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04/16 13:36:57
Name 길갈
Subject [일반] 개인적인 이번 선거 이모저모 (수정됨)
0.

via Gfycat



뭔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1. 문통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번 총선의 1등 공신은 문통입니다.
티비조선 패널이 [땡전뉴스를 보는 줄 알았다]라고 한탄할 정도로
지상전이 코로나로 봉인된 상태에서 공중전을 지배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여당-야당들의 100마디보다
[문 대통령, **나라의 대통령과 전화] 이 뉴스 한 꼭지가 강했죠.
근 한달동안 해외 국가 수반이랑 통화한 것만해도 20통이 넘으니 보수측이 화날만도 싶다 합니다.
근데 그거 보고 화나봐야 뭐합니까 어차피 잘한 건 잘한 거니까..

거기에 지지율조차 상승세여서 공천 반란도 대부분 막은 효과도 큽니다.
애초에 공천에서 밀려난 대부분이 어차피 나가봐야 질 거 아니까 포기했고
몇 안 되는 무소속의 반란도 제압 되었죠(문석균, 민병두)
여기엔 이해찬 대표나, 시스템 공천의 덕도 큰 영향도 있지만요.


2. 이낙연

"황교안 대표를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리고 (황교안 지지자들도) 나를 미워하지 말아달라" (유세중)
"황교안 후보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의 뜻도 헤아리겠다" (당선 소감)
"내일은 세월호 6주기다. 환호 악수를 자제하라"

사실 이기는 쪽에선 원래 여유가 있으니까 운신의 폭이 넓고
밀리는 쪽에서는 뭐라도 해봐야하니 일단 던지는 성향상 망가지기가 쉽습니다.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선거 속에서 적절한 승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흔히 보수의 [품격]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어쩌면 이런 모습들이 나중에 크게 어필하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이제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물론 2년의 시간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기간이긴 합니다만..


3. 사전투표



이번 개표에서 가장 핫했던 것은 역시나 사전투표였죠.
경합 지역에서 좀 밀리는 가 싶으면 사전투표가 등판해서 엎어버리는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로한의 군대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거는 보수 진영에서 사전투표를 워낙에 불신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기도 합니다.
일찍이 선거 기간 전부터 본투표일에 하자는 캠페인도 많이 하다보니
여권 지지자들만 사전투표일에 몰릴 수 밖에 없었죠.
실제로 영호남 지역의 사전투표/본투표 비율을 보면 정반대였구요.

아마 이번 선거를 통해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감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쏠림 현상은 더 깊어질 거 같고
이걸 지켜보는 출구조사 업체는 한숨만 푹푹 쉴 거 같습니다.



4. 유작가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네요.
사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서로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주제였고
지지자들도 그 상황 속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던 거 같습니다.

KBS 개표 방송 초기에 여당이 과반을 넘었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유작가는 좋아하기는 커녕 한숨 푹푹 쉬는 거 보니 짠하긴 하더군요.
물론 나중 되서 윤곽이 보이자 신나게 박형준을 깠지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요 미안해요. 유작가.
본인말대로 정치 평론은 좀 쉬더라도 예능에선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5. 180석

책임이 큽니다.
이제 박근혜 탓도, 야당 탓도 함부로 못하는 의석이죠.
부디 제발 아무쪼록 대선까지 남은 2년을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via Gfycat



기분 좋으니까 한 번 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군-
20/04/16 13:39
수정 아이콘
움짤이 너무 적절하십니다!
뜨거운눈물
20/04/16 13:39
수정 아이콘
이낙연 전 총리는 진짜.. 대통령될거같습니다.
최장수 총리, 이번 선거선대위원장 코로나방지위원장(?)

그리고 몸에 베어있는 겸손과 절대 말 실수 안할거 같은 무거움
이해찬 대표 다음으로 당대표 하신다음 당권잡고 대권까지 잡으시면
여당에서 이낙연 대통령후보로 우뚝설듯 합니다.
덴드로븀
20/04/16 13:46
수정 아이콘
어차피 아직 한참 남았으니 그동안 무슨일이 벌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낙연 : [나 대통령 절대 안함] 을 시전하지 않는한 민주당/미통당 양당에서 이낙연이랑 비벼볼만한 사람이 과연 있나 싶죠.
황교안 : X 를 눌러 조...
홍준표 : 그나마 미통당쪽에서 대선까지 프리패스가 가능한 인물이긴 한데 이사람 대통령시켜줄만하다! 라느 판정받으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노력을 해야할것 같은 느낌이죠.
이재명 : 최근 이미지가 급격히 좋아지면서 민주당에서 그나마 이낙연과 경선에서 비벼볼만한 인물이지만 역시 이 사람은 대통령깜이다! 라고 할만한 이미지까지 가는게 가능해질까? 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죠.
안철수 : ...한번더 나오실겁니까?
기타등등 중에선 전국구로 비벼볼만한 인물이 도대체 누가 있나 싶어지네요.
20/04/16 13:49
수정 아이콘
이재명은 친문 당원들이랑 각을 세운게 너무 크죠.
이낙연은 친노 직계는 아닌데 그래도 총리 직함 때문에 친문 당원들은 대거 흡수 가능할거 같은데
당내 친문 세력을 어떻게 가져올지가 관건입니다.

사실 대권 주자는 지지도만 높으면 알아서 머리를 숙일 가능성이 높지만요.
20/04/16 14:00
수정 아이콘
여당 대권 주자 압도적인 1위 지지율이면 굳이 모으러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세력이 생길겁니다.

이재명은 대법원 판결을 떠나서 혜경궁김씨 사건으로 친문지지자들 눈밖에 났고요. 그래도 현재 지지율 2위지만 경선에서 이낙연 의원한테 무난하게 밀리겠죠.

이낙연은 친노 직계가 아니라서 더 좋은겁니다. 개인적으로 친노라인 (안희정, 조국, 김경수, 임종석 등) 그만좀 봤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낙연은 마지막 동교동계로서 김대중의 적통이자 노무현 대변인 및 탄핵 시절 당론을 뒤엎고 반대표준 의리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직선제 최장수 국무총리로 인기폭발하고 21대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압도적 승리 이끈 어마어마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범여권 전체를 뒤져봐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명 대통령 모두와 깊게 인연]이 있는 사람은 이낙연 단 한명뿐이죠.
DownTeamisDown
20/04/16 16:24
수정 아이콘
민주당에서 이재명은 죽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만약을 대비한 카드로써 가치가 있거든요.
행정능력도 있는것 같고...
망했을때의 대안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월급루팡의꿈
20/04/16 13:52
수정 아이콘
크크.. 어제 선거에 대해서 안철수 얼굴을 본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어쩔려나 모르겠어요.
루트에리노
20/04/16 20:18
수정 아이콘
이재명은 음...사람 자체가 청야전술 느낌이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질려서 향후 10년간 범여권 대통령은 생기지 않겠지만, 범 야권을 아예 행동불능으로 만들 것 같습니다. 정치판 팩토리 리셋 한번 하자는 느낌으로...
20/04/16 13:54
수정 아이콘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입니다.

당대표 안 하고 바로 대선으로 가실겁니다. 물론 경선은 거치겠지만
1. 총선 승리한 이해찬 대표가 8월까지 임기 마무리하겠다고 선언 했었습니다. (알리레오 등 인터뷰)

2. 민주당 당규상 대권, 당권 분리 운영하므로 당대표 되봤자 몇달하다가 그만둬야되니 하실리도 없고
대권과 관계없는 당대표가 차기 대선, 지선까지 연속해서 당을 이끌어가야되므로 더더욱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냥 국회의원 활동 잘 하다가 대선으로 직행하시면 됩니다.
20/04/16 13:45
수정 아이콘
부정선거감시단, 저는 처음 보는데 저거 뭐죠? 크크
20/04/16 15:29
수정 아이콘
지하철 화장실에 떡하니 붙어있더라고요.
제가 본 쪽지에는 '공명선거 시민연대' 비스무리한 단체가 적혀있던데, 다른 집단에서도 함께 했나보군요. 크크
Achievement
20/04/16 13:45
수정 아이콘
한쪽은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헤아리겠다 이러는데, 반대쪽은 지지하지 않은 쪽에 저주를 퍼붓고 있죠.
사필귀정이에요. 그나마 이준석은 왠일인지 낙선 소감문을 굉장히 잘 썼더군요. 그정도 인식만 보수가 가지고 있었어도 이정도 참패는 없었을 겁니다.
부질없는닉네임
20/04/16 13:46
수정 아이콘
이회창~이명박 시절에는 그래도 품위있는 부유층 엘리트 이미지가 강했던 게 한나라당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막말과 음모론을 정체성으로 하는 당이 되었네요
20/04/16 13:51
수정 아이콘
파란옷을 입은 사람들이 포용을 얘기하고
빨간옷을 입은 사람이 머리에 띠 두르고 선거 운동하는 걸
만약에 옛날 사람이 본다면 어느 당이 어느 당인지 헷갈릴거에요.
아이넨
20/04/16 13:56
수정 아이콘
저도 차기 대선은 이낙연 후보가 될 거 같습니다. 아킬레스 건인 조국 문제도 고초에 미안하지만 마음에 빚은 없다는 식으로 적절히 선도 잘 그어 추후에 중도층에게도 상당히 지지 받을 거 같구요.
라라 안티포바
20/04/16 13:58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선거에서 상징성있는 지역구에서 상대 최유력후보자인 황교안이랑 직접 맞붙어서 이겼으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는 거의 확정이라 봐야죠. 승부수를 던진 승자의 전리품입니다.
대선까지 기간이 얼추 있는 편이라 본선도 거의 된다고 보긴 하는데, 세상에 별일이 다 있을 수 있어서 100프로라곤 못하겠네요. 8부능선은 넘은듯.
20/04/16 14:07
수정 아이콘
미니대선의 승리뿐만 아니라 그 바쁜 총선기간 내내 전국 경합지역을 다니며 지원유세까지 해줬죠. 그러면서 저녁에는 꼬박꼬박 종로에 들러 어떻게든 지역구를 챙겼었고요.

즉 이낙연 의원은 미니대선 승리와 총선 압도적 승리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이제 유일한 적수는 문재인정부 후반기 운영이죠. 뭐가됐든 실제로 폭망하면 철퇴맞을 수 있으니 청와대,민주당과 함께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04/16 13:59
수정 아이콘
역시 펠렌노르였군요. 쐐기진형으로 돌겨억!!! 적들에게 죽음을! 죽음을! 죽음을!!!
세상을보고올게
20/04/16 14:19
수정 아이콘
아 짤이 적절하네요.
언네임드
20/04/16 14:26
수정 아이콘
문재앙 거리던 것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수구들에겐 재앙 그 자체네요 크크크크
20/04/16 14:31
수정 아이콘
Moon The disaster
나른한날
20/04/16 14:38
수정 아이콘
전 친노 친문. 모두 언론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아이돌이 아니죠.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를 봐야해요. 지금의 우리 국민은 그것을 정치에 반영할수 있는 역량이 있는것으로 전 생각합니다.

언론에 대한 역치가 이런식으로 국민을 단련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해요..

그 박근혜 시절에도 뒤엎은 국민이에요.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것이 될거에요. 앞으로도..
데릴로렌츠
20/04/16 15:04
수정 아이콘
충청도의 대표도시인 광역시 대전과, 충남의 최대도시 천안, 충북의 최대도시 청주가 모두 민주당에게 돌아갔다는 부분에서 답이 나옵니다.
지역주의가 잘 안먹히는 동네거든요. 충북의 경우 오히려 보수색체가 강한 지역입니다.
대전도 동서로 나뉘죠. 동쪽은 확실히 보수적인 색체가 강한 곳입니다.
서쪽은 유입인구가 많은 곳이라 대전의 순수 토박이 민심이라고 보긴 힘들어요.
그냥 중도의 민심이 이 지역 표심으로 나온다고 보면 되는데, 승리하는 쪽이 근소하게 더 가져가는 재밌는 동네였습니다.
근데 이번에 이 세지역이 싹쓸이 당했죠. 시사하는 바가 크죠.
미통당은 절대 깨닫지 못하고 본인들의 패배이유조차 복기할 판단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미통당이 주장한 정부심판론이 중도층에게 거의 안먹혔다고 보면 됩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4/16 23: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당선증 맡겨놨고 찾아만 가면 되지 않나 싶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874 [일반] 21대 국회에서 우려되는 점 [25] kurt6029 20/04/16 6029
4873 [일반] 보수 진영의 문재인을 찾아라~ [64] chilling7337 20/04/16 7337
4872 [일반] 대구는 왜 핑크핑크할까요. [94] LowCat11128 20/04/16 11128
4871 [일반] 개표방송 어찌 보셨나요 [22] 길갈6412 20/04/16 6412
4870 [일반] 보수정당의 작명에 대해서 [51] 저격수6616 20/04/16 6616
4869 [일반] 함익병의 총선복기 [33] 라라 안티포바9864 20/04/16 9864
4868 [일반] 위성정당은 성공적이었나 (feat.미래한국당) [41] DownTeamisDown7785 20/04/16 7785
4867 [일반] 이번에 통합당에서 보여주길 바랬던 프레임들 [32] 프리템포6419 20/04/16 6419
4866 [일반] 차이나게이트는 자해행위였습니다. [29] 루트에리노7291 20/04/16 7291
4865 [일반] 옛날에 보던 보수당 이미지 [29] 고라파덕6249 20/04/16 6249
4864 [일반] 21대 총선 출구조사를 뒤집은 지역구 후보들 [12] 손금불산입6749 20/04/16 6749
4863 [일반] 21대 총선은 사회주의의 대결장이다 [10] CapitalismHO5163 20/04/16 5163
4862 [일반] 개인적인 이번 선거 이모저모 [24] 길갈6445 20/04/16 6445
4860 [일반]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의 대결 [22] 파이톤사이드5260 20/04/16 5260
4859 [일반] 각 당 출구조사 결과 리액션 & 정의당의 운신의 폭 [37] BTS10874 20/04/16 10874
4858 [일반] 선거 전날 검찰은 수사로 선거개입을 시도했습니다. [34] 벨라도타9153 20/04/16 9153
4857 [일반] 보수 유투버들은 앞으로 어찌될지 궁금하네요. [48] youcu9049 20/04/16 9049
4856 [일반] 이번 선거 최고 화제의 인물 [73] 아우구스투스11148 20/04/16 11148
4855 [일반] 다선 의원 이모저모. [21] 뚠뚠이5926 20/04/16 5926
4854 [일반] 비례대표 개표 완료. [36] 렌야7761 20/04/16 7761
4853 [일반] 수도권 선거 결과에 대한 나만의 생각.. [17] 시츄6169 20/04/16 6169
4852 [일반] 양정철의 포기, 이해찬의 마지막 선거 [15] 저스디스6197 20/04/16 6197
4851 [일반] '180석 예언' 유시민 "그말 안했으면 200석" [76] 파이톤사이드10433 20/04/16 1043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