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1승입니다. 엄청난 연패 이후의 후기리그 첫 1승.
그러나 우린 이 1승에 열광합니다.
우승은커녕 중위권 성적도 기대하지 못하고, 꼴찌나 면했으면 바라는... 선수들의 전력을 놓고 보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기대가 예상보다 컸던지 오히려 그들의 연패에 의문을 가졌고 군대 가서 게임하는 것이 어디냐, 환경이 예전보다 좋아졌는데 왜 성적이 안 나오냐는 논쟁도 붙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오늘 1승 했잖아요? 꼴찌를 탈피하라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군대 간 선수 얼굴과 선수의 플레이를 보는 것, 저의 경우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누군가는 탈꼴찌를 바라지만 사람의 바람에 제가 감히 잣대를 들이댈 수 없지요.

어쩌면 누군가는 이해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고작 1승에 환호한다고. 아마 우리는 지난 시즌, 공군이 이스트로, MBC게임 히어로를 상대로 예상보다 일찍 승리를 챙겼기에 지금이 더 기쁠 수도 있습니다.

어느 광고에서 보면 몇 대 0, 십 몇 대 0으로 지는 초등학교 축구팀 얘기가 나오는데, 1골을 넣는 순간 이긴 팀보다 더 기쁘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수학 문제 하나 틀린 것에 절망하고 괴로워하지만 누군가는 하나 맞은 것만으로도 자랑거리가 됩니다.


괜찮습니다, 공군. 언제든지 패배해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덕분에 단 한 번의 1승으로 인해 우리를 환호하게 만들어준 것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1승은 우리에게 자랑거리입니다.

공군, 파이팅! 필! 승! <(^^)
(구호 수정;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