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0/28 19:32:53
Name 포도주스
Subject 전략 중독

  임요환 선수가 언제부터인가... 전략에 너무 집착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원래가 전략 하면 첫손에 꼽힐 만큼 뭘할지 모르는 선수였습니다만... 최근에는 그게 단순히 전략이 아닌, 중장기전에 자신이 없어서 내미는 카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전기리그 때는 김택용 선수 상대로 날카로운 타이밍도 보여주고, 이영호 선수 상대로 후반 뒷심도 보여주고 그랬었는데..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기는 했지만 후기리그 들어서는 계속 초반 승부만 보려 하네요.

  맨 첫경기였던 손주흥 선수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초반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안상원, 송병구 선수 상대로의 전진 투배럭, 서지훈 선수 상대로의 투스타 레이스, 오늘의 벌처드랍과 6배럭 벙커링... 이기든 지든 초반에 뭔가 노림수가 있었던 전략들이죠.

  최근 선수들 상대로는 정석적으로 하기가 두려웠던 걸까요? 어린 선수들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걸까요?

  물론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원래가 물량이나 멀티태스킹에는 약점을 보여왔던 선수였던 데다가 군대에 가서는 그게 더 부각이 되었겠죠. 연습이 부족하니까요.

  하지만 예전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어떻게든 최신의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노력들이 보였었고

  정말 노력한 경기에서 지기라도 하면, 그 모니터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었던 승부욕 가득한 눈빛이 요즘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승부욕이 이토록 꾸준한 임요환 선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에 열광을 했었던 팬인데...

  승패를 떠나서 최근의 모습은 왠지 걱정스럽습니다. 실망스럽기도 하면서요.

  전략이란 것은 상대가 예상치 못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 걸 노리면서 쓰는 게 일반적이구요.

  오늘 운고로 분화구에서의 경기야 맵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마침 상대의 미흡한 대처로 많이 빛이 난 전략이지만...

  마지막 경기는 실망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저만 해도 예상을 했었던 전략이거든요. 그게 발견됨과 동시에 기울어졌다고 봤구요.

  어차피 2인용 맵에 상대가 멀티할 곳은 뻔한 좁은 전장인데, 한번쯤은 정석적으로 나가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기본기가 부족하다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요?

  30대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뒤쳐져서는 따라가기가 더 힘들 겁니다. 모자란 것이 있다면 채워 나가야죠.

  물론, 임요환 선수의 전략이 좋아서 팬이 되기는 했지만...

  요즘 같아서는 중후반 운영으로 시원하게 이기는 모습이 보고 싶기도 하네요.

  군대에 있는 입장에서 환경적으로 어려울 거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팬심은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ㅠ_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남자라면외길
07/10/28 19:36
수정 아이콘
어쩌면 연습량이 부족해서 전략으로 상쇄해보려 하지만 오늘의 경기는 정말...화 나더군요
1경기는 전략이 먹혔으니 별말 못하겠지만 2경기는 연습부족으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분명히 발업저글링 찍고 본진 러쉬가는건 왠만하면 다 예상가능한건데....
LaVigne.
07/10/28 19:51
수정 아이콘
지금 뒤쳐지면 30대프로게이머힘듭니다.
하고싶으면 하긴 하겠죠..
대신 필패카드가 될 각오를 해야될겁니다..
이게 끝이 아니란걸 보여주세요. 황제
No.13 Hleb
07/10/28 19:56
수정 아이콘
요즘은 '경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네 임요환선수 scv 나가죠' 까지 너무 자연스런 수순 같더군요.
낭만서생
07/10/28 20:01
수정 아이콘
힘싸움요 하면 좋기야 하죠 하지만 하면 거의다 집니다. 지금 그게 공군선수들의 현실태죠 차라리 1경기같이 확실히 통할 경기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정테란
07/10/28 20:03
수정 아이콘
그 상황에서 저글링 통과를 예상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박서 정도의 게이머가 그렇게 허술하게 대치하는 것에 실망했습니다.
scv가 몇 기 나와서 저글링이 통과 못하게 버티고만 있었어도 이길 경기 아니었나요?
에버쉬러브
07/10/28 20:10
수정 아이콘
정테란님// 이길 경기라고 보기엔 힘들수도 있었죠.. 가스도 못올리고 원배럭유지할정도의 몇안되는 scv...
거기에 성큰에 터져나가는 무의미한 벙커1개 그뒤에 벙커2...
흠....scv몇기 내보낼 여유가 안됬을듯...아 요환선수 왜그랬나요~~ㅠㅠ
Withinae
07/10/28 20:2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요즘 신예들과 힘싸움은 안되는것 같습니다...아쉽지만...
chowizard
07/10/28 20:30
수정 아이콘
이기기 위한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지요. 초반 전술로 가닥을 잡는 건 옳은 선택입니다. 군인이기 때문에....
하수태란
07/10/28 20:37
수정 아이콘
오늘 전략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2인용 맵에서 저그가 정찰도 안하고 12드론 앞마당을 먹을거란 확신이 있었나보죠?
요즘 그 어떤 저그가 2인용 맵에서 드론정찰없이 시합하나요?
혹시나 모르죠. 마재윤선수 정도 된다면, 8배럭 따위야 드론으로 막아주겠어 ! 라는 마인드로 앞마당을 가져갈수 있고
그걸 노려서 더 빠른 6배럭을 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상대도 아니었지 않습니까
12앞12앞 기도하고. 아니면 100% 지는 전략.
저 전략을 왜 들고나왔는지. 정말 골수까지 임빠인 저도 한숨 나오는 경기였습니다.
승리에 대한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하수태란
07/10/28 20:39
수정 아이콘
chowizard님// 초반전술이라도, 1경기처럼 가능한 전략을 들고 나왔어야죠 (사실 결과론이긴 하지만 - 최근에 보기 힘든 참신한 전략이었죠) 4인용 맵이었다면 또 이해할수도 있겠습니다. 드론정찰 한번에 바로 올것이 뻔한 2인용맵에서 6배럭은 참 어이없는 전략이었습니다
발업까먹은질
07/10/28 21:03
수정 아이콘
입대하지 않은 올드들도 죽쓰는 마당에 임요환 선수라고 어쩌겠습니까;; 자신없는것을 노력으로 극복하기엔 지금 공군이 0승이라는것도 걸리고, 일단 가장 자신있는걸로 승부를 보는게 나은것같은데요..
펠릭스~
07/10/28 21:10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나이가 있겠죠...
I have returned
07/10/28 22:35
수정 아이콘
사실 임요환 선수의 자세를 탓하기엔 이 판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 버렸습니다..
스타는 이제 임요환 선수가 포스를 내뿜던 때와는 비슷도 안한 게임이 되버렸죠
제 말이 실감이 안나는 분들은 가끔 온겜넷에서 틀어주는 임요환 vs 홍진호의 예전 경기들을 유심히 보시면 알겁니다
MiniAttack
07/10/28 22:4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임요환선수의 연습량이나 중후반 운영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이해가 안가네요.

임요환선수는 프로게이머이지만 지금은 '군'프로게이머입니다. 연습량 자체가 이번에 숙소이전으로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현 활동하는 탑클래스 게이머들의 절반정도나 될지 의문이네요.

요환선수라고 초반전략만 계속 하고 싶겠습니까? 연습은 못하고 운영능력은 떨어져만 가고... 뭐 결국 초반전략이죠.
07/10/28 22:42
수정 아이콘
연습량 부족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있고, 훈련을 받거나 연습할수 없는 시간때 할 수 있는건
전략 생각하는것뿐이니.. 전략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거겠지요.
안티테란
07/10/29 00:20
수정 아이콘
공군이 결국 프로게이머의 무덤이 될지 재기를 위한 기회가 될지에 대한 결판이 황제를 통해 날 것이 분명합니다. 어떻게든 더 열심히 해서 잘 되었으면 하네요.
07/10/29 01:12
수정 아이콘
공군이라는 팀 자체가 단순히 선수 수급만 한다고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게 치면 현재 상위권에 있어야 할 팀들이 중위 하위권에 있는걸 보면 단순히 선수 수급과 연습량은
현재 공군, 특히나 임요한 선수의 상황과 절대적인 인과관계가 아닌 걸로 보입니다.

다른 프로팀들도 현재의 체제까지 오기에 많은 과정을 거쳤죠. 현재 공군 팀도 많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감독과 선수간에 무엇이고 오고 가는지 안에서 마찰은 없는지 또한 연습은 어떤 식으로 이끌어 지고 있는지
전략적인 부분은 담당할 코치의 역할은 누가 하고 있는지.

현 공군의 수준은 예전 단칸방에서 피씨 모아놓고 겜하는 아마추어 게임단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뭔데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 현재 수준으로 방치했다가는 아마 임요한 선수 제대하고 바로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보저그
07/10/29 02:33
수정 아이콘
스타 많이 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상대방과 정석적인 힘싸움으로 갔을 때, 이기길 확률이 적다라고 느낄 때 아무래도 전략에 의존하게 되죠. 그러다가 상대방이 몇 번 당하고 방비하게 되면 안통하는거죠. 전략적으로 승리를 계속 가져가려면 상대방과 힘싸움으로 가도 어느 정도는 승률이 나와야합니다. 그래야 전략과 정석을 혼합하면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죠. 몰래 건물과 패스트 시리즈만 가지고는 안정적인 승률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포도주스
07/10/29 09:25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제 말이 바로 그겁니다. 질 때 지더라도 한두번쯤은 화끈한 정석 힘싸움을 해보고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뒤에 쓰게 될 전략이 훨씬 빛을 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놓고 전략만 쓰는 건 이미 전략이 아니죠. 상대방이 다 짐작을 하고 있는걸요. 오늘도 그런 수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나 그런 초반 전략이 난무하던 맵에서 너무나도 뻔한 패턴... 그래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는 거죠.
풀잎사랑
07/10/29 12:2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왜 자신이 제2전성기를 맞을수 있었나'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시금 전략과 초반 게릴라에 의존한다면 옛날의 임요환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so1배 전의 그 비참했던 모습으로요..
닥치고 승리를 원하십니까? 신인들에게 틈 조차 보이지 않는 노장으로 보이고 싶으십니까?
물론 임요환 선수의 승부욕을 알기에 열정을 알기에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임요환 선수는 자신이 공군에 들어간 본 취지를 다시금 깊게 생각하고
지금이 아니라 1년 후를 바라보고 대비해야 합니다. 무섭게 날이 서린 황제의 모습으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637 아래글에 대한 첨언 + 종족별 PP 그래프 [2] 프렐루드4045 07/10/31 4045 0
32636 김은동 감독의 결단을 기대한다 by fel [7] elcarim5323 07/10/31 5323 0
32634 저그에게도 빌드 오더란 것은 있다- 극초반 VS P 빌드오더에 관하여- [30] 5638 07/10/31 5638 0
32633 깨어나세요, 용사들이여! [3] JokeR_3965 07/10/31 3965 0
32631 이런날이 올줄이야 [25] Rush본좌6350 07/10/30 6350 0
32630 아직은 테란이 우울하다고 말할 시기가 아니다. [86] 레모네이드6055 07/10/30 6055 0
32624 오영종 대단합니다.. [14] 풍운재기5675 07/10/30 5675 0
32623 뭐 저런 게임이 다있나요;; [5] SKY926065 07/10/30 6065 0
32621 동족전은 버리는 데이터인가.. [6] 펠릭스~4512 07/10/30 4512 0
32620 [PvT]소수게이트->리버->캐리어 [59] 공유7505 07/10/13 7505 0
32618 어제 프로리그 CJ ENTUS vs 위메이드 경기 관전평 [2] 후리4290 07/10/30 4290 0
32616 윤용태vs이성은 [한빛 vs 삼성전자] 5경기 경기분석 [3] Saturday3845 07/10/30 3845 0
32614 다시 돌아오는 테란 우울의 시대?(제목수정) [32] 프렐루드5316 07/10/30 5316 0
32613 플토의 대저그전 - 다크아콘의 중반 활용 어떨까요? [10] 냠냠^^*4358 07/10/30 4358 0
32610 이스트로에서 외국인 연습생을 선발하려고 하는군요... 기대가 됩니다^^ [22] 한방인생!!!6728 07/10/30 6728 0
32603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당신의 한계 따위를 버려라... [13] Love.of.Tears.6906 07/10/28 6906 0
32602 프로리그 재미 없습니다. [158] 내스탈대로8863 07/10/29 8863 0
32600 지금의 임요환 선수를 말하다.. [6] 고등어3마리4649 07/10/29 4649 0
32598 이번 MSL에 대한 설레발 [49] Axl5862 07/10/29 5862 0
32597 현재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는 누구일까요?? [47] 디럭스봄버7077 07/10/29 7077 0
32594 2007.10.28일자 PP랭킹 [10] 프렐루드4555 07/10/28 4555 0
32593 전략 중독 [20] 포도주스5925 07/10/28 5925 0
32592 임요환선수의 저그전 [17] 에버쉬러브6702 07/10/28 670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