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2/19 09:59:52
Name 다음세기
Subject 아 어제 도재욱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저는 도재욱 선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단순하지만 선이 굵직한 플레이를 하거든요.
김택용과는 아주 다른 경기색이죠.
도틀 도세어 도럿...같이 유닛을 컨트럴하는데 세심함은 김택용보다 떨어지지만
저그전에 약점을 보이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과거 강민 선수가 이윤열 선수의 탱크밭을 다수의 질럿과 하템으로 뚫을때의
그 쾌감을 다시 느끼게 해줘서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아 도재욱 선수는 하템도 잘 안쓰죠
그냥 우직하게 질럿과 드래군만으로도 말도 안되는 탱크와 벌처밭을 뚫었습니다

어제 경기 다 보셨죠?
솔직히 전 질줄 알았습니다.
도재욱 선수 요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상대가 대플토전 가장 잘하는 이영호 선수였죠
그걸 뚫어내는거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왜 이런경기가 16강 예선 리그에서 나왔는지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4강 결승급 경기는 됐을정도로 퀄리티가 높은 경기였는데

이영호 선수의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박성준 선수가
'Good Game' 쳤을때의 그 심정을  도재욱 선수에게 이영호 선수도 느꼈을 꺼라 생각합니다.

도재욱선수가 아니면 누가 저런 조이기를 풀 수 있었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un-horus
09/02/19 10:04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제가 도재욱빠인 이유는 도재욱의 그 환상적이고 아스트랄한 운영에 있지요
물론 저그전에서는 환상적이고 아스트랄하지만 운영이라는 글자를 빼버리는 도재욱선수 ㅜ.ㅜ
하지만 저는 특화되어서 뜬금포가 있는 그런선수들이 좋습니다
악질 임빠라서 그런가봐요
오늘경기는 마재윤선수도 좋아하긴 하지만 신희승선수 화이팅입니다
동방박사
09/02/19 10:0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가 궁금한게 있는데요, 어제 같은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치고 내려올때 도재욱 선수가 드라군을 둘로 나눴잖아요. 그런데 저번에 이영호선수가 곰티비에서 2세트 신추풍령에서 비슷한 운영을 햇을때 김택용선수는 유닛 나눈다음 추가유닛 끈어주면서 막던데 어제 도재욱 선수가 그런 플레이를 못한 이유가 따로 있었나요?
다음세기
09/02/19 10:10
수정 아이콘
동방박사// 제생각인데.....이영호 선수 본진 팩토리 지역과 이영호 선수가 조이기 시작한곳 지역 거리가 너무 짧아서 고 사이에서 유닛 나눠서 추가 유닛 끊어주다가 자칫하면 양쪽에서 쌈싸먹혀서 전멸할거 같아서 그냥 멀찍이 떨어진 윗쪽에서 양동작전으로 조이기 뚫었던거 같은데요?
sun-horus
09/02/19 10:12
수정 아이콘
동방박사님// 위치가 언덕이기도 했고 초반부터 불리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초반에 유리하게 출발한게 아니였기때문에 뚫을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확신까지는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추가유닛 끊어주는거는 상대의 병력충원을 막을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달의 눈물 2시와 6시 조이기 라인 특성상 추가유닛을 끊기위해서는 센터를 지나서 위험한곳까지 가야만 할수있습니다 오히려 역으로 그 병력이 잡아먹힐수도 있지요
테란의 추가병력을 끊으려 가다가 오히려 병력이 나눠진 틈으로 드라군이 몇기 없던 앞마당쪽이 한번에 밀리는 경우도 나올수 있었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플레이어가 도재욱선수라서... 스타경기는 거의 놓치지 않고 봤는데 김택용선수 경기에서는 그런 지능적인 움직임을 자주 보았는데 도재욱선수의 경기에서는 비교적 못본것같습니다
동방박사
09/02/19 10:16
수정 아이콘
다음세기님// 그때 동선 자체는 신추풍령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던걸로 기억되는데요, 김택용 선수가 그때 테란쪽 첫째 언덕에서 막았는데 그때 동선이 더 짧앗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옵저버도 잇는데 양쪽에서 쌈싸 먹힐일은 거의 없지 않나요? 드라군이 탱크보다 더 빠른데
나라당
09/02/19 10:16
수정 아이콘
도재욱 선수가 최근에 부진하지만 어느 특정 상황이 되면 질 것 같지 않은 상황이 있죠. 어제가 간만에 그런 상황 본 것 같습니다. 같은 자원 먹고는 결코 지지 않겠어!!!
진리탐구자
09/02/19 10:24
수정 아이콘
머리가 잘 굴러가는 토스라는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마린 탱크 나오는 거 확인하자마자 당황하지 않고 앞마당 취소하며 막아내는 모습이라든가, 조이기 들어오자 천천히 물러나면서 마인과 벌쳐 제거해주다가 상대방이 깊숙히 들어오니 잡아먹어주는.

교전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스타 지능은 높습니다. 예전에 트로이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앞마당 공략 당하기도 전에 과감히 문을 걸어 잠글 때부터 알아봤더랬지요.


덧붙여, 박지호 선수와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1. 스마트한 판단력.
2. 전투력보다는 기동력 중시 : 드래군보다는 질럿을, 템플러보다는 아비터를 중시.
3. 교전 능력은 다소 떨어짐.
Surrender
09/02/19 10:25
수정 아이콘
어제 도재욱 선수 플레이는 정말 멋졌습니다. 최근 기세로 봐서 힘들지 않을까..생각했는데 말입니다.
09/02/19 10:34
수정 아이콘
동방박사님// 추풍령은 샛길이 있어서 퇴각루트를 확보하기가 쉽지만 달의눈물은 도망가려면 무조건 센터를 지나야하죠.
센터를 지난다는건 퇴각하더라도 한번은 상대방의 병력과 만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동선의 짧기가 문제가 아니죠.
09/02/19 10:41
수정 아이콘
헐 .. 전 어제 도재욱 선수가 진줄 알고 티비 돌렸습니다...
09/02/19 10:46
수정 아이콘
도재욱선수의 플레이는 현재 육룡중에서도 매우 특수한 모습이죠.

그러고보면 예전 이재훈선수의 대테란전의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무한 게이트, 무한 물량... 프로토스의 로망이죠..
정테란
09/02/19 10:47
수정 아이콘
도재욱 선수 우승합시다.
현상수배
09/02/19 10:59
수정 아이콘
어제의 승리는 도재욱이 잘 했기 보다는 이영호가 너무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초반의 마린 탱크 압박갈때 다크인줄알고 본진으로 후퇴 시켜버리는 판단에 이미 많이 기운것 같더군요.
물론 입구 엎어진것을 뚫어내는 도재욱도 잘 했지만 이미 터닝 포인트는 이영호의 초반 후퇴라고 생각합니다.
BonJwaLoaD
09/02/19 11:05
수정 아이콘
현상수배님// 초반상황으로만 보면 도재욱선수로 기울었다기보단 이영호선수가 좋았죠. 멀티타이밍이 똑같았는데요.
09/02/19 11:05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박성준 선수의 'good game' 멋졌습니다.
녹색양말
09/02/19 11:09
수정 아이콘
axon님// 박성준선수가 good game을 언제 쳤었죠? 무슨 게임에서 였죠?
스타2나와라
09/02/19 11:12
수정 아이콘
녹색양말님// 바투 스타리그 4번째날(?) 경기 택선수와의 경기입니다. 포모스가셔서 어제 승리 인터뷰 보시면 좋으실듯 흐흐

달력보니 2월 13일 경기 같군요...
소나기아다리
09/02/19 11:14
수정 아이콘
녹색양말님// 저번주 스타리그 김택용선수와의 경기에서 인것으로 알고있습니다.
09/02/19 11:15
수정 아이콘
현상수배님// 당연히 후퇴하죠.
앞마당에 갔는데 이미 넥서스를 취소해서 앞마당을 하려고 한 의도를 못봤는데...
테란이 플토상대로 초반 압박했는데 앞마당 넥서스가 없다... 이러면 무조건 본진으로 가야합니다.
이건 정석이에요.
Surrender
09/02/19 11:22
수정 아이콘
착한 택용이가 이겨줄거다...^^;; 박성준 선수의 good game은 뭐랄까요.
그래, 김택용 너는 내가 인정한다. 라는 뉘앙스랄까요;;
09/02/19 11:31
수정 아이콘
현상수배님// 진심이신가요..ㅠ_ㅠ 저는 이영호선수도 도재욱선수도 모두 좋아하지만 플토유저라 그런지 도재욱선수가 정말 대단해보이더군요.. 물론 두 선수의 경기력은 정말 극강이었다 생각 하구요... 지형과 상황, 타이밍을 고려한 영호선수의 판단도 최고였고 판단의 구현 과정도 상당히 꼼꼼했다고 봅니다. 아무 편견 없이 그 경기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집중해서 지켜보셨다면 결과론적인 이런 얘기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어제 중계글에도 그런 글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정말 멋진 경기가 나왔는데 빛이 바래는 것 같아 안타까워 댓글 달아봅니다..
연성연승
09/02/19 11:37
수정 아이콘
어제 이영호 선수의 초반 후퇴는 적절했죠.
우리야 다 보고 있으니 다크가 아닌줄 알았지만
이영호 선수는 당연히 몰랐던 거죠..
들이 댔는데 만약에 다크 나와서 다 썰리고 아무것도 못하고 잡히면 게임 끝나니까요.
결과적으로 도재욱 선수의 빠른 앞마당 취소가 이영호 선수를 잘 속인 꼴이 되었더군요.
09/02/19 11:50
수정 아이콘
언덕 잡히는 순간에 90%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단단하고 철저하게 목을 죄여와서...

이영호의 전진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언덕을 조금만 더 빨리 잡았더라면 도재욱은 필패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런 숨막히는 상황에서 아비터 나올때까지 참고 참고 참아서 밀어내는 도재욱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scv도 늘리지 않고 팩토리애드온도 하나에 짜내고 짜낸 병력으로 일군 조이기가 그렇게 뚫렸음에도

상대가 이영호이기에 끝까지 플토가 이길 수 있을까하는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역시 이영호는 무서워요...
박대영
09/02/19 11:57
수정 아이콘
도재욱선수가 교전력이 떨어진다니 말도 안되는...
대테란전 질드라로 벌쳐탱크랑은 가장 잘싸우는 토스인것 같은데
현상수배
09/02/19 12:05
수정 아이콘
다크가 아닌데 다크에 속았다는게 턴 포인트라고 봅니다.(물론 도재욱 선수도 잘했다고 봅니다.)
다크 방어를 위해 터렛도 짓고 또 scv도 숫자가 적었었지요.
이영호 선수의 초반 2탱 8마린은 말 그대로 상대가 패스트 다크는 배제하고 간 빌드라 봅니다.
우린 당연히 도재욱 선수가 다크가 아닌줄 알지만 도재욱의 하다보니 된 페이크에 이영호 선수가 속아 버렸지요.
만약 거기서 이영호 선수가 도재욱선수의 본진을 살짝말 찔러 봤다던가
아니면 복귀하고 나서도 가난한 운영이 아닌 앞마당 먹고 부유한 운영으로 갔으면 승부는 어찌될지 모릅니다만
페이크 다크(?)에 속아 자신이 많이 불리하다 생각하고 가난한 짜내기 운영으로 간것으로 판단 됩니다.
화이트푸
09/02/19 12:2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무엇을 하는지 볼수 없는 도재욱 선수가 잘했습니다만
조이기는 질럿수 보고서 뚫겠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었죠!!!
09/02/19 12:27
수정 아이콘
어제 조이기 뚫을때 정말 전 전율이...
하리하리
09/02/19 12:29
수정 아이콘
분명 이영호선수가 요즘 과도한일정에 시달리고있고

어제 좀 적절하지못했던 판단을 했던것도 사실입니다만은

하지만 그걸로 도재욱선수의 경기력이 폄하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선수니까 도재욱선수를 그정도까지 몰아넣을수있었던거고

도재욱선수니까 이영호선수의 그 숨막히는 조이기를 뚫어낸거죠
Go_TheMarine
09/02/19 12:36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도재욱선수가 결국 뚫겠군 하고 생각했습니다..에쓰씨비까지 안뽑으면서 조이기를 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도재욱선수 앞마당으로 들어간것 같았습니다.
에드온 2개달고 scv뽑아가면서 했더라도 충분히 거리상 조이기가 가능했을텐데..
1팩에서 나오는 탱크는 토스입장에서는 별로 안무서울듯..
어제 언덕에 벙커한개만 지어져 있었다면 도재욱선수가 뚫기는 쉽지 않았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msl
마재윤/이영호/진영수/윤용태선수 화이팅입니다!!!
가림토
09/02/19 12:36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정말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제가 하고싶었던 대테란전 꿈의 플레이를 도재욱선수가 보여준 것 같습니다.
funnyday
09/02/19 12:42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가 너무 시간을 줬어요..
석사반대
09/02/19 12:45
수정 아이콘
음.. 어제경기는 이영호 선수의 판단 미스라고 생각되네요
일꾼을 너무 일찍부터 쉬면서 병력에 올인했는데.. 그럴필요가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아마도 아비터가 생각보다 빠르다는걸 확인하고 그런것 같은데요
어제의 패배는 이길거라는 확신때문이였는지 너무 뒤를 안 보는 안일한 플레이를 한 댓가였습니다.
나라당
09/02/19 12:52
수정 아이콘
도재욱 선수 하면 교전력이 장점 아닌가요? 육룡 중에서 판단력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가 내세울 만한 것은 교전력과 무한물량이라고 생각합니다.
BF)FantA
09/02/19 12:58
수정 아이콘
도재욱선수가 트리플 안피는순간
이미 빌드에서 이영호선수가 많이 진거라고 봤습니다...
트리플만 안피면 막을수있기에;;
샨티엔아메이
09/02/19 13:29
수정 아이콘
마린탱크로 치고나오면서 후속 마인벌쳐면 전형적인 FD 아닌가요?
탱크좀더 모으면서 살짝 늦은타이밍이었지만 말이죠.
그상황에서 테란은 동시에 멀티를 하면서 프로토스 앞마당에 와봤더니
넥서스가 워프도 안되있더라라면 테란병력은 본진으로 돌아가는게 당연한 수순이죠.
앞마당없는 프로토스가 무슨 수로 찌를지 모르니 말이죠.

그렇게 온전히 병력 회군한후 다시 빠듯이 모아서
이영호선수의 SCV동반해 치고나오는 타이밍이 정말 발군이었는데(순간순간 탱크 자리잡는것도 포함)
앞마당 위에 자리잡을때까지 참으면서 거기서 병력 더 충원되기전 찌르는 도재욱선수도 예술이었습니다.
나두미키
09/02/19 13:38
수정 아이콘
하루 만에 평가가 이렇게 달라지는군요...
어제는 이영호 선수도. 도재욱 선수도 두 선수 모두 잘했습니다.. 왠지.. 이영호 선수의 실수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군요......
얼음날개
09/02/19 13:42
수정 아이콘
앞마당 취소하는 것을 보았으면 모르지만 이영호 선수의 병력이 앞마당에 당도했을 때 이미 앞마당은 휑한 상태였고 당연히 이영호 선수는 회군할 수 밖에 없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사실 시청자는 양쪽의 시야에서 경기를 보고 있지만 게이머는 자신이 보는만큼만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 이영호 선수는 그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단번에 상대방을 잡아낼 수 있을 최선의 카드를 뽑아내 연습해왔고 그것을 정말 잘 수행했다고 봅니다. 다만 그걸 막아낸 도재욱 선수 역시 대단했다고 봐야되는거죠. 결코 어느 한 선수가 못했다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는 명경기였습니다.
09/02/19 15:15
수정 아이콘
저는 어제 경기를 보면서 뚫릴까 조마조마 걱정되던데요
그런 상황에서 적정수의 드라군만 유지하고 나머진 몽땅 질럿으로 뽑으면 뚫립니다 1가스 돌리는 가난한 테란이었기 때문이죠
다만 드라군이 전진을 조금씩 늦출려고 하다가 죽어서 비율이 깨지면 안되는데 그러지도 않았고요
도재욱 선수가 당황치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면서 자기의 장기인 물량을 뽑아내는데에 비해 이영호 선수는 마지막 한발의 전진이 아쉽더군요
아비터가 나왔으니 자리 잡고 버티기 하기도 애매하거니와 시간은 도재욱 선수편이니 전진은 선택이 아닌 의무였지만요
테란과 토스가 동수의 멀티를 가져가면 테란이 유리하지만 어제의 경기는 초반에 많이 뽑은 마린수의 기회비용 즉 일꾼수의 부족으로 위태위태한 상황였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일합에 승부를 내야하는 자였기에 살얼음판을 걸었어야 했고 도재욱 선수는 그걸 잘 피하면서 자신의 시간이 왔을때 상대를 꺽어버리는 그런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명경기라고 하기엔 이영호선수와 팬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면이 있지만(테란이 유리한 맵에 장기전이 아닌 승부수를 던질수 밖에 없는 상황등)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적절한 플레이 펄쳐 따낸 도재욱 선수가 빛난 경기였습니다
마동왕
09/02/19 15:19
수정 아이콘
도재욱 선수의 "연습량"이 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모든 이영호 선수의 선택에 대한 대처법이 확실하게 알고 있더군요. 이 타이밍에 프로브 보내봐서 마린+탱크 오면 앞마당 취소, 천천히 조이기 들어오면 뒤로 밀려나면서 병력모아 아비터, 옵저버+드라군으로 삼룡이까지 시야확보, 완벽한 드라군 컨트롤... 정말 완벽했습니다. 그에 비해 순수 맵에 대한 연습량이 부족한 이영호 선수는 당연히 무난한, 익히 알려져 있는 전략밖에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이구요. 아마 이영호 선수는 엄청난 압박감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이미 패스트 옵저버로 뭘 하는지 다 보고 있는 시점에서, 앞마당 먹고 SCV 조절하면서 러쉬하면 도재욱도 앞마당만 먹고 물량 먹고, 그렇다고 장기전 선택했으면 도재욱 선수는 당연히 세번째, 네번째 멀티를 추가했을 것이구요. 어떤 것을 선택해도 이미 도재욱 선수가 완벽한 대응책을 알고 있는, 손바닥 위에 있었다고나 할까요.
이영호 선수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은 초반 마린, 탱크, 마인업 벌쳐로 진출했을 때, 그때 앞마당을 취소시키고 도재욱 선수의 진영 입구에서 터렛 짓고 벙커로 막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토스가 그 타이밍에 앞마당도 안 먹고 있었으면, 당연히 리버 혹은 다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엔베가 완성된 것도 아니고 지어지고 있는 타이밍에 설사 이영호 선수가 도재욱 선수 앞마당에 엎어지는 선택을 했고 도재욱 선수가 다크가 나와서 전진병력을 썰거나, 혹은 리버, 다크가 본진에 떨어지는 순간 병력이 옅어지고 그냥 GG나오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결국 이영호 선수는 그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최선의 결과로 수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게끔 도재욱 선수가 전략을 짜온거죠. 전 이 선수가 점점 김택용 선수를 닮아간다고 느끼네요.
09/02/19 15:35
수정 아이콘
라이브로 시합을 볼때는 굉장한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재욱 선수의 인터뷰를 보니. 이미 연습이 되어 있는 상황이고. 조이기를 뚫고 이기는 훈련이 되어 있었다네요.. sk팀의 플토들이 역시 대단하네요. 반대로 말하면 ktf의 플토들은 이영호 선수에게 별 도움이 안됬다는 뜻 -_-;;
라울리스타
09/02/19 15:38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마동왕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 도재욱 선수의 안드로메다, 콜로세움 같은 부자맵 경기를 많이봐서 다소 폄하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어제 불판에서도 육룡 중 최하위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구요.

근데 진짜 어제 경기를 보는 순간, 제 생각이 틀렸음이 느껴지더군요. 엄청난 판단력과 침착성이었습니다.
09/02/21 21:05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사실은 도재욱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팀이 휴가라 달의 눈물맵에서 10경기 밖에 연습을 못했고 이영호의 초반 압박 빌드를 완전히 배제 했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도재욱 선수가 특정맵에 연습량이 더 많아서 이긴것은 아니란 것이죠. 초고수선수들간의 경기는 연습량도 중요하지만 그때 그때의 작은 센스나 심리싸움이 더 중요해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물론 기본 실력은 바탕에깔고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043 로스트 사가 MSL 16강 3회차(3) [281] SKY924831 09/02/19 4831 0
37042 로스트 사가 MSL 16강 3회차(2) [298] SKY924926 09/02/19 4926 0
37041 로스트사가 MSL 16강 3회차 [401] SKY926175 09/02/19 6175 0
37040 이제동 선수에게 바라다 [15] luminary4959 09/02/19 4959 1
37039 여러분 지금 가만히 계실겁니까?(위너스리그 5주차 엔트리) [92] 회전목마9458 09/02/19 9458 2
37038 김택용선수의 불안정성에 대한 생각 [28] !ArMada!7657 09/02/19 7657 2
37037 아 어제 도재욱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42] 다음세기6981 09/02/19 6981 0
37035 나의 어린 영웅, 이영호 선수를 응원합니다. [15] 온니원4407 09/02/19 4407 1
37034 그래프와 함께하는 커리어 랭킹 & 본좌 [65] ClassicMild11816 09/02/19 11816 52
37033 프로리그 현재까지 각종족별 10강. [12] Yang5317 09/02/19 5317 0
37032 원투펀치를 뺀 팀들의 성적 [32] 허느6895 09/02/18 6895 0
37031 마에스트로의 승리를 갈망한다. [36] SKY924775 09/02/18 4775 3
37030 바투 스타리그 오늘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8강 진출자, 탈락자, 미결정자 짤방 [14] Alan_Baxter5059 09/02/18 5059 0
37029 곰티비 스페셜 매치 맵대진 나왔습니다. (3.1절) [51] 처음느낌5133 09/02/18 5133 0
37028 바투 스타리그 16강 5회차(3) [205] SKY924433 09/02/18 4433 0
37027 바투 스타리그 16강 5회차(2) [309] SKY925155 09/02/18 5155 0
37026 바투 스타리그 16강 5회차 [267] SKY924929 09/02/18 4929 0
37025 오늘의 프로리그 위너스 리그-KTFvsEstro/공군vs위메이드(5) [202] SKY925452 09/02/18 5452 0
37024 오늘의 프로리그 위너스 리그-KTFvsEstro/공군vs위메이드(4) [247] SKY924596 09/02/18 4596 0
37023 오늘의 프로리그 위너스 리그-KTFvsEstro/공군vs위메이드(3) [257] SKY924770 09/02/18 4770 0
37022 오늘의 프로리그 위너스 리그-KTFvsEstro/공군vs위메이드(2) [293] SKY924285 09/02/18 4285 0
37021 신상문 선수에 대하여.. [19] skzl5443 09/02/18 5443 0
37020 오늘의 프로리그 위너스 리그-KTFvsEstro/공군vs위메이드 [306] SKY924210 09/02/18 421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