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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08 06:43:48
Name Radixsort
Subject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에 관련된 일화..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가 출간된 지 얼마 되지않았을 때..

러시아의 물리학자 안드레이 린데가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 우연히 어떤 회사원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비행이 시작되고 얼마쯤 시간이 흐른 후 그가 옆자리를 흘깃 바라보니

회사원이 호킹의 책을 읽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기 소개도 하지 않고 가벼운 인사말도 나누지 않은 채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린데가 물었다.

"아주 매혹적입니다.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그 회사원이 말했다.

"아, 그것 재미있군요. 내가 보기에는 읽기 힘든 부분이 몇 군데 있고,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조금 있던데."

회사원은 이 말을 듣고 책을 덮더니 동정심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린데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제가 설명해 드리죠......"





안드레이 린데는 1980년에 구스가 처음 제한한 인플레이션 모델을 크게 발전시킨 학자로

인플레이션 모델은 여러 가지 우주의 기원에 대한 학설 중에 가장 놀라운 이미지를 제공해 준, 새로운 통찰력을 지닌 학설입니다.

호킹 박사도 인플레이션 모델에 큰 영향을 주었었죠.

위의 이야기에서 회사원은 조금 우습기 까지 합니다.

그가 아는 지식, 그가 이해한 깊이는 린데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것입니다.

마치 저와 박성준 선수의 무탈 컨트롤 차이 정도 될까요?

하지만 회사원은 린데에게 설명을 해주고자 하면서 "작은 우월감"을 느꼈을 지도 모르죠.

조금 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조금 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배우고 있는 일이 "얕고 넓게" 알아야 하는일 입니다.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건드리지만 어느것도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힘든 일이지요.

하지만 저는 가끔 제가 "조금 알고 있다"는 것을 잊어 버리곤 합니다.

저 "회사원"에게서 저의 단편적인 모습을 발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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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어트
06/02/08 08:12
수정 아이콘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시간의역사.. 읽다가 어려워서 반정도 겨우읽고 그것도 반도 이해못하고 도서관에 도로 반납한 그책-_-;;
유니버셜.. 뭐더라;; 끈이론에 관해 설명한책도.. 도입부만 읽다가 지쳐서 지지치고 반납해버렸던 과거가-_-;
키튼투
06/02/08 08:22
수정 아이콘
엘레강스유니버스 인가..하는 그 책

저도 덮었습니다......도대체 물리학자란...
Ms. Anscombe
06/02/08 08:54
수정 아이콘
아는 한도에서 어느 정도 설명하는 건 친절한 일 같은데..(논점이야 이해합니다만..^^)

어쩌면 아는 수준을 모두 공개하고 자신을 비판의 영역에 내던지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잘 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고, 얕은 지식이라면 혹독한 비판을 받겠죠..
스트라포트경
06/02/08 10:28
수정 아이콘
아... 정곡을 찌르는 글이랄까... 정말 도움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after_shave
06/02/08 10:48
수정 아이콘
아는부분만 아는 척 하면 됩니다. 모르는 부분 까지 아는 척 하면 안되죠.

제가 정말 싫어하는 부류가 정확하지 않은 것를 꺼리낌 없이 사실처럼 말하는 사람이죠. 그러면 그 글 읽은 사람들은 '아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또 친구들 한테가서 말하겠죠...

여러사람 병x만드는 거죠.
그 위험성을 좀 깨닳았으면...
Sawachika Eri~
06/02/08 11:07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
06/02/08 12:05
수정 아이콘
제가 그러지 않고 있나 걱정입니다....
먹고살기힘들
06/02/08 12:12
수정 아이콘
먼저 모른다고 했다면 가르쳐주는건 친절을 베푸는것 아닌가요?
만약 저 회사원이 먼저 책에 대해 말을 꺼냈다면 모르겠지만요.
세츠나
06/02/08 12:25
수정 아이콘
"카더라 방송"을 자제하자는 정도라면 납득이 갑니다. ^^;
이준행
06/02/08 12:36
수정 아이콘
글쎄 관점을 달리해서 보니까, 회사원은 참 자상한 사람일수도 있고
그 과학자는 조금 짖궂은 대가 있군요. 뭐 의도하는 바는 충분히 전달되었지만요.
콜라박지호
06/02/08 12:41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 회사원이 아이슈타인의 지능에 호킹의 천재성을 가진 자였다면 또한 얘기는 달라지죠.
My name is J
06/02/08 12:42
수정 아이콘
아는것도 없어지고 알고싶어했던 기분도 가라앉고 있습니다.
머리속이 질척거려요!

으하하하-(내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지랑이
06/02/08 13:20
수정 아이콘
물론 책을 조금 읽고 다 안다는 듯 너무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도 문제겠지만,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네가 알면 얼마나 알겠냐'하는 시선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놀랍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을 때(남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남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우월감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욕구 같습니다. 어린이들도 어른에게 종종 그런 이야기들을 하니까요. 그럴 때 '된'사람이라면 격려하고 대견해할 것입니다. 우월감에 의해 이야기를 꺼낸 사람도 진심어린 격려나 칭찬에는 오히려 멋적어하며 겸손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지포스
06/02/08 13:52
수정 아이콘
엘레건트 유니버스인가요? 그 초끈이론 나오는거..
06/02/08 17:55
수정 아이콘
스티븐호킹.. 시간과 역사... 읽어보고 머리의 한계를 느끼게 한 책... ㅡㅡ;;
06/02/08 22:16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는 얕더라도 넓게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주전공이 없으면서 얕게만 안다면 문제가 되겠으나
자신것도 확실하고 넓게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지랑이
06/02/08 23:34
수정 아이콘
yaco/ 동감. ^^ 군대에서도 깊게 삽질하려면 일단 넓게 잡고 들어가지요.
이디어트
06/02/09 02:28
수정 아이콘
지포스님//예 그 책 맞습니다.
초 끈 이론.. 끈이 진동한다.. 라는거 밖에 기억에 안남는데.. 이것도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_-
즐거운하루
06/02/09 06:3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저도 항상 제가 아는 것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슬픕니다 그래서 ㅜㅜ) 가끔 그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자신이 조금 아는 지식을 과시하려고 하기보단, 자신의 앎을 갈고 닦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지요. 아, 물론 상황에 따라,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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