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박성균 선수의 2-0 승리 또는
컨디션이 별로이면 2-1 정도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예상했었습니다.
이영호 선수와의 200vs200 싸움에서 너무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에 크게 실망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네요..;;

아무튼 오늘 박성균 선수와의 경기는 솔직히 말해서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봤습니다. (하;;)
뭐, 기대가 적었기에 의외의 승리에 기쁨이 큰 것 같네요.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1경기부터 회고해보자면 중간쯤부터 봤던 것 같은데, 박성균 선수는 무난한 풀업메카닉 전략을 준비해온 것 같고, 윤용태 선수는 견제 이후 트리플을 준비해온 것 같더군요. 제가 보기 시작했을 때, 윤용태 선수의 견제가 막히더군요. 해설도 역전이라고 하는 것을 봐서 박성균 선수가 방어를 탄탄히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박성균 선수는 무리하게 전진하지 않고 천천히 탱크를 불리면서 뭉쳐두지 않고 과거 백만년 조이기 식의 전진을 하더군요. 이런 식의 200 대 200 싸움으로 가니깐 이영호 선수와의 200 대 200 싸움도 있고해서 이번에도 지는구나 싶었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더군요.

윤용태 선수가 아비터와 하이템플러를 다수 확보하면서 리콜, 스테시스필드, 스톰이라는 프로토스의 장기인 마법 활용을
제대로 하더군요.

먼저 9시에서 그 위험한 순간에 테란 병력에 쫓겨서 결국에는 갇히면서 몰살당하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전 정말 허무하게 지는 줄...
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런 리콜이 상대 박성균 선수의 미네랄 멀티에 리콜되면서 경기의 흐름은 바뀌었고,
7시에서는 뭉쳐서 들어오는 병력에 스톰을...
6시에는 리콜과 스톰...

이런 연타에 강력했던 박성균 선수의 유닛들은 줄어들고, 3가스뿐이덨던 테란은 가난해지고
반면에 가스를 주로 소비했던 윤용태 선수는 남아있는 다수의 미네랄과 아비터를 활용하며
승리를 거두더군요.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운영...

다음 2경기에서는 윤용태 선수가 질럿과 드라군 2기까지 활용하며 터렛 하나를 부수고, 다크로 앞마당을 들게하는 전략을 준비해왔더군요.
하지만 박성균 선수의 뛰어난 수비력에 역시나 막히면서 고개를 젓는 윤용태 선수를 보며 역시나 패배를 직감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윤용태 선수는 페스트 아비터를 선택하고, 리콜 대비를 강제하면서 박성균 선수가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주었고,
반면 자신은 리콜 업도 하지 않은 양 천천히 아비터만 모으면서 박성균 선수가 2번째 멀티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진출하는 순간에
모아두었던 아비터로 스테시스 필드를 걸고, 잡아먹는 플레이로 승리를 따내더군요.

오늘 플레이는 정말 그동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윤용태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하;
요즘 6룡들이 대체적으로 침채되어있는 분위기에 정말 값진 승리를 따낸 것 같네요.
윤용태 선수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