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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25 20:47:05
Name The xian
Subject 보고 싶다. 듣고 싶다. 말하고 싶다.
#1 - 보고 싶다.

새해를 맞고 얼마 안 되어, 그대가 나와 다른 이들에게 말했다.

어느 누군가 나를 비웃는다 해도. 어느 누군가, 아니 모든 사람들이 무시하며,
안될 거라며.. 이젠 끝이라며.. 아니면 .. 내가 믿었던 사람들 모두가.. 나를 믿지 아니 하더라도.

그것이 비록 현실 일지라도.. 나는 1%에 도전하고 싶다..
그래 .. 불가능해 보이겠지.. 그래서 내가 도전 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거고..

두고봐.. 내가 다시 우승하는 모습을..
(2009. 1. 3. 팬카페에 남긴 이윤열 선수의 일기 "나다의 꿈" 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하기 위해 살아있다는 그대의 한 마디 말. 다시 우승하는 모습을 두고 봐 달라는 말.
그 말들이 잠시 짜게 식어갈 뻔했던 나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고, 나의 열정에 불을 지핀다.

보고 싶다. 그대가 경기에 나서고, 이기고, 그리고 그대의 바람대로 우승하는 모습을.


#2 - 듣고 싶다.

조마조마한 순간이 보이긴 했지만 열 여덟번째 MSL 진출을 확정지은 후. 그대가 이렇게 말했더랬다.

"내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시드를 확보한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말도 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8강에서 승리한 뒤에 하겠다."



오랜만에 궁금해졌다. 그대의 경기를 기다리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그대가 과연 무슨 말을 '정말' 하고 싶어하는지. 그 말을 듣고 싶다.
1주일 뒤면 그 말을 들을 수 있겠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3 - 말하고 싶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모자를 눌러쓴 '아마추어 이윤열'로 방송에 얼굴을 처음 비춘 뒤, 강렬하게, 그리고 오랜 동안 빛나 온 'NaDa'라는 그대의 이름을.
'천재테란 이윤열', '로열로더 이윤열', '그랜드슬래머 이윤열', '골든마우스', 그리고 '불사조', '살아있는 전설'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변한 세월 속에 벌어진 승부의 세계에서 줄곧 시대의 강자들과 싸우고, 이겨 온 그대의 모습을 기억한다.

상대가 신이면 어떻고 Almighty면 어떻단 말인가. 인간이 인간을 신이라 칭하건 Almighty라 칭하건 그 본질은 인간일 뿐이다.
실력 이전에, 상대는 그대와 같이 머리로 생각을 하고 양 손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은 인간이고. 프로게이머이다.
잘 놀다 왔으니, 이젠 나쁜 생각, 어두운 생각, 두려운 생각을 하기보다
403번의 패배에서 냉정하게 배우고, 656번의 승리에서 긍정의 힘을 이끌어내어 싸워 주기를 바란다.


그대가 쓴 일기에서처럼 그대가 믿었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믿지 않는다 해도,
나는 믿음을 거두지 않는다. 아니, 그대에 대한 믿음을 거둘 수 없다.

그대가 쓴 일기에서처럼 모든 사람들이 '안된다', '이젠 끝이다' 하며 그대의 승리, 그대가 걸어온 길을 마치 없는 양 무시한다 해도,
나는 무시하지 않는다. 아니, 그대를 무시할 수 없다.


다른 이들이 어떤 말을 하건, 진정한 프로의 길을 하루하루 걸어가고 있는,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로써 남아 있는 그대를 보며, 그대가 바라는 '우승'을 다시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대가 이 세계에서 프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때까지, 그리고 더 먼 나날 동안 살아가며 마주칠 인생 곳곳에서도
그대의 시합과 그대의 승부를, 그리고 그대의 삶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윤열, 화이팅!!"


나는. 프로게이머 이윤열을.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인정한 멋진 남자 이윤열을 응원한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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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사랑
09/02/25 21:09
수정 아이콘
이윤열 화이팅!!!!! MSL결승에서 이윤열 선수 대 마재윤 선수 4회우승자 결정전

온게임넷은 김택용선수 대 이제동선수 보고싶네요
장성원
09/02/25 21:22
수정 아이콘
8강 상대가 너무나 힘든 상대이지만, 그래도 바래봅니다. 이윤열 선수이니까~
키라야마토
09/02/25 21:32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데뷔한후로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점쳐왔던 팬으로서 이번 대회도 역시 우승을 점칩니다..

지난번 8강은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또 그런결과가 있지 않겠죠?? 나다에게 실패란 한번뿐이란걸 아니까요..

최초 단일대회 4회우승얼른 이루어주세요.. 그대말곤 없습니다//
09/02/25 21:36
수정 아이콘
적어도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
Ace of Base
09/02/25 21:46
수정 아이콘
오늘 허영무 선수의 경기를 보고 마음을 비웠습니다만,
은근히 3:0승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산들 바람
09/02/25 22:01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올드의 자존심 화이팅입니다
가림토
09/02/25 22:53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와 이윤열선수의 결승전을 꼭 보고싶네요....이번이 마지막기회일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꼭 꿈의 매치업이 성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Vonnegut
09/02/26 00:18
수정 아이콘
팬은 아니지만 올드들이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지라 천재가 왜 천잰지 한번 더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머신테란 윤얄
09/02/26 00:58
수정 아이콘
아직도 나의 가슴을 설래게하는 3글자

이윤열..
09/02/26 06:45
수정 아이콘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스타리그에 당당히 서있는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럽네요..이윤열 파이팅입니다!!
꼭 결승전까지 진출해야되요!!
애10어102
09/02/26 09:1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와 이윤열선수 두분다 왠지 8강에서 떨어지면 다시는 못볼거같다는 이상한기분이드네요..제발 둘다 4강까지 가주시길!!!
장경진
09/02/26 10:53
수정 아이콘
클럽데이 MSL에서의 부활에 정말 설레여 길거리에서 디엠비를 붙들고 작두 탄 윤용태 선수를 이기는 기적을 바래봤지만 완패.
솔직히 다시는 못 올라올 줄 알았습니다. 한번도 안 졌다는 다전제 플테전을 졌고, 요즘 잘하는 플토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하지만 괜히 불사조겠습니까.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예상하든 말든 늘 묵묵히 올라오는 대단한 이윤열 선수.
이번에도 설레이며 응원할테니까 화이팅입니다.
나는 그냥 걸어
09/02/26 11:38
수정 아이콘
벼닉스 화이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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