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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9 15:41
이 선거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저는 20대 초반이라서 문재인 후보지지했고 당연히 이길줄알았죠
진보진영 스피커들도 투표율 높으니 문재인 후보가 이긴다고 김칫국 마셨는데 까보니 총력전
22/01/29 15:51
당시 제 입장에서 얘기를 해보자면
진짜 뭔 짓을 해도 이렇게까지 결집해도 재넬 이길 수 없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든 대선이었습니다. 뭐에 홀렸는 진 몰라도 저때까진 투표율 높으면 진보(라기보단 민주당..)의 승률이 더 높을 것이다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 데 이게 진짜 와장창 깨진 선거였죠. 지금이야 민주당에 대한 비토가 어마어마하고 저 자신조차도 민주당에 표 안준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지만 저 당시엔 그 반대로 반새누리 정서가 엄청났었는데 그렇게 똘똘 뭉쳐도 못이긴다는 걸 알게 됬을때의 절망감은..(..) 근데 그랬던 시기를 지나 이제와서 또 반대로 한숨쉬고 있는걸 보면 세상 참 재밌다고 해야할지..
22/01/30 10:20
서울에서 스마트폰 쓰고계신 70대인 부모님이 초딩시절엔 소 꼴 먹이며 공부하셨다 하시니 그분들 기준에선 박정희가 신에 근접한 존재이긴 할 것 같아요.
노무현은 인간계 최강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같기도..
22/01/29 16:09
민주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생기는데 이 대선 패배의 영향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박근혜 당선은 정말로 역사의 퇴행이라고 생각하고 총결집했는데도 져버려서 충격이 엄청났어요.
22/01/30 03:37
둘이 박근혜 문재인 보다 낫다고 봅니다. 때가 타든 어쨌든 자기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라 (박근혜 문재인은 그냥 후계자 느낌. 문재인 인권변호사 경력이나 정치역정도 노통 느낌이 아님) 전 둘 다 반사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어쨌든 조직을 우두머리로 부릴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반사판 얘기 하는 사람들은 그럼 민주화 운동 한 사람들은 다 독재/권위주의 시대의 반사판이냐라고 반문하면 할 말 없을거라고 봅니다. 이재명도 뭐 막상 시키면 절차적 하자나 독선적인 부분에서 욕은 먹을지언정 문재인보다 셈은 빨라서 반발 너무 심하면 잘 물리고 할 거 같아요. 문재인도 간 보고 오해다 루머다 이런 거 있긴 하지만 특정 부분들은 자기철학? 소명의식? 때문에 여론을 호도해서까지 밀어붙이는 것들이 있어서...
22/01/30 10:14
자기 분야에서 뭘 이룬 사람이다라... 대체 윤석열이 뭘 했는데요. 문재인에게 간택 받지 않았으면 그냥 지방 검사하다가 끝났을 사람이고 지금 정치권 나와서 하는 행위보면 뽑는 사람들마저 바보인 거 알고도 반문 하나로 눈 꾹 감고 밀어주고 있는 마당인데요. 아 하나 더 있네요. 여성가족부폐지.
오히려 정치 경력은 박근혜가 훨씬 더 길고 자기 분야에서 뭘 이룬거라면 문재인이 훨씬 더 높습니다. 조직을 부리는 거? 우리나라에서 김영삼 김대중 이후로 거대정당관리를 박근혜 문재인보다 잘한 사람 하나라도 있으면 대보세요.
22/01/30 12:46
문재인 박근혜는 망자들의 권위를 업고 본인들은 전면에 덜 나서는 신비주의를 통해서 얻은 힘으로 정당 드라이브한 거라서 정치 다이아수저로 보는 거고요. 그러니 막상 정권 쥐어주니 정치만 할 줄 알지 일을 못했다고 봅니다.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밑바닥부터 자기분야 최고급의 지위에 올랐으니까 지지율은 박더라도 할일은 더 나을 거라고 봅니다.
22/01/30 14:10
윤석열이 지금 전면에 나섰을 때 무슨 모습을 보여줬는지 모르시나봐요.. 윤핵관이라고 들어본 적 없으신가봐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듯..
22/01/30 14:19
아는데 윤석열 입당 전 하던 얘기랑 지금 하는 얘기가 가락이 맞는 거 같아서 그 시기가 모든 게 달라도 정권교체 하나만 보고 다 뭉치자는 거에 집착하던 패착이라고 봅니다. 제가 이재명 싫어해서 다른 글들에선 윤석열 지지자처럼 보일 수 있는데 전 뭐 지금 지지후보 없습니다. 굳이 윤석열 올려치는 게 아니라 제 평가가 그래요. 어찌됐든 본인 궤도에 올라왔고 했으니까요. 이재명도 민주당이랑 지지자 정체성이라는 발목만 아니었으면 더 잘 하리라 믿는데 참.
22/01/29 17:40
세대간 대결에서 아직은 기성세대가 훨씬 강하다.. 라는걸 보여준 대선이었죠.. 이 때 낸시랭이 투표율 공약으로 비키니 입고 길거리 활보? 걸었던게 생각나는군요.. 크크크..
22/01/29 18:18
저때가 아마 통진당 이정희가 TV토론에서 박근혜 떨어트리기 위해 나왔다며 네거티브 엄청 했던 때였지요. 그 때 열받은 보수지지층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22/01/29 18:25
이때 50대 60대에서만 투표율 80%를 넘겼었죠.
이때는 세대별 지지율 차이가 뚜렷했는데 (고령층 박근혜, 청년층 문재인) [50대의 무려 82%]가 투표하는 와중에 [20대 후반 65.7%에 30대 전반 67.7%]... 가뜩이나 인구수도 차이 나는데 투표율이 15% 넘게 차이나버리니 당할수가 없었죠. (저는 이정희의 역할이 있긴 있지만 엄청 크다고 보진 않습니다. 이정희가 자극 안했으면 과연 저 분위기에 보수 결집이 없었을까 싶어서..)
22/01/29 20:10
이떄 문재인씨가 정계 은퇴를 걸었고, 그 절박함에 부모님까지 설득해가면서까지 문재인씨를 밀었습니다만...
20대떄의 저는 참 순진했군요
22/01/29 20:24
이때 아직도 기억나는게요
박근혜 당선이 확실시될때쯤 선거불판에서 어떤분이 댓글로 '오늘은 피지알 댓글보며 기분좋게 맥주한잔 하겠다'라고 광역도발했고 그 밑으로 대댓글 달리는게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당시 피지알은 친진보에 가까웠음)
22/01/30 16:44
그냥 인터넷이 야당 성향이 있나보다 싶습니다. 뉴라이트나 일베 쪽도 따지고 보면 노무현 대통령 때가 시초점이었고, 현재 탑 10 이내에 드는 커뮤니티가 대부분 이명박-박근혜 시절에 떡상하고 친민주당 지지하는 20~30대가 많이 이용했었죠. 지금은 다시 반문 쪽 여론이 인터넷에서는 높아지는 모양새고 이재명이 당선되면 더 심해질 겁니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오히려 다시 과거 친민주당 색채로 돌아갈 수도 있고요.
22/01/30 18:03
그때 아마 출구조사 후 박근혜 당선 느낌이 들자 불판도 분위기 절망저깅 됐는데
누가 밥 먹으면서 결과 보니 밥맛이 좋군요 이랬다가 우르르... 달렸었죠.
22/01/29 20:29
양측 총결집 영혼의 한타 싸움이었는데 의외로 결과는 제법 차이가 났죠.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선거로 확신이 섰습니다. 우리나라 대선에서 보수가 분열되거나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진보는 보수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이 10프로 이상으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결국은 윤석열이 이길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지금은 뭐 지지율마져 역전이 되었으니 정동영 시즌2만 막아도 다행이지 않나 싶습니다. 생각보다 보수 지지층은 충성도도 높고 뎁스도 두텁습니다.
22/01/30 23:18
엄밀히따지면 게임에 신규유저가 없으면 망하듯이 민주당도 신규유저를 유치했어야했는데
젊은 남자 유저는 내팽겨치고 젊은 여자 유저는 우대해주려고 했죠. 결과는 젊은 남자 유저는 민주당이란 게임을 안하고 유입시키려던 여자 유저는 온갖 게임에 발을 걸쳐서... 민주당이 20대 지지를 얻는 큰 그림을 봤으면 계속 나오는 불쾌한 표현인 '노인들 다 죽고' 본인들 시대가 왔을텐데... 근데 10대 남자는 더 유입되기 힘든 구조라죠? 경쟁 게임에 하자가 많다지만 본인들 게임이 유입 안될 결정적 하자를 계속 가지고 있는다면 그 경쟁 게임으로 유입되겠죠 뭐... 예의 메이플스토리란 게임이 온갖 악명을 떨치고도 다른 RPG 게임에 비하면 점유율이 탑급으로 높은걸 생각하면 다른 게임이 더 결정적 하자가 많다는 뜻일테니 말이죠.
22/01/29 20:45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흡연구역에서 담배피며 dmb로 봤었는데 저를 비롯해 폰을 보며 담배를 피던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다들 일그러지더라구요. 막 한숨소리도 들리고. 저는 담배를 적게 피는 편이었는데도(3일에 한갑정도) 저자리에서만 4대를 연달아 피웠었네요.
22/01/29 21:29
이 때 기억이 많이 나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건 민주진영의 깊은 무력감이었죠. 윗댓 말씀대로 모든 것을 건 영혼의 한타, 총력전을 치렀는데 결국 졌다는 암울함이 지배하던 시기였던 것 같네요. 이후 민주당은 암흑기를 보내다 필리버스터-2016총선 역전승을 거두고 탄핵정국 가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참 그 때만 해도 지금 같은 시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22/01/29 21:39
당시 20대 중반 학생이었던 입장에서 기억해보자면, 박근혜는 말 그대로 박정희의 후광만을 물려받은 존재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인식이 아주 강했던걸로 기억합니다(현재 이재명 지지자가 윤석열에 대해 품는 감정과 유사합니다. 대통령하면 안되는 사람). 그에 대별되어 노무현을 잇는 문재인은 '진짜'라고 여겨졌구요. 그게 꼭 합당한 근거라기보다는 그런 인식이 대체로 널리 받아들여졌던걸로 기억하네요. 유리한 근거가 있었다기보다는 선언적이고 당위적인 당선 결과를 자기예언적으로 확신했던거죠.
22/01/29 22:36
문재인이 유리하다는 생각은 정덕들 사이에서는 별로 없었고, 다만 투표율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다는게 상식이던 시절이라 높은 투표율로 희망고문 했던 것에 가까웠죠.
현실은 뭐라도 보여주겠다던 기성세대가 오지게 찍었던 것일 뿐이었고....
22/01/30 23:28
대구만해도 학교에서 민주당 찍어줘야 대구 경제가 산다면서 학생들한테 이야기하곤 했고 나름 이명박도 딱히 젊은측한테 어필되지 않는 대통령이였기때문에 민주당이 될꺼라고 주변에선 생각했었겠죠.
그런 이유에서(?) 나름 대구가 TK에서 민주당 지지세 높긴했는데 (특히 젊은층에서) 그래도 전통 지지층도 많아서 문재인이 된거라 보고요. 별개로 첫줄에 있는 캐치프라이스는 김부겸, 홍의락보고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22/01/29 22:03
양진영의 총력전이였는데 이정희가 불소씨개 역할을 잘 하면서 박근혜 지지층이 좀 더 잘 뭉쳤죠. 지지층이 기본적으로 선거에 잘 참여하는 계층인 점도 있었고
22/01/29 22:46
저때 50대 여성에서 박근혜가 거의 압살수준으로 득표해서..
물론 이정희가 50~60대 여성 들쑤신게 크기도 했지만, 이후 민주당이 이때 여성표에 호되게 당한 트라우마땜에 그후 행보가 달라졌죠.
22/01/30 01:13
당시 진보가 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보통 5060 층의 투표율은 거의 고정이다시피 하고, 40 이하의 투표율은 진보의 결집정도에 따라서 유동적이었기 때문에 투표율 증가 = 진보 득표율 증가 로 보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것이 틀린 가정도 아니었던 것이 07 대선부터 시작해서 10지선까지, 그리고 12총선까지만 해도 그 공식이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심지어 지역별로도 투표율이 높은 곳에서 민주당이 유리하게 결과가 나왔죠. 그리고 여러번의 선거로 인해서 보수의 득표수도 어느 정도 고정적이었다는 것도 확인이 된 상황이라 투표율에 따라서 어느 정도 승패가 보인다고 예측을 했었죠. 그런데 누가 알았나요. 이정희의 나비효과가 평소의 보수 투표보다 더 많은 투표를 불러올 줄을..
22/01/30 20:06
이때만 해도 민주당(문재인) 안되고 절망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뭘 해도 안되는 건가 하는 무력감...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것도 뭐 이불킥감이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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