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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09 21:18:10
Name HuggingStar
Subject [일반] 생애 첫 투표사무원을 해보고 느낀 점 (수정됨)
1. 신분확인
방문자들 민증보고 마스크내려서 얼굴확인 후 신분확인을 하는데, 일단 이 민증사진이랑 마스크 내려서 확인 한 얼굴의 괴리가 참 큽니다...  막 십년 전, 이십 년 전 사진의 민증도 있고, 오래된 민증은 사진 부분이 거의 지워져 애초에 식별도 잘 안 되더라구요.
솔직히 성별 같고 나이대 비슷한 사람이 남의 주민등록증으로 투표해도 이걸 현장에서 바로 잡아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사전투표는 지문으로 찍었던 거 같은데 왜 본투표는 민증으로 확인하고 수기로 이름쓰는 건지....

2. 피곤함
저같은 경우는 지원자가 없다고 거의 반강제적으로 차출된 건데, 새벽 4시 50분에 집합해서 오후 8시 10분 즈음에 퇴근했습니다. 밥도 교대로 먹어야 하는데, 밥 먹으러 한 명 빠지면 남은 사람들 업무과 과중되니 진짜 미친듯이 후다닥 먹고 바로 교대해줘야 합니다. ㅠㅠ 너무 힘들었어요. 6시 이후 코로나 확진자 분들 투표 때는 약간 몽롱한 상태에서 신분확인했던거 같습니다.

3. 민원이 졸라 어렵구나 느낌
이번 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투표자 분들 마스크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거였습니다. 열에 아홉, 아니 거의 백에 구십구는 다들 잘 응해주시는데, 몇몇 분들은 난리가 납니다. 마스크 내려달라는 요청을 하면 [마스크 쓰라고 그렇게 땡땡하더니 이 땡땡새끼들은 또 왜 마스크를 벗으라고 땡땡인건야](땡땡은 욕설입니다) 하면서 난리치시는 분들 있는데, 이런 분들이 계속 나오니 [아 이래서 민원업무가 졸라 힘들다는거구나] 간접적으로 느꼈습니다.

4. 방호복 개 불편함
코로나 확진자 분들 투표때는 방호복 입고 신분확인 했는데, 방호복 입으면 진짜 개 덥습니다. 화장실도 못 가고 숨도 막히고.. 이런거 입고 의사, 간호사 분들은 어떻게 일하신건지...

5. 결론
재밌는 경험이긴 했지만, 다시는 안 할거 같습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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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22/03/09 21:18
수정 아이콘
에고 고생하셨습니다.
피지알맨
22/03/09 21:19
수정 아이콘
1번은 너무 구식이에요.
지문이나 홍채인식 AI인식 같은걸 써야지..
우스타
22/03/09 21:36
수정 아이콘
그러면 국가에다가 지문도 모자라서 홍채 데이터까지 줘야한다는 건데...
22/03/09 21:20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깃털달린뱀
22/03/09 21:21
수정 아이콘
선거용 불판창 창은 대체 뭐죠...
눌러보니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불판이 열리는데...
22/03/09 21:21
수정 아이콘
혹시 제작진이 어떻게든 대처를?
피지알맨
22/03/09 21:21
수정 아이콘
4번 방호복은 탕정 디스플레이 그쪽가면 실감합니다.
그짓을 1년 내내 한다고 보면.. 라텍스 장갑은 기본에 고글까지 써야 됩니다.
그렇게 일하시는분들도 있음.. 저는 학을 때서 그쪽 일하는 곳은 처다도 안봅니다.
당근케익
22/03/09 21:22
수정 아이콘
전 사전투표만 해와서
당연히 다 지문일줄....왜 본투표는 아닌거죠?
나의규칙
22/03/09 21:23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투표사무원 한번 하고 나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죠. 시간이 길어서 힘들고 지겹고.. 뭔가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콩순이
22/03/09 21:23
수정 아이콘
저희는 아예 얼굴 확인도 안하던데요. 근데 투표사무원은 어떻게 뽑나요?
HuggingStar
22/03/09 21:26
수정 아이콘
선관위가 아닌 다른 직렬 공무원인데, 상급기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원자가 부족하니 무조건 차출하라고.....ㅠㅠ
반찬도둑
22/03/09 21:24
수정 아이콘
아직도 1번 같은 방식 쓰는게 드럽게 마음에 안 들긴 합니다
반찬도둑
22/03/09 21:24
수정 아이콘
3번은 저도 오늘 투표하다가 봤네요..
교대가즈아
22/03/09 21:24
수정 아이콘
공무원이신가요?
베가스
22/03/09 21:25
수정 아이콘
해본 사람은 다시는 하기싫다더군요.
새벽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정상출근해야 한다더군요.
네오크로우
22/03/09 21:25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간만에 사전투표 아니고 본 투표했는데 지금 제 민증이 98년도 사진입니다. (그땐 턱선 살아서 날씬날씬..ㅠ.ㅠ)
그냥 마스크 내려서 슥 보시곤 통과~ 더군요.
정직한사람
22/03/09 21:25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으로 투표사무원 하고 왔는데요 앞으로 투표조작 음모론은 안믿을거같아요..
지구돌기
22/03/09 21:31
수정 아이콘
한가지 궁금한게, 방호복 입으면 위험수당 15만원 준다는 말이 있던데 맞나요?
사전투표 때 외부에서 한 이유가 위험수당 예산때문이란 글을 봐서요.
프랑켄~~
22/03/09 22:37
수정 아이콘
위험수당 지급은 맞습니다. 근데, 위험수당하고 사전투표때 똥산건 크게 관계없습니다.. 그냥 설계자체를 잘못한거에요..
선관위에서 급했는지, 본투표때는 전원 방호복, 전원 위험수당 지급을 하는 오버를 하더군요..(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위험수당 자체가 코로나때문에 급조한거라, 아마 다음 선거때부터는 없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VictoryFood
22/03/09 21:32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22/03/09 21:34
수정 아이콘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가세연이 가세연했군요 크크크 하 뭔가 하고 유심히 보던 내가 패배자
엑세리온
22/03/09 21:39
수정 아이콘
저도 주민등록증은 사진이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지워져서, 신분증은 운전면허증을 씁니다.
마스크 내리라는 얘기는 안하더라고요.
모나크모나크
22/03/09 21:40
수정 아이콘
저도 사전인데 그냥 신분증만 냈었어요. 마스크확인도안하심
22/03/09 21:40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에 알바로 해본적이 있거든요. 그때가 2010 지방선거 였는데 이때 무려 1명당 8장의 투표를 해야 하는 선거였습니다. 저는 투표용지 귀퉁이를 잘라서 유권자분께 드리는 역할이었는데 정말 정신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전투표도 없던 시기였으니 정말 엄청났죠.

개인적으로는 나름 재미도 있었고, 또 그때는 제가 학생이었을 시기니 그정도 현금 수입은 엄청 쏠쏠하긴 했는데 솔직히 공무원분들은 쉬는 날에 놀지도 못하고 이렇게 일하는거 참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뒤로 한번더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무상급식 투표때 크크크 이땐 제대로 꿀빨았습니다. 하도 편해서였는지 이땐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이때 투표소가 초등학교 였는데 하도 사람이 없으니 돌아가며 쉬었는데 저는 쉬는 시간에 초등학생들이랑 같이 축구했던건 기억만 납니다.
염천교의_시선
22/03/09 22:0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내맘대로만듦
22/03/09 22:0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요새는 좀 괜찮습니다 3월에 해서..
탄핵으로 대선날짜가 바뀌기전에는 12월에 했었는데 커다란 강당에 문이 다 열려있으니 아무리 히터를 틀어도 안따뜻해졌었죠. 다들 털신발에 귀도리하고도 코가새빨개져서 손 무뎌질까봐 장갑도 못끼고 손 꽁꽁 얼어가며 열몇시간씩 낑낑댔었던
Jedi Woon
22/03/09 22:21
수정 아이콘
해외 재외국민 투표했었는데, 거기서도 투표 사무원분들 방호복 입고 계시더라구요
게다가 재외국민 투표는 하루가 아니고 5일동안이였나 진행하는거였는데 정말 고생 많아 보이더라구요.
힘드셨을텐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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