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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0 10:01:25
Name 설탕가루인형형
File #1 Slam_Dunk_21_110.jpg (461.7 KB), Download : 17
Subject [일반] 중도층 공략의 중요성 - 1표가 아니라 2표다


슬램덩크 산왕전에 보면 이러한 대사가 나옵니다.

안감독 : 거기서 리바운드를 잡은것이 백호 자네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우선 산왕의 리바운드로 시작되는 속공은 없어질 것이고 북산에 또 한번의 슛 찬스가 와요.
                즉, 마이너스 2점이 사라지고...플러스 2점의 찬스를 얻게 되는거죠.
                제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수만 있다면, 그건...
                우리팀이 4점의 효과를 얻는 셈이에요!!


이후 강백호는 "산왕은 내가 쓰러뜨린다!" 라고 외치며 코트에 들어가 미친듯이 리바운드를 해내고 산왕을 물리치게 됩니다.





이번 대선은 30,721,459명이라는 역대 최대의 유권자수에 75.8%라는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박근혜 후보는 15,773,128표라는 역대 최고의 득표를 얻으며 과반수 당선을 하였습니다.

어제 선거 결과에 많은 분들이 멘붕을 겪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분위기가 좋았던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 모두 패배한 이유.

단 한가지입니다.

중도층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죠.


중도층은 중산층과 비슷한 것 같지만 상당히 다릅니다.

중산층이 재산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면 중도층은 이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보수와 진보에 포함되지 않은 이념적으로 중간적인 층.

하지만 이념에 중간은 없습니다.

사안에 따라 어느것은 진보적, 어느것은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중도층입니다.

이번 선거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NLL등의 대북정책에서 중도층의 믿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경제민주화 등의 이슈에서도 박근혜 후보에게 선점당해 끌려갔었구요.

결국 기본적으로 보수표가 많은 상황에서 서로 1표씩 계속 얻어가다가 진겁니다.

개표 결과 110만표 정도 차이로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는데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110만표 이상의 진보표를 얻기보다는 60만표의 중도표를 얻었어야 합니다.

그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안철수였는데 결국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포기하게 된게 아쉽습니다.

일베인가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안철수나 손학규가 나왔으면 중도층이 그쪽 찍고 보수도 피아식별 못해서 졌을지도 모른다고...


재미있는건 이렇게 중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는 진보진영에서 배척당한다는 겁니다.

새누리당 2중대 아니냐? 그런 소리 할꺼면 새누리당 가서 해라~  이렇게 되죠.

당내 경선을 생각하면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본선에서는 진보적인 모습을 줄여야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문재인<박근혜<안철수

바로 이 등식이 모든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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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Away
12/12/20 10:10
수정 아이콘
동의 하기 힘든게 일단 부동층은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계층이 아닙니다
이 사람들은 투표를 할지도 안할지도 모르는 세력이라는 거죠
안철수가 사퇴했다고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2표의 가치로 볼 수 있을까요?

차라리 이 논리 보다는 상대의 텃밭은 2표의 가치가 있다고 해석하는게 더 타당할거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박근혜 당선인에게 TK에서 한표를 가져올 수 있다면 이는
매우 높은 확율로 2표의 효과를 볼 수 있는거지요
설탕가루인형형
12/12/20 10:12
수정 아이콘
부동층이 아니라 박근혜에게 투표한 중도층 1표를 가져와야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포켓토이
12/12/20 10:2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문재인 후보에게 크게 놀란 것이 공약이나 성향이 굉장히 진보 스탠스에 가깝게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그게 딱히 문재인 후보 개인의 성향인지 아니면 현재 민주당 실세인 친노 세력의 성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문재인 후보는 좀더 보수적일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솔직히 다소 급진적으로 보이는 복지공약들을
보면서 좀 아쉽다.. 힘들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아마 민주당이 좀더 온건하고 중도적인 공약들을
내세워서 현재의 새누리당 공약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도를 떨어트렸다면 새누리당은 차별화를 위해서
좀더 오른쪽 스탠스를 취했을 것이고 그럼 이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이 어느새 이렇게 왼쪽에 가깝게
가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새누리당하고 별로 다를게 없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최근 많이 달라지긴
했네요..
김연아
12/12/20 10:28
수정 아이콘
근데 총선은 대선과 좀 다르고 중도층을 못잡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총선은 공천 실패, 이탈자 발생, 몇몇 지역 단일화 논란 등의 문제로 전체 득표에서 이김에도 불구하고 결과 전체를 뒤집어 버렸죠.
조금만 더 잘했어도 충분히 이겼을 것이고, 대단히 잘 했다면 상당히 크게 이겼을 겁니다.
박근혜가 선거에서 대단한 점은 이런 면을 굉장히 잘 정리한다는 것이구요.
12/12/20 10:40
수정 아이콘
보수가 전선을 못잡았을거라는데에 동의합니다.. 보수들이 안철수는 보수가아니야 하고 중도층이랑 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썼을 거 같긴 합니다..
나이트해머
12/12/20 11:01
수정 아이콘
중도층 공략은 이미 한계입니다. 문재인은 1450만 표를 가져갔어요. 저쪽은 변함없이 1550만이고.
저쪽의 1500만이 깨진다? 부정적입니다. 이쪽이 그만큼을 더 가져간다? 그런 중도층이 존재는 합니까.
설탕가루인형형
12/12/20 11:06
수정 아이콘
경기 인천에서 진 이유는 그것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가져올 표 충분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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