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22 00:03:46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SKY 프로리그 후기리그 결승전 - 정말 결승전 다운 경기였다.


여러가지 수식어를 붙일 수도 있고,
미사어구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번 결승을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정말 결승전 다운 경기였다.'

패배한 팀도, 승리한 팀도 아쉬움 하나 남지 않고 서로 웃어주고 축하해주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끝날만큼
경기 내용 하나하나가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팀리그 최고의 결승으로 꼽히던 T1과 GO의 투싼배 결승을 재현한 느낌이였습니다.



1경기 - 말이 필요없죠. 프로토스의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정말 잘했습니다. 커세어 + 캐리어 조합이 파괴되고 난 뒤에 본진에서 늘린 4게이트가 승리를 안겼네요.
           보통 40여분이 넘는 장기전이 되고 나면 판단력도 흐려질만한데 과감하게 공중전 버리고 아칸병력을 준비하다니...
           역시 프로토스의 기대주로 불릴만 합니다.
           박태민 선수가 지상병력으로 좀 무리하게 부딪친 이유도
           '플토가 이쯤이면 다시 커세어 + 캐리어 모으느라고 지상병력이 없을거다.' 라는 확신이 있어서 였을 텐데
            (박태민 선수의 조금 아쉬운 판단미스였죠.)
           어쨌든 송병구 선수 멋졌습니다!!

2경기 - T1팀이 준비한 놀라운 전략과 거기에 맞서는 삼성칸 선수들의 침착한 대응이 돋보인 경기였죠.
            삼성칸의 막강 팀플 조합 두 선수의 호흡이 절묘했습니다.

3경기 - '우리 아기곰' 이라고 칭할만큼 전상욱의 T1팀내 위치는 확고해 보입니다.
            프로리그에서 이만한 카드가 없네요.
            '레어' 밖에 못탄다. 라는 오명을 씻기라도 하듯이 빠른 하이브테크를 탄
             박성준 선수가 가진 짧은 빈틈을 잡아서 멀티가 아닌 앞마당으로 바로
             밀고들어오는 전상욱 선수의 배짱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4경기 - T1팀이 가진 또하나의 조커입니다.
           어린이 팀플이라고 불리는 '고인규 & 윤종민' 이 선수들... 원래 지는법을 모르나요.
           지난 광안리에서 큰무대 경험을 한 것이 득이 된 것 같습니다.

5경기 - '내겐 견제가 다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김성제 선수 멋졌습니다.
            프론트와 감독님의 신뢰속에 또 한건 해냈네요.

6경기 - 역시 이창훈 선수가 낀 팀플 조합은 쉽사리 안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박성훈 선수의 1대1능력도 정말 굉장하던데요.
           끝까지 윤종민선수가 저항해봤지만 결국 GG 선언.

7경기 - 러시아워에서는 역시 최연성!
           투스타에서 베슬 한대만 뽑고 레이스를 모으는 선택이 기가 막혔습니다.
           멀티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저그가 레이스를 상대하는건 진짜 힘겹죠.
           러커뽑기도 바쁜 상황에 히드라 + 스포어까지 지어야 하다니...
           변은종 선수의 드랍 선택도 좋았으나... 딱! 한가지 생각못한게 있다면?
           바로 KOR과의 T1팀 경기에서 성학승 선수가 한번 써먹은 전략이라는 것!
           본진으로 드랍하는 동시에 앞마당 지역으로 러커 보내서 이득보고, 하이브 누른 다음에 디파일러 동반 러쉬!
           이미 저그가 뮤탈테크가 아니라면 드랍쪽으로 방향을 잡을거란걸 최연성 선수가 너무나 알고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하나하나 돌아볼 수록 버릴 경기 하나 없이 모두 명경기 들이였네요.
엠겜 해설진분들 목 안쉰게 다행입니다.
(김동준 해설 삑사리? 살짝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

그랜드 파이널에서 재현될 수도 있을 삼성 vs T1
멋진 게임과 밀고 밀리는 공방전 속에 새로운 라이벌 구도로 자리잡아가길 바랍니다.



ps1/ PGR 식구님들... 조금전 1경기가 끝났을때 분위기로 돌아갑시다.
      이런 명경기가 속출한 밤인데 서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겠습니까?
      
ps2/창훈선수, 비록 이제 우리팀은 아니지만 삼성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된 것 같아서 괜시리 흐뭇했습니다.
      절대 이게 끝이 아닙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힘내서 광주로 오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애연가
06/01/22 00:05
수정 아이콘
1경기는 희망이 아닙니다. 저그의 좌절입니다. OTL
달팽이관
06/01/22 00:07
수정 아이콘
저도 저그를 더 많이 응원하는 입장에서 1경기...좌절했지만...
걸출한 물건 하나 나온 것 같아 앞으로 더욱 기대되네요~~^^

어쨌든..티원선수들 너무 수고했어요~~~^^^
오늘은 맘껏 우승을 즐기는 겁니다~~~^^^
거부할수없는
06/01/22 00:07
수정 아이콘
드디어 결승전 후기 다운글이 나왔네요...
아 진짜 최연성선수는 너무 탐납니다.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어떻게 그렇게 사람이 담대할수 있는거죠?
이기고 지고를떠나서 전혀 떨려하는 기색이 없어요. 정말 그 긴장까지 즐기는건지...
어떻게 하면 그경지에 오를수 있는지 배우고 싶습니다.티원팀만 아니었어도 완전 빠됐을것같네요.
WizarD_SlyaeR
06/01/22 00:07
수정 아이콘
굳이 1경기까지 타임머신 안타도 에이스결정전 시작하기전까지만해도 분위기 최고였죠. 아 .. 그리고 오늘 진짜 저그 좌절의 날..
Grateful Days~
06/01/22 00:08
수정 아이콘
정말 시간끌면서 그조합을 타맵에서도 만들어내면 과연 저그의 해법은 무엇일지.. 덜덜덜..
06/01/22 00:08
수정 아이콘
삼성에겐 두번의 맵불운이 겹쳤네요.
7경기 11시 저그도 그렇지만...5경기 네오포르테도 언밸런스 맵이죠.
5경기 네오포르테도 원래는 김성재 앞마당 언덕이 먼저 장악당했지만 미네랄 3개만 안캐면 문제 없었던데 비해 이현승선수의 앞마당언덕은 장악당하니 앞마당까지 사거리가 닿아서 어쩔수 없이 발끈 러시 할수 밖에 없었고...막히고 지지 -_-
자리운도 실력일까요 -_-? 아님 결승경기라 할지라도 내가 운이 없엇네 하하 하고 맘좋게 웃어넘겨야 할까요.
물론 맵불운이 아니라도 SK팀은 충분히 우승할 저력이 있는 팀이긴 하지만 아쉽지요.
태양과눈사람
06/01/22 00:08
수정 아이콘
아... 오늘 윤종민선수의 팀플연승이 깨졌군요.. 아쉽네요. ^^;;
06/01/22 00:09
수정 아이콘
네..참 멋진 경기들이었습니다..
7경기가 끝나고 시간을 보니..이미 11시가 넘었더군요..
하하하..시간 가는줄 모르며...조마조마 지켜본 경기들이었습니다..
모든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스트라이커
06/01/22 00:09
수정 아이콘
티원은 이제 정말 [괴물팀]이 되어버렸군요.
꼬기맨
06/01/22 00:09
수정 아이콘
삼성 응원했던 사람으로서 3,4경기가 너무도 눈에 밟히네요. ㅠ.ㅠ
조자룡
06/01/22 00:09
수정 아이콘
우리 이제 여기서 축하댓글 100개이상 달아봅시다^^
두팀다 멋진 승부 였으니
1.우승축하합니다!!
김태희
06/01/22 00:10
수정 아이콘
가을감독님의 눈물을 보고싶어서 삼성을 응원하다가도. 칠경기최연성선수의 마지막 공격때 어느새 환성을 지르고 있는 저를보며 첫정의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메딕아빠
06/01/22 00:11
수정 아이콘
T1 팬으로써 ps2 에 적힌 글이 마음에 와닿는 건 ...
아직도 창훈 선수가 ... T1팀 선수인 것 같기 때문일까요 ...?^^

두 팀 모두 좋은 경기 보여주었던 것 같네요 ...
스코어도 적절(!)했던 것 같고^^

모두들 ...
열심히 싸운 선수들에게 칭찬의 말 한마디씩 해주세요^^
태양과눈사람
06/01/22 00:11
수정 아이콘
SKT T1의 후기리그 우승을 축하합니다.^-^
남은 그랜드파이널도 꼭... 반드시!!! 우승합시다. ^0^/
06/01/22 00:12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인터뷰에서... 일부러 병력진출해서 오버로드를 유인했다고 하는군요.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거군요.. 정말 무서운 선수 -_-;
WordLife
06/01/22 00:12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의 성장이 눈에 띄네요. 에스오일때만해도 오영종,박지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쳐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젠 오히려 신 3대토스중 가장 뛰어나보입니다.

오영종이 다템, 박지호가 질럿이라면 송병구는 캐리어의 화신 같네요. ^_^;;
못된녀석...
06/01/22 00:12
수정 아이콘
걸출한 물건.... 참 단단한 물건의 출현입니다.
君臨天下
06/01/22 00:14
수정 아이콘
그럼요 불세출의 물건입니다
06/01/22 00:15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 정말 멋집니다!
06/01/22 00:15
수정 아이콘
7차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좋은경기 잘봤습니다. 선수들 모두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_ _)
특히 1경기 송병구선수, 마지막 최연성선수 .... 속된말로 끝내줬습니다.
그랜드파이널에서의 리매치 살짝 기대해도 되겠죠~? ^^
Reaction
06/01/22 00:17
수정 아이콘
축하축하 SKT T1의 전 후기 모두 우승을 축하합니다!
오늘 승리는 SKT T1팬빼고는 다들 배가 아픈 모양이네요~
싹~다 무시하고 마냥 기쁩니다! 사랑합니다 티원!
하늘색꿈
06/01/22 00:17
수정 아이콘
이제 글다운 글(?)이 하나 올라왔네요..
삼성선수들 티원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힙훕퍼
06/01/22 00:22
수정 아이콘
아..삼성을 응원하던 제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웠지만서도 사실 응원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렇게까지 명경기를 보여줄지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두 팀 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카우슬립
06/01/22 00:26
수정 아이콘
자게가 이런글들과 이런리플들로만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06/01/22 00:29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는 누가 이기고 진 것이 아닌 모두가 이긴 팀 같습니다.^^ 삼성 진짜.. 티원의 엔트리에 비해 열악했다는 것은 다들 아시겠고.. 그 엔트리로 이정도의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는 점은.. 삼성선수나 티원선수나 실력적으로 전혀 누가 우위에 있는지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둘다 잘했다고 봅니다.
06/01/22 00:29
수정 아이콘
집사람과 딸내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시청한 보람이 있는 경기였습니다.
승리한 티원 선수들 축하드리고, 아쉽게 패배한 삼성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My name is J
06/01/22 00:30
수정 아이콘
예! 진짜 결승전 다웠습니다. 두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06/01/22 00:34
수정 아이콘
모두가 이긴 결승전이었습니다. 두 팀 모두 축하드립니다
마녀메딕
06/01/22 00:40
수정 아이콘
진짜 결승전다운 결승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지는줄 알았습니다. 특히 임요환선수 팀플 보는 내내... 그래도 우주인터뷰에서 보니 팀플도전 계속할거라고 하니 지켜보겠습니다.^^ 6경기에서 끝났으면 윤종민선수 엠브이피 탈것 같았는데 아쉽습니다.
최연성선수의 연습을 통한 센스를 다른 이유로 몰아가는 것에 약간 맘에 스크래치 받았지만 그만큼 잘해서 듣는 소리라 생각하겠습니다.
초반 0:2 까지 되면서 삼성 만만치 않은 강팀이라 느꼈습니다. 삼성이 이길때도 저절로 박수가 쳐지더군요. 삼성 선수들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신 두팀께 꾸벅 감사드립니다.
06/01/22 01:24
수정 아이콘
우주 티원 인터뷰 중

▲ 임요환 - 결승전에서 그동안 팀플전에서 쌓은 오명을 씻고 싶었다. 그래서 자청하다시피 준비했었다(웃음). 본의 아니게 박용욱 선수를 희생시킨 것 같다. 하지만 나의 팀플전에 대한 도전이 여기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역경을 이겨내고 더 멋진 팀플전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

...임테란 자제효 ㅜ.ㅜ
하늘호수
06/01/22 05:52
수정 아이콘
삼성칸 선수들도 티원 선수들도 모두 수고 했습니다. 멋진 경기 감사드리고 우리 티원 선수들... 후기리그 우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06/01/22 09:53
수정 아이콘
오늘 두팀의 감독 및 선수 모두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경기를 마무리한것 같아 좋았습니다.

경기 내용이나 스코어에서도 보여주듯, T1이 절대로 압도적이었던게 아니었죠.

삼성이 조금만 실력을 더 보강한다면 내년 최강의 프로팀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365 투사부일체를 보고....(스포일러별로없음;) [33] T1팀화이팅~3869 06/01/22 3869 0
20364 20일 부로 28사단 무적태풍부대에서 퇴소했습니다. [27] 어머니사랑해4779 06/01/22 4779 0
20363 결승전을 보고 느낀 점 [19] 뻘짓3490 06/01/22 3490 0
20361 유감입니다.. [15] The xian3795 06/01/22 3795 0
20360 팀플의 의미, 팀플의 딜레마. [35] DeaDBirD3982 06/01/22 3982 0
20359 이젠 그랜드파이널이다..... T1 VS 반T1의 대전쟁이 시작된다.... [34] 초보랜덤4349 06/01/22 4349 0
20358 현장에서 본 이모조모 [17] 나이트클럽3680 06/01/22 3680 0
20357 SKY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결승전 SKT VS 삼성 Khan:개인전을 제압하는자가 결승을 제압한다. [4] SKY923714 06/01/22 3714 0
20356 머릿속으로 생각한 개인전 리그방식~ [2] aSlLeR3795 06/01/22 3795 0
20355 파이터포럼 너무한거 아닙니까? [93] 구양봉6801 06/01/22 6801 0
20354 나는 삼성전자 칸을 응원했다. [11] 시퐁3636 06/01/22 3636 0
20353 2년이 조금 더 됏군요 [5] Flareguy3437 06/01/22 3437 0
20352 T1의 프로토스 [10] nexist3677 06/01/22 3677 0
20351 아버지의 뒷모습 [13] 라그나뢰크3420 06/01/22 3420 0
20348 맹세코 귀맵에 대해 마지막으로 글 쓰겠습니다 [40] ika_boxer5194 06/01/22 5194 0
20347 스타크래프트에서 귀맵이라는 변수와 생각... [19] 작은날개3426 06/01/22 3426 0
20346 저 혼자만의 작은 박수일지라도.. Into the rainbow.. [18] Layla3660 06/01/22 3660 0
20345 오늘 아마 남모르게 가장 속을 삭혔을것 같은 사람들 [18] EZrock3245 06/01/22 3245 0
20343 티원선수들 보너스 많이 받고 즐거운 설날 연휴 보내길... [13] 맛있는빵3344 06/01/22 3344 0
20342 2006년 겨울 남은 결승전들을 기다리며. [2] K_Mton3560 06/01/22 3560 0
20341 (개.념.탑.재) 결승감상기 [25] 호수청년3984 06/01/22 3984 0
20340 온게임넷의 준비 [21] 낙~3340 06/01/22 3340 0
20339 SKY 프로리그 후기리그 결승전 - 정말 결승전 다운 경기였다. [32] 청보랏빛 영혼3562 06/01/22 356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