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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19 02:24:44
Name 온니원
Subject 나의 어린 영웅, 이영호 선수를 응원합니다.
이영호 선수, 오늘의 2패가 너무도 아쉬운 하루네요.
오늘 하루 이영호 선수가 느꼈을 압박감은 정말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주자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
또 오늘 패배하면 개인리그 16강 탈락이라는 위기의 상황.
이 두가지 절박한 상황이 하루에 그것도 단 몇 시간 사이에 일어났으니까요.
분명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심적 부담은 엄청 심했을 겁니다.

직장인이지라 평일 경기는 거의 생방으로 볼 수 없는 까닭에 집에 들어와 경기 결과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설마 하는 심정이었는데,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더군요.
작년에도 한창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동시에 섭렵하며 엄청난 일정을 소화해내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중요한 고비에서 쓰러지고 말았던 이영호 선수를 기억하는지라
오늘의 패배 소식이 더욱 맘에 걸리고 안쓰럽습니다.
단 2패를 했을 뿐인데...
오늘도 이영호 선수는 패보다도 승을 더 많이 챙겼는데...
그 결과는 너무도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이겨도 표정에 변화가 없어져버린 이영호 선수를 보면서
이 어린 선수의 성장을 꽤나 관심있게 지켜보던 팬의 입장에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비단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개인리그에서도 승리 후 활짝 웃는 모습을 최근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승리 후에도 기쁨의 미소가 아닌 안도의 한숨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지난 일요일 위메이드와의 경기에서는 평소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더군요.
팀의 다른 선수들이 승리를 하고 하이파이브를 할 때 이영호 선수는 자신이 승리했을 때보다 더 기쁜 표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왜 자신의 승리에는 그리도 웃음이 인색할까 싶더군요.

이영호 선수가 경기에 대한 부담을 좀 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승리에 대한 욕심은 이영호 선수 뿐만 아니라 프로라면 모든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의 이영호 선수는 모든 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너무도 크게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승패로 인해 달라지는 팀의 승수 때문에 더욱 그렇겠죠.
그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이영호 선수가 너무나도 대견하고 신기할 뿐이지만
이제는 팀 차원에서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일 또다른 개인리그 16강 경기가 예정되어 있네요.
자신의 패배를 추스릴 새도 없이 또 다른 중요한 경기를 준비해야 하지만
매번 위기의 순간에 등장해 팀을 구하는 영웅처럼 어제의 패배 따윈 잊고 보다 더 강력한 모습으로 승리를 챙겨갈거라 믿습니다.
생각해보니 상대편인 신상문 선수도 오늘 경기가 있었네요.
잘하는 선수들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제동 선수도 그렇구요.

‘본좌’라는 말보다는 ‘역대 최강’으로 불리고 싶다는 이 어린 선수의 당돌한 소망이 언젠가 현실로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영호 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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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09/02/19 02:40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은... 슬램덩크의 한대사가 문득 떠오르네요.
도내대회 마지막 경기 북산과 능남의 마지막 경기에서의 서태웅이 이상하리 만큼 윤대협과의 1대1공격을 시도 하지 않았고
후반 시작 무렵 전호장의 이러한 대사가 지나갔습니다..
"설마 전반을 버린거냐?"

물론 그럴리는 없겠습니다만, 이영호 선수가 MSL을 우승하기 위해 버리지 않았을까? 라는 말도 안되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저도 모르게 위의 대사가 생각이나서 웃음이 나더군요..

어쨋든, 스타리그를 탈락한 입장에서 지금이 MSL우승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리그의 혹사가 걱정되긴 하지만. 항상 이러한 우려를 경기력을 불식시켜주는 영호선수를 보면서 놀라긴 하지만요.

영웅으로부터 시작해서 한빛...KTF... 박정석 선수를 따라 그 팀과 그 팀의 선수의 플레이에 감탄을 해오고 있었고.
이영호 선수가 제 최근 관심대상중 하나였습니다.

하나 둘 셋 ...
.
.
.
이영호 화이팅!!!!!!!

PS.글을 쓰다 보니 길어지고 참 말이 맞지 않는거 같네요. 역시 댓글쓰는것도 글쓰는거는 글쓰는것이라고 느껴지네요.
Hellruin
09/02/19 03:00
수정 아이콘
6룡을 때려잡고 이제동을 제압했지만 갈수록 산이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저도 어린선수를 너무 가혹하게 밀어넣는거 아닌가 그런느낌을 요즘들어 받고 있구요.
그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포스의 급감 >양대탈락> 승률하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들어갈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영호...외롭기 때문에 살인적인 일정에 지쳐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갑니다.
묵향에서 3만명인가요? 5만명인가요?
한명을 베어넘기고 한명을 베어넘기고... 자꾸 베어넘기다보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얼하고 있는지.. 내가 왜 이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것인지 ... 의문에 쌓이게 되죠.
검이 무디어지면 무디어 질수록 더욱더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영호가 그대로 쓰러질지 아니면 자신을 얽매는 현실을 이겨내고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기위해 각성을 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p.s 뻘글이 되어버렸네요. 경기에 이긴후 이영호 선수의 환한 웃음을 보고싶습니다 [...]
오르페우스
09/02/19 03:04
수정 아이콘
저도 초코파이님처럼 한빛에서부터 박정석 GO에서 강민(해설) 선수팬으로서 KTF로 따라왔는데 그 이후에

이병민선수 조용호선수 홍진호선수 김정민선수(해설)이 있었지만 위에나열한 선수들은 은퇴를 하거나

공군행 해설자가 되었죠. 위에 선수들이 이미 KTF에는 없는데 아직도 KTF가 좋은 이유는 이영호선수가 있기 때문일겁니다.

이영호선수마저 없었으면 전 이미 다른팀응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프로토스를 응원하는 저로서도 이영호선수가 KTF를 지탱해주고 있어서 매우 고마울 따름입니다.

오늘의 2패는 아쉽지만 더욱 발전할수있을거라 믿습니다. 어서 다른선수들이 이영호선수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하네요.
09/02/19 03:07
수정 아이콘
KTF의 어린 영웅이죠.. KTF 매직엔스라는 거대한팀을 책임지고있는 어리지만 아주 강한 소년...
밑힌자
09/02/19 03:11
수정 아이콘
내일 신상문전이 고비일 듯 합니다. 이 고비 넘기면 당분간 연습량이 줄어들 듯 한데...
09/02/19 03:35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리그를 챙겨보는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잘 이겨내리라 믿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이영호 선수 힘내세요.
09/02/19 04:44
수정 아이콘
표정과 기세로 볼때 결코 팬들 생각만큼 어리기만 한것도 아닌 이영호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힘내주길... 활짝 웃는 모습이 보고파요.
가만히 손을 잡
09/02/19 08:26
수정 아이콘
초코파이님// 저도 그 생각했는데...MSL이 있습니다. 모두 기운내세요~
마인에달리는
09/02/19 09:52
수정 아이콘
"나는 기억의 남는 프로게이머가 될 것이다.""항상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 -ktf 선수소개 이영호선수

... 정말 토스빠이라도, 진짜 이영호 선수는 왠지 밉지가 않네요. 진짜 요즘에는 대단하다라는 것만 보여주는 이영호 선수기에.

KTF는 이영호에게 특별 대우라도 해줘야될듯 싶네요.
09/02/19 10:0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글쓴분 말씀대로 데뷔 초기엔 승리후 활짝 웃는모습이 참 보기좋았는데.. 요새는 자신의 승리 후엔 거의 웃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아닌 팀원들이 승리할때는 정말 좋아하는모습이 저는 왜그리 안타까운지 모르겠네요. -0-
구경플토
09/02/19 10:12
수정 아이콘
아...테란팬도, KTF팬도 아니지만 소년가장 이영호 선수를 볼때 너무 안타깝습니다.
과거 이윤열 선수와 박성준 선수가 그랬듯 완전 원맨 팀에서 혹사당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마린이랑러커
09/02/19 10:48
수정 아이콘
여담인데, 예전에는 이영호가 동명이인이라서 테영호, 프영호로 불리기도 했었는데,
요즘 이영호하면 그냥 이영호 선수네요. (프영호 선수는 뭐하나요?)
돌아와요! 영웅
09/02/19 12:36
수정 아이콘
오늘 엠에셀도 떨어지면 어쩌죠?? 어제도 스타리그 떨어지는거 보고나서 짜증나서 잠이 안오던데 오늘도 떨어지면 정말 미칠것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박정석 선수가 이기느냐 지느냐가 스타보는 이유였고 박정석 선수가 부진에 빠지면서 10년가까이 봐온 스타를 이제 그만 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이영호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네요 오늘은 진짜 떨어지면 안됩니다
캡틴호야
09/02/19 13:31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이영호선수 스타리그 떨어지는거 보고 나서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박찬수 선수가 김구현 선수 이기고 난후 인터뷰 기사 보고 나서는 더욱더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프로리그 3:0으로 지고 있는데 출전한 영호선수... 경기하는데 실실 웃고 있는 케텝선수들..... 정말 이상태론....
케텝팬 포기하고 싶지만.. 영호선수때매... 끝까지 붙들곤 있는데...
아.. 영호선수.. MSL 꼭 신상문 선수 꺾고... 찬수선수도 진영수 선수 꺾어서
영호선수가 찬수선수 3:0으로 이겨버렸으면 하는 바램이네여.. ㅡ,.ㅡ^
마동왕
09/02/19 15:29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길에는 너무 강한 상대들이 많죠.. 택뱅리쌍에 육룡만 해도 박빙이고, 점점 기량이 A급에서 S급으로 발전하는 와룡과 저격수, 찬수명수형제, 마에스트로, 나이트메어 등 물론 서로서로가 전부 경쟁자이지만 이들을 전부 꺾는 것이 과연 가능할런지, 그것은 의문입니다. 그저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 싸우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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