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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4 12:25:14
Name 한량
Subject 봄에는 후리지아, 가을에는 국화
1. Prologue

이번 추석연휴가 짧다고 다들 볼맨소리를 하지만 내겐 오히려 길기만 한 추석이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바로 다음날부터 대구 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향이 경북의 어느 시골인지라 학업을 위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근 10년가까이 대구에서 자취생활을 하였으므로 그곳은 내 고향이나 다름이 없었다.





2. 출장1

전국 방송국의 네트웍담당자들이 모여든 자리, 당연히 일과가 끝나고도 개인일정은 생각할 수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밤의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새벽녘까지 광란의 밤을 보내고, 나는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3. 출장2

금요일. 다들 갈길이 먼사람들인지라 일과는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간단한 인사들을 뒤로하고 모두 귀가길에 올랐다.

"우대리, 수고했어."
"네. 고생하셨습니다. 바로 올라가실거죠?"
"그래. 일행이 있어서..."

내 사수는 대구가 고향이라 가족들과 서울로 상경할 계획이라 일정을 서두르고 있었다.

"저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어디 좀 들렀다 올라갈겁니다. 마침 내일부터는 휴일이고..."
"그래? 그럼 서울에서 보지. 수고."

그렇게 모두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남겨졌다.





4. 전화1

"여보세요? 거기 대구시 교육청이죠?"
"네"
"거기 ***씨 좀 바꿔주세요."
"잠시만요, 아 여기 그런사람 없는데요."
"확실합니까? 예전에 알던 사람이 거기에서 근무했거든요."
"언제쯤 입니꺼?"

나는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을 했다.
그때가 97년이다. 세월 참 많이도 흘렀다.

"한 8년 정도 전에요..."
"지금은 그런분 안계십니다."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그녀가 아직 거기 있는것이 이상할 정도로 세월은 흐른 것이다.





5. 전화2

"여... 오빠야다. 니 딸래미는 잘크냐?"
"오빠는 얼어죽을. 그래. 니 아들은 잘 크나?"

같은 경상도 사투리라도 여자가 말하니 더 귀엽다.

"짐승같은 놈이지. 하하."
"어딘데?"
"어, 대구. 출장왔다."
"야, 얼렁 놀러온나."

경상도 여자답게 성격도 급하시다. 화끈한 건 옵션이구.

"야야야... 니 서방님도 계실텐데, 외간 남자 막 끌어들여도 되냐?"
"우리 신랑 그런거 신경 안쓴다. 어딘데? 여기 동대구. 알재? 빨리 온나."

워낙 막역한 사이란 것을 그 신랑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나와도 구면이다.

가끔은, 남자 친구들 보다 더 편한 여자친구도 있는 법이다.
다들 시집가서 잘 살고있는 이 친구는 나의 20년지기 친구다.

그리고...
그녀를 내게로 보내주었던 녀석이다.

"됐다 고마."

나도 모르게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나는 말을 잇는다.

"근데, 니 혹시 영이 연락처 아나?"
"영이? 우리 계한다 아이가. 니 한번 연락해봐라."

이 녀석과 그녀는 고교 동창이라는 사실을 나는 깜빡 잊고 있었다.

"잘 사나?"
"어, 칠곡에서 산다."

칠곡에서 사는구나...
예전 올케와 잘 맞지 않다는 핑계로 그녀는 언제나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발을 돌렸었다.
시지의 오빠집에서 살던 그녀, 내 모교인 영남대에서 시지까지는 그다지 먼거리는 아니었지만...
나는 늘 오토바이로 그녀 집앞까지 데려다 주었었다.

"그래... 칠곡에서 사는구나. 애는"
"5살 딸래미, 4살 아들래미 하나씩."
"100점이네."

나는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얼렁 전화해봐라. 내 전화번호 찾아서 문자로 보내줄께."
"고맙다. 요즘은 어때?"
"아가씨때 보다 더 이쁘다 아이가. 함 만나봐라. 진짜 이쁘다."
"하하. 꼭 그래야 겠는걸..."

잠시후 핸드폰에는 꼭 연락해야 된다는 친절한 멘트와 함께 11자리 전화번호가 찍혔다.





6. 전화3.

Rrrr...
몇번의 신호가 흐른다.
잠시후 더 이상 신호가 흐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떤말도 들려오지 않는다.

'여전하군'

나는 생각한다. 언제나 말수가 적고... 여백을 두는 그녀였었다.
아니면... 한때 그녀가 모든 비밀번호로 사용되던 낮익은 네지리 숫자가 문득 전화기에 찍혔음을 감지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윽고 말이 들려온다.

"여보세요"

여전하군. 나는 응수한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
"네?"

정말 몰라서 반문한 것일까?
그녀는 단지 '확.인.'하고 있었을 뿐이다.

"기억하실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라고 합니다."
"아..."

그리고 왜 나는 어줍잖은 존대말을 쓰고 있을까?

잠시 말이 끊어졌다.

나는 거리를 두고 전화기를 확인했다.
끊긴것은 아니다.

침묵을 대화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몇마디 인사를 건넸다.
그녀가 대뜸 이런말을 한다.

"성진이던가, 참 잘생겼더군요."

이번에는 내가 말문이 막혔다.
내 아들 이름이다.

"어떻게 알죠?"

"그냥 아는 수가 있어요."

더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녀가 퇴근하는 5시까지 칠곡에 들르기로 했다.





7. 봄에는 후리지아, 가을에는 국화.

오후 3시. 나는 벌써 칠곡이다.
아직 시간은 2시간이나 남아있는데...

하지만 준비할 것이 많다.
그녀는 꽃을 좋아한다.
우락부락한, 전형적인 남자 외모에 남자성격인 내게 꽃을 선물한 사람은 그녀가 유일하다.

봄에는 후리지아를... 가을에는 국화였다.
하지만 그녀는 후리지아쪽을 좀 더 좋아했었다.
꽃가게에 들렀다.
시들한 꽃들이 눈에들어와 썩 맘에 내키지 않는다.

어줍잖은 핑계를 대고 그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한참을 돌아다닌끝에 괜찮은 가게를 하나 찾아냈다.

주인이 부재중이었었다.
그러나 꽃들도 좋고 느낌도 괜찮은 가게라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20여분이나 지나서 나타난 여주인은 괜찮은 느낌이었다.

"오래 기다리셨죠?"

웃음을 건넨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글쎄... 뭐라고 말해야 할까.
언제나 그렇듯 정직함이 베스트다.

"저 첫사랑 만나러 갑니다. 애기가 둘이라는데..."

쓸데없는 말까지 해버린듯 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나는 곧 말을 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거고, 봄에는 후리지아, 가을에는 국화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나는 말을 이었다.

"제대로 된 꽃선물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아요. 한가득 해주세요."

"네."

꽃가게 주인은 국화를 포장하면서 자신의 첫사랑 얘기를 꺼내놓는다.
별로 귀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은근히 걱정도 된다.
이 꽃을 저녁때 집으로 가져가면 그녀가 곤란해질텐데.
그래, 회사에 가져다 두라고 하면 되겠군.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8. 만남

문자가 왔다.

'퇴근하고 일이 생겨서요, 근무중이지만 시간을 낼 수 있으니 괜찮으시다면 4시쯤이 어떨까요? 그냥 커피 한 잔 해요.'

간단하게 답을 보냈다.

'콜'

그리고 나는 그녀의 근무지인 모 중학교 앞에 차를 세워두고 전화를 걸었다.

"바로 앞입니다."

"정말이에요?"

믿겨지지 않는다는듯 그녀는 재차 확인을 했다.

"왜? 너무 좋아서? 하하하."

나는 멋적게 웃었다.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녀의 숨소리는 상기된 듯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나갈께요."

국화를 한다발들고 교문앞에 서있는 내가 신기한지 지나가는 학생들이 술렁거렸다.
그런 모습의 나를 걱정할 그녀임이 틀림없다.

나는 오히려 교문 가운데, 아무곳에서도 잘 보이는 그곳에 버티고 섰다.
그런 나의 모습이 장판교에서 백만대군의 조조군을 맞선 장비의 그것인듯하여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났다.

잠시후 누군가가 나왔다.
어떤 여인이 흘깃 나를 훔쳐보고 곧 사라졌다.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가 보낸것도 아니리라...
그녀가 잠시 준비를 하는동안 호기심 가득한 그녀의 직장 동료가 나와본것이리라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대상은 궁금하기 마련이다.

'긴장하고 있군.'

내가 아니라 그녀가...

10분여의 제법 긴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는 나타났다.

내가 알던 8년전 그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멋적게 팔을 내밀어 국화를 건네었다.





9. 헤이즐럿

"뭐, 물어보나 마나겠지만 그래도 요식행위는 거쳐야겠지. 선택해요."

나는 웨이트리스에게 받은 메뉴판을 먼저 건넸다.
그녀는 메뉴판을 펼쳐보지 못한채 고개만 떨구구 있다.

나는 천천히 메뉴판을 펼쳤다. 그리고 헤이즐럿이 적힌 페이지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 위스키 30만원이네? 이거 사줄까?"

나는 농담반 진담반 말을 건넸다.
나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
누군가를 책임 질 수 다는 뜻이다.

아무말이 없다.

"예전 그대로지?"

역시 아무말이 없다.
웨이트리스를 불렀다.

"여기는 헤이즐럿, 그리고 저는 시원한 차로 한잔 주세요."





10. 회상1

"말 없는거 여전하네. 하여간 내가 아는 여자중에 가장 쿨 하다니깐."

그녀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녀를 차갑다고 평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아는 여자중 가장 따뜻한 사람이다.

언제나 만나면 나 혼자 떠드는 편이고 그녀는 조용히 듣기만 하였었다.
말 좀 하라고 짜증니면...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말!' 이라고 어이없는 한마디만 건네며 웃던 그녀다.

"뭐, 대충 그쪽 상황은 알것 같아. 내 얘기는 하나도 모르지?"

"네."

"우리 편하게 반말로 하자."

"..."

"싫냐?"

"아니."

그녀와 나는 동갑이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존칭을 사용했다.
내가 편하게 말하라고 했어도 그녀는 언제나 존칭을 사용했다.
서로 반말 쓰면 내가 손해보는 게임이다. 하하.

"내 성격 잘알겠지만, 원래는 반말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애가 둘이라면서? 나보다 어른이잖아. 그래서 전

화로 존대말 했었다."

"..."





11. 회상2

나는 그녀가 떠난 후 8년간 있었던 얘기들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한겨울 오토바이 여행을 떠났다가 독감 걸렸던 얘기.
그런후 기름끊긴 자취방에서 들어가서 떨었던 얘기.
마침 타이밍 좋게 그때 걸려왔던 헤어진 그녀에게... 일부러 모질게 전화받았던 얘기.
그리고 내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기 위해 대구를 떠났던 이야기.

"나 학점 2.8이다. 이걸로 취업하기 정말 힘들었다~ 하하."

1학년때 학사경고를 2회나 받고 2학년때 그녀를 만난후 장학금까지 받던 나였다.
그리고 그녀는 내 시험을 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 떠나야 함을 숨기고 있었다.
결국 그후 내 학점은 최악으로 마감되었다.

"잘 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말을 흐렸다.

그리고 나는 말을 이었다.
그녀와 헤어진 이후 한 1년간 여자를 안만난 얘기.
그러다가 무슨 생각에선지 여자를 미친듯이 만났고, 심지어 4명의 여자를 동시에 사귀었다는 얘기를 할 때

그녀의 표정은 어이없음 그 자체였다.

"나 요즘 뭐하는지 궁금하지?"

"네."

"보험이나 하나 들어라."

"..."

"하하, 농담이구. 이거 내 명함."

"잘 된것 보니깐 정말 다행이에요."

"그성적으로 거기 가기 정말 힘들었다. 하하하."

나는 허세좋게 다시한번 웃었다.

그녀는 내 명함에 시선을 둔채 귾임없이 그것을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도 오토바이 타요?"

"가끔..."

"..."

"그때는 여러 사정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올케와 사이도 안좋았고, 나와 살고 싶었어요"

"거짓말."

"사람 꿰뚫어 보시는 것은 여전하시네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 하하하."


그녀는 병상에 누우신 아버지의 뜻으로 다른 사람에게 간 것이었다.
그녀는 외로웠고, 지쳐있었다.
그리고...

"미안해. 나 정말 너에게 제대로 해준것 아무것도 없었어."

"아닌데? 난 자기방에서 창문밖으로 내리던 비를 잊을 수가 없어요. 모든게 너무 행복했어요."

"아닌 것 알아. 난 상처만 줬지."

"그래도 결정적인 상처는 내가 줬잖아요. 그리고..."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땐 너무 어렸으니깐."

"그래. 하지만 나는 고마워. 내가 유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는 당신이 있었거든. 나는 정말 바

보였어. 강한척 했지만, 사실은 어린애였던 거지."

"..."

"..."


"지금 집사람, 행복하시겠어요."

"글쎄? 행복은 본인이 느끼는 것이니깐..."


적어도 지금의 내 와이프는 두 사람분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바깥분은 잘 계시고?"

"오늘 애기 유치원 같이가려고 일찍 들어왔어요"

"좋은 분이시네. 조퇴하셨나봐?"

"아니, 조퇴 아니에요. **에 다니는데, 그래서 일찍 출근, 일찍 퇴근해요."

"더 좋겠네. 매일 일찍 오시겠네?"

"아니, 보기 힘들어요. 등산이다, 사진이다..."


애들과도 잘 안놀아준다는 눈치다.

"하하. 나랑 같네. 남자들 원래 다그래."

"..."


말이 없다. 말하는 내내 먼산만 바라본다.

"나 좀봐, 여전히 너무 멋있어서 바라보기 눈이 부셔서 못보는건가? 하하하."


말하고도 멋적다.
나더라 멋있고 잘생겼다고 말해준 사람은 어머니 이외에 그녀뿐이다.

"자기는, 그냥 보면 모르겠는데... 다른 남자들 보다가 자기 보면 자기보다 멋있는 사람 한명도 없어요."

내가 생각해도, 모두가 비웃을 정도의 이 멘트를 그녀는 너무 진지하게 말했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약속있다며?"

"예..."

"1시간 후면 다시 시간난댔지? 기다릴까?"

"예? 그래주면 고맙지만..."


뭔가 생각에 잠긴 그녀는 또 말이 없다.

"아니에요. 그냥 서울 올라가세요. 아까도 전화받고 별의 별 생각이 다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정말로 갈까?"

"..."

"나 알지? 다시 한번 물을께. 정말로 갈까?

"..."

"..."

"... 예."

"그래."





12. 또 한번의 이별.

나는 차를 돌려 회사 바로 옆이라는 아파트 입구에 섰다.
10여분 후 그녀가 나를 스쳐 지나간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뛰쳐 내렸다.

저기 그녀의 뒷모습이 멀어져 간다.

"영아..."

너무 작은 목소리였다.

"영아!"

좀 더 강하게 그녀를 불렀다.
놀란 그녀가 돌아본다.
그리고 돌아온다...

"저기 곧... 애기 아빠가..."

말을 잇지 못한다.

"아... 응. 안녕."


이번에는 내가 먼저 돌아선다.
이런날은 8년전 끊었던 담배가 너무 그립다.

비오는 어두운 길을 뚫고 서서히 엑셀을 밟았다.





13. epilogue

서울로 돌아오는 중에 그녀로부터 제법 많은 문자가 들어왔다.

살아가는 동안 우연이라도 좋으니 단 한번만이라도 더 나를 보고 싶었다고...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고...
내가 잘되어 있는것 같아 너무 고맙다고...
끝이 끝임을 알아야 하는데... 몇잔째 커피만 마시고 있다고...

그러나 이내 마음을 정리한 듯, 행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서울에 도착해서 나는 전화를 했다.

그러나 수많은 전화벨이 울리는 동안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안다.
나는 예전부터 두번식 전화를 절대 하는 놈이 아니라는 것을...
나 역시 그녀가 그것을 잘 알고 있음을 알기에 전화를 끊지 못한다.
나는 전화기를 살며시 내려놓는다.

지금 그녀는 울고 있는 것이다.
끝까지 쿨한척 하기는.

나는 문자를 하나 보냈다.

'바보, 그 성격 여전하구나. 나 한번 내뱉은말 끝까지 책임지는거 알지? 8년전에 했던 그 약속 언제나 유효

하다구. 내 가슴엔 언제나 너를 위한 빈곳이 있으니, 아무때나 들어와 쉬었다 가.'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어제 제게 있었던 일입니다.
담배가 무척 필요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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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엘프
05/09/24 14:06
수정 아이콘
마치 한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재밌네요.
utopia0716
05/09/24 14:45
수정 아이콘
서울로 돌아오는 중에 그녀는 제법 많은 문자가 보냈다. => 문자를
딱히 첫사랑이 아니어도, 잊지 못하는 사랑이 있는 거 같아요.
흐릿한 눈으로 별 보며 담배 피다가도 뜬금없이 생각나는 옛사랑, 옛사람이요. 잘 읽었습니다.
05/09/24 22:1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맛있는빵
05/09/24 22:44
수정 아이콘
음. 피지알에선 좀 보기 힘든 성인취향의 글이네요 저도 저런 경험이 있긴 한데;;; 암튼 약간 아슬아슬 하면서도 잼나게 읽었습니다. 여운은 여운으로 ...
05/09/24 23:11
수정 아이콘
8년만에 만난 그녀는, 정말 어찌 그때와 그리도 똑같은지요.
몸짓, 표정, 말투... 정말 그때로 돌아간듯 착각했습니다.

다른것은 서로의 곁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녀를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참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그녀가 말했었습니다.
내 작은 자취방에서 (제품에 안겨) 바라보던 창밖의 비를 잊을 수 없다고...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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