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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0 01:57:43
Name D.TASADAR
Subject [일반] 박근혜후보 지지자가 본 문재인후보의 패배 이유
아래 댓글달아 주신 회원 분들은 주로 문재인 지지자로서 문재인 패배의 이유가 많은 것 같아 보여, 그 반대쪽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문재인의 약점
- 이정희:
제가 1차 토론 이후, 이정희는 반박근혜층에게 희열과 쾌감을 줄지는 몰라도 실제적으로 도움은 안될 것이라 했을 때, 대다수의 문재인 지지분들이 제 말에 반박하시고, 이정희 덕에 박정희의 정체가 드러났으니, 그 후광을 업은 박근혜의 표가 떨어져 나갔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제 예상을 넘어서서 보수표가 단결하고 중도 보수층이 상당수 돌아서서, 1차토론 후에는, 두후보간의 차이가 선거기간 중 가장 크게 난 term이 되어버렸죠.

이정희는 절대로 박근혜를 떨어뜨리려 나온게 아니고, 본인과 본인 세력을 살리기 위해 나온 겁니다. 본인은 누가 되든 상관 없었을 것이고, 아니 어쩌면 공세를 펴고 존재감을 나타내기 좋으니 박근혜가 되기를 은근히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 나꼼수:
나꼼수의 한계는 지난 김용민 사건 때 드러났습니다. 이정희와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이 하는 멘트에 좋아하고 설레고 통쾌해하는 것은 "어차피 절대 박근혜 안 찍을 사람들," 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처음 등장하였을 때, 이미 자기네들쪽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다 돌렸으며, 그걸로 끝입니다. 예전처럼 욕설과 비속어로 비주류를 표방하며 야권을 응원하기에 그들은 너무 유명해져버렸고, 옛날처럼 쫄지마 XX 라고 그냥 아님 말고 식의 멘트는 오히려 역효과만 나아버렸습니다.

- 아름답지 않은 단일화:
이 점은 많은 분들이 아래 댓글에서도 지적하셨는데, 재밌는 점은 투표 전에는 "더이상 어떻게 아름답게 단일화하냐." 면서 단일화 완성했다면서 평가 하시던 분들이, 선거 끝나고 나니 "단일화가 아름답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하시는 겁니다.(아래 댓글단 분들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 커뮤니티들의 반응입니다.)

야권 단일화 후보로 나와 패배한 것은 문재인이니, 이 아름답지 않은 단일화의 책임을 문재인 쪽에 둔다고 한다면,

문재인이 안철수와 양자토론 때 "당신이 말하는 건 이명박 정부와 다를 바 없다."라고 말한 것과, 훗날 문재인의 다운계약서에 대해선 아무 말 안했던 박영선이 안철수의 다운 계약서를 디스하는 트윗글을 쓰는 행동 등은 자중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 민주당 및 그 지지자들의 삽질
선거운동 마지막날 그 저질스런 젖가슴 투표사진 유포는 말할 것도 없고, 위에서도 언급했던 박영선의 자폭, 결과적으로 역풍을 불게 한 국정원 여직원 사건 때 보여준 행동, 문재인닷컴의 그 저질스럽고 왜곡스런 그림들... 혹자는 이야기하죠. 새누리당도 더하면 더하지 다르지 않다고,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게, 진보야당을 표방하는 쪽에 표를 주는 분들의 스탠스는 모 진보 교수의 말처럼 훨씬 엄격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 표를 얻으려면, "왜 하필 진보 쪽에 더 엄격하냐." 라고 우는 소리 하는 건 푸념이자 핑계만 될 뿐, 실제적으로 표를 가져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박근혜의 장점

-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PGR내의 문재인 지지자분들이 생각하는 박근혜의 최고 장점은 이미지이고, 그 이미지가 상당 부분 박정희 전대통령에게 기인한다고 하시는데, 절대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박근혜 지지자, 아니 적어도 203040 박근혜 지지자가 생각하는 박근혜 최고의 장점은 그간 그녀가 보여준 신뢰의 모습입니다.

일반 대중들이 기억하는, 박근혜가 유일하게 직접 출마해서 패배한 선거는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경선이었습니다.
당시, 박근혜는 정권교체를 위해 최우선을 다하겠다는 본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명박측이 기존 경선룰 변경을 요구하며, 경선 불참까지 가겠다고 협박아닌 협박했을 때, "무려 경선 룰을 이명박 뜻대로 변경해주어야 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당시 이명박의 대중적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인 상황에서, 당내 투표 비율을 이명박의 요구대로 줄이고, 여론조사 비율을 올려 준 것입니다.

결과는 이명박의 신승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기존의 룰 대로라면 박근혜가 후보가 되는 결과가 나와버렸죠.

그 상대자는 정동영.. 아닌 말로 누가나와도 될 상황이었고, 박근혜가 나왔다면, 이회창씨가 출마 안했을 테니 박근혜가 5년먼저 대통령이 됐을 겁니다.

그리고 문재인지지자분들 내지는 반박근혜지지자분들에게 어떻게 보였을 지는 몰라도, 이후 친박이란 이름으로 자기 계파가 숙청당한 과정과,

세종시 때, 그전에 국회에서 발언을 거의 하지 않던 박근혜가 단상 위에 올라와서, "약속과 원칙은 지켜야 합니다" 하면서, 세종시 이전을 선언하면서, 친박표가 대거 이탈하여, 소위 세종시를 지켜내는 모습.

숟가락을 누가 얹었느니 민주당과 박근혜 중 누가 공이 크니 말이 많았지만, 결국 국민들이 기억하는 건 이런 모습들이었습니다.

이 것들이 (반박근혜 성향을 가진 대중을 제외한)대중들에게는 박근혜는 이명박과 같은 편이 아니다. 라는 인식을 박아 버렸고, 이건 당이름과 색깔만 바꿨을 뿐인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왔다고 알리는 착시효과 아닌 착시효과를 내세오는 데 큰 계기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한 번 원칙을 드리밀며 양보한 것이, 그녀가 이명박정부와 차별화를 떳떳히 내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버린 것이 되어 버렸죠.


끝으로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 데요, 이번 선거 기간 중, 양측 진영이 온오프라인에서 버리는 신경전을 보면서 슬램덩크의 명장면이 생각났습니다.

"XXX하는 너에게 질 생각은 없다."

사실 내용은 완전 다릅니다만,;; 저 멘트 자체가 떠오른 건데요..


패배의 원인을 상대방의 장점에서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주변 환경에서만 찾을 생각을 하는 민주당에게 새누리당은 앞으로도 영원히 질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새누리당이 민주당에게 결정적으로 앞서는 한가지이고요.

첨언하면, pgr에서 일부 박정희의 공도 하나도 없다고 까내리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런 것도 위에 해당하는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공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상대방을 설득할 생각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하는데, 민주당 및 일부 지지자 분들은 그게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의 신념과 가치를 깨부수는 것임을 왜 모르느냐는 말입니다.

변희재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나, 그의 트윗을 하나 인용하자면, 문캠의 박근혜에 대한 "반박정희" 전략에서 "반이명박" 전략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 늦었습니다. 애초에 초반에 "반박정희" 전략을 그렇게 대놓고 전면에 내세워서는 안되었다고 봅니다.

이정희, 나꼼수 탓만 할게 아니라, 스스로가 보수세력의 총결집을 불러온 거죠.


끝으로 문재인씨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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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와에므와
12/12/20 02:00
수정 아이콘
박근혜의 유일한 장점(?)이자 민주당 패배의 원인은 그냥 간단합니다.

'아, 박정희'

다른데서 민주당이 졌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jjohny=Kuma
12/12/20 02:01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 쪽이었지만,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JuninoProdigo
12/12/20 02:02
수정 아이콘
언론 장악으로 인한 편향성은 고려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제외한다면 위 글에는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새누리당이 선거를 잘하는 것 같아요.

특히, 강원도-충청도를 버리는 전략을 민주당에서 누가 채택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있다면 다시는 선거판에 발 못 붙이게 해야 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12/12/20 02:04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굳이 경제학도가 아니어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정도는 지식적으로는 몰라도 본능적으로 알지 싶은데요.
수도권(것도 사실 서울 광화문과 대학가 위주였으니 서울한정)/부산 득표를 극대화 시킬 시간에
충청/강원에서 중박이상을 노리는 것이 맞았다는 생각입니다.
더 웃긴건 같은 착오로 총선에서 패배해놓고
왜 그리 똑같은 패턴으로 지는건지 참...
JuninoProdigo
12/12/20 02:08
수정 아이콘
어쩌면 민주당에서는 강원, 충청에서 이미 답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선을 위해서는 참모진들이 계속 정책 준비하고, 지역 인맥 관리도 하고, 시의회 활동, 도의회 활동을 거듭하면서 뭔가를 쌓아야 했는데, 시간은 없고, 총선은 망했고, 8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짧고.. 하니 "에라 모르겠다. 올인해보자."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민주당, 문재인에게 엄청나게 불리한 선거였습니다.
DarkSide
12/12/20 02:06
수정 아이콘
특히 충청도는 역대 대선의 캐스팅 보드였는데 .... 하아 .... 정말 세종시 효과로 충분히 야권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이 충청권이었는데 ....

충분히 야권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을 놓친 게 너무 큰 것 같아요.


더불어 경기도 남부 지역도 원래는 야권 텃밭이었는데 ..... 이번에는 여지없이 박근혜 쪽으로 압도적으로 기울더군요.
대청마루
12/12/20 02:15
수정 아이콘
이인제, 이회창을 위시한 선진당 세력이 박근혜에게 쉽게 흡수된 점, 그리고 야권엔 충청에서 힘을 발휘할 이해찬이 발이 묶인 상태라 충청에서 패배했다고 봅니다.
피노와친구들
12/12/20 02:03
수정 아이콘
언론장악해서 이렇게 박빙으로 이겼는데 멀그리 자랑스러워들 하는지
슈퍼엘프
12/12/20 02:04
수정 아이콘
보수 패널에서 말하기를 50 60 대에게 있어서 박정희는 역린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유신의 2인자인 김종필씨를 껴앉고 나서야 대통령이 될수 있었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과정에서는 박정희에 대해서 딱히 공격하지 않았고요.

말로는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박정희 묘지에 이런 저런 핑계대면서 참배하는 태도 안보인데서 이미 승부가 난겁니다.
선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의 선거전략에서 뭘 배운건지... 학습을 못했으니 진거죠.
12/12/20 02:06
수정 아이콘
노무현이 박정희를 공격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상대가 박근혜가 아닌 이회창이었는데. 그리고 문재인 에게 투표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꼴이 보기 싫어서 투표한겁니다. 문재인이 만약 박정희 묘지에 참배 갔으면 투표 기권했습니다.
슈퍼엘프
12/12/20 02:08
수정 아이콘
과연 그럴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왜 공동정부를 거론할정도로 김종필씨를 껴앉았는지 그 지혜를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12/12/20 02:11
수정 아이콘
이해하기 싫습니다. 그리고 딱히 이쪽 걱정 안해주셔도 됩니다.
12/12/20 02:11
수정 아이콘
그런데 DJP 연합되고 나서 오히려 표 까이지 않았나요?
슈퍼엘프
12/12/20 02:15
수정 아이콘
반대죠. 여권에서는 이인제가 나와서 표가 분산된 것도 있지만
안보관이라던가 그전부터 있었던 친북이미지를 희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지금이랑 다르게 야권 옹호해주는 언론기관도 드믄 상황에서
색깔론 극복하고 그정도 표얻는데 김종필씨와 연대한게 아주 효과적인 전략이였거든요.
12/12/20 02:2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알고 있었지만 실제 여론 흐름은 DJP 연합에 실망한 표심이 이인제에게 상당부분 흘러들어간걸로 되어있더군요.
슈퍼엘프
12/12/20 02:59
수정 아이콘
그걸 구체화한게 사표론이죠.

이인제 후보가 안나왔으면 어차피 양 후보로 분산되거나 영향이 없을 표입니다.
12/12/20 03:13
수정 아이콘
이회창-조순 단일화 효과는 상당한 반면 DJP 연합은 충청권 표심과 다른 지역 표심을 얻었지만 의외로 전통 지지층의 표심도 꽤 잃어버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되더군요.
라라 안티포바
12/12/20 02:10
수정 아이콘
보수 패널에서 말하기를 50 60 대에게 있어서 박정희는 역린과 같다고 했습니다. 2
제가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얘긴데 심히 공감합니다.
이 참에 박정희 신화에 대한 검증할 기회가 온 것 같네요.
만약 참담한 실패가 일어난 이후에도 호랑이에서 고양이 새끼가 나왔다느니 하면서
신화의 유지만 이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건 박근혜 당선인이 제대로된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12/12/20 02:13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실패한다고 박정희 신화가 깨지거나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둘은 별개의 사람이고 박정희가 산업화 시킨건 맞으니까요.
멀면 벙커링
12/12/20 02:16
수정 아이콘
상대편 후보가 단순 박정희 후계자도 아니고 그의 딸입니다.
박정희 묘 참배해봤자....박정희 지지자에겐 "표 얻으려고 쇼하네~~ 쯔쯔" 거리면서 표를 안줄거구요. 진보진영, 그리고 호남표는 많이 잃을 겁니다.
중도는 묘 참배에 별 신경 안쓰겠죠. 박정희 묘 참배해봤자 문후보의 대북관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땅콩만두
12/12/20 02:04
수정 아이콘
조중동,종편,검경찰,KBS-MBC 등등의 편향성도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넣어 주시죠.
몽키.D.루피
12/12/20 02:05
수정 아이콘
딱히 누굴 지지하는 쪽에서 보는 것과는 상관없는 평범한 이야기들이네요. 다만 본문과는 상관없이 글쓴분께서 박근혜의 장점이라고 했던 신뢰의 모습을 5년동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많은 복지공약들이 잘 실천됐으면 좋겠네요.
12/12/20 02:05
수정 아이콘
문후보는 할만큼했죠 48%....단지 박근혜가 더잘한것뿐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2/12/20 02:07
수정 아이콘
누구의 버프가 더 좋았냐.. 라는 생각이네요. 결과적으론 문재인의 버프보다 박근혜의 버프가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WALL•E
12/12/20 02:08
수정 아이콘
불법, 관권 선거에 언론까지 장악했는데 지면 이상한 거죠. 둘 다 최대 파워로 싸웠지만 보수 쪽 파워가 더 컸던 것 뿐입니다. 여의도 텔레토비의 마지막 편이 현실이 된 거 같네요.
글로리
12/12/20 02:12
수정 아이콘
관권선거요?
12/12/20 03:24
수정 아이콘
불법, 관권 선거 발언에 책임 지실수 있으세요?
WALL•E
12/12/20 04:08
수정 아이콘
불법은 십알단, 관권은 국정원 개입을 얘기하는 겁니다.
12/12/20 02:09
수정 아이콘
약점이라고 지적한 부분도 새누리당 지지자가 자기 확신을 위한 근거이지 그게 없었다고 해서 민주당에 표줄껀 아니죠. 예컨데 정동영 노인 폄하 발언때문에 한나라당이 되살아났다는 식의 분석인데 지지를 위한 자기 합리화 계기가 되었을 뿐 그거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12/12/20 02:09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는 공감합니다.
선거때는 가슴만 뜨거워서 못보던 사실이네요.
박근혜는 세력으로써는 합격점을 줄만 하지만 개인으로써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토론회때의 그 모습들만 보면 솔직히 이 사람을 믿어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박정희 딸이라는 사실을 빼더라도 분명 장점이 있으니 여기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후보 지지자분께서 보는 그 장점들이 잘 반영되어 5년동안 잡음 없이 평탄하기만 했으면 좋겠네요
난멸치가싫다
12/12/20 02:09
수정 아이콘
박근혜 지지잔데 솔직히 박근혜가 정치를 잘 할 거라는 생각은 지금도 없습니다. 문재인 뽑을까도 많이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박근혜를 뽑은 이유가 하나 있다면, 나꼼수가 설치는 게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결국 자기들도 커지면 마찬가지가 될 놈들, 하이에나가 될 바퀴벌레들이 하이에나를 혐오하면서도 더럽게 노는 것이 너무 억겨웠어요. 그런 싸구려 놀음에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보고, 결국 누가 되도 미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1번과 2번 사이, 1번에 좀 치우치도록 대충 도장 찍고 무효표 되기를 바라며 나왔습니다.
jjohny=Kuma
12/12/20 02:12
수정 아이콘
저는 작년 재보궐선거부터 이번 대선에 이르기까지 계속 범야권 쪽이었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가장 큰 걸림돌이 나꼼수 류의 논지였죠. 헣헣
뜨와에므와
12/12/20 02:13
수정 아이콘
그런데 박근혜를 뽑은 이유가 하나 있다면
결국 무효표 찍고 나왔습니다
난멸치가싫다
12/12/20 02:16
수정 아이콘
아, 글 수정했습니다. 무효표 되기 바라는 마음 반, 박근혜 찍기를 바라는 마음 반이었지만 1번 찍은 걸로 계표되었겠죠. 아마.
곡물처리용군락
12/12/20 02:15
수정 아이콘
정작 나꼼수는 노무현정권 당시는 딴지일보가 망하기 직전까지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오히려 이 정권들어서 화려하게 되살아난거죠. 말하자면 소모품?
난멸치가싫다
12/12/20 02:22
수정 아이콘
소모품이라기보다...이명박 정권이 하는 꼴이 그 모양인 이상, 폭로를 하는 매체가 하나쯤은 필요했었지요. 요구에 부응했을 뿐이라고 봅니다.
근데 하는 짓이 너무나 더럽고, 그걸 좋아하는 인간도 마찬가지였어요. 일베충이니 뭐니 하면서 실상 그것과 다를 바 없는 나꼼수에게는 감동했다느니 이해한다느니 실드를 쳐 주는 게 결국 '니네도 마찬가지네 뭐.'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더군요. 야권 입장에선 가려운 걸 긁어줬겠지만, 중립적인 쪽에게는 정치 혐오증만 키워졌습니다.
jjohny=Kuma
12/12/20 02:2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선거가 딴지일보나 나꼼수 계열에게 최고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기회에 너무 도취되었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선판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가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본인들 스스로를 생각할 때...)
몽키.D.루피
12/12/20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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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님의 선택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마인드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이런 마인드를 싫어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일종의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이유입니다. 싫어서 싫은 걸 선택하는 게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저는 살면서 좋은 걸 선택 해 본적이 없고 좋은 걸 좋다고 말해본 적이 별로 없는 성격이라 누가 싫으면서도 좋다고 말해야 한다거나 좋으면서도 좋다고 못 말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합니다. 그냥 좋은 걸 좋다고 말하고 싫은 걸 싫다고 하고 싶어요. 남들이 싫어해서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냥 좋아서 좋아야지요. 제 성격이 뭔가 확실하지 못하다 보니 정치적인 사안에까지 투영이 되네요.
직접적으로 싫어하는 마인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기분이 상하신다면 삭제하겠습니다.
난멸치가싫다
12/12/20 02:29
수정 아이콘
싫어하실 수 있죠. 별 상관 안합니다. 제 마인드를 바꾸려 하실 생각도 없으신 것 같고.
그런데 제가 만일 선택이란 걸 하면, 제가 싫어하는 쪽들이 싫어하는 걸 선택하는 수 밖에 없어요. 제가 원하는 정치상은 세계 역사상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고, 전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킬 재주도 없거든요. 둘 다 찍기는 싫은데, 그저 유권자로써의 의무감에서 한 투표인 이상 그런 식으로 선택했어요.
12/12/20 02:36
수정 아이콘
몽키.D.루피 님// 옳은 말씀이기는 한데 사람 마음이 그렇습니다. 저도 멸치님이랑 비슷합니다. 매5년마다 정권교체를 지향하는 중도층입니다만, 이번엔 나꼼수와 극렬민주지지자들때문에 고비가 참 많았습니다. 꼴보기 싫은 놈들 괴로우라고 반대의 선택을 하는 것,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언행이 모두 논리적으로 이루어지는거 아니잖습니까. 이런 식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넷을 보는 젊은 세대들 중엔 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베도 그렇게 출발한거라 보고있구요. 반새누리 지지자들이 다음에는 이기고 싶다면 이 부분도 꼭 생각해봐야지 않나 싶습니다. 탓만 할게 아니라요.
호리병
12/12/20 02:31
수정 아이콘
나꼼수가 한창 화제가 되었을때 거론된 이야기지만, 원래라면 B급 방송인 나꼼수가 그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것은, 그만큼 언론 통제에 대한 반발감때문 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방송 특성상 자극적이어야 하고, 싸구려 놀음이 맞습니다. 원래라면 인터넷에서 그럭저럭의 관심만 받아야 하겠죠
그러나 그렇게 큰 조명을 받은것은 주류언론의 역활부재의 원인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12/12/20 02:12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조중동과 종편 그리고 공중파의 모든 언론을 새누리당이 장악해서 그나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만 편파적이지 않았어도 인터넷 비사용 계층의 박근혜 후보 몰표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부동층 이외에 어차피 호남은 민주당 찍고 영남은 새누리당 찍는 건 팩트잖아요.
멀티샷 마린
12/12/20 02:14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야권지지자이구요 장점, 단점 설명하신것 많은부분 공감하며 봤습니다.
합리적 보수다 라는 말이 나올만한 글입니다.
하지만 어느 지지자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후보의 장점만 보고 상대방 후보의 단점만 보는것이죠.
저는 20대 중반으로 제 친한친구들이 모두 박근혜지지자인데요, 경찰, 검찰, 언론장악 선거법위반등의 사안에 대하여 민주주의가 후퇴하는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모두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민주당도 똑같아' 이런 양비론이죠.
박근혜당선자를 지지하는 합리적인 이유는 수긍합니다. 다만 집권시 보여주는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있어요.
미하라
12/12/20 02:15
수정 아이콘
그냥 "죽은 박정희가 산 문재인을 이겼다" 정도로 봅니다.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만큼의 위인은 아닐지언정 강유처럼 박정희의 유산을 받아먹을만한 능력은 있었다 정도로 생각되네요.
jjohny=Kuma
12/12/20 02:19
수정 아이콘
산 정희가 죽은 정희에게 싸대기를 날리자
죽은 정희는 산 정희가 의지하려던 친구를 때려잡았군요. 헣헣
영원한초보
12/12/20 02:15
수정 아이콘
정치성향을 떠나서 팩트만 이야기한다면
'나꼼수'는 야권후보에 찍을 층에만 지지 받는 것이지 실제로 효과는 없었다. X
-아닙니다. 제 주변에 투표를 하지 않는 친구가 우연히 이 방송을 듣게 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박근혜의 장점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세종시 건설은 원래 행정수도 이전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모든 걸 반대 했었습니다.
그리고 3차토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근혜당선자는 참여정부 의원시절 반대했던 정책에 대해
지금은 그 정책을 자신의 정책이라고 들고 나왔습니다.
네랴님
12/12/2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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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김어준
12/12/2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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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이유는 동감이 가네요...근데 승리의 이유는 그냥 ....여촌야도의 이유와 대한민국의 고령화 급속화의 이유
후후하하하
12/12/2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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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하고 민주통합하고 지향하는 가치가 아예다르거든요
겉으로 보기에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지만 안으로 파고들면 극단의 사상론과 중립의 대결입니다
언뜻 부자와 서민의 대결에서는 즉각적인 분배가 옳은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새누리당은 분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적 합의나 여건들을 고려했을때에 새누리당이 오히려 중립적 입니다 예로 복지에 대한 기존 시각에 비교하면 파격적인 반대성향의 원론까지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야권은 보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오히려 적으로 보죠
야권이 차라리 안전후보와 같이 철저히 미래지향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의 성향은 검증되지 않은 미래에 적용할 해결책인데 안철수 후보와 다른 점은 그것이 한가지 이념으로 절대 해결될수 없다는 것을 아느냐의 차이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애초에 왜 당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 입니다
선거가 개인의.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려면 모두의 한표를 공정하게 집계하는 것이 맞는 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세력에 의해 통합되고 다양한 의견이 통합된다면 그것에 의해서 혜택받지 못하는 대상들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현재 여당이 목소리를 합해서 야당의 49%를 무시하면서 법안이 통과되는 현실과 당이 없이 각 대표구와 전체 공익에 따라 입법되는 법안은 적용되는 세부점의 차이가 나겠죠
12/12/20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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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문재인을 찍고나왔지만 이글의 논지에 전반적으로 동감이되네요.
12/12/2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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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12/12/20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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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자체를 꾸준히 무시한 결과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콘크리트 층을 가진 새누리에서는 누가 나와도 박근혜만큼 해올수 있는게 당연하다
아는것 하나도 없다.
등등

상대를 알고 대비를 해야 정상인데
상대를 제대로 파악도 안하고 무시하면 전투에서 지는게 당연하겠죠
야권에서 그렇게 무시하던 박근혜는 결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새누리 후보에 대해서는 과장해석을 해서라도 그 능력을 인정하고 대비해야겠죠
jjohny=Kuma
12/12/2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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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얕보는 것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패배로 향하는 지름길이 없죠.
Windermere
12/12/20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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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토론에서 이정희가 결과적으로 박근혜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이정희씨가 빠지고 박근혜와 문재인 양자 간의 비교적 차분하고 이성적인 토론으로만 3번 전개되었으면
박근혜씨의 자질부족이 진작 더 크케 어필 되면서 문재인에게 유리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Orange Caramel
12/12/20 03:58
수정 아이콘
본문글에 공감합니다.
야권은 너무 야권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상대로부터도 배울건 배워가야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야권이 진건 좀 허탈합니다만, 그래도 이명박 보다는 박근혜가 더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라는 점이 외국에 쪽팔려서 입니다.
저는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만약 그녀가 박정희의 딸이 아니었다면 지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소:D
12/12/2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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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글에 동감합니다 여권지지자는 아닌데 급격히 머리가 굳어 기우는 느낌까지듭니다
패배의 원인을 전면 부인하고 세상이 말세니 하는말은 야권지지자로써도 스트레스가 될정돕니다 너무 선동적이네요 올해만큼 야권을 찍음에 갈팡질팡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불편했던 점들을 잘짚어주셨네요 선동적마인드 국개론은 버릴때가 지났네요
피노와친구들
12/12/20 04:35
수정 아이콘
언론을 장악해서 이긴거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소:D
12/12/20 04:52
수정 아이콘
언론장악 지겹네요 하하하하하
정말 언론이 장악당해서졌다고생각하시나

야권에 한표를 던졌지만
언론이 선동해서 이번대선이 결정났다고 생각치도않고 이런식의 댓글이 화납니다 역선동도아니고이게뭔

대체 야권 지지자님들중 일부는 투표를 뭐라고 보시는지요 대체 상대를 포용하고 인정할생각을 절대 안하시니 답답합니다 정말
MeineLiebe
12/12/20 05:13
수정 아이콘
언론장악이 중요하긴 했죠~~
근데 그게 핑계는 안됩니다....
그걸 핑계로 댄다면 앞으로 100년은
야권에서 대권을 못 차지합니다~!!

어차피 인터넷에서 글쓰고 희희덕거리는 수준으로는
야권이 선거를 못 이긴다는게 결론입니다...(총선,,대선~)
미라이
12/12/2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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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얘기는 웃음거리로 치부할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저도 언론장악으로 인해 민주당이 패배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만 박근혜정부에게 가장 강력하게 요구해 나가야 할 부분이
언론에 대한 문제라고 봅니다.
기득권층의 가장 큰 무기이자 기득권을 유지해 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입니다.

3~40대와 수도권에서 기대보다 적은 표가 나온것이 결정적인 패인이고, 이것을 언론장악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만,.
안보프레임, 빨갱이프레임, 이번 선거에서도 큰 작용을 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Dornfelder
12/12/20 08:5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문재인 꽤 위험한 상황이 아닐까요? 지긴 했지만 박근혜 당선자 상대로 나름 선전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 이상 박근혜 당선자가 본격적으로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해서든 밟아서 싹을 없애버리려고 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개인적으로 비리도 없고 깨끗해서 어떻게 건드리지 못 했겠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된 이상 뭔가 털어버릴 거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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