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1/16 21:33:02
Name Mr.쿠우의 절규
Subject 저그의 딜레마 - 운영과 공격사이의 줄타기
반말투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1. 대마왕이 용사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용사는 대마왕의 공격에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용사도 결국 나약한 인간일 뿐이군. 으하하하"
그런데, 누구도 신경쓰지 않던 작은 슬라임 한 마리가 대마왕에게 덤벼든다.
슬라임의 신비한 힘에 대마왕에게는 빈틈이, 용사에는 활력이 생기고, 용사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2. 피레네 산맥을 건너, 수많은 로마군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칸나에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한 한니발.
그러나 그는 로마를 바라보면서 진군하기를 주저한다. 그런 한니발에게 부하가 하는 말.
'한니발, 당신은 승리할 줄은 알지만, 그것을 이용할 줄은 모르는군요.'

3. 초반 저글링으로 마린 다수를 잡아낸 박성준. 투햇 럴커라는 잘쓰지 않는, 그러나 그다운 빌드.
럴커가 잠시 헤메긴 했지만 4마리가 모이는데 성공.
'이제 투신의 공격이 시작되는구나! 이겼어!'
설레는 골수 저그빠 1인의 생각
'후, 이제 이겼구나'
그를 흥분케 한 투신이라 불리는 청년의 생각.
이겼다고 생각하고 한숨 돌리자 조금 여유가 생겼다.

바로 그 때
'성준아, 마음가는 대로 하되 병력소모만 하지 마라.'
그를 신으로 만들어준 조력자의 말이 생각났다.
'지금 들어갔다가 막히면?'
멀티대신 저글링을 뽑았어야 할 투신의 본능.
아이러니하게도 투신을 만든 조력자의 조언이 본능을 억눌렀다.

저글링과 함께 벙커를 파괴하고 앞마당을 들어올렸어야 할 럴커4마리는
새가슴이 되어 언덕 위에 버로우하고 말았다.

박성준은 그의 또다른 절기인 뮤탈을 꺼내든다.
하지만 그동안 그로기 상태의 테란은 숨을 몰아쉴 수 있었고
뮤탈을 대비하고 다음수를 내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본능이 거세되고 인간을 따라하던 저그는
저그를 잡기 위해 충실히 훈련받은 인간에게 패배했다.


투신의 특징은 전투에서의 의외성이 아닐까.
꼬라박는 것 처럼 보이지만 뚫어버리는 것.
마린메딕을 잡아내던 뮤탈이 그렇고.
다수마린을 잡아내는 저글링이 그렇고.
마메텡에 덤벼드는 저글링럴커가 그렇다.


유리할 때 끝내야 한다.  
꼬라박고 지더라도 그것이 낫다. 그게 투신이니까.
유리함을 지키며 후반으로 가는 것은 투신이 아니다.
코치의 말도 본능을 억누르라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조정하라는 것이다.
자원을 많이 먹는 것만이 운영이 아니다.
병력으로 이득을 보는 것도 운영이 될 수 있다.
물론 그게 어렵긴 하지만.


*덧글 1 - 글쓰고 있는데, 같은 뮤링으로 진영수는 뚫고, 변형태에겐 막히네요.

아아 어찌해야 하나요.

운영과 공격사이의 줄타기. 저그의 딜레마인가요.

*덧글 2 - 예가 적절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덧글 3 - 원제는 이게 아닌데 멋잇는거 같아 바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11/16 21:40
수정 아이콘
플토의 딜레마 테란의 딜레마 저그의 딜레마 라고 굳이 따로 할 필요가 없죠. 공격과 방어(혹은 운영-멀티쌈)의 딜레마는 유리한쪽이나 불리한쪾이나 언제나 겪게 되는 딜레마죠.
이젠민방위
07/11/16 21:49
수정 아이콘
오늘 박성준 선수의 모습은 홍진호 선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무언가 한계를 보여주는 듯한..
폭풍테란황유
07/11/16 21:49
수정 아이콘
저그의 딜레마는 라바죠.
The Greatest Hits
07/11/16 21:54
수정 아이콘
전투에 집중한투신의 모습을 5경기에서 봤는데요...
이것은 저그의 절규가 아니었는듯한......
저그의 딜레마는 저그는 운영의 종족이라고 하지만...
모으면 한방이라는 테란도 아니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플토도 아닌...
끊임없이 공격을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종족이라는 것이죠.
상대의 한방을 어떻게 해서든 분쇄해야 하고, 아무리 분쇄해도 한방이 생기면....
결과는 모르는 종족이라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박성준 선수가 느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 모으면 길이 보이는 종족이 아니라는것......
드랍십 하나가 너무나 아프네요...쳇..
Mr.쿠우의 절규
07/11/16 21:58
수정 아이콘
naughty님// 제가 저그빠라서 그렇게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제목을 고치긴 뭐하니 그냥 두겠습니다.
하만™
07/11/16 22:45
수정 아이콘
뻘글이지만 대마왕이라길래 노재욱 선수인줄 알았습니다 ㅡ_ㅡ;
07/11/17 00:42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 마지막 경기는 정말 믿을수없는 수준의 전투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놀라울뿐 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879 박성균의 타이밍 [31] 애플보요5396 07/11/17 5396 0
32876 팀리그와 프로리그, 무엇을 위해 글을 남기나.. [8] TaCuro4053 07/11/17 4053 0
32875 팀플을 팀밀리로 교체하는건 어떨까요?? [8] 드림씨어터4292 07/11/17 4292 0
32874 @@ 피지알 유저들의 결승전 이벤트 답변으로 본 MSL 결승 예상. [4] 메딕아빠3989 07/11/17 3989 0
32872 [이벤트] GOM TV MSL Season3 ... 결승전 이벤트 ...!(3시 마감) [57] 메딕아빠5241 07/11/14 5241 3
32871 MSL은 당대최강을 만든다 그리고 그당대최강은 언제나 대이변의 시작과 함께 온다. [22] 하성훈4781 07/11/17 4781 0
32870 팀리그의 장점과 단점 [26] 포도주스4579 07/11/17 4579 1
32869 프로토스대 테란전 커세어, 웹활용 ^^ [18] Pride-fc N0-17159 07/11/17 7159 0
32868 결국 어제 이영호선수 사건은 온게임넷의 문제! [14] 나멋쟁이5956 07/11/17 5956 0
32867 팀리그와 프로리그 적절히 섞어봅시다 [19] 돌아와요! 영웅4103 07/11/17 4103 0
32865 "본좌"탄생 임박 [18] JUSTIN5454 07/11/17 5454 1
32863 오늘 이영호 vs 마재윤 경기 정리... [40] sch3606402 07/11/17 6402 0
32862 온겜 8강 대진 설레발 [30] Axl5005 07/11/17 5005 0
32860 대박 대진표: 짜도 이렇게 안 나온다! [56] rakorn6855 07/11/16 6855 0
32859 팀리그, 케스파컵에서 일단 제대로 해봐라 [4] amiGO3894 07/11/16 3894 0
32858 올드 맵과 올드 프로게이머?? [19] 우리는-ing4208 07/11/16 4208 0
32857 저그의 딜레마 - 운영과 공격사이의 줄타기 [7] Mr.쿠우의 절규4076 07/11/16 4076 1
32855 진영수선수 스나이퍼 답네요 [114] 태엽시계불태6331 07/11/16 6331 1
32853 프로리그의 1군 2군리그 병행하는 방법 제안합니다. [16] 초신성3913 07/11/16 3913 0
32852 진짜 팀배틀 방식으로 갑시다! [169] 리콜한방8489 07/11/16 8489 14
32851 팀리그에 팀플을 넣는 법 [35] 점쟁이4717 07/11/16 4717 0
32849 팀리그와 프로리그 [8] amiGO4072 07/11/16 4072 0
32848 왜 왕중왕전 마스터즈 대회가 이벤트전일까? [27] 레모네이드4555 07/11/16 45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