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1/12 14:32:10
Name TaCuro
Subject 좋아하지 않아도 미워하진 말자..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힘든 일이다.
그것도 처음부터 아니꼽게 보이는 사람은 더욱 싫은 법이다.
세상에서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 없다는 것과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이건 세상에서의 일이다.

게임판에서는 다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했던.. 선수들 팀을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장브라더스를 좋아했다. 이유가 어디있나 그냥 좋았는데..
당연히 AMD를 좋아했고.. 헥사트론 이하.. 내 마음에서 버로우..
원래 그냥 기본적으로 다 좋아했지만 딱히 싫어하는 선수나 팀은 없다.
그리고 최수범.. 최우범 코치를 좋아했다.
미안하지만 불쌍해 보이는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삼성으로 넘어왔다.
난 빠도 아니고 딱히 팬도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그래도 삼성에 눈길이 갔고 때마침 S급 A급 선수들이 삼성에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순위권 노름으로도 팬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
뭐 사실 좋아하지 않는 선수는 있지만 그건 뭐랄까 질투따위랄까?
그런것이지.. 옛날에는 임요환 선수 이윤열 선수 잠깐 다른 몇몇도..
최연성 선수도 그랬고 도재욱? 이영호? 김택용?
아 뭐 저그를 제외한 포스를 뿜는 선수들은 한 번씩 다 질투를 했던것도 같다..

아 사실 테란을 좋아한 기억은 별로 없다..
원래 저그라서 그렇지 용돈이 저근지 이태란이 싫은지
유독 테란은 강해서!.. 난 약자를 더 옹호하는 스타일인가 보다.
평생 떡밥인 저플 저테에 항상 열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봐야 그것뿐..


그러는 와중에.. 그 선수들을 놓고, 종족을 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싸운다.
싫으니까..
나는 이성은 선수를 옹호하고 싶지만 포기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나랑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선수도 아니고 나는 그냥 팬일 뿐이다.
너무 많은 감정 이입은 나만 피곤하게 만드는 법이다.


밸런스 논쟁이 한참이다.
수많은 게시물이 싸우는 게시물이고
오늘도 싸우고 리플이 잠기기도 했다.
나도 싸워봤고 쪽지로 주고받아 봤으며 싸워봐야
서로 얻는건 없었다.
서로 감정이 상할 뿐이고 남는건 그냥 서로 열받았다.




밸런스 논쟁의 핵심이 무엇인가?
내 눈으로 보는 것이 내 맘에 드는 것이 객관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아이러니하게 그 객관적인 시각을 받쳐주는 수많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존재한다.

하지만...

한 도시에 경찰서, 소방서, 학교, 공원 따위의 수로 그 도시의 행복이 결정되지도
아니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이 결론이라고 말하지 못하듯 여기도 같다는데 있다.

A라는 데이터를 보면 x가 불리한거 아닙니까?
아닙니다 B라는 요소를 생각하면 A의 데이터는 무용지물입니다.
나참 A라는 데이터도 무시하면 도대체 무엇으로 판단합니까?

전자는 객관적인 A라는 데이터를 들고왔고
후자는 B라는 객관적인 요소를 생각했다.
둘다 맞고 둘다 틀리다.
사람은 그냥 개인적인 감상을 통해서 밸런스를 체감하는게
상당부분 옳으니까..

아무리 5:5라고 500대500 죽이는 밸런스가 나와도 내가 본 게임이 다르고,
내가 느끼는 선수들의 포스가 다르고, 데이터가 쌓이는 동안 게임의 패턴이 수 없이
바뀌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밸런스는 반드시 5:5가 아니니 마련이다.

그리고 사람은 참으로 집요하다..
내 느낌을.. 감정을 무시당하면 어떻게든 반박할 말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데이터는 적절히 가공하면 내 의견에 뒷받침하기 좋은 자료를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그러한 작업으로 굳이 집요하게 만들기도 하니까 말이다.




근데.. 사실 그렇다고 상대방을 상호존중하고 서로 사랑하자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그게 사실 말이 되지 않으니까.. 내 맘은 이미 상했는걸..
그냥 그러지 말자는거다.
나한테 이득되지 않으니까 그냥 그만두자는 차원도 있지만.
굳이 미원한다고 표현하지 말자는거다.

나도 그런 마음이 있다.
논리로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싶고
넌 이래서 틀렸서라고 말해서
소위 쪽을 주고 싶단거다.

하지만 그래서?

내가 누군가를 굴복시며서 얻는건 뭘까?
그 사람이 진짜 미친듯이 열받은거?

좋아하지 않아도.. 미워하는 표현을 참아보자.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아닌 그것들은
조용히 리플이 잠기던가 삭게로 사라지는걸
참 많이도 보지 않았던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살찐개미
09/01/12 14:46
수정 아이콘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알려서 설득하거나
이해를 이끌어내서 밸런스가 조정되고
또 그로 인해서 본인에게 뭔가 큰 이익이 돌아온다면야 기를 쓰고 논쟁에 참여하겠지만

먹고살기 바쁜 이 시기에 쓸데없는걸로 소모적인 논쟁을 펼친다는게 이해불가.
남는것도 없는데 얼굴 붉혀가며 길고 긴 댓글을 쓰는 이유가 정말 궁금해요.

....나도 그랬었나
09/01/12 14:50
수정 아이콘
살찐개미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저도 그랬던듯
JazzPianist
09/01/12 16:05
수정 아이콘
대공감
Ihateoov
09/01/12 16:13
수정 아이콘
그냥~ 재미있잖아요. 낄낄낄.
09/01/12 16:16
수정 아이콘
Ihateoov님// 그냥 재밌기에는.. 엄옹께서 인터넷 게시판에 들어가지마라..

정말 도움되는 한마디를 얻기 위해 도움되지 않는 말을 열마디는 보게된다는..
그런 뉘앙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누군가와 다투는건 재밌습니다. 실제로 현피당할 위험도 없고 혹여 승리라도 했다간..
아님 그 키배도중의 흥분감.. 어떤 리플이 달릴까 긴장감..



리플을 보니.. 이외수갤의 이외수님의 리플 하나가 떠오릅니다..
아~ 로 시작하던 그 리플이 말이죠

지켜보는 사람들의 짜증과 비생산성은 돌아볼만도 하지 않을까요?
09/01/12 20:34
수정 아이콘
글쓴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나 요즘들어 종족, 선수의 옹호/비방자들이 서로 핏대를 세우며 리플로 싸우는 걸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그 모습이 좋아보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내 리플이 상대에게, 그리고 보는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지, 눈살을 찌뿌리게 하지는 않을지
한번만 더 생각해보고 쓴다면, 훨씬 보기좋아질텐데 말입니다
09/01/12 20:56
수정 아이콘
1. 대공감.
2. 불쾌한 리플이 하나 보이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619 달의 눈물에 대해서 [118] Muse5500 09/01/12 5500 3
36618 생각만해도 짜릿한 역전승 경기 모음. [54] Taa5878 09/01/12 5878 1
36617 팀리그에서의 케텝의 가능성 [21] 티드&이르4094 09/01/12 4094 0
36616 KTF의 몰락-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문제점과 해결책 [60] 거품5309 09/01/12 5309 1
36615 저징징 유저의 징징스러운 이야기 [11] Outlawz3904 09/01/12 3904 0
36613 KTF에대한 서운함 [83] 날으는씨즈5407 09/01/12 5407 1
36612 신한은행 프로리그 3라운드(위너스리그) 대진표 [23] 처음느낌4057 09/01/12 4057 0
36611 오늘의 프로리그-웅진vs온게임넷/KTFvsSKT(2) [191] SKY924396 09/01/12 4396 0
36610 오늘의 프로리그-웅진vs온게임넷/KTFvsSKT [491] SKY925318 09/01/12 5318 0
36609 속도/높이와 관련해 김동수 해설에게 [22] Judas Pain10856 09/01/12 10856 0
36608 좋아하지 않아도 미워하진 말자.. [7] TaCuro4328 09/01/12 4328 0
36606 허영무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 [24] TaCuro5725 09/01/12 5725 0
36605 테란의 속도와 정확성 [22] 김연우5584 09/01/12 5584 0
36604 아직은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할 때. [87] 접니다5239 09/01/12 5239 1
36603 레어 저그, 저럴의 부활 [34] 김연우8214 09/01/12 8214 0
36602 댓글잠금 프징징에서 저징징으로 [43] BloodElf5333 09/01/12 5333 0
36601 마재윤과 조병세의 비교. [28] 애국보수7249 09/01/11 7249 0
36600 GSL 8강 윤용태vs박성균 경기에 대한 감상... [24] 최후의토스5821 09/01/11 5821 0
36599 TG 삼보 인텔 클래식 Season 2 8강 2주차 - 윤용태 vs 박성균 // 손찬웅 vs 허영무 [254] 별비5064 09/01/11 5064 0
36598 온게임넷 스타리그 조지명식 성공을 위한 몇 가지 조언? [38] Alan_Baxter6517 09/01/11 6517 1
36597 "프징징"이 말하는 프로토스는 여전히 힘들다. [82] 강민빠7198 09/01/11 7198 2
36596 오늘의 프로리그-르까프vsCJ/삼성vsMBCgame [267] SKY924081 09/01/11 4081 0
36595 달의눈물..그리고 김택용의 패배 [40] 케라4492 09/01/11 449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