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04/19 20:29:48
Name 뚠뚠이
Subject [일반] 4년 전, 고뇌에 가득찬 백발의 민주당 대표의 선언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새 출발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당을 떠납니다.

마침 새해를 여는 즈음에, 저는 새 희망을 향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저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해야 합니다.

2014년 3월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안철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이루어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변화'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치의 낡은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통합을 의논할 당시에 안철수 의원은 저에게 민주당의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국민을 믿고 공동대표로서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드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야 말았습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힘으로는 지키지 못한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주십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아무리 못해도 제1당은 된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정치 말고,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그런 정치 말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 말고,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그런 정치 말고, 그래서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그런 정치 말고, 이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합니다.

중산층과 서민이 더 행복해지는 길을 최우선으로 삼는 정치, 우리 헌법이 명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서 복무하는 정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착한 이들이 손해보는 일 없이, 마음에 상처받는 일 없이, 각자가 땀 흘린만큼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치, 땀 흘리고 싶어도 땀 흘릴 수 없는 이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나라가 보살펴주는 정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행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 국민은 지금 이런 정치를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려왔습니다.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합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걸어갈 길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와 몸가짐을 다짐합니다.

저는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습니다.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야권이 승리로 가는 길에서, 저는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패권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저도 불행했습니다. 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게 남은 힘을 온전히 바칠 수 있다면 저도 무척 행복할 것입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6.1.3. 김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격수
20/04/19 20:30
수정 아이콘
물음표 위치가 틀렸습니다???
Chandler
20/04/19 20:31
수정 아이콘
웃 음 벨
Ellesar_Aragorn
20/04/19 20:32
수정 아이콘
나는 자랑스러운 조선의 삼도수군통제사.....원균!!!!
넵튠네프기어자매
20/04/19 20:3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이 할아버지는 요새 뭐한답니까? 철수형 힘들게 뛰는데 공동대표까지 하셨던 분이 존재감이 제로였네요?
뚠뚠이
20/04/19 20:33
수정 아이콘
더불어민주당이랑 선거연대 안 하면 국민의당 탈퇴한다고 안철수한테 협박하다가 까여서 2선 후퇴했습니다. 그 이후에 뭐하나 다들 궁금했는데 폐암 걸려서 항암치료 받고 있어서 사실상 정계은퇴..
딱총새우
20/04/19 20:34
수정 아이콘
어디 티비에 나오시던데, 아내분과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으로요.
blood eagle
20/04/19 20:34
수정 아이콘
폐암 투병중이십니다. 최근 신약으로 조금 효과 보셨다고 하더군요.
유료도로당
20/04/19 20:34
수정 아이콘
폐암으로 투병생활하고 있었을겁니다. 지금은 좀 괜찮아진것 같더군요.
독수리의습격
20/04/19 20:35
수정 아이콘
암 투병으로 거동도 힘들었다가 요즘은 좀 나아졌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건강때문이라도 정계 복귀는 쉽지 않을겁니다.
닉네임을한글
20/04/19 20:36
수정 아이콘
폐암때문에 생명끝날뻔하다 정치생명만 끝난채로 아직 살아계십니다. 결국, 건강도 정치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라는걸 알려준정도 일만한 셈이죠. 정치적유산은 안철수가 유야무야 가져간셈..
blood eagle
20/04/19 20:37
수정 아이콘
김한길 의원 내력 기억하시는 분들은 웃음포인트를 알죠...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20/04/19 20:52
수정 아이콘
볼드 처리된 부분이 주옥같네요. 라임도 살고 좋군요 크크
20/04/19 20:38
수정 아이콘
........
20/04/19 20:42
수정 아이콘
원웨이 선생
GRANDFATHER__
20/04/19 20:48
수정 아이콘
밉긴 정말 미운데 그래도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Conan O'Brien
20/04/19 20:56
수정 아이콘
몇 줄만 없으면 다 맞는 말이네요
20/04/19 20:58
수정 아이콘
아오 오직 트롤링 한길만 걸으신 원웨이 선생님. 백발인 사람만 봐도 치가 떨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선생님의 덕분(?)에 민주당이 이렇게 컸습니다.
원웨이 선생님 건강 회복하시고 와이프분과 행복한 노년 보내세요.
이른취침
20/04/19 20:59
수정 아이콘
글솜씨가 아깝... 너무 묘수를 찾으려고만 말고 정도를 걸으셨다면...
20/04/19 21:03
수정 아이콘
(친문)패권이란 말은 볼 때마다 웃음벨이네요
20/04/19 21:06
수정 아이콘
이래서 메시지와 함께 메신저도 중요하다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메시지만 주목해서는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번은 맞는다는 걸 판별해내지 못하죠..

물론 불리한 메시지를 회피하기위해 메신저를 흠집내며 트집잡는 자들도 있습니다만
고장난 시계라는 걸 알면서도 그걸 감추기 위해 고의적으로 메시지만을 띄우고
메신저를 무시하는 자들도 많으니 그 갈래에서 항상 조심하고 주의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는겁니다
다크 나이트
20/04/19 21:17
수정 아이콘
보통 분리할때 메신저를 공격하는걸 메세지와 메신저가 완전 분리되어 있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좀 있는데
오히려 분리된게 아니라 실제로 메세지와 메신져는 깊게 연관되어서 판단 되기때문에 그런 방법이 통하는것이죠.
메세지는 메신저로써 완성되고 메신저는 메세지로 평가되죠.
shadowtaki
20/04/19 21:29
수정 아이콘
당해체 전문가
언네임드
20/04/19 21:54
수정 아이콘
마누라에 스탯몰빵
Cookinie
20/04/19 23:51
수정 아이콘
국회가 아니라 마장동이 더 적성에 맞았을 것 같은 해체 전문가시죠.
20/04/19 23:53
수정 아이콘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20/04/20 00:52
수정 아이콘
오로지 분열과 협잡의 한길로만 달려오신 분이죠.

이분이 해드신 민주당계 당이 몇 갠지...
말다했죠
20/04/20 06:04
수정 아이콘
현 여당에 승리의 파란색, 민주를 남겨두고 새정치, 연합은 가지고 떠나신 분인데 너무 음해당하네요.
20/04/20 06:17
수정 아이콘
그래도 김한길 대표가 새누리당이 버린(?) 파란색 잘 줍줍했죠.

덕분에 지금까지 민주당이 '파란색'으로 잘 쓰고 있고 미통당 지지자들은 파란색에서 왜 바꿨냐고 아직도 욕하고있죠.
불굴의토스
20/04/20 09:07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내용은 문재인이 했다고해도 위화감이 없는데 메신저가..
하늘하늘
20/04/20 12:38
수정 아이콘
흠.. 일베들은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보수라고 생각하는군요.
보수에선 저말에 대한 반박같은건 안하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47 [일반] 10% 이내 접전지 사전투표 분석 [25] DownTeamisDown8232 20/04/20 8232
4946 [일반] 태영호=태구민 당선자의 대북정책. [41] kien8490 20/04/20 8490
4944 [일반] 김어준까지 인용하면서 투표조작 언급하는 가세연 [72] 나디아 연대기11583 20/04/19 11583
4943 [일반] 사전투표 조작썰 말말말 [56] 길갈10594 20/04/19 10594
4942 [일반] 4년 전, 고뇌에 가득찬 백발의 민주당 대표의 선언 [30] 뚠뚠이8898 20/04/19 8898
4941 [일반] 왕의 귀환을 꿈꾸는 그 남자.news [59] 프테라양날박치기12029 20/04/19 12029
4940 [일반] 여당에서 21대 국회운영 키워드로 제시할 첫 법안 [127] GRANDFATHER__12244 20/04/19 12244
4939 [일반] 이제 보수 진보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38] 눈물고기6394 20/04/19 6394
4938 [일반] 40대 입장에서 바라본 미통당... [41] 삭제됨8299 20/04/19 8299
4937 [일반] 글로만 봐도 홧병나는 민주당 암흑기 [196] 불굴의토스23638 20/04/19 23638
4936 [일반] [질문]그래서 ARS와 면접조사는 누가 이긴건가요? [24] 앙겔루스 노부스7933 20/04/19 7933
4935 [일반] 유튜브 민심만 바라보다 무너진 미래통합당 [77] 나디아 연대기12754 20/04/18 12754
4934 [일반] 젊은 계층의 우경화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44] 루트에리노8227 20/04/18 8227
4931 [일반] 몇번이나 지적되었지만, 여의도연구소의 완전한 몰락. [76] 불굴의토스14297 20/04/18 14297
4930 [일반] 조리돌려지는 박성민 컨설턴트 [38] 어강됴리14396 20/04/18 14396
4929 [일반] 딱히 미통당이 망한 건 유투버가 문제가 아닌것 같은데요? [28] 벨라도타7820 20/04/18 7820
4928 [일반] 승리의 뒤편에서 [49] 뿡빵뿡빵7244 20/04/18 7244
4927 [일반] 미래통합당 남성 지지율 1위 60대 이상, 2위 20대 [72] 손금불산입10476 20/04/18 10476
4926 [일반] 언론사 인포그래픽 모음 [19] 어강됴리7317 20/04/18 7317
4925 [일반] 선게를 정치게시판으로 계속 유지하는게 어떨까요 [38] 루트에리노5295 20/04/18 5295
4924 [일반] 그자찍 했던 사람입니다. [135] 움하하10443 20/04/18 10443
4923 [일반] 출구조사 유시민 선거결과 그리고 양당에 대하여 [39] Liberal7556 20/04/18 7556
4922 [일반] [단상] 확실히 주류의 헤게모니가 민주당으로 넘어온듯합니다 [25] aurelius7183 20/04/18 718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