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5/08 11:38:19
Name Quelzaram
Subject [도타2] MVP 피닉스가 제퍼를 무너뜨렸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스크림이나 동남아 대회 등의 성적으로 봤을 때 제퍼가 언젠가는 덜미를 잡히겠거니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피닉스 역시 최근 포커페이스에게 패하고 폼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기에 여전히 승부는 박빙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부터 말하자면 피닉스의 2:0 승리.

제가 기억하기로는 FDL 시즌 3 결승이었던가요? 당시 버드 갱이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다가 역스윕 당한 거 말고는
2세트를 연속으로 따낸 팀도 거의 없습니다. (옛 EOT 해머도 있는것 같긴 하군요.)

1세트는 밴픽의 승리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밴픽을 주도하는 마치 선수의 두뇌가 있었구요.
워낙 믿고 쓰는 포렙 선수의 파도 사냥꾼이 세이프 솔로로 맞붙은 코리의 늑대인간을 압도했고,
트라이 레인을 선 피닉스의 조합이 잘 버텨준데다가 결정적으로 미드 레인을 선 큐오 선수의 나가 세이렌이 블리츠의 슬라크를
솔 킬 내면서 급격하게 게임이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큐오 선수는 제가 지금껏 본 어떤 나가 세이렌보다 골드 수급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빨랐는데,
14분 50초에 신광검,지구력의 북, 물병, 신발이 갖춰지더니, 16분 40초 쯤엔가 여행의 장화를 뽑아버립니다.
안그래도 후반 가면 혼자서 1:5를 뜰 수 있는 영웅인데 저렇게 성장해버리니 답이 없었죠.
게다가 나무정령 수호자가 계속 타워를 수리해주다보니 아마 제 기억에 타워 하나도 안 깨지고 게임이 끝났던 것 같습니다.


2세트는 흑마법사 캐리를 보자 제퍼가 적절하게 카운터를 쳤는데 결국 손가락 싸움이었습니다.
흑마법사가 골렘을 떨구느냐, 골렘을 떨구기 전에 폭풍령과 클링츠에게 증오의 꽃가지 침묵을 맞고 죽느냐의 싸움이었죠.
제퍼가 진짜 지독하게 초반부터 그림자 악마로 위협하고 레인을 당기는 바람에 마치 선수의 흑마법사가 막타를 1도 못먹고 방황했지만,
중간중간 몸니시에이팅(?)을 성공시키면서 꾸역꾸역 킬과 어시를 주워먹고는 결국 아가님의 홀을 뽑습니다.
하지만 뱀보 선수와 블리츠 선수의 집요한 서포터 파괴 움직임에 의해 힌 선수는 크나큰 고통을 받게 되고
전체적인 게임 양상 - 즉 골드, 경험치, 킬 수 등등에서 제퍼가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분산의 검을 가면서 골렘을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두죠.

그러나 마치 선수는 칠흑왕의 지팡이를 가지 않고 점멸단검과 재생의 구슬 테크를 탑니다. 칠흑왕이 분명히 생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칠흑왕과 재생의 구슬을 다 갖추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어차피 골렘을 떨구고 난 뒤의 딜은 크게 의미없는
흑마법사인지라, 차라리 분산의 검 2개를 쓰더라도 골렘 2마리가 남을 수 있는 재생의 구슬 테크를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날의 슈퍼 히어로는 레이센 선수였습니다. 신들린 쟈키로의 얼음길로 죽을 뻔한 팀원들을 셀 수 없이 살려내고
상대의 도망가는 캐리를 수도없이 끊어내면서 역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사실상 혼자서 다 만든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레이센 선수가 아니었거나, 쟈키로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2세트는 벌어진 격차를 못 뒤집고 패했을 겁니다.

킬 수와 경험치는 밀리는 가운데서도 상부 병병과 중부 병영을 밀어놓은 탓에 레인 운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2세트 내내 고통받던 힌 선수의 저주술사가 마지막 한타에서 궁극기가 대박으로 들어가면서 제퍼의 주요 영웅 대부분을 잡아내고
결국 2:0 스윕을 성공합니다.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던 제퍼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2세트는 정말 불리한 가운데
역전을 했다는 점이 커보입니다. 그동안 피닉스는 제퍼를 상대로 압도한 경기는 있어도 역전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로써 제퍼의 연승은 끝났습니다.

종합해보면
예능 도타는 이제 폐업이다 라고 선언한 큐오 선수의 안정적인 플레이
(뭔가 정말 어색하군요. 살다살다 큐오 선수 앞에 안정적이라는 말을 붙이게 될 줄이야...)
롤에 매드라이프가 있다면 도타2에는 레이센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서포터 레이센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마치와 힌
그리고 미친 반응속도의 불꽃령의 주인 포렙.

이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 칼 선수는 어디로...?)

이로써 KDL 의 1티어는 현재 재미있는 사슬이 형성중입니다.

제퍼 > 포커페이스
포커페이스 > 피닉스,레이브
피닉스 > 제퍼

만약 레이브가 다음 대전에서 승리를 추가한다면 1티어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rangian Guard
14/05/08 11:42
수정 아이콘
여태 있었던 피닉스와 제퍼 경기 양상을 보면 피닉스가 전략을 건다->좀 먹힘->경기 중반이 되면서 슬슬 무리한 플레이로 짤림->패배

아니면 무난히 3라인 파괴 당하면서 겜이 끝났는데 어제 경기는 좋은 집중력 모여주면서 승리하더군요. 특히 3라인이 잘 버텨준게 고무적...

사실 저는 mvp 핫6 멤버가 젤 궁금하더군요. tralf랑 jah가 그대로 남아있다면 1티어급 팀인데 그게 아니면 그냥 보통_2티어 팀 되는거라
Quelzaram
14/05/08 11:45
수정 아이콘
무리한 플레이로 짤리는 것도 있고 섹시뱀보 선수(+이오신 선수)가 기가막히게 풀어주는 것도 있었는데 어제는 모래제왕도 밴하고 그래서인지
그런 파괴력은 잘 안나오긴 했죠. 중간에 클링츠가 파밍하다가 끊기는 실수도 나오고...
MVP 핫식스 멤버에 트랄프 선수는 남아있을 것 같은데 자 선수는 불분명하네요. 제퍼 팀 용병으로 나오는 뜬금 출연에 깜짝 놀랐습니다.
Varangian Guard
14/05/08 11:47
수정 아이콘
사실 트랄프도 좀 애매한게 시즌1 끝나고 스타래더 전에 있던 d2l 웨스턴 챌린지 해설을 트랄프가 했거든요. 심지어 집에서 해설한다고 해서 mvp 나온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단순한 휴가였을수도 있겠군요.
Yi_JiHwan
14/05/08 11:50
수정 아이콘
2세트는 레이센 선수의 슈퍼 캐리였다고 봅니다. 정말 '3세트 가나?' 싶으면 얼음길과 흑마법사의 궁이 꽂히고 전투를 이기고 레인을 조금씩 밀고...크...
Mephisto
14/05/08 12:22
수정 아이콘
정말 다른선수들 다 던지는거 억지로 잡아끌고 만든 경기죠.
하지만 솔찍히 예기해서 흑마가 칠흑왕 안가는거 보고 아직 멀었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어제 경기는 냉정하게 예기해서 제퍼는 하던대로 해서 진겁니다.
그것이 한계인지 아니면 방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제퍼도 이제 정신 챙기고 노력해야죠.
걸스데이 덕후
14/05/08 12:10
수정 아이콘
kdl 라운지를 보면 예상할 수 있었죠

갓인호 짱짱맨
iAndroid
14/05/08 12:46
수정 아이콘
제퍼는 포커페이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1경기 역전패 당하는 것을 보고 불안불안하다 싶었는데, 결국 오늘 MVP 피닉스에게 패했군요.
근데 레이브는 MVP 피닉스와의 경기에서 질 것 같습니다. 포커페이스와의 경기 내용이 영 아니더군요.
1경기는 안정적으로 갈려 하다가 후반 운영에 말려서 질 뻔 하다가 초반에 미리 벌어놓은 걸 바탕으로 해서 겨우 이겼고,
2경기와 3경기는 뭐 보여준것도 없었죠. 포커페이스의 운영에 말려서 2경기를 그대로 헌납했으니까 말입니다.
1티어에서 최하위권이 레이브가 아닌가 하구요.
현재 KDL2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우승 후보는 포커페이스가 아닌 가 합니다.
제퍼와의 경기도 그렇고 MVP 피닉스와의 경기도 그렇고, 지든 이기든 전반적으로 가장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고 있어요.
근데 제프리가 나가고 난 뒤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떠오르긴 합니다.
트윈스
14/05/08 12:55
수정 아이콘
갓인호.. 무당이 되버려쓰요.
검은별
14/05/08 13:27
수정 아이콘
라운지만 봤는데 정인호 해설이 맞췄군요!
하카세
14/05/08 14:37
수정 아이콘
진짜 무당해설.. 갓인호
다이아1인데미필
14/05/08 17:29
수정 아이콘
뒤에서 경기를 직접봤는데 2:0으로 끝내줘서 짱짱이였습니다
낭만양양
14/05/08 19:44
수정 아이콘
갓인호가 정확히 예상했네요 2:0승리!! 명동 팬싸인회 안해도 되겠어요 크크
당근매니아
14/05/09 13:13
수정 아이콘
오 나무정령 수호자 아프리카 방송에도 잘 안나와서 뭐하는 영웅인가 했는데 방송에서 화려한 활약이라니...
곰티비 쪽에서 다시 볼 수 있나요 이거?
iAndroid
14/05/09 13:27
수정 아이콘
KDL2 이전에 끝난 스타래더에 보면 나무정령 수호자 꽤 나옵니다.
타워수리랑 원거리 힐링이 가능한 점, 궁극기인 과대성장으로 칠흑왕 나오기 전 광역스턴 주는게 꽤 좋죠.
이전부터 이미 해외에서는 서포터의 한 축으로 정착되었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동영상은 곰티비에서는 없고 유튜브에서 바로 보심 됩니다.
곰티비보다는 더 깔끔한 화질이라서 좋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201 [디아3] 추억에 젖고 아이콘이 되렵니다. 질주 훨 처음 나왔을때... [24] 꽃보다할배8799 14/05/13 8799 0
54197 [디아3] 2.0.5 패치 직업 변경 예정 내역 [73] 삭제됨11850 14/05/13 11850 2
54193 [디아3] 고행 6단 균열 원소조합 히드라-점화법사 8분 45초 [16] 에이멜12889 14/05/13 12889 1
54192 [기타] [검은사막] 2차 CBT 체험기 [24] 눈짐승6411 14/05/13 6411 2
54191 [기타] [WOW] 5월은 가정의 달 [8] 메피스토7095 14/05/13 7095 0
54190 [디아3] 법사의 새로운 돌파구 [29] 집정관10313 14/05/13 10313 0
54189 [기타] [언리쉬드] 이번 나비 녹스들을 활용 해봅니다. [12] 창안8167 14/05/12 8167 0
54187 [기타] 문명: 지구를 넘어서 를 기다리며, 복습차원에서 소개하는 고전 게임 MOO2 [5] Siriuslee7189 14/05/12 7189 1
54178 [디아3] 정복자렙 500 달성 후 적어보는 디아3 전반에 관한 이야기 (초스압) [39] AraTa_Higgs17314 14/05/11 17314 5
54176 [디아3] 약 한달여간 달려온 디아블로. 내가 느낀 문제점. [51] 현실의 현실11212 14/05/11 11212 0
54174 [디아3] 균열 5단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불박쥐 부두"를 소개할까 합니다. [12] 조선약대12학번11133 14/05/10 11133 3
54171 [디아3] 아이템 모으는 재미란 [35] 견우야10436 14/05/10 10436 0
54163 [디아3] 한국판 Rift it forward 짧은 설명 및 소감. [23] 네랴님9366 14/05/09 9366 0
54162 [기타] 차일드 오브 라이트 리뷰 [26] 저퀴9853 14/05/08 9853 1
54161 [디아3] 재미로 보는 고행 6단에서 선호하는 직업 순위 [39] 바이11802 14/05/08 11802 0
54158 [도타2] MVP 피닉스가 제퍼를 무너뜨렸습니다. [14] Quelzaram8828 14/05/08 8828 0
54157 [기타] [포켓몬] 모두가 예상했던 바. 최강의 포켓몬의 세대의 재림 [25] 말랑11307 14/05/08 11307 0
54156 [디아3] 난이도별 전설 재료 드랍에 대한 연구 - 쉬스런을 중심으로 [12] 닉부이치치10471 14/05/08 10471 1
54155 [디아3] 고행 6단을 돌아봅시다. [22] 삭제됨11715 14/05/07 11715 1
54150 [디아3] 사파악사 비주류의 정점 서포터악사를 소개합니다. [60] Tiny11727 14/05/07 11727 2
54147 [기타] [피파3] 피지알러분들 같은 클럽에서 같이 게임해보아요 [27] 하나5574 14/05/07 5574 0
54137 [도타2] 아무래도 도타2와 관련된 이야기는 적은 것 같아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78] 부렁쟁이10183 14/05/05 10183 3
54133 [디아3] 겜블로 뽑아볼만한 아이템 [43] 에이멜30822 14/05/05 3082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