른게 결국 이번 선거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

그리고 전 공천실패가 결국 이문제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총선이 아무리 지지정당 싸움이라해도 사람을 보고 뽑는건 기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민주당도 100% 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보지만 (용산은 왜 정치 신인을 전략공천해서 찬물을 끼얹는 것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차라리 권혁기 예비후보가 나았을것 같은데..),
전 의외로 주변 반응을 보면 태구민 후보의 강남갑 공천은 수도권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가장 멍청한 통합당의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당의 그나마 가지고 있는 대북 강경론적 색채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게 된거니까요. 그게 그냥 적절한 당선권의 비례도 아니고 야당 선거에서 가장 의미있는 지역구에 꼽아놓은게, 주변에 (강남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돌리게 하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선거전날 북한이 미사일을 쏴 주시는 야당입장에서는 호재를 주어도 제대로된 논평도 내기 어렵게하는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점이 이른바 '샤이보수' 세력이 야당에 등돌리게 한 최악의 공천이라 봅니다..

물론 막말후보들을 그대로 넣는 과는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

어쨌건 민주당이 선거 잘한건 확실하고, 자한당은 좀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혐오표현을 일삼는 보수 유튜버, 일베와 완전히 손절하고,
혐오가 아닌 비판을 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되야 차기 대선이 이명박 때 수준으로 싱겁게 안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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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Bringer
20/04/16 11:04
수정 아이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게 뻔히 보였으니까요.
20/04/16 11:07
수정 아이콘
정치인들이건 언론이건 국민들 바보로 알고, 보고 싶어하는 건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세상이 변했는데 그들은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있어요.
그러니 그렇게 개발리지..쯔쯔.
20/04/16 11:12
수정 아이콘
완전 공감합니다.
Achievement
20/04/16 11:08
수정 아이콘
뭐...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이준석 현수막이죠. 대놓고 반대쪽 지지자들 디스를 하는데 될리가 있나요? 그리고 준석아 결과보고 깜짝놀라긴 했다. 이제 좀 쉬어라
라라 안티포바
20/04/16 11:08
수정 아이콘
요즘은 보수 유투버가 수단이 아니라, 그네들한테 끌려다니는 모양새던데요.
20/04/16 11:1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더더욱 미래는 없겠죠. 태극기 부대 그 후손인 유튜버들과 완전한 손절 및 적으로 돌리는 작업이 먼저되야 될겁니다.
개망이
20/04/16 11:10
수정 아이콘
미통당 요새 찍어줄 메리트가 1도 없어서요. 민주당보다 나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DownTeamisDown
20/04/16 11:10
수정 아이콘
공천도 정말 뻘짓인게...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게 수도권은 아니지만 정우택을 청주상당에서 빼서 청주흥덕으로 옮긴거죠
그런 다른지역구로 옮기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참...
양산을도 홍준표를 양산을로 보냈으면 홍준표가 양산을을 얻고 이인선후보가 수성을도 얻었을텐데요
Rorschach
20/04/16 11:12
수정 아이콘
미통당은 보수 유투버, 일베와는 사실 정체성이 같아서 손절이라기 보다 '아닌 척'을 잘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미지를 개선할 것 같습니다만
그마저도 어제 김형준 발언하는 거 보니까 안되겠더라고요.

전 미통당의 기본 생각이 보수 유투버나 일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보거든요.
20/04/16 11:13
수정 아이콘
혐오의 정치에 대한 대패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진짜 민주당 장기집권가는거죠..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거리두기를 안했으면 최소 10석은 적게 가져왔을거라 봅니다.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그렇게 낮지 않아요..
Rorschach
20/04/16 11:2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게 진짜 씁쓸한게 뭐냐면, 제 고향이 경상북도인데 그 쪽 어르신들 이야기 들어보면 탄학정국 이후에 분리됐던 바른정당 같은 경우 그냥 아주 배신자 취급을 합니다. 결국은 미통당이 살아있는 이상 상식적인 구도를 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러니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는 미통당 자체가 완전히 소멸하는 수준으로 죽고 그 이 후에 보수가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언젠가는 상식적 정치판이 될 가능성이 있는건데 그게 너무 요원해보입니다.
20/04/16 11:48
수정 아이콘
지역 구도의 강화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있으시던데 전 지역구도 강화보다는 그냥 통합당의 자민당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보수는 새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한 어렵죠..
Darkmental
20/04/16 11:16
수정 아이콘
친박 , 극우 일베 흡수하는순간 중도는 날아가는거라고 봐야죠
20/04/16 11: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철저하게 경제문제로 접근했어야 하죠. 공수처 폐지 같은 공약은 일반인에게는 아무것도 와닿지 않아요. 그런걸 앞에 내새우니 먹힐리가... 코로나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정부에게 협조하면서 이미지 관리했어야죠. 어차피 방역 실패하면 누가 뭐라고 안해도 정부 책임이되고 성공적이게 되면 한발 걸칠 수 있으니까요. 거기에 이슈를 바로 코로나 이후 경제 대책으로 끌고가면서 청사진을 그렸어야하는데 그 기간동안 차이나 찌라시에 혼자 코로나 방역 실패라고 우기고 애먼 유시민이나 아마추어처럼 건드리고... 끝까지 조국무새, 세월호는 왜 자기네가 먼저 꺼내고... 이러고 선거를 이길 생각을 했나요?
유승민이 끝까지 독자노선 갔다면 지난 선거 국민의당 포지션을 가져갔을 수도 있었을텐데 안타깝네요.
제 주변인은 박근혜 전까지는 정확히 진보 보수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탄핵 이후로 민주당으로 기울었다가 일부 국민의당, 바른당 지지하기도 했고요.
이번 선거에서는 참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다들 민주당에 실망한 것도 많은데 차마 미통당은 뽑지 못하겠다고 결국 모두 대안 없음으로 민주당에 표를 주고 일부만 비례에 국당에 표를 줬습니다. 유승민이들어가서 통합당이 되었다지만 중도층들 누가 그렇게 생각할까요. 그냥 유승민이 백기 투항했구나 바른당은 통합이 아니라 없어졌구나로 생각합니다. 그표들 대부분 미통으로 안들어갔습니다. 사표가 되면 됐지... 왜냐면 친박청산안하고 혐오 반대 막말 정치만 하는 자한당을 차마 지지할수없는 보수들이니까요.
저도 민주당이 대승을 할지는 알았지만 혼자 180석을 먹을지는 몰랐네요. 결국 20대 국회는 반은 문정권이고 반은 다음정권에서 보낸다는걸 생각하면 다음 대선이 정말 중요합니다. 큰힘에는 큰책임이 따른다는걸 생각해야되요. 이제 야당이 발목잡았다는 핑계도 못합니다. 그걸 보려고 국민이 180석을 준거에요. 150석 먹고 적당히 시간끌다 대선갔으면 인물 없고 정신 못차린 야당 덕분에 다음 대선 쉬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큰 힘이 생겼기 때문에 또다시 헛발짓 하면 그걸 대선에서 책임지는 겁니다. 정말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 많이 만들기를 바랍니다.
及時雨
20/04/16 11:22
수정 아이콘
용산은 내내 별 이슈도 없고 조사도 안 뜨고 좀 아쉬웠습니다.
이혜리
20/04/16 11:54
수정 아이콘
지역주민이시네요.
출구조사도 1위였고, 처음에도 앞서나가더니 롤 몇판 하고 나니 잉??
뭔가 강북 유일 아니 강남 3구 이외의 유일한 민주당의 패배라서 좀 씁쓸하면서도..
아 어쩌면 강남 3구의 부자동네 급으로 취급받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20/04/16 11:57
수정 아이콘
그건아니고 사람이 좀 약했던것 같아요 용산은 진짜 인물보고 선거하는 경향이 강한것 같아요. 진영 장관이 3선할때도 용산구청장은 민주당 성장현이 당선되는것만 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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