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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01 22:03:50
Name Blind
Subject 별을 대적하는 자.
그 정도만 해도 정말 잘한거라고,

여기까지 몰고온 실력 정말 대단하다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게 눈에 보인다고,

정말 다음 라운드가 기다려지는 선수라고,















하지만 결국 '져야 하는' 선수라고.


사람들은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말은 하지 않아도, 결국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스타라는 존재는 원래 그렇게 역전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거니까.

돌풍의 핵은 기존의 강자에게 그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고 소멸되는 게 정상이니까.

신인들이 돌풍을 일으키는 건 주목할만하지만

결국 왕년의 스타가 돌아와야 재미있지 않겠냐고,

오랜만에 그 플레이 보고 싶다고.



수많은 도전자들은 그렇게 스타앞에 무릎꿇고,

사람들은 당연히 그 스타만을 바라보았다.

도전자는 아픈 상처보다도 더 뼈저린 씁쓸함을 지고 무대 밖으로 퇴장한다.





4경기를 초반 강력한 압박을 당한 끝에 내주자

'그럼 그렇지! 3:2 역전승 하는거다!' 하는 상대방의 응원소리,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불안해했을지도 모른다.

5경기, 자원줄이 털리면서

사람들은 사실상 역전했다고, 저대로 발끈러시 한번 해보고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에 GG 칠거라고,

'아 이제 그에게 뭐라 말할까'를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염보성은 달랐다.

적들의 도발어린 함성과 응원소리, 반면 초라한 이쪽의 음성.

이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찬사는 이긴 자가 받는 것이다. 이기면 된다. 상대가 누구든'




폭風,
악魔,
死신,
영雄,
목童,

그리고 夢상 까지.

늘 '지는게 바람직한' 신인이었던 염보성은

드디어 그 자신이 '스타'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스타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또다시 만나게 될 또다른 별들.
(그중에는 같은 팀도 있다)

또 사람들은 '염보성 기세 대단한데? 그래도 이 선수가 이기겠지...' 할 것이다.

함성소리는 또 작을 것이다. 그 점이 불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처럼,

저 고참저그 둘과의 재재경기처럼,

경험 풍부한 영웅과의 경기처럼,

첫 야외무대에서 악마를 상대할때처럼,

막 우승한 사신을 잡을때처럼,

그리고 처음으로 사람들앞에서 승리를 경험했을때처럼.



늘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데뷔한지 얼마 안되는 신인이

이토록 많은 별을 대적했다면, 그리고 그 별들을 모두 떨어뜨렸다면,

별들의 모임도 염보성에게 두렵지 않을 것이다.





p.s POS팬인 저로서는 4경기가 끝났을때

박지호 선수의 비극이 재현될 것 같아서 염통이 떨렸답니다 ㅠㅠ

정말 이기니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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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01 22:06
수정 아이콘
그 염보성선수가 '테란'이 아니라면 더 좋았을 텐데.....
06/02/01 22:07
수정 아이콘
대단하죠... 3대0으로 간단히 이길꺼 같은 분위기에서 역전당할뻔했으니.. 휴 가슴 떨리며 봤습니다..
캐리건을사랑
06/02/01 22:07
수정 아이콘
그래서 POS~ 해적 아닐까요?^ ^
이대로 나가는 겁니다 아자자자자!!
*스폰은 안되겠니?
손가락바보
06/02/01 22: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스포일러는 어차피 아래 다 알려져 있어서 별로 의미가 없는 듯 싶네요.. 개인적으로 생방송 경기에 스포일러 강제되는 분위기도 싫어하고 해서..
투신아
06/02/01 22:11
수정 아이콘
스폰 들어 올거 갔아요.. 이정도면 ^^&
너무 기분이 좋네요^^; 이제 1번3번 시드만 남았습니다...
가자고요 포스 화이팅^^&
06/02/01 22:12
수정 아이콘
전 염보성선수가 테란이라서 좋은데...
그래야 POS가 진정한 원투쓰리펀치를 갖추는 거잖아요~
(각 종족당 에이스 한명씩^^)
저녁달빛
06/02/01 22:12
수정 아이콘
이미 방영된 방송 경기에 대해서는 스포일러 적용이 안됩니다. 이건 공지사항에 적혀 있는 내용입니다. 그냥 결과를 제목에 적으셔도 상관없습니다.
Liebestraum No.3
06/02/01 22:13
수정 아이콘
이기면 장땡.
06/02/01 22:13
수정 아이콘
또하나의 의미의 새로운 천재 발견.
06/02/01 22:16
수정 아이콘
음, 이번 신한은행 스타리그는 POS의 플토와 저그로.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는 신한 POS가 되길 희망합니다(...)
06/02/01 22:18
수정 아이콘
테테전만 보완하면 역대 본좌급 테란의 계보를 이을만한 선수가 될듯.
AntiqueStyle
06/02/01 22:40
수정 아이콘
아직 이르죠. 그렇죠. 결국은 테테전..
타종족 최고수들은 거의 잡았지만 최연성, 이병민, 서지훈, 이윤열, 임요환, 전상욱 등등... 이들이 더욱 험난해 보이네요.
화염투척사
06/02/01 22:43
수정 아이콘
해적을 만난 자에게 꿈을 꿀 여유는 허락되지 않네요.
You.Sin.Young.
06/02/01 22:51
수정 아이콘
별명 하나 지어줘야 하지 않나요~ Legend Killer에 가장 근접한 선수 같습니다 ^^
사고뭉치
06/02/02 02:00
수정 아이콘
지난주 b조 1위 결정전 때보다도 더 많은 분들이 메가웹에 경기를 보러오셨엇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강민 선수의 부활을 소망하셨던거겠죠.
그 사람들 한쪽 틈에서 염보성 화이팅 외치느라 눈치 많이 봤습니다. +_+
(물론 할거 다하고 살포시 웃으면 경기봤..; )
그리고 마지막에 강민 선수의 gg를 봤을때 그 희열이란...!
(우리 일행만 좋아라하고 있었다죠. 으하하;; )
너무너무 뿌듯했었습니다. 어린 선수가 대견했구요. ^^

재미난 경기 보여준 두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_+
06/02/02 11:07
수정 아이콘
goooood~!! 강민선수 패배에 아직도 가슴이 쓰리지만 염보성선수 ktf를 올킬한 만큼 스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 내셨음 좋겠네요.. 축하드립니다 ^^
06/02/02 11:51
수정 아이콘
이 글은 ACE로 안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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