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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9 22:28:30
Name BINS
Subject [일반] 뼈아프게 졌을때야 말로 가슴을 펴라.
한국에도 인기있는 도박묵시록 카이지란 만화가 있습니다. 이 만화는 정말 인간군상을 한 순간에 꿰뚫고 그에 걸맞는 명언이 많이

나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제 가슴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명언은 바로 제목에 썻던 글입니다.

13권 막판 효우도 회장과의 제비뽑기 대결을 패배하여서 손가락 4개가 잘리기 직전에  멘붕당한 카이지가

패배를 얼버무리고 어떻게든 조아려서 손가락좀 보존해보려다가 자기를 지원해준

이시하라의 마지막 용기로  침묵의 철골 추락의 기억과  효우도 회장의 용서하지 않는 성격을 알아내고는 지더라도 비참한 패배자가 되기 보다

졌어도 자신의 프라이드를 끝까지 지킨 대전자의 입장을 가져가려고 하고 추한 패배자보다 가슴을 피는 패배자가 되려고 합니다.

여기서 용서를 구걸하지 않는  카이지는 추후  늦었긴 했었어도 효우도 회장의 제비뽑기 역 사기술을간파하게 됩니다.  

저는  늦게나마 이런 간파를 할수 있었던 이유가 패배를 인정하고 가슴을 폈기 때문에 자기의 패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었고. 이 간파는 추후 카이지가 지하노역장에 갇혀서도.  최악의 빠칭코 기계  "늪"  과 싸우더라도

지하노역장 동료가 뒤통수를 쳐서 17보 게임의 봉이 되었더라도 완패하지 않고 빠져나올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게 되는 한 사건이

었다고 봅니다..

만약 카이지가 멘붕상태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손가락을 잘리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손가락은 손가락대로

잘리고.  효우도 회장에겐 다른 한심한 쓰레기들과 다를바 없는 1인 취급을 받았을 것이며 지하노역장에서 친치로로 월급가불신세

이후로는 평생 못나오거나 중간에 폐렴크리로 그렇게 사라져 버렸을거라 봅니다.

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바로 문재인 지지자이고  이길것이라 생각했던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너무 뼈아프게 졌기

때문에  씁니다...   저도 사실 이 투표 결과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뭔가 잘못된것 같고  과반이 넘게 지지를 받은 박근혜 후보는

여전히 잘못된 후보야 뽑히면 안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나왔고 문재인 후보는 대선이라는 승부에서 패배하였습

니다..  하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멘붕을 해서는 안됩니다.  박근혜 후보가 과반을 넘는 대다수의 지지를 받았지만 패배한

문재인 후보도 역시 40대 후반의 높은 지지율을 받았습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추하게 굴면 굴수록 당연히 박근혜를

지지한 시민들을 욕보이는 것이며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다른 시민들조차 욕되게 만드는 그런 것일 겁니다.

문재인 후보. 민주당. 야권 진보.. 뭐가되었든 이번에는  졌습니다.   하지만 졌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서구

민주주의에 비해 늦다고 해도 아시아에서는 가장 진보한 민주주의라는걸 저는 아직도 믿고 있고  한국의 정치가

수장의 잘못된 생각으로 방향을 잘못되게 돌려 돌이킬수 없게 가는 그런 허약한 체질이 아닐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패배의 결과를 다른쪽으로 돌리고 싶으신 분들이 많을겁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겁니다.

너무 뼈아프게 졌습니다... 하지만  카이지의 명언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뼈아프게 졌지만 가슴을 필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박근혜 후보에 못지 않은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가슴을 핍시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  진보적인 공약을 보고 지지했던 분들

아니면 그냥 박근혜가 싫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 뼈아프게 졌음을 인정하고 가슴을 핍시다

그리고 다음에는 이것을 바탕으로 이길수 있도록 해봅시다..    쓰잘데기 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kimbill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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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illy
12/12/19 22:30
수정 아이콘
[안내] 운영진 입니다. 해당 게시물은 자유 게시판에 개재가 되어 선거 게시판으로 이동 조치 되었음을 알립니다.
jjohny=Kuma
12/12/19 22:30
수정 아이콘
혹시 이제 선거게시판에 불판 이외의 글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가요?
무플방지위원회
12/12/19 22:32
수정 아이콘
선거법 위반에 걸릴까봐 임시 제한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jjohny=Kuma
12/12/19 22:33
수정 아이콘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저녁 6시 이후는 아무렇게나 글을 올려도 되었겠죠.)
불판 이외의 글을 허용할 경우 글이 폭주할 것을 우려하여 내일 오전 6시까지 제한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긍정_감사_겸손
12/12/19 22:35
수정 아이콘
오늘 밤 12시까지 제한이 걸려있고

이런식으로 (자게->선게) 게시판 이동 조치 된 분들은 벌점 먹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아닌가..?
12/12/19 22:31
수정 아이콘
도망가도 결국은 선게 손바닥 위지!
12/12/19 22:32
수정 아이콘
아이쿠 자게감이라 생각했는데 선게감이로군요. 죄송합니다..
LionBlues
12/12/19 22: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추게감이라 생각합니다.
큰 위로가 됐습니다.
다레니안
12/12/19 22:3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 패배는 진짜.. 질때 지더라도 이렇게 지다니요... 지지자들도 이렇게 맨붕이 심한데 현장 당사자들은 어떨지 참... ㅠㅠ
아.. 이정도의 패배감은 3연벙 사건과 3.3혁명 이후로 처음입니다. (저그빠)
유키노처럼
12/12/19 22:38
수정 아이콘
감히 대통령선거에서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 좀 더 나아가서는 증세 및 소득재분배 이야기까지 나온걸보면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죠 뭐 가슴펴고!
12/12/19 22:50
수정 아이콘
당분간은 정치뉴스도 안보려구요. 좀 마음을 추스리려고 합니다. 제가 옳다고 느꼈던 가치관이 무너졌습니다. 물론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나이 30에 정말 크게 다가오는 충격입니다. 노대통령 서거부터 시작해서 문후보님의 실패까지
... 제가 꿈꾸는 이상이 망상이라고 생각될 정도네요.
문재인
12/12/19 23:0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특수한 정치지형 때문에 이런 결과를 자주 접하는 것일 뿐
지금 가지신 그 가치관은 여전히 옳고 앞으로도 옳습니다.
회복하시길 바랄께요.
12/12/19 22:56
수정 아이콘
제목에서 약간의 위로를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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