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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14 01:53:14
Name 청수선생
Subject 저그.. 음 그들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저그.

  " 그들은 과연 무엇을 ... 남겼을까 "

추게에 있는 홍진호 선수의 추게글을 보고 나서 필이 받아서 이렇게 적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입대하고 2일 후면 이제 딱 1년이 지나네요. 기념으로 휴가 나왔다가(-_-;) 새벽에 술 마시고 할 짓이 없어서 잠시 끄적이다 가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들은 무엇을 남겼는가...?


( 편의상 선수의 호칭은 생략 하겠습니다.)

투신은 미칠듯한 뮤탈의 신들림으로 인해 테란에게 잊지 못할 지옥의 공포를 선보였다. 혜성처럼 나타나 스타리그 MSL 프로리그 팀리그.. 죄다 뮤탈의 그림자로 덮어 버렸다. 가히 죽지 않는 뮤탈.. 저그의 새로운 트랜드와 "무조건" 이라는 뮤탈의 새로운 운영법을 선보였다.

신동은 안정적인 목동으로.. 조진락 시대에 거의 무조건 레어단계에서 끝내는 저그의 운영법을 탈피하고, 뮤탈로 시간끌고 울트라로 넘어가는 마에스트로의 오리지날 버전을 선보이며 한시대를 풍미 하였다. 그때문에 홍진호와 박경락으로 대변되던 공격지향적인 저그보다 더욱 안정적인 저그를 보여주면서 저그역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저그로 생각된다.

삼안은 경락이라는 또 하나의 무서운 공격법을 선보이며, 저그계에 무서운 공격을 선물해주었다. 가히 테란들에게는 오버로드를 경계 하라는 스캔을 잘 써라는, 경계령을 발하며 , 토스에게는 커세어를 띄워라는 강제를 내렸다. 그로인해 모든 테란들은 느리게 사방으로 오는 오버로드를 찾기위해 불을 키기 시작하였다.

마신은 저그의 완성을 지휘를 알려주었다. 투신에게는 보지 못하였던 시간을 끄는 뮤탈과 럴커를 보여주었으며 신동에서 한단계 더 끌어올린 안정적인 하이브 수순과 운신에게 보았던 환상적인 운영을 더욱 끌어올려 내었으며, 폭풍에게서만 보았던 마린의 생을 마감하는 스탑럴커는 그야말로 환호성을 만들어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커널과 효율적인 디파일러 활용법을 선사하여, 저그의 모든것을 보여주었다.

운신은 투신과 반대되는 운영을 선사하였다. 토스의 악몽으로 떠오르며,.. 타종족전에서의 "운영" 이라는  묘를 새롭게 선보이며 운영저그의 시초를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움을 저그에게 가미 시키며 더 이상 주도권 싸움이라는 밀고 당기기를 스트레스 쌓이며 하지 않아도 되는 선물을 해주었다.

폭풍은..?

그는 저그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엔터에서 GG를 치고 다시 없애는 근성을?
악착같이 달라붙는 절대 떨어지지 말라는.. 공격하고 꼬리를 물어 또 공격하라는 끈기를?
저그에게 반드시 테란에게 지지 말라는 정신을?
반드시 우승 하리라는 마지막 숙제를 남기었나?

틀리다.

폭풍은 저그에게 로망을 남겼다. 그가 남긴 저그의 효율적인 게임방법은 남긴것이 없다. 있다면 깜짝 스탑럴커? 빈집털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썻을 뿐이다. 그는 특출난 물량도 아니었고, 미칠듯한 컨트롤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센스가 누구보다 뛰어나 전투를 잘했던 것 역시 아니었으며 미친듯이 공격하라는 무모한 폭풍을 남긴것도 아니다.

컨트롤? 물량? 센스? 운영? 남긴것 하나 없는 그는.. 모든 후배 저그에게 남기고자 했던 것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낭만을 남겼다.

" 꼭 홍진호 선수처럼 되고 싶습니다. "

폭풍저그... 무관의 제왕.. 2인자..

틀렸다. 그는 저그다. 낭만이다. 저그의 정신이다.


투신은 뮤탈을 보였다..
신동은 목동을 남겼고..
삼안은 경락을 남겼다..
운신은 운영을 보였고..
마신은 완벽을 보였다..
폭풍은 정신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입대하는 바람에 이제동 선수가 활약하는걸 못보았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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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슈왈츠
09/01/14 02:27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를 뮤탈로 담기엔, 뮤탈이란 범주가 너무 좁네요.

투신은 말 그대로 전투를 남겻죠. 아니면 공격.
Kotaekyong
09/01/14 02:40
수정 아이콘
투신하면 해처리에서 쏟아지는 저럴아닌가요..
개념은?
09/01/14 03:16
수정 아이콘
투신하면 뮤탈+저럴 둘다죠 뭐..
아직도 뮤탈뭉치기가 발견되지 않은시절에..
남자이야기에서 미네랄 졸라 찍어댄다음에 짤 하던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네요 zz
그때 당시에는 와와~~ 이러면서 봣는데
09/01/14 05:43
수정 아이콘
폭풍이 남긴 가장 거대한 유산은 바로 저그의 로망이었습니다.

아무런 매력이없게 느껴지던 저그라는 종족을 스타판에서 가장 그로테스크하며 정열적인 존재로 변모시켰죠.

가난한 형태의 폭풍식 경기.. 무관의제왕, 비극적인 2인자 컨셉은 스타판에 어찌보면 다신 나오지못할 로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더라도 멋있는 종족이 바로 저그이죠. 테란과 토스가 승리하는자만이 기억되는쪽에 가깝다면, 저그는 지더라도 그 경기가 인상적이라면 스타매니아에게는 계속 기억됩니다. 어찌보면 스타판에서 저그에게 암묵적으로 가장 크게 바라는것이 비극적인 패자의 로망을 보여주는것인것 같기도합니다. 아니면 압도적인 승리이죠. 스타판의 드라마는 저그라는 악역을 가장 필요로 하니깐...
어흥 어흥
09/01/14 05:50
수정 아이콘
조형근선수가 저그발전에 크게 한몫했죠.빼시면 서러워할듯.
머신테란 윤얄
09/01/14 09:28
수정 아이콘
그저 낭만.
09/01/14 09:48
수정 아이콘
딴 이야기지만..
홍선수는 라바를 남겼죠...
그의 라바관리법은 양박저그의 라바관리법의 모태가 되기도 했고...
그의 라바관리법은 리플이 퍼져지기 전까지 그만의 라바관리법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마동왕
09/01/14 11:04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빌드로 인해 그런 색깔이 조금 퇴색된 편이고, 공격과 운영 전부 중요시하고 잘하는 이제동 같은 선수가 있는데에 비해,
당시에는 굳이 계보를 따지자면 폭풍 -> 투신, 목동 -> 운신 -> 마신에 가까웠죠. 저같은 경우는 "양박"이라고 불렸던 박성준, 박태민 선수를 좀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박성준 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4강에서 무너뜨렸을 때의 충격은 정말 엄청났죠. 판을 정말 잘 짜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 2경기를 압박을 중요시하는 최연성 선수 스타일을 파악하고 다수 저글링과 전투력으로 무너뜨리고, 이후 3, 4경기 역시 비슷한 운영으로 갔지만 최연성 선수는 박성준 선수를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공격을 막으면서 GG를 받아냅니다. 마치 박성준 선수 자신이 제풀에 쓰러지는 듯한 느낌을 준거죠. 5경기, 노스탤지어, 가스 없는 앞마당 맵을 보며 최연성 선수는 당연히 1~4경기와 똑같은, 공격적인 운영임을 직감하고 수비적으로 몸을 추스렸고, 그 결과는 박성준 선수의 올멀티 관광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졌죠.
박태민 선수의 당골왕 우승 전과 후, 저그들의 운영 자체가 달랐습니다.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입니다. 정말 당시 1~2개월 포스는 "본좌"였지만,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습니다.
H.P Lovecraft
09/01/14 11:39
수정 아이콘
저그의 모든것이기에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취급당한다고 해야 될까요...

제가 보는 홍진호는 그런 사람입니다.
09/01/14 13:25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의 센스는 아마 프로게이머를 통틀어 최고 수준 아니었나요?

제가 알기론 그는 컨트롤 물량 같은 것에 대해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탁월한 센스만으로 몇년을 저그의 수장으로

버텨왔다고 알고 있는데 ......
더블인페르노
09/01/14 14:0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홍진호 선수는 공기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그의 모든 부분에 퍼져잇어서 특출난 부분을 못찾을뿐...
09/01/14 16:58
수정 아이콘
그 센스가 다른곳에서 오는게 아니라 저그란 종족의 특성에 맞게 해처리 중심이다 보니 드론을 뽑을 타이밍과 유닛을 뽑을타이밍
이게 바로 그의 전매특허 라바관리였죠. 그렇기 때문에 헌터팀플에서도 종종 나왔던거구요.
개인전에서야 컨트롤과 여러부분에서 밀릴수도 있겠지만 팀플같은경우 라바 하나하나의 관리가 게임의 승패로 이어지다보니
그의 센스를 자주 볼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JesteR[GG]
09/01/14 18:39
수정 아이콘
추게로....!~
09/01/14 21:27
수정 아이콘
어흥 어흥님// 조형근 선수가 남긴게 무엇일까요? 저도 조형근 선수 팬이었지만 여러겜에서 보여준 디파일러 운영을 제외하고는 잘 생각이 안나네요;;
Shiftair~
09/01/15 01:16
수정 아이콘
aSlLeR님// 바로 그겁니다... 디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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