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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8 16:01:05
Name 하리잔
Subject [일반]  그를 추억하며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성별 학력 지역에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썪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좋았습니다. 운 좋게 제 주위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기대했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노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내 그 노풍은 잦아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냥 슬펐습니다. 조금이나마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노사모라는 사이트를 찾아 가입을 했습니다. 그때의 로그인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로그인입니다. 그리고 또 한번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잠시 정치에 관심을 끊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에서 맞은  첫 생일, 일과가 끝나고 걸레를 빨고 내무실에 들어갔습니다. 한 고참이 티비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 제가 너무 짬이 없었고, 점호시간에 티비시청을 허락하지 않았던, 저희 부대에서 전 그전까지에 상황을 몰랐습니다. 제 생에 가장 슬픈 생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또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비난하고 욕합니다. 저는 무시 했습니다. 그냥 막연한 억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기대 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자신의 이권을 위해 추진했던 일들이 저에겐 추진력있는 모습으로 비쳐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무렵, 갑자기 화살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어느 봄 전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접합니다.

만약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당장 많은 것이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악재에도 그 화살은 그에게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모른척 하지 않겠습니다. 전 한 사람을 통해 배웠습니다. 투표가 끝이 아닌 시작이란 것을. 나의 한 표에 대한 책임은 당선자에게 있는 것이 아닌 그 표를 행사한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성별 학력 지역에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썪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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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빵~♡
12/12/18 16:17
수정 아이콘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광고네요 ㅠㅠ 제가 이 광고를 본게 한창 노무현 대통령 임기 절정기였는데....(그러니까 저를 포함 거의 온 국민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던) 이 광고보고 진짜 울컥했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좋은 선거광고를 볼 수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투표 꼭 합시다!! 그놈이 그놈 다 똑같이 더럽다고 하지만 투표를 하면 그 표를 얻기위해서 그놈들도 나아집니다.

언젠가 '그놈이 그놈이야 누구를 뽑아도 나라는 잘 굴러가 '라고 말 할 수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몽키.D.루피
12/12/18 16:21
수정 아이콘
전 이 동영상을 추천합니다.
http://youtu.be/n_I6Slfllbw?t=37s

바쁘신 분들은 동영상 마지막 부분만 보셔도 됩니다.
http://youtu.be/n_I6Slfllbw?t=8m16s

엔딩에 나오는 연설입니다.
==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을 물려줍시다!
==

그리고 엔딩음악은 Ben Folds의 Late라는 노래인데 자살한 Elliot Smith을 추모하는 곡입니다.
==
It's too late
Don't you know
It's been too late
For a long time
==

제가 본 출처는 불펜이네요..
2초의그순간
12/12/18 16:22
수정 아이콘
돌아 갈 만하니까 화살이 돌아간 거죠. 문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본인이 말씀 하셨듯 참여정부2가 아닌 문재인의 새로운 정부로 훌륭히 나라를 이끌어가기 바랍니다.
12/12/18 16:24
수정 아이콘
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로 악의적으로 수사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단빵~♡
12/12/18 16:28
수정 아이콘
수사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의 국정을 바로 다음에 얘기하신걸로 봐서는 임기내에 받은 많은 비판을 얘기하시는거 같습니다.
2초의그순간
12/12/18 16:30
수정 아이콘
제가 화살의 의미를 잘 못해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빵님이 설명하셨네요.
2초의그순간
12/12/18 16:32
수정 아이콘
지금 다시 하리잔님 글보니 화살이 수사를 칭하신듯 하네요. 이에 대해선 말 아끼겠습니다.
12/12/18 16:34
수정 아이콘
과도했죠..
그럴 이유가 있었다지만 흔들기가 너무 심했다봐요..
탄핵당한 사유만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뭐..
단빵~♡
12/12/18 16: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진보측이 노무현후보에 대해서 반대하고 비판한건 이해합니다.(제가 진보진영 지지잔데 이런말하긴 좀 그렇긴하네요...) 비판할만 했거든요(양극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라던지 삼성과의 유착설이라던지 fta 농민집회에서 사람도 죽고 로스쿨 의전 등등) 저도 그때 엄청 비판했었구요 근데 보수진영측은 대체 왜 뭣 때문에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났었는지 참....
나이렁
12/12/18 16:4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욱 더 외롭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ㅜㅜ그래도 머 사람 냄새 가장 많이 나던 인간적인 대통령이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단빵~♡
12/12/18 16:49
수정 아이콘
그건 동의합니다 '대통령 노무현'은 싫어해도 '인간 노무현'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없죠 저도 그렇네요 퇴임후 봉화마을 내려가서 지내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좋은 원로가 되시길 바랬는데 많이 안타깝죠
당구왕날제비
12/12/18 17:11
수정 아이콘
아니라고 해도,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자꾸 이분이 생각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도깽이
12/12/18 18:36
수정 아이콘
노무현대통령 비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날이선 비판을 할수밖에요
본인이 개천에 용났으면서 사시폐시 로스쿨로 사다리를 걷어 차버리셨죠. 이해찬세대로 대표되는 교육정책실패 국보법,사학법등 번번히 가로막히고 집값 폭등 신자유주의정책, FTA 비정규직, 등록금폭등
이사회의 문제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참여정부하게 발생, 혹은 심화된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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