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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11/08 12:03:07 |
Name |
걸스데이 |
Subject |
[기타] 내 젊은 날의 추억을 함께한 게임. 거울전쟁 |
피지알러라면 누구나 젊은 날을 상징하는 게임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스타1, 누군가에게는 와우, 대항2, 삼국지
나에게는 그 게임이 거울전쟁이었다.
거울전쟁에 대해 설명하면
남택원이라는 사람이 한편의 판타지 소설을 쓴 게 시작이다. 소설 내용은 간단하다.
패로힐이라는 대륙에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그 핵심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육체에 있으니
혼과 육체를 분리시켜 악령의 형태로 만들자는 사상을 가진 [카라드 하트세어의 악령군]
인간이란 서로 싸우고 질투하고 헐뜯는 족속이록 그 핵심은 남을 믿지 못하는 마음에 있으니
사람들의 마음을 흑마법으로 연결해 통합시키자는 사상을 가진 [쿨루레루 데쓰모네의 흑마술파]
인간은 차츰 발전하는 생물로서 평범한 사람의 힘을 믿고
악령군과 흑마술파의 마수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킨다는 [벨리프 쇼링의 해방부대]
이 셋이 치고 받고 해서 개판 만드는 이야기이다.
그 후에 그 스토리를 기반으로 거울전쟁 악령군, 은의여인{RTS), 신성부활 순으로 게임을 만들었다.
거울전쟁에 빠져드는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게임에선 호구였던 내가 유독 이 게임에서 상당히 잘했다.
다른 게임에선 얄짤없이 브론즈였던 내가 거울전쟁에선 다이아급은 되었으니까.
나름 초보들은 반쯤 손 놓고도 이길 수 있었고, 최고수급도 3판에 1판쯤은 이길 실력은 되었다.
거울전쟁 커뮤니티에도 가입하고 이런 저런 거 하면서 이 게임에 무언가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하던게 소위 컨셉질이다.
무조건 시작할 때 {즐겜, 봐주3, 저초보임} 이렇게 치고 순위표에 26승 쌍칼 계급 내 아이디로 전부 채우기
그렇게 한 15개의 아이디로 26승을 찍자 순위표 하나가 내 아이디로만 채워졌다. 나름 뿌듯했다. 한 친구에게 한 소리 듣기 전까진
"대체 그 실력으로 빛나는 아이디 하나 없으면서 그 뻘짓은 대체 왜 하냐?"
거울전쟁은 일정 계급이 올라가면 아이디에 후광이 비치게 되는데 이게 간지가 쩔었다.
올드비와 뉴비의 차이를 가르고 같은 게임을 하는 원로급 유저로 대우까지 받는 거였다.
그동안 초보코스프레를 하던 나는 당연히 아이디에 빛은 안 났고, 갑자기 허무해졌다.
그 후에 초보코스프레 집어치우고 정말 열심히 본캐를 키워서 아이디에 빛이 날 때의 기분이란,,,
거짓말 조금 보태면 홀스형이 골드 갈때의 기분보다 좋았을 것 같다.
그후에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오고, 으레 그 시절 다른 게임이 그렇듯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차츰 관심이 멀어지고
나에게는 현재진행형에서 추억이 되어버렸다. 사춘기 남자의 첫사랑처럼 말이다.
그리고 첫사랑이 그렇듯 거울전쟁은 나에게 지울수도 지우고 싶지도 않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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