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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05 09:22:05
Name kimera
Subject 절대시대의 황혼_p
절대시대의 황혼

차례

-들어가기에 앞서-
1편 황제와 폭풍의 여명
2편 황제와 폭풍의 황혼
3편 천재의 철권 시대
4편 괴물의 절대 통치
5편 독재자의 쿠데타
6편 절대의 심장을 겨눈 비수
7편 신 낭만시대의 시작
-마치면서-


들어가기에 앞서

처음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스타일에 대한 “소고”라는 글을 시리즈로 쓸 때에는 그 글이 저의 인생의 방향을 그렇게 크게 틀어놓을 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썼던 글이 아까워서 자주 가던 커뮤니티에 올리게 되었고, 그 글이 유명세를 타서 신문지에 오르내리고, 결국 8년여를 공부하던 영화를 때려치우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일을 하게 되었죠. 꿈에도 그리던 프로게이머들을 직접보고,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스타일을 어깨너머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그들과 나를 이어주었던 글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시간이었죠. 제가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그들의 삶을 알고부터는 그들의 스타일을 단정지어버리는 글을 도저히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저의 글이 자라나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그들을 한계 지어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저의 글에서 제가 손쉽게 정의해버렸던 한 선수가 은퇴를 하겠다는 말을 처음 꺼낼 때입니다. 직접적으로 은퇴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군대에 간다고 하는 그에게 저는 뜬금없이 사인을 받겠다면 노트하나를 펴서 그에게 넘겼지요. 아무 생각 없이 사인을 하는 그에게 2009년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은퇴하겠다는 그를 도저히 그냥 보낼 수 없어서 했던 저의 얄팍한 행동이었죠. 그는 사인은 했지만 끝까지 돌아오겠다는 이야기는 적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저는 그의 은퇴가 가슴 깊게 들어왔습니다. 가질 필요가 없는 죄책감이라고 같이 있던 친구가 이야기했었지만, 정말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 제가 e스포츠라는 곳에서 관계자에서 관객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때입니다.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하늘을 보면서 ‘허허’ 거리고 있었지요.

사람이 늘 하던 행동을 멈추면 병이 생깁니다. 제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왔었습니다. 2006년 말부터 작년 말까지 3번에 걸쳐서 수술도 하고 수시로 입원도 하고 요양도 해야 했습니다. 몸을 추스르면서 자연스레 사랑하던 e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더군요. 어쩌면 살아있는 것에 대한 이유일 건데 그렇게 멀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무언가 판단하는 눈이 아닌 조용히 사랑을 담은 눈으로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과거의 경기들을 찾아서 보기도하고, 리플레이 파일이 있는 것들은 다시 돌려서 보기도 하고, VOD를 찾아서 보기도 했습니다. 다시금 연락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그냥 조용히 관조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관조하기만 하던 어느 날, 중국 관영TV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됩니다.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은 것이었는데, 가슴속에 남아있는 무엇을 깨우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는 저도 제가 사랑했던 e스포츠의 뜨거운 무엇을 적고 싶어졌습니다. 흔히 “임이최마”로 일컬어지는 절대 본좌들의 흥망성쇠를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현역에서 팔팔하게 뛰고 있는 선수들이니 만큼 그들의 능력을 한정 지으려고 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10년의 역사에 사실에 입각해서 조용히 적어 보려 합니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있고, 저의 건강도 있어 아마도 일주일에 한편 정도 쓰는 것이 고작일 것입니다만, 그래도 해보려 합니다. 원래 대로라면 본편의 글을 하나 정도 올리면서 이 글이 올라오는 것이 옳겠지만, 그랬다가는 글을 쓰다가 지쳐서 중간에 그만둬 버릴 것 같아서 아예 대놓고 공표를 한 다음에 글을 씁니다.(전에 글을 쓰다가 지쳐서 마치지 않고 포기한 적이 자주 있습니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으려 미리 공표를 하는 것입니다. 즉 저 스스로와의 약속이자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과의 약속이지요.)

첫 글은 다음 주 수요일에 올릴 겁니다.

혹시 제가 올리지 않거나 또는 도망 가려 한다면 조용히 욕 쪽지 하나 보내주세요.

from kim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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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05 09:31
수정 아이콘
오,,, 얼마만에 보는 키메라님의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주 수요일 완전 기대기대기대!!!!
IntiFadA
09/03/05 09:38
수정 아이콘
오오 키메라님의 글이라니...
절대 도망가지 마시고 완결해주시기를~~
흑백수
09/03/05 09:39
수정 아이콘
차례만 읽어봐도 추게로 갈 글들이 만들어질 것 같네요.
다음 주 수요일이 기다려 집니다.!!
youngwon
09/03/05 09:39
수정 아이콘
키메라님, 저를 피지알로 이끄신 분ㅠ.ㅠ 반갑습니다. 돌아와 주셨군요.
제가 이곳 피지알에 처음으로 발길을 하게 된 것이 키메라님의 소고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너무 기대가 되고 글을 쓰신다는 것 자체로 고맙습니다.
키메라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화이팅!!

외워라! 임이최마율판키~!
Go_TheMarine
09/03/05 09:43
수정 아이콘
오오오 아침부터 이런 기쁜 소식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스타역사상 가장 멋진 드라마를 써내려갔던 6편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실지...
다음주 수요일부터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지겠군요~
나는 고발한다
09/03/05 09:50
수정 아이콘
본좌님!!!!!
가만히 손을 잡
09/03/05 09:53
수정 아이콘
얼마만인지 모르겠군요.
다시 그런 좋은 글 보고 싶습니다.
09/03/05 10:05
수정 아이콘
pgr추게의 전설 키메라님의 복귀글이군요 너무 반갑습니다 ^^
Who am I?
09/03/05 10:09
수정 아이콘
다음주 수요일이 기다려지는군요!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Timeless
09/03/05 10:32
수정 아이콘
헉.. 깜짝 놀랬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레빈슨
09/03/05 10:32
수정 아이콘
그냥 8편을 한번에 묶어서 추게로 보냅시다 -_-a
너무 앞서갔나요 흐흐
09/03/05 10:38
수정 아이콘
pgr추게의 전설 키메라님의 복귀글이군요 너무 반갑습니다 ^^ (2)
건강이 안좋으셨다니.. 글 안 올라와도 독촉은 못 할 것 같네요 ㅠ.ㅠ
그래도 좋은 글 꼭 보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기대되요.
암흑객비수
09/03/05 10:55
수정 아이콘
상당히 기대됩니다~
홍승식
09/03/05 10:59
수정 아이콘
덜덜덜.. 담주 수요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요.
09/03/05 11:01
수정 아이콘
후덜덜.. 기대치가.. 정말..
개구리마마
09/03/05 11:09
수정 아이콘
오~~~~!! 기대 만땅 하고 있겠습니다~
도망가려 하신다면 정말 욕 쪽지 하나 보낼.....;;;;
하하하하;;;
09/03/05 11:32
수정 아이콘
댓글을 위해 오랜만에 로그인합니다.
님의 복귀가 반갑습니다.
그리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제이파파
09/03/05 11:37
수정 아이콘
그저 그렇게 늘상 하듯이 둘러보다가 눈이 번쩍 뜨이고 잠이 확 달아나고
심장박동수에 변화가 오고... 화색이 도는 얼굴로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건강이 최고로 중요하니 부담없이 써내려가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나타나 미리 예고도 해주시니 저도 미리 감사드립니다.
'감 사 합 니 다'
09/03/05 12:02
수정 아이콘
정말 기대됩니다.
최유형
09/03/05 12:33
수정 아이콘
키메라 님 때문에 PGR에 출근도장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눈팅유저이지만 저같은 사람이 하나 둘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좀 더 거창하게 이야기해보면. 호랭이들을 통해서 야구가, 오즈 야스지로를 통해서 영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와 아다치 미츠루를 통해서 만화가, 레 미제라블과 렌트를 통해서 뮤지컬이, 티파니와 서현을 통해서 소녀시대가, 그리고 홍진호선수, 강민선수 그리고 키메라님을 통해서 스타크래프트가 제가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저를 이루는 일부가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ps. 보내지 않길 바라는 장문의 욕쪽지는 이미 써놓았습니다.
회전목마
09/03/05 12:51
수정 아이콘
외워라 임이최마판키
기대 또 기대하겠습니다^^
peoples elbow
09/03/05 13:00
수정 아이콘
유게의 전설 홍정석님은 컴백 안하시나요....
담배피는씨
09/03/05 13:20
수정 아이콘
키메라님, 저를 피지알로 이끄신 분ㅠ.ㅠ 반갑습니다. 돌아와 주셨군요. (2)
두둥~ 기대~ 기대~ + - +
IntiFadA
09/03/05 13:22
수정 아이콘
바로 추게에 쓰시는 방법도....
09/03/05 13:26
수정 아이콘
뭐, 키메라님 글은 그냥 추게에다가 쓰셔도 별 상관없긴 하지만.. 그럼 추천을 못하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
플레이아데스
09/03/05 14:33
수정 아이콘
키메라님!!!!!!! 아....ㅠ_ㅠ 정말 반갑습니다. 너무 기대되네요. 임이최마의 이야기!
이렇게 기쁜 소식이라니.. 하늘에서 선물이 뚝 떨어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뿌니사과
09/03/05 14:37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09/03/05 14:52
수정 아이콘
로그인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몇안되는 분중 한 분이시군요. 기대합니다. ^^
도달자
09/03/05 16:45
수정 아이콘
비교적 pgr뉴비쪽에 속하는지라;; 작품몇개 추천해주세요! 임이최마이야기는 봐도봐도 재밌는데 필력좋으신분이라니 기대됩니다.
지구사랑
09/03/05 16:53
수정 아이콘
저를 PGR에 오게 만드신 분이군요... 기대 만빵입니다. :)
09/03/05 17:30
수정 아이콘
도달자님// 추게에서 kimera님으로 검색하셔서 읽어보시면됩니다
천재여우
09/03/05 18:04
수정 아이콘
아니 이 반가운 아이디는....
무진장 기대됩니다~
최연발
09/03/05 19:09
수정 아이콘
오우 무진장 반갑습니다. 키메라님 글 기대할께요
라바무침
09/03/05 20:09
수정 아이콘
10년에 걸친 대 서사시로군요...기대됩니다 ^^
컴퍼터
09/03/05 22:02
수정 아이콘
오랜만이네요.. 그래도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compromise
09/03/22 17:24
수정 아이콘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유감입니다.
youngwon
09/04/07 17:48
수정 아이콘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유감입니다.(2)
09/04/23 10:40
수정 아이콘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유감입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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