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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12 22:14:09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줄타기와 뒤집기, 박서의 매력
"팬들 사이에서 임요환 선수는 최고의 선수와 싸워도 승률이 50%, 신인과 싸워도 50%라는 말이 있죠"

어제 김정민 해설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졸이며 박서의 게임을 지켜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왜 내가 이 게이머에 7년째 열광하고 있는 걸까?'

경기가 종료되고 확신이 들더군요.

줄타기와 뒤집기, 이것이 바로 박서의 게임의 매력이라고요.

데뷔 후 승승장구, 무적의 임요환 시절에도, 박서의 게임은 아슬아슬한 경기가 유독 많았습니다.

그 부분이 전략적 성공에 초점이 맞춰지든, 백병전에서의 컨트롤이든 말이죠.

가슴을 졸이면서 걱정을 많이 하게 되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흔들립니다.

따라서 반대급부로 인해 승리를 따내게 되는 경우에는 제곱의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한편, 인간에게는 강자와 약자의 구도에서 약자를 응원하는 심리도 존재합니다.

박서가 다 져가는 게임들을 불굴의 의지와 상대의 방심으로 뒤집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제곱의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어제, 초반 레이스가 크게 재미를 못보고 속절없이 물량에 밀리는 줄 알았더니,

3탱크 1터렛으로 센터를 떡하니 잡고 근근히 버텨내면서 역전을 하는가 싶더니,

본진이 밀리면서 역시 안되는구나 싶다가,

기어이 9시를 공략하면서 배틀로 경기를 뒤집으며 GG를 받아내고야 맙니다.

홍진호 선수와의 코크배 결승, 김동수 선수와의 스카이배 결승, 김현진 선수와의 리버오브프레임 전투,

강민 선수와의 채러티 전투, 도진광 선수와의 패러독스 전투, 이윤열 선수와의 4대천왕전 결승전.

그리고 오늘의 경기까지.

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약자의 입장에서도 곧잘 서지만,

항상 새롭게, 그러면서도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는,

줄타기와 뒤집기의 달인.

허허, 이것 참 앞으로 몇년을 더 열광해야 할지 모를 선수입니다.





P.S : 가만, 난 시험 기간인데?

P.S 2 : 서지훈선수 많이 아쉽네요.

P.S 3 : 사고 싶습니다. (로봇대전 나왔나요?)

P.S 4: 연말연시 과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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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q.Gstar
07/12/12 22:15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임요환 선수에게는 남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게임 외적이 아닌 진짜 게임 내용으로 보여주는 스타성을 많이 보여주는것 같아요.. -_-;;
07/12/12 22:30
수정 아이콘
진정한 최고의 프로게이머..
쇼미더머니
07/12/12 22:3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최고입니다! 이선수 때문에 스타리그를 못 끊겠네요~
P.S : 그러고보니 나도 시험기간인데?
P.S 2 : 서지훈선수 시합은 공부하느라 못봤습니다;; 하지만 올드팬으로서 힘내셨으면 합니다~(다른 선수들도)
P.S 3 : 로봇대전 12월 말에 나올겁니다.(한정판은 아니지만 일반판 예약 -_-v 그냥 기다렸다가 정발판 살걸 그랬나)
P.S 4 : 24일에 술 한가득 퍼먹고 26일에 일어날 생각입니다~;;;
07/12/12 22:3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게임이 진행 되는 과정중에 지고 있을때는 공략을 해야하는 부분과 이기고 있을때 물고 늘어져야 할 부분, 막아내야 할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랜경험으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상황 판단력은 게이머들 중에서도 최상급인것 같아요. 요즘은 물량도 갖춰가고 있고 정말 노력의 천재에요.
지구공명
07/12/12 22:44
수정 아이콘
안티들이 많이 까기도 하는, 정말 다 박살날 때까지 치지 않는 GG 도 한몫 하는 것이겠죠. 다른 선수들은 많이 불리해지면 스스로 집중력을 잃어버리며 얼마 안남은 가능성마저 꺼뜨리는 실수를 스스로 해버리거나 하지만 그분은 정말 끝까지 물고 늘어지니까요.

...그 반대급부로, 엄청 유리할 때는 무지하게 쇼맨쉽과 여유부리기를 하다가 진짜진짜 어이없이 역전당하는 경우도 있어왔습니다만 -_-;

임요환 선수 1년의 몇 경기 정도는 이런 역전승을 해준단 말이죠. 저번시즌 프로리그에서 이영호를 꺾을 때도 그렇고...
아니거든요
07/12/12 22:51
수정 아이콘
어제는 진짜 졌다고 생각했던 경기였는데,
앞마당도 한참 뒤에 돌리고 3번째 멀티도 한 참뒤에야 scv가 붙었고. 다 한 박자씩 늦었죠.
주현준 선수는 투팩. 임요환 선수는 원팩으로 한동한 경기가 진행됐고, 레이스 두기는 있으나 마나.

근데 필요없을 줄 알았던 레이스를 끝까지 요리조리 컨트롤 하더니 드랍쉽을 4개나 잡고-
5시 멀티를 안 내주려고 엔베 띄우고 탱크 배치 시켜서 5시 멀티를 상당히 늦게 돌리게 만드는 센스며,
배럭 내려서 레이스 벌처로 흔들어주고, 7시 골이앗 3마리 드랍쉽에 태워 상대 선수 병력을 빼게 만든 다음 막힌 입구 뚫어내기.

그 후로는 왔다리 갔다리 하긴 했지만 사실 주도권은 임요환 선수에게 있었죠. 해설자분들이 하도 불리하게 해설을 해서 ..
중앙지역에 탱크 배치 시켜놓고 터렛도 곳곳에 심어 놔서 상대방의 드랍쉽 날아가는게 다 훤히 보이는 상태였고.
주현준 선수는 중앙쪽만 지키고 있는 임요환 선수의 약점을 잘 파고 들어서 본진 드랍을 하고 팩토리 서플을 다 깨놨지만,
4,5번째 멀티가 일찍 돌아간 임요환 선수는 자원이 넉넉했죠. 이미 스타포트 다 지어져있고 ..;;

초반에 너무 불리해서.. 역전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불꽃남자
07/12/12 23:36
수정 아이콘
쇼미더머니님// p.s4 웃고 갑니다~
07/12/12 23:36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게임은 특별합니다. 테테전이여도 임요환 게임인것을 알게해주는 개성들이 넘칩니다. 이러니 매번 덜덜 떨면서도 생방송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요환 선수 더더욱 발전하셔서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꼭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지켜보면서 응원하겠습니다.
aibON_LegenD
07/12/12 23:48
수정 아이콘
정말..임선수의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제 주변에 임까들이 많은데 왜 임선수가 좋냐고 물어보면..
컨트롤 전략 등등 많겠지만..
가장 큰 매력은 이제는 어떤 맵이던 어떤 선수와 경기를 하던..임요환 이니까..라는 기대감을 들게하는 것 자체가
임선수의 가장 큰 매력인것같아요.

ps.1 그러고보니 나도 시험기간인데;
MiniAttack
07/12/13 00:1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아스트랄의 원조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선수가 아닙니다.

ps.1 나는 시험 끝났지롱!!
Electromagnetics
07/12/13 00:28
수정 아이콘
전 T1을 별로 안 좋아해서 임선수 별로 안 좋아하던 사람입니다만 특히 3연벙 이후로...........
요즘들어 임선수 경기는 나중에라도 꼭 챙겨보게 되네요.
군대에 가서 이제 임선수도 끝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경기들을 보면 기대를 하게 만드는 선수네요.
확실히 괜히 임요환 선수 팬이 많은게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좋고 멋진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ps. 시험이 뭐죠?
ps 4. 쇼미더머니님// 23일날 밤에 술먹고 25일날 밤에 일어나시는것이 더 좋을듯.
ps 5. 저도 함께 죽자능!
OnlyJustForYou
07/12/13 01:01
수정 아이콘
한국축구와 비슷한 임요환선수..

하지만 분명히 한국축구완 다른 임요환선수.. 한한국축구엔 없는 매력이 그분에겐 있죠..
신예ⓣerran
07/12/13 01:06
수정 아이콘
이제 임요환선수에게는 노련미가 보인다고나 할까요. 경기 안에서도 분명 세세한것이 떨어지고, 속도등도 떨어지는게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상황판단과 적절한 위치선정과 기교등으로 뒤떨어지는것을 보완했다고나 할까요.
남자라면외길
07/12/13 01:25
수정 아이콘
존경합니다
이신근
07/12/13 04:0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임선수는시러하는편이지만 그눈빛만큼은항상본받을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에뜨거운심장이탐나더군요....임선수에대해 싫은점이여려가지가 있어서 이스포츠팬이라면다좋아하는그분은 시러하지만 저두가지는 안티팬입장에서봐도 참멎지더군요 요새점점 그에인간적인열정에대해서 부러워지네요
Reaction
07/12/13 06:59
수정 아이콘
결과를 알고 봤음에도 '정말 이경기를 이긴거야?'라는 생각으로 50분가까이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박서는 마약과도 같이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를 못하네요... 저도 7년째 임빠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그의
경기는 가슴두근거립니다^^ (직업상 생방을 못보는데도 왜 경기를 보면 우황청심환이 필요할까요? 하~)

일렉트로마그네틱님말씀처럼, 박서가 군대가면 저도 임빠 끊고, 스타시청도 끊고, 저의 삶에 (지금까지보다) 더
충실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에효... 이거 맘대로 안되네요^^ 이게 다 임요환때문입니다~!
Grateful Days~
07/12/13 08:49
수정 아이콘
언제나 "최강"의 프로게이머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최고"의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그의 팬이 될것이고.
07/12/13 12:34
수정 아이콘
항상 기대하게 만들죠.. 그런데 요새 자꾸 이기니까 예전에는 결과 보기전에 졋겠지.. 누구누구랑 붙었는데.. 이랬는데
요샌 이겼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염보성 선수와 프로리그 다승 10위안에 당당히 들어 있는 박서를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T1에 있을때도 프로리그에서
저정도로는 활약하지 않았는데.. 아무튼 박서떔에 스타봅니다. 언제나 그 열정 잊지 말아 주세요 ^^
엘케인
07/12/13 14:48
수정 아이콘
끝나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는데 왜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지... 하핫
이제 최대의 고비는 '임말년' & 예비역 포스... 크흐흐
DafNen.c
07/12/14 01:15
수정 아이콘
Reaction님// 고도의임까라는말을 지금쓰는거 맞나요?
임요환이라뇨,,, 다시 수정해주세요 크크크
Reaction
07/12/14 03:24
수정 아이콘
DafNen.c님//그렇다고 '이게 다 임요환선수때문입니다...'라고 할수는 없쟎아요? ^^ 왠지 익숙한 표현이 아닌듯 해서...
수정안해도 되죠? 약간은 박서에 대한 원망이 섞여있는 말이려니... (내 충실한 생활...흑흑...) 하고 이해해주세요~^^
결론은~! 박서가 뭘하든 뭘 하지 않든, 전 영원한 당신의 팬입니다~~~ (닭살이 고슬고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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