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저의 설득으로 모두 문재인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지고 말았네요.

사실 저희집은 꽤잘사는 집안이라 계급투표로만 따지면 새누리당도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사회학 공부를 하고 있고 아버지도 우리가 기득권을 좀 더 내려놓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앞으로는 지향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성향이 많이 바뀌었죠. 원래는 골수 한나라당이었습니다. 집안으로 따지면 여전히 그렇고 저희가족만 좀 바꼈습니다.

부모 잘둔덕에 배부르게 살아왔는데 공부를 하면서 참 부당한게 많구나, 나만 이렇게 누리는게 부끄럽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어 진보적인 성향으로 바꼈는데, 어르신들이나 형편이 좋지 못한 분들이 이율배반적인 투표를 많이 하시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오늘도 그렇고. 물론 그분들 나름의 기대와 욕망이 투영되겠지만요.

여하튼, 모두들 수고하셨고. 박근혜가 못미더운 분들도 많겠지만, 이정도 했으면 서로가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토그빌이란 정치학자가 그 나라의 정부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게 구성된다고 했다는데, 오늘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박근혜 정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왕에 된거 기대해봐야죠. 우리의 대통령이니까요.

그 동안, 다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