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2/15 04:12:28
Name amiGO
Subject 눈물과 추억
터미네이터2에서 아놀드가 존 코너와 마지막으로 나누는 대사중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나는 니가 우는 이유를 알아. 근데 나는 절대 울수가 없어..'
어떻게 보면 참 엉터리 같을수도 있지만, 저는 어린시절 저영화를 보고 참 많이 느꼈었습니다.
진정한 눈물이라는것.
'하품하면 누낭을 자극하게 되어 나오는게 눈물이다'와 같은 과학적용어로는 설명할수 없는...
눈가가 뜨거워지면서 잘 떨어지지도 않고 눈꺼풀에 매달려 있는 그것.



저는 김택용선수에 대해 사실 애증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경기력에 환호하고 박수치다가도,
왠지 마재윤한테만큼은 한번쯤 무너져 줬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가도 VS박성균경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김택용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도 하고.

여러보인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게 그는 참 냉정한 이미지의 선수였습니다.
그의 저그전 플레이는 정말 완벽하다고 밖에 말할수가 없고,(완벽함과 냉정함의 느낌이 비슷하죠)
우승할 당시에도 눈물은 아직 남겨두겠다고 말하고 있는 그의 모습.
거기다 아이디조차 비수라는 이름이니...
김택용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기회조차 없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조차 못했던 김택용선수의 눈물은 잠시나마 제마음을 차분할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헤어짐과 아쉬움을 숨긴채 눈시울이 붉어지는 김택용의 모습을 보니,
얼마전 김동률의 졸업이란 노래를 듣다가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서로의 소중함과 추억이 너무나 아쉽고,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시간이라는 사실에 왠지 허전했던
제 고등학교 졸업식날, 친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고, 저는 왜 우냐며 웃음을 지었었고...
참...추억이 눈물을 만들고 눈물이 추억을 만들고 막 그러네요.



아~
오늘은 이제동VS이영호경기로 눈도 즐겁고,
옛 추억에 마음도 흐뭇합니다.
김택용선수.
무슨사정이 있든간에 김택용의 눈물 그자체에 저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눈물은 거짓말을 할수 없기 때문이죠.
(거기에 염보성선수까지...염보성선수는 부모님신발사건,성준형가지마에 이어 또 한번의 감동을 주는군요)
오늘의 인간적인 모습을 기억하며, 동시에
SK라는 이름이 새겨진 비수의 플레이, 앞으로 정말 많이많이 기대하겠습니다.



PS.아~아무리 생각해도 MBCGAME은 정말 완전소중하다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루리루리짱~
08/02/15 06:32
수정 아이콘
비수......임빠였던 제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죠. 첨엔 놀라웠지만 이제 티원으로 온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쁜것은 저뿐?
티원에 와서 새로운 코치들과 플토의 정점을 찍는 프로게이머가 되었음 하네요. 그리고.......대갈라인.........
무척 기대됩니다. 그분의 제대도....응?
Rosencrantz
08/02/15 07:01
수정 아이콘
비수.. 저에게 스타를 다시 보게끔 만들어준 선수이지요.
또한 저와 동갑이기도 해서 왠지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티원 이적건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김택용선수 본좌라인 끼어 봐야죠!
08/02/15 07:16
수정 아이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울기까지 하리라고 생각 못해서였는지 조금 놀랐고 안타까웠습니다.
저에게도 김택용 선수의 이미지는 강인함이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나 봅니다.
POS 시절부터 MBCGame까지 함께 해왔으니 헤어지는 아쉬움이 참 크겠죠...
T1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MBCGame팀도요.
아첨형 인간
08/02/15 10:40
수정 아이콘
근데.. 뜬금없지만...
똑같은 팀에서 똑같은 팀으로 옮긴 박성준 선수는 이걸 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목동저그
08/02/15 10:51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가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저도 좀 찡하더군요.
게임에서는 강인한 혁명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어린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원에 가서도 좋은 활약하길 바랍니다.
달콤쌉싸름
08/02/15 10:56
수정 아이콘
하태기 감독도 왠지 눈시울이 빨개져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평소엔
그저 무서운 이미지의 감독이었는데. (명장이시라는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제눈엔..)
아쉬움과 애정을 담고 있는 감독님과 울먹이는 김택용선수의 표정.
그런 의외의 모습들을 보면 막 마음이 가더라구요.

김택용 선수 SK t1에서도 좋은 성과 거두시길, 그리고 MBC game Hero팀도 화이팅입니다!
08/02/15 11:26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보면서 찡하더군요. 솔직히 아직까지도 김택용선수의 이적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어쩔수 없겠죠.... 김택용선수나 엠비씨게임히어로 둘다 앞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My name is J
08/02/15 12:13
수정 아이콘
저도 박성준선수가 참....걱정도 되고...그렇더군요. 사람마음이 사람마음인지라......
뭐 그래도 프로선수이니 잘하겠습니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972 기대했던것보다 못한것은 저뿐인가요? [68] Canivalentine6584 08/02/15 6584 0
33971 눈물과 추억 [8] amiGO4098 08/02/15 4098 0
33970 전율 - [5] 방랑폐인3675 08/02/15 3675 0
33969 다섯번째 패러다임, 멀티태스킹. 그리고 패러다임의 충돌. [6] legend4756 08/02/15 4756 0
33967 MSL 8강 이제동/이영호 관람평 [22] Ace of Base8799 08/02/14 8799 1
33966 인간이 아닌 듯한 이제동.(리그일정추가) [15] Akira5705 08/02/14 5705 0
33965 차기 5대 본좌 후보.. [56] 삼삼한Stay6778 08/02/14 6778 0
33963 저그의 모든 유형을 소화해내는 이제동 [71] 냐옹까꿍6254 08/02/14 6254 0
33962 혁명의 계절은 가고.... [41] 프렐루드5506 08/02/14 5506 0
33961 과연 e-sports 인가... [8] Again4386 08/02/14 4386 0
33959 다시 시작해보자. [4] Ace of Base4787 08/02/14 4787 1
33958 [L.O.T.의 쉬어가기] 적절치 못한 GG 타이밍. [6] Love.of.Tears.6092 08/02/14 6092 0
33956 MSL 8강 이제동 대 이영호 [18] Akira6195 08/02/14 6195 0
33955 [프로리그의 발자취] (5) - SKY 프로리그 2004 3R [8] 彌親男4627 08/02/14 4627 1
33953 변화하기에 아름다운 테란,이영호. [10] Artstorm4586 08/02/14 4586 4
33952 한계를 극복하는 자들에게서 나는 일탈을 꿈꾼다. [2] legend4376 08/02/14 4376 6
33951 출사표 [6] 홈런볼4345 08/02/14 4345 1
33950 5대본좌 '김택용' [66] 당신은저그왕9361 08/02/13 9361 2
33949 뮤레이저 이제동, 그의 정점은 어디일지... [27] 난 X세대5619 08/02/13 5619 0
33948 내 영혼을 떨리게 하는 선수에게. [32] The xian6854 08/02/13 6854 22
33947 삼황 오제 사천왕 -序章- [35] 설탕가루인형6492 08/02/13 6492 4
33946 about "이영호 vs 이제동" [22] sylent7441 08/02/13 7441 11
33944 暴君 VS 神童 [68] SKY9213033 08/02/13 130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