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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7 13:41:08
Name psycho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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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부 가족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관 오거돈입니다.

먼저 취임이후 지금까지 해양수산부 가족 여러분의 성원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십시오. 저도 여러분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글이 딱딱한 공고문이 아닌 제가 직접 쓴 편지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편지를 기회삼아 여러분들과 저의 간격을 조금이나마 좁히는 계기로 만들어봅시다. 그것이 제가 가끔 편지를 쓰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어떤 이야기로 여러분과 저의 첫편지를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문득 신문을 보고 내일이 ‘장애인의 날’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장애인이면 누굴 떠올리십니까? 멀리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제가 바로 장애인입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저는 말을 더듬습니다. 물론 장애 축에도 끼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보실 분들도 있습니다만 의외로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사람 대하는 게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군대 생활은 잘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 업무보고는 잘할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더 더듬게 되더군요. 어려움은 있었지만 저는 해군장교로 군복무를 무사히 마쳤고,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인을 반려자로 맞았고, 지금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말더듬는 여대생이 해양수산부 대통령 업무보고 방송을 보고 말더듬이도 장관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는 글을 보고 참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부 가족 여러분!

장애인에 대한 복지문제는 우리사회가, 참여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물질적 혜택보다 그들을 더 가슴에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차별입니다. 차별의 눈초리에 그들은 더욱 위축되며 더 많은 소외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개개인, 우리 조직의 장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우리조직은 어떤 장애가 있는 것일까요?

첫 번째 장애는 ‘소통의 장애’입니다.
소통 없는 조직은 조직원들 간에 단절로 인해 ‘합리’는 사라지고 ‘독단’과 ‘차별’이 지배하게 됩니다. 소통이 원활한 조직은 갈등의 합리적 해결이 쉽습니다. 그것이 곧 조직의 힘이 됩니다.

소통의 장애는 무엇으로 극복해야 합니까? 그것은 더 많은 소통, 새로운 소통의 구조를 통해서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내용과 형식은 여러분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감의 장애입니다.
요즘은 뚱뚱한 것도, 키가 작은 것도, 눈이 작은 것도, 얼굴 못생긴 것도 장애로 여기는 사고가 만연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 자주 신문지면에 오르내리는 자신감 상실로 인한 인명사고를 보면서 ‘자신감’ 상실의 위험성을 느낍니다.

우리부는 어떤 자신감이 있습니까? 해양수산부는 무슨 자랑거리가 있습니까? 저는 자신감 회복이야말로 우리부가 바꿔 내야할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부는 21세기를 책임지는 부서입니다. 우리부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한국의 21세기는 암울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장관으로서 우리부가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부 가족 여러분!

추운 겨울 꽁꽁 언 찬손을 누군가 잡아주는 느낌을 기억하십니까? 피가 다시 빠르게 흐르면서 느껴지는 소통의 편안함이 넘쳐나는 해양수산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소통의 힘이 21세기 한국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 힘이 해양수산부 곳곳에서 느껴지도록 만들어 봅시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이처럼 훌륭한 해양수산부를 만들고 지켜온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해양수산부 파이팅!! 해양수산 가족 파이팅!!

2005년 4월 19일

오거돈 드림


추신 : 다음 편지부터는 좀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역시 첫 번째 편지는 힘들군요. 답장이 오면 조금 더 쓸게 많아지지 않을까요?

출처
http://www.cyworld.com/okb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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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보고 검색해서 찾아간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님의 홈피에서 글 하나와 사진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요즘 국정감사때 말더듬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는데요.
힘내세요.

한번 읽어볼 만 한 글이라 생각해서 퍼왔습니다.

ps) 말더듬을 이겨내기 위해 배우신 성악이 아주 일품이시더군요.
ps2) 제가 어릴적만 해도 말더듬는 애들이 몇 있었는데 요즘엔 없더군요. 요즘엔 말더듬 고치는 그런 치료가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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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on Out
05/09/27 14:08
수정 아이콘
장 크래티앙 캐나다 총리였나요 그분도 언어 장애가 있었는데 명언을 남기셨죠.
'나는 말은 더듬을지언정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어렸을때 많이 놀리곤 했는데 말더듬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국민학교때 공부 잘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유독 구구단 외워보라고하면 더듬다가 틀려서 저능아 취급까지 받았다고 하더군요.

찾아보니 위인중에 말더듬었던 사람이 꽤 있네요. 시인 호머, 처칠 ...
05/09/27 14:19
수정 아이콘
이번 국정감사에 모 국회의원이 오장관의 말더듬을 가지고 반조롱조의 말을 했다 하더군요. 쓰레기들......
서정호
05/09/27 14:25
수정 아이콘
원래 국회에 계신 정치꾼 아저씨들이 그렇죠...
민생현안을 위한 일은 안하고 말장난에 남이 하는 말 꼬투리 잡기만 하는 인간들 아닙니까...
05/09/27 14:32
수정 아이콘
제가 어찌어찌하여 작게나마 해양 관련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장관들 이름은 몰라도 '오거돈'장관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반가운...^^; 현장 갈 기회가 없어서 사진으로만 접하는데 오올.. 이런 속내용이 있네요. 다른건 몰라도 이 글은 기분 좋게 만드네요~
05/09/27 15:06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글도 마음도 참으로 멋진 장관님이십니다.^^
[NC]...TesTER
05/09/27 15:13
수정 아이콘
구경플토
05/09/27 15:29
수정 아이콘
↑ 오거돈 장관은 언어에 경미한 장애가 있지만, 이상배는(존칭 쓰고싶지도 않군요) 뇌에 엄청난 장애가 있나보군요.
05/09/27 15:35
수정 아이콘
이상배는 뇌가 더듬고 있죠..
뻑난 하드처럼..더듬더듬..
psycho dynamic
05/09/27 15:44
수정 아이콘
딱히 누굴 욕하자고 글 올린게 아닌데 너무 과한 표현이 많이 나오네요..
자제 부탁합니다.
이후로 더 과한 표현이 나오면 글 삭제하겠습니다..
05/09/27 17:35
수정 아이콘
이분 부산시 임시시장직도 하시고, 시장후보에도 나오셨지만 한나라당 후보인 현 시장에게 밀려서 패하셨죠. 사실 임시시장일때 시정을 참 열심히 꾸려가셔서 이분이 되셨으면 하고 은근히 바랬는데 말이죠. 그래도 자기가 맡은바에 여전히 충실하신거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_^
김희중
05/09/27 18:23
수정 아이콘
경미한 장애라고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상당합니다. 1~2년 전 부산 시청 간담회에 가서 연설을 듣는데 사실을 모르는 참석자들 놀라서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상대적인 비교이겠지만, 작은 장애라도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큰 장애물인 것이 현실입니다.
큐빅제우스
05/09/27 20:11
수정 아이콘
그렇더라도..말꼬리잡고놀리는건 심했다고생각해요..
닥터페퍼
05/09/27 22:40
수정 아이콘
편견없는 세상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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