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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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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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옵드라로 대표되는 이재훈식 운영의 장점은 테란의 어지간한 초반 공세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테란이 시즈탱크 두세기에 의존해 앞마당에 커맨드센터를 지을때, 옵저버로 보면서 프로토스는 앞마당 멀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단점역시 존재했다. 물론 이윤열 이전에는 원팩 더블커맨드란 그저 뒷심이 좀 더 오래 지속되는 투팩러쉬에 불과한 것이어서, 이재훈을 위시한 프로토스들은 테란보다 앞마당을 조금 늦게 가져가고서도 기동성이 부족한 메카닉의 단점을 십분 활용하여 비교적 어렵지 않게 승리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윤열이 등장하고부터 테란의 원팩 더블커맨드가 프로토스 입장에서 꽤나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는데, 원팩더블의 병력폭발을 막기 위해서는 프로토스도 병력폭발을 해야했고, 그를 위해선 테란보다 최소 한군데의 자원기지를 더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박지호가 이윤열의 물량이 터지기 전에 프로토스가 먼저 물량을 터뜨릴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고 이는 잘 먹히는가 싶었으나 이내 테란들은 진출타이밍을 프로토스의 물량폭발 이전으로 앞당기며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4팩토리러쉬와 6팩토리러쉬로 대표되는 타이밍러쉬의 등장인데, 메카닉유닛의 장점중 하나인 업그레이드와 수비하며 가져가는 추가자원을 과감히 포기하고 팩토리를 좀더 빨리 늘려서 병력폭발 타이밍을 더욱 앞당기는 것이었다. 이렇게 앞당겨진 병력폭발타이밍으로 인해, 테란의 조합된 메카닉 병력이 프로토스 진영 근처에 당도했을 때 프로토스들은 자원폭발은 되었으나 생산기지폭발은 채 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생산기지폭발까지도 완료되었으나 병력폭발이 아직 되지 않은 상황인 경우도 있었다. 다만 벌쳐견제를 막기위해 최소한으로 생산한 사업드라군 몇기가 전부였으니, 프로토스는 테란이 자신의 턱밑에 조이기라인을 형성하는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고 심한경우 그냥 퉁퉁포에 밀려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물론 이런 타이밍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테란 역시 쓸데없는 자원낭비를 하면 안되었고 프로토스들은 이점을 노려 옵저버를 생략한채 원게이트 드라군푸쉬 이후 앞마당에 넥서스를 소환해버리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는 선리버와 선다크로 대표되는 초반 테크트리를 이용한 공격과 이지선다를 걸수 있었기에 가능한 플레이였으며, 토스들은 이 이지선다를 가지고 테란의 진출타이밍 이전에 병력을 폭발시킬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테란 역시 속업벌쳐나 드랍쉽으로 토스의 일꾼을 공략하는식으로 프로토스의 병력폭발을 늦출 수 있었고, 테란과 프로토스의 싸움은 이런 변수들을 확실히 제어하는 쪽이 승리를 가져가는, 초반부터 게임 끝까지 정말 치열한 수싸움의 장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원팩 더블커맨드의 태생적 한계로 인하여 초반 주도권을 쥔쪽은 프로토스일수밖에 없었고,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도 테란이 이길방법이 없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주도권을 쥔 프로토스가 조금 더 유리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3-4.
이렇듯 프로토스가 점점 이윤열의 물량에 내성이 생겨갈 무렵, 이윤열에 이어 등장한 최연성은 앞마당먹은 이윤열의 물량에 커맨드센터 한동을 더 추가시키며 트리플커맨드라는 무지막지하게 폭발하는 메카닉물량을 보여주었다. 물론 트리플커맨드라는것이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었으나 최연성은 순전히 개인의 능력으로 이를 가능케 만들며 특유의 무지막지한 물량으로 당하는 이들은 물론 보는 이들까지 경악시키며 괴물테란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다. 투팩, 원팩원스타, 더블이후 벌쳐플레이 그리고 몰래멀티 등 다양한 카드를 이용한 최연성의 능수능란한 심리전에 프로토스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 심리전에 일단 한번 말려들어 최연성의 자원확보를 막지 못한 프로토스가 이후 커맨드센터 세동에서 뿜어져나오는 병력폭발을 감당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재훈식 운영이 이윤열의 병력폭발에 무너진 이후에도 끝까지 그의 방법론을 고집하며 테란의 물량공세를 신기에 가까운 교전컨트롤로 극복해 나갔던 박정석조차, 최연성의 트리플커맨드에서 나오는 무지막지한 물량을 처음 접한 순간에는 그 위력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기도 하였다.
물론 프로토스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역시 주도권을 되찾아오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했는데, 강민의 사업드라군이후 다크템플러라던가 박지호가 보여준 본진 3게이트 발업질럿 러쉬가 그 대표적인 예였다. 원팩 더블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였는데 결국은 이윤열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와 같은, 원팩더블 자체를 망가뜨리기 위한 1회성 빌드들이었다. 혹은 과감히 드랍쉽을 배제하고 본진 입구를 게이트웨이 두개와 사이버네틱스코어 그리고 파일런으로 아예 막아버리며 벌쳐견제에 대한 방어비용의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식과 초반 견제를 위해 빠른 리버테크를 탄뒤 상대와의 중규모 교전에서 리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원팩더블을 인정하고 들어가면서 최대한 상대와의 자원격차를 벌리려는 시도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들만으로도 최연성의 물량은 따라할수 있었으나 최연성의 심리전은 따라할수 없었던 기타 보통테란들은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심리전의 달인이자 그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 트리플커맨드 물량의 창시자인 최연성을 다전제에서 꺾을수는 없었다. 이당시 벌어졌던 당대 최강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프로토스였던 박정석과 괴물테란 최연성이 스타리그 준결승에서 벌인 다섯번의 혈투는 그당시 프로토스와 테란의 모든것이 다 나온 경기였는데, 박정석은 그 다섯번의 경기에서 도망자 프로토스, 최상급의 교전 컨트롤, 그리고 더블커맨드를 노린 극초반 올인러쉬까지 당시 프로토스가 보여줄수 있는 모든것을 다 꺼내들어 싸웠고 또한 두번씩이나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보통테란이었다면 3:0으로 셧아웃 당할만한 경기력이었으나 결국 마지막 5경기의 승자는 '괴물' 최연성이었다. 꺼낼수 있는 전략의 가짓수에서 오는 종족상성과 극상급의 피지컬을 순전히 심리전과 운영능력으로 극복해낸 결과였으니 한명의 프로토스 입장에서 그당시 최연성의 프로토스전이란 놀라움을 넘어 경외감마저 들게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원팩더블의 태생적 약점인 '선수비'의 개념을 송두리째 뒤바꾸며 테플전의 기본 상성을 뒤흔드는 빌드가 등장하게 되면서 테란과 프로토스의 종족상성관계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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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