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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25 11:00:21
Name nicewing
Subject 크리스마스 이브 사건으로 본 E-sports 심판 권위의 한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서

손찬웅 선수와 김재춘 선수 간의 논란이 되는 경기가 생겼고,

캐스퍼 심판진은 이 상황에서 깔끔하지 못한 처리를 보여줌으로써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 까진 누가 뭐래도 fact입니다.

다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논란은 있을 수 있죠.


이 논란을 이야기 하다보면 심판의 권위 이야기가 나오고,

많은 분들이 E-sports 심판 = 다른 sports의 심판

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둘 사이에서는 청와대와 촛불 집회자 만큼이나 간극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사태 때 이런 이야기가 심상치 않게 나오고 있죠.

'야 심판 뭐 필요하냐. 이번 기회에 그냥 심판 없애버리고 해도 되겠다.'

문제는, 이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심판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는 경기가 99% 이상입니다.

심판이 자신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경기는 1년에 몇 경기 되지 않죠.

반면 축구에서 2006년 프랑스 월드컵 한국 대 스위스전처럼 편파 판정을 보여준다고 한들,

심판의 자질을 강화시키자는 이야기는 나올 지언 정

'심판 그 따위로 보는데 그냥 심판 없이 하자!'

라는 말은 농담은 될 지 언정 현실화 될 수 없습니다.


타 스포츠의 심판의 존재가 필연적이고,

경기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좋든 싫든 선수와 팀으로부터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심판 내용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게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반면 E 스포츠 심판은 부수적인 존재이고,

경기 결과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1년에 몇 번 있는 예외적인 경기에서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타 스포츠와 같은 권위를 갖는 것은 근본적으로 힘듭니다.


이 것은 E 스포츠가 다른 스포츠보다 수준이 떨어지거나 그래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승패에 미치는 판정을 다른 스포츠는 사람이 직접 내리지만 E 스포츠는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만약 축구 경기에서, 파울이나 오프사이드, 옐로우 카드나 레드 카드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영상을 판독해서 내리게 되고,

심판은 단지 그 프로그램이 에러가 나거나 프로그램 되지 않은 규정에 대한 판단만 내리게 된다면,

축구 심판이 지금처럼 경기 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갖긴 어렵겠죠.

  
누구께서 캐스퍼를 식충 식물 정도로 비유하셨는데,

E 스포츠 심판이 사실 그 이상이 되긴 힘든 것입니다.

이미 프로그램이 짜놓은 규정이 다 깔려 있고

캐스퍼 심판의 역할이란 거기에 대한 극소수의 예외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 뿐이니까요.


이번 사건의 경우는 캐스퍼의 승패 규정이

1. 선수 자의적인 판단 (gg선언)

2. 프로그램 자체적인 판단 (게임을 떠남, 전멸)

이 두 가지 모두 포함하고 있고,

이 들을 단지 승패 인정에 대한 '조건'으로 봤고 선후 관계나 우월 관계에 대해서는 하등 언급이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습으로 본다면, 그 경기는 김재춘 선수의 승리가 맞겠죠.

하지만 이 규정을 엄밀히 적용하면, 양 선수 모두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지금까지 애매한 상황이 없었을 뿐, 규정 자체가 이상이 없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관습적으로 따르던 규칙과 명문화된 규정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여기에는 반드시 심판이나 제 3자의 해석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제 오랜만에 캐스퍼 심판진이 식충식물이 아닌 밥값을 해야 할 때고 오긴 했는데,

이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일단 양 선수 의견을 '직접' 물어본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고 봅니다.

양 선수의 의견이 공개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상황에 의한 압력이 양 선수에 대해 가해졌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김재춘 선수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승리 또는 재경기 (아마 후자가 제일 가능성이 높았겠죠.)를 한다면

남의 실수를 이용해서 승리를 가로채려고 한다, (대인배와 비교해서) 쪼잔하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손찬웅 선수 역시 실수에 대한 결과의 부담감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캐스퍼 심판진 자체가 판단을 내렸여야 옳았다고도 보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약한 심판의 권위 때문에 정 의견을 참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정상적인 판단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배제한 채 감독을 불러서 비공개를 전제로 의견을 나눴어야 옳다고 봅니다.

그 정도 고려조차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겠죠.


또한 캐스퍼 심판이 밥값을 하는 경우가 이러한 극히 예외적인 사항이 생겼을 때인데,

캐스퍼의 경우 이러한 예외적인 사항이나 위기 사항에 대해서 체계적인 대처법이 있는지도

의문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캐스퍼 스스로 권위를 깎아먹는, 식충 식물 만도 못한 존재 밖에 안되겠죠.



긴 내용을 요약하자면,

E 스포츠의 심판진은 타 스포츠와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권위를 갖기 힘든 한계가 있고,

이번 사건은 캐스퍼 스스로도 자신의 권위가 낮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비난을 가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겠습니다만,

이러한 일이 몇 년 째 연례 행사가 되고 있다는 것은, 단지 비난만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저도 여기에 대해 딱히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E 스포츠가 다른 스포츠의 심판과 다르다면 무조건 다른 스포츠의 심판과 기계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E 스포츠 심판 만의 역할과 권위를 확립해 가는 방안을

심판진, 팀 관계자, 팬들이 모색해 나가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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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용스칸
08/12/25 11:04
수정 아이콘
저는 어제 개인적으로 김재춘 선수의 승리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김재춘 선수가 따지면 어쩔 수도 없었을텐데 말인데 말이죠.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안바뀌게 크리스마스 때 케스파 심판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토론좀 해주셨으면..
LastResort
08/12/25 11:19
수정 아이콘
물론 규정이 명확하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규정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어제 판정은 매우 적절했다고 봅니다. 일을 처리하는 건 이치에 합당하게 하는 게 제일 우선이라 생각하기에 어제 경기의 경우에서는 누가 봐도 1분 내에 gg가 나올 만한 상황이었고 명백히 기울어진 경기를 규정에 의거해서 승패를 뒤집어버린다는 것이 더 무리한 것이라고 봅니다. 규정이란 것, 법이란 것은 하루아침에 뚝 떨어져서 모두가 지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경험이 쌓이고 그에 따라 형성되어야 한다고 보기에 다른 종목과 비교하여 E-sports 심판과 규정을 너무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이스포츠에 판정에 있어서 약간의 혼란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과 같은 이러한 사례가 쌓이고 많은 토론을 거친다면 점점 법이 확고해지고 자연스레 규정이 제 역할을 할것이라고 봅니다.
nicewing
08/12/25 11:19
수정 아이콘
택용스칸님//

만약 캐스퍼에서 손찬웅 선수의 실수와 gg 선언 자체에 더 무게를 두었다면, 그렇게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었겠죠.

다만 그렇게 해도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겠죠.

이번 사례를 분석해서 캐스퍼 심판진들이 예외 상황 때 위기 관리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심판진 간의 토론도 그런 방법이 되긴 하겠지요.
밑힌자
08/12/25 11:20
수정 아이콘
현재의 규정대로라면 경기 승패의 결정은 오로지 '심판의 재량권'에만 달려 있습니다. 심판은 규정에 따라 선언하는 게 아니라, 규정에 명시된 사항을 '참고'하여 승패를 결정하게 되어 있죠. 규정대로라면 엘리미네이션을 당해도 심판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아니게 되는 겁니다. 이 조항들을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케스파가 이 부실한 규정의 문제점을 빨리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윗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특이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거든요.
08/12/25 11:27
수정 아이콘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남은건 협회에 실망했다는 사실뿐입니다.. 과연 그들이 우리가 실망했다는것을 신경이나 쓸지 모르겠지만요.
nicewing
08/12/25 11:30
수정 아이콘
라울님//

사실 저도 협회나 심판진이 이번 사건으로 교훈을 얻기 보다는 그저 대충 넘어가서 잊혀지는 식으로 과거처럼 행동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나 심판진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 지금까지 발전 또는 발전 가능성을 거의 보여주지 못한 협회나 심판진 때문에 생긴 것이니까요.
낭만토스
08/12/25 11:34
수정 아이콘
심판이 자기일 하는것이 연례행사다 보니 감이 없는듯 -_-;;

에결때 감독들에게 쪽지 받고 펴서 읽으면서 무대 지나는 모습 보면 이게 공인리그인지 학교스타대회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많습니다.
프리온
08/12/25 11:45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님// 그점은 저도 갸우뚱 했던 장면인데 ..메모에 엔트리에 없던 선수이름이라던지 선수이름이 정확히 기입되었나 하는 확인절차로 이해하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낭만토스
08/12/25 11:49
수정 아이콘
프리온님// 네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만, 각 팀 엔트리나 알고 있으려나요 -_-;; 유명선수 외엔 모를듯.....
nicewing
08/12/25 11:50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님//

심판 일이 연례 행사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져 버릴 수 있죠. -_-;;

어쨌든 지금 심판의 모습은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매콤한맛
08/12/25 12:29
수정 아이콘
손찬웅선수의 인터뷰 중,

규정상 재춘이 형이 승복하지 않으면 내가 패배하는 것인데 혹시 그렇게 될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 재춘이 형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고마운 마음도 있다.

해석해보자면 규정대로 하면 김재춘선수의 승리가 되나, 김재춘선수가 패배를 시인했기 때문에 결과가 바뀌게 된거죠.
즉, 원래는 김재춘선수의 승이지만 선수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면서 승패가 뒤바뀌었단 뜻이 됩니다.
심판이 판정을 내리는데 사실확인때문이 아닌 선수에게 판정 자체를 결정하게 만드는 의견을 묻는다는거 자체가
심판들의 자질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고, 그런 심판들때문에 김재춘선수가 피해자가 된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그상황에서 그렇게 묻는데 규정대로 하자고 할 선수가 어디있겠습니까? 속마음과는 무관하게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심판 뿐만 아니라 그런 일이 생겼는데도 아무런 항의조차 하지 않은 강도경코치나 케텝게임단이나 모두 실망스럽긴
마찬가집니다. 케스파나 게임단이나 심판이나 너나할거없이 선수권익보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Cyndaquil
08/12/25 12:47
수정 아이콘
심판은 들러리
밑힌자
08/12/25 13:14
수정 아이콘
매콤한맛님// 심판이 '규정상 gg를 먼저 치는것은 패배를 의미하지만'이라고 언급하면서 판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것은 심판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동시에 '규정 해석'도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규정대로라면, 웃긴 일이지만 GG를 먼저 친다고 해서 반드시 패배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1.1 경기를 관할하는 공인심판(이하 “심판”)은 협회로부터 공인되어 현장 파견된 심판으로 한정하며 경기 중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판정을 내려야 한다.
1.2 심판의 판정은 규정 안에서 절대적인 효력을 가지며 동시에 심판은 그 판정에 대해 제1의 책임을 갖는다.
1.3 심판은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규정 외의 예견하지 못한 문제 발생시, 협회 공인 보조 심판과 논의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1.4 심판은 경기 진행의 처음인 엔트리 제출부터 마지막인 승패판정 등의 모든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아래와 같은 과정을 따른다.
1.4.10 경기 종료 및 승패 판정 (gg선언,...left the game,...eliminated)
1.5 경기 중 발생한 돌발 상황 등에 대하여 심판은 규정에 근거하여 정당한 판정을 내린다.

이 항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경기 종료 및 승패 판정' 의 기준이 'gg선언,...left the game,...eliminated'이라는 것 뿐이며, 그것이 특정인의 승패를 반드시 명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규정이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확연히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스타를 모르는 이라면 이것만으로는 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가 없을 정도로 허술합니다. 'GG선언은 심판이 하는 건가?' 하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라면 그것이 규정으로써의 성의가 있는지도 의심스럽구요. 이는 단지 '경기 종료 및 승패 판정'라는 애매한 항목의 조건에 지나지 않는 거죠. 고로 일반인들이 상식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데도, 심판이 기본적인 상식에만 의거해서 '규정'이라고 스스로 명시한 것도 문제이며, 게다가 '잘못되긴 했지만, 어쨌든 스스로 해석한' 규정을 무시한 것도 문제가 되는 거죠. 결국 손찬웅 선수의 승리도, 김재춘 선수의 승리도 당연한 것이 아니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문제가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하수태란
08/12/25 13:14
수정 아이콘
사건이 하나 있었고, 까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루루 달려들었죠.

애초에 개념이 다릅니다. 그런데도 까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며 이건 스포츠도 아니라고 까더군요.

스타크래프트 게임단 감독은 다른 스포츠 경기 감독과는 확실히 다른. 매니져 개념이고
e스포츠 심판역시 심판이라기보단 진행요원의 개념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심판이 필요한 경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심판이 어쩌네 하며 까는 리플 수백만개.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고 지루할것 같은 업무를 하는 스타크래프트 심판.( 심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경기가 99% 이상)

애초에 전문성을 기대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경기진행요원한테 너무 많은것을 바라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매콤한맛님// 어떤 권익 따위가 침해당했는지 궁금하군요.
대놓고 달려들어 까고 보는, 대표적 유형이시군요.

심판, 심판 거리는거 보면 진짜 웃입니다.
Epicurean
08/12/25 13:30
수정 아이콘
근데 캬캬ㅛㅐ로 쳤으면 그냥 50만원받고 끝인가요?
프렐루드
08/12/25 13:35
수정 아이콘
하수태란님// 심판이 아니고 운영요원이면 애시당초 개인리그에서 심판파견해서 참견할 필요가 없죠.
운영주체가 방송사인 개인리그에서 굳이 협회의 심판을 파견하여 경기를 주재한다는 것은 그 경기의 심판측면에서의 운영을
책임지겠다는걸 뜻합니다. 프로리그처럼 운영주체가 협회면 모를까. 왜 개인리그에서 심판을 파견해서 조율하나요?

케스파는 별 신경도 안쓰던 워3 리그에서 외국 선수대 한국 선수의 경기에서도(나이스게임TV가 개최한 워3 리그에서 그루비 선수가
경기중에 채팅을 했다고 제제를 한 전례가 있습니다.) 채팅때문에 난리를 피웠던 전적이 있습니다. 당시도 지금도 워3는 관습적으로
채팅을 허용합니다. 그런정도로 채팅에 펄펄뛰던 협회가 이번에는 기존의 전례를 뒤엎고 이렇게 판정한 겁니다.

하수태란님 말씀대로 운영위원수준이면 심판 파견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차라리 방송사 스태프가 더 전문적으로 판단해 줄껍니다.
여기서 문제는 당연히 심판은 심판에 맞는 소양을 협회에서 교육해야하고 그렇지 못해서 발생한 것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겁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IeSF만들면 뭐합니까? 심판 뭐하러 만들었나요? 규정은 뭐땜에 있나요?
이럴꺼면 채팅금지규정은 뭐하러 만들었습니까?
밑힌자
08/12/25 13:39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님// 채팅은 원래 주의를 주게 되어 있는 것 아닌지요? 몰수패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nicewing
08/12/25 13:56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님//

정확히 말하면 이번 경우는 기존의 전례가 없었던 건이라고 봐야겠죠.

유리한 선수 쪽이 먼저 gg를 치고, gg를 받은 쪽이 먼저 게임을 떠나버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 기존의 규정이 확실히 답을 내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논란이 된 것입니다.

만약 손찬웅 선수가 먼저 gg를 치고, 게임까지 먼저 떠났다면 논란의 여지가 없었겠죠.


그리고 심판이 현재 운영위원수준이지만, 그렇다고 각기 다른 심판으로 운영되는 것보다는 하나로 통일하는 게 낫기 때문에

지금처럼 운영한다고 봐야겠죠.

왜 심판이 운영위원수준 밖에 될 수 없냐는 것은 본문에 써놨습니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극히 제한된 현재 상황에서, 타 스포츠처럼 전문가 수준의 심판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프렐루드
08/12/25 13:58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몰수패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문제삼는건 심판판정과정에 심판으로서의 소양부족이 보였고
이러한 소양부족을 어쩔 수 없다 원래 그런거다라고 할 거 같으면 심판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프렐루드
08/12/25 14:09
수정 아이콘
nicewing님// 리그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고 정확하게 적용하는 능력을 가지는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되지 않는데요. 심판에게 스타크래프트의 상성이나 시스템에 대해서 자세히 알라는게 아니잖아요?
nicewing
08/12/25 14:13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님//

이번 사건은 단순히 기존의 규정을 적용하는 문제가 아니고,

기존의 규정 상 적용 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겼기 때문에 생겼다고 봅니다.

이 경우 기존의 규정 + 합리적인 판단으로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놔야 하는 게 심판의 임무이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 협회가 심판 교육을 충분히 시키지 못한 잘못은 있습니다만,

단지 심판이 기존 규정을 잘못 적용해서 문제가 된 경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밑힌자
08/12/25 14:16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님// 앗 죄송합니다. 27602번 글에 달아주신 댓글에서는 PP이외의 채팅으로 인해 몰수패를 당해야 한다고 쓰셨기에...; 그걸 생각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공업저글링
08/12/25 15:05
수정 아이콘
하수태란님//

다른스포츠와 비교를 하지 그럼 어떤걸로 비교를 해야 하나요? 까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루루 달려 든다는 표현은 좀 거칠다고 봐집니다.
맹목적으로 까는 사람 댓글은 못본거 같습니다.

그리고 좋을때만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대상으로 하고, 이럴때는 태생이 다르다. 시스템이 다르다. 라는 식으로 일관하면
E-sports라는 말이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스포츠를 빼야죠.

더군다나 프로리그라고 운영하고 있는 그 프로라는 이름도 빼야할꺼 같은데요.

그리고 손찬웅 선수의 인터뷰중에서 김재춘 선수가 인정을 안했으면 자신의 패배 라는 대목이 있던데...

김재춘 선수가 솔직히 자기 자신인들 안올라가고 싶었겠습니까.
그냥 심판이 자기 생각으로 김재춘선수 승리라고 하면, 그래도 욕먹겠지만..
선수 본인의 의견을 모으는데, '쟤가 먼저 GG쳤으니깐 내가 이긴거 아니에요?" 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설령 마음속에 그런 마음이 있었다 한들, 심판이 저렇게 나오면 당연히 주변 눈치 봐지게 마련이죠.

적어도 의견을 물으려면 양 구단쪽 같이 동행한 감독이나 코치들에게 물었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진통을 겪으면서 성장하겠지요.

하지만 이런식의 진통이 똑같이 계속 반복된다면
언젠가는 그네들이 주장하는 스포츠, 프로라는 타이틀은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규정만 제대로 가다듬어 지고, 세련되어 진다면
정말 심판없이도 해설진이나 해당 방송국에서도 규정집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운영가능하다고도 봐집니다.
규정이 완벽해 진다면, 심판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nicewing
08/12/25 17:52
수정 아이콘
공업저글링님//

기본 스포츠와는 다른 특성을 갖기 때문에 별도로 E-스포츠라는, 앞에 E-라는 말이 붙는 것이겠죠.

그리고 손찬웅 선수의 인터뷰는 손찬웅 선수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지, 규정 자체가 그렇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런 진통이 연례 행사처럼 나오고 있고 여기에 대한 대처가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떤 스포츠든 자리 잡기 전에는 많은 시행 착오가 따르는 법이라고 봅니다.

사실 축구도 기본 룰은 손을 쓰지 않고 발로 공을 차서 상대방 골대에 넣으면 되는 것이지만,

스포츠화, 프로화 되면서 수많은 규정들이 추가되기 시작해서 오늘날 전문적인 룰이 존재하게 된 것 아닙니까?

그 과정이 거의 20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초창기 프로 축구는 지금 관점에서 보면 허접하기 그지 없었을 것입니다.


반면 E-스포츠는 아직 10년 밖에 안되었고, 다른 스포츠와 다른 특성 때문에 많은 시행 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만 보고 프로도 아니다, 스포츠도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규정집이 생기면 심판이 굳이 필요없는 것이 맞습니다만,

완전한 규정집인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에 심판은 계속 필요하긴 할 것입니다.
벨리어스
08/12/25 18:41
수정 아이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부디 잘 발전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개인적으론.. 뭐 어찌됐건간에 그런 명목하에 피해를 입는 피해자들만 안쓰러울 뿐이네요.. 아무리 우리가 뭐라해도 결정권은 딴 사람들에게 있고.. 어차피 현실이 그런만큼 참는 수밖엔..
헐렁이
08/12/26 21:09
수정 아이콘
권위란게 그렇게 간단히 생길까요?

시행착오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기존 규정이 고려한 시나리오를 벗어난 일이 발생하고, 그것을 다시 고려해 규정을 고치고 하는 작업이 반복되야 권위가 생기는 것일테죠. 그리고 심판은 이렇게 '예외적인' 상황을 양측에 공평무사하게 처리하도록 일임받은 사람입니다. 결코 명문화 되지 않는 상황을 기존의 판례를 참고하고, 규정의 도입 취지를 해석해서 1차적인 판단을 보여줘야 하는 임무가 있는거죠. 이건 '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결코 심판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그나마 E-Sports 이기에 판정이 깔끔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 축구같은 종목들 보단 훨씬 상황이 낫죠.

규정이나 심판의 판단이 그 무엇이든 간에, 게임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하여 오로지 규정때문에 게임의 승패가 뒤집어지는 일은 적을수록 좋다는 뜻입니다.

GG선언이 Left the game과 동일한 위상을 가져도 무방했던 것은 그동안 '실수'가 없었기 때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채팅창에 GG라고 치고 나가는 것은 에티켓의 일부라고 봐야하고, 상식적으로 이긴 선수도 답례로 GG를 쳐야만 하기 때문에 Left the game 명령과는 실수의 여지를 해석함에 있어서 차이를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손찬웅 선수가 GG를 치고 먼저 Left the Game을 실행했다면 -> 손찬웅 선수의 패배입니다. 이 때 GG선언은 선수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명백한 패배선언으로 간주합니다.

2. 손찬웅 선수가 GG를 치고 나중에 김재춘 선수가 Left the game을 실행했다면 -> 손찬웅 선수가 명백히 GG를 잘못치는 실수를 범한 것이나, 김재춘 선수의 입장에선 그게 실수임을 알았다 할지라도 게임을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손찬웅 선수가 먼저 GG를 선언했기 때문에 실수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그 시점에서 게임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췄다고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김재춘 선수의 left the game은 손찬웅 선수에 의해 강제된 게임종료이기 때문에 승패에 관한 승복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김재춘 선수는 재경기를 요청하거나 그대로 패배를 인정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심판이 김재춘 선수에게 패배를 선언해도 무방할 정도의 경기내용이지만, 이것이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gg를 받은 측에 대한 보호조치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재경기 요청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요.

설사 승/패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GG가 나왔다 해도, GG를 받은 선수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 게임을 나가서 재경기를 요청할지 아니면 이대로 경기를 속행할지 말이죠. 이 경우 화면상의 GG는 규정 외 채팅으로 간주되면 그 뿐입니다.

3. 손찬웅 선수는 게임내에 허용된 2가지 채팅방식에서 벗어난 부정 채팅을 한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그에 상응하는 징계조치가 있어야겠죠.

이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판의 조치도 크게 다를 것 없더군요.
심판의 처리가 미숙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경기가 프로리그 결승전 7차전 에이스 결정전에서 나왔다고 해도, 심판이 지금처럼 판단해주는 것이 옳다라고 봅니다.

처음 발생하는 상황에서 심판이 선수들의 의사를 묻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심판은 가능한 많은 정보를 취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같은 경우 KTF코치진에서 항의가 덜 했기 때문에 선수 보호에 성실하지 못했다는 것은 제 생각엔 지나친 비판이 아닌가 합니다. 만약에 강도경 코치가 항의를 세게해서 재경기나 그 이상을 얻어냈다면 그것은 선수 보호를 성실히 했다고 해석할 일이 아니라, 손찬웅 선수의 실수를 기회로 잘 활용했다라고 봐야겠죠. 그처럼 일방적인 경기상황이었다면, 재경기조차 공정하다고 생각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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