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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3 04:24
결국 커리어로 평가받는건 어쩔수 없겠지요..
최고의 프로게이머를 꼽는다면 단연 빠지지 않겠지만.. 우승컵에 관해서는 뭐라 말하기 힘든 선수아닐까합니다.. 하지만 홍진호선수는 제가 본 프로게이머 중 가장 성공한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티비프로에 나오는것만 봐두.. 신기하기도하고.. 뭐랄까 전 스2는 그닥 흥미가없어 잘 안보기도 하고 관심도없어 스1조차 잊혀져가는 기억인데.. 티비에서 연예인 홍진호가 나오면 예전 기억도 나고 추억도 떠오르게 해주는 사람같습니다. 아마 스타1팬들에게 최고로 사랑받는 프로게이머가 홍진호 아닐까 합니다.
14/12/23 05:33
이렇게 보면 저그 유저들은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부분의 탑클래스 저그들은 저그에게 불리한 맵들에서, 당대의 저그킬러들과 마주쳐야 했었죠. 홍진호, 조용호, 마재..., 이제동.. 3해처리 이전의 저그는 안정성이 떨어졌기때문에 5전제에서 더욱 테란들을 이기기 힘들었구요.그만큼 홍진호에겐 연민을..마재..에겐 열광을 했었드랬죠.
14/12/23 07:29
당대최고의 게이머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당대최고의 게이머의 라이벌이 누구였느냐 한다면 항상 홍진호를 뽑았죠.
제가 저그라는 종족을 하게 만들기도 했고.. 끝까지 저그유저가 되게 만든 사람. 거기다 게임이라면 정말 사회악으로까지 생각하시던 어머니가 지니어스를 보고 그래도 게이머들이 머리는 좋은가보다 하고 조금은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만든 사람이죠.
14/12/23 08:44
온게임넷의 스타만들기로 보이는 코카콜라 배결승전의 그 말도 안되는 맵 선정만 아니었으면 지금의 홍진호는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폄하되고 조롱받는 홍진호는 없었을겁니다.
서지훈과의 올림푸스 결승전이 언제나 원통함으로 남겠지만, 그러한 원통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홍진호가 있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고 애써 위안삼습니다.
14/12/23 10:28
저그 운영의 기본이었던 '라바 관리'라는 개념을 맨 처음 익히고 실전에 도입했던 선수죠. 한정된 라바를 가지고 언제 얼만큼의 드론을 뽑을것이냐..하는거요. 이후 12앞의 틀 안에서 라바관리의 극한을 보여줬던게 박태민이었고 이후 마재윤은 저그가 초반에 가용할수 있는 라바를 3개 더 늘리는 공헌을 했고.
14/12/23 11:00
개인적으론 스타 판이 조금 더 지속되었다면 야구처럼 세이버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조정 방어율처럼 시대를 보정해서 결과가 나온다면 조금 더 선수비교하는게 쉽지 않았을까해요.
분명 홍진호는 세이버 보정을 받을때 분명 고평가 받을테니깐요.
14/12/23 11:16
잘 듣고, 읽었습니다. 애정이 넘치다 못해 뚝뚝 흘러내리는 글이네요.
특히 '내게 홍진호라는 이름은 흉터다. 너무 뜨겁게 사랑해서, 데여 버린 상처 또한 지워지지 않는 그런 이름.' 라는 표현이 참 좋네요.
14/12/23 11:29
저그의 혼...
홍진호 이전과 홍진호 이후의 저그는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서도 홍진호만은 언제나 독보적인 선수였습니다. 요새 방송인으로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치열하게 싸워나가던 그 모습이 그리워지네요. 그러니 콩형, 콩두스타즈 쪽에 신경 좀 써주오 ㅠㅠ 앉아서 이름 걸고 욕 먹지 말고 ㅠㅠ
14/12/23 11:33
코크배 시작하고 나서 4강 이상 OSL/MSL 저그 리스트 보면
OSL 홍진호/이근택 홍진호 홍진호 강도경 홍진호 조용호/홍진호/박경락 홍진호/박경락 MSL 홍진호 홍진호/박신영/조용호 조용호/장진남 조용호 홍진호 이게 2001~2003년 기록인데 정말 저그 원탑자리로 저그 하드캐리 했죠 ㅠㅠ
14/12/23 12:37
역대 양대 리그 4강 진출 횟수
1위 : 이제동 (12) 2위 : 이윤열, 이영호 (11) 4위 : 홍진호 (10) 5위 : 임요환, 최연성 (9) 7위 : 강민, 조용호, 송병구 (8) 10위 : 김택용, 정명훈 (7) 진짜 홍진호는 이제동 이전에 저그 먹여 살렸습니다 ㅠㅠ 음 이 글을 쓸 땐 왜 요 자료를 쓸 생각을 못했지.. 랜드로드님 댓글 보고 생각났어요. 본문에 슬쩍 추가해야겠습니다 흐흐.
14/12/23 11:42
그들이 오다..라는 소설에서 당시의 홍진호 선수를 가늠케 하는 한 마디가 있었죠. "저그가! 홍진호를! 배신하지 않는 거에요!"라는..
커리어를 평가할 때 우승 횟수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만, 우승 횟수만이 커리어의 전부인 것은 아닙니다. 역대 스타 1 최강의 저그를 꼽으라면 여러모로 이제동 선수를 뽑겠지만, 그래도 저에게 최고의 저그는 홍진호 선수일 겁니다. 임요환의 팬이었음에도, 프로토스 유저였음에도, 그럼에도 홍진호 선수의 경기는 무언가 응원하게 하는 그런 울컥함이 있었어요.(그런 의미에서 올림푸스 결승은 너무나 아픈 기억입니다만..하하) Zerglogy였나, 저그의 역사에 대해 분석한 굉장히 심도있는 글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홍진호 선수의 능력은 높이 사고 있었죠. 저그의 베스트 라인업을 꼽을 때 홍진호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처사라고 생각해요..
14/12/23 12:22
홍진호.. 예전에 멋졌던 그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네요.
중3때 생에 첫 직관이었던 올림푸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1경기 재경기가 선언되자, 너무나도 아쉬워했던 저의 모습도 떠오르구요.... 찬란히 멋진 그 때가 있었죠.... 물론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치고 있는 지금의 홍진호도 멋집니다 ! 항상 응원합니다. 폭풍저그
14/12/23 12:49
그래도 어쩔수 있나요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은자와 찍지 못한자는 평가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죠 그래도 홍진호니까 이정도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원, 김정우 등 저그 1회우승자이지만 꾸준함이 상대적으로 덜한 경우 홍진호보다 낫다고 평가는 안하니까요 하지만 박성준, 조용호 와 비교한다면 홍진호가 우위라고 말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전 박,조가 우위라고 보고 또한 강도경이 홍진호보다 떨어진다고 생각안합니다 홍진호가 저그 top5 안에 들어간다면 강도경이 억울할 것 같네요
14/12/23 13:12
홍진호, 박성준, 조용호의 순위를 어떻게 매길것인가 하는 것은 여러 평가 지표 중 어떤 것에 더 방점을 찍고 가산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진호>박성준,조용호라고 하든 박성준,조용호>홍진호라고 하든 서로의 기준 차이다 라고 인정해 버리면 쉽게 끝날 문제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도경의 경우 강도경 선수에 대한 제 개인적 호불호와 상관 없이, 그 '평가 지표'라는 것에서 홍진호나 박성준, 조용호에 비해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당장 통산 전적만 봐도 그렇구요, 전성기 전적으로 범위를 좁혀도 너무 차이가 큽니다. 입상 경력이나 랭킹이나 밸런스나 하는 거의 모든 평가 지표들에서 홍진호와는 점수 차이가 너무 나죠. 물론 세대가 다릅니다만 세대 차이, 시대 보정을 해도 보정할 수 없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14/12/23 13:24
강도경은 제 기준입니다
(많은 분들은 공감안하실 겁니다만) 강도경 선수의 기량유지는 03년 올림푸스 8강까지가 거의 끝이라고 보는데 그때까지의 경력만 놓고봐도 메이저대회 1회우승 3회 준우승입니다 꾸준함에서는 홍진호에 비해 많이 떨어지겠지만 vs 대결 할때는 뒤쳐지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그만큼 우승경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14/12/23 13:30
네, 뭐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할 것인가는 주관적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존중합니다.
14/12/23 13:04
박성준은 질레트의 충격, POS, 웨이버 공시, 그리고 부활이 있고, 조용호는 홍진호와 거의 동시대를 공유하면서 임이최에 직격당했지만 저그의 패러다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종국엔 기어이 저 마조작의 연속 우승을 저지하면서 인고의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동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홍진호가 단순 우승 준우승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저그의 혼이며 불세출의 저그, 위대한 프로게이머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은 이제동과 박성준, 조용호도 마찬가지겠지요.
14/12/23 13:15
그래서 홍진호, 박성준, 조용호의 순위를 매김에 있어서는 그저 각자의 기준 차이 정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글은 그저, '우승 경력'이라는 평가 지표 앞에 다른 여러 평가 지표가 싸그리 무시되고 홍진호 선수가 너무 평가 절하되는게 가슴아파서 써 본 글이예요. 순전히 팬심이죠 흐흐
14/12/23 16:29
하필 결승에서 당대 최강 테란들만 만나다니
그래도 평소엔 충분히 잘 이기던 선수들인데 왜 결승에선... 원해처리같은 가난하게 몰아치는 플레이를 했던만큼 라바 하나를 유닛으로 변태시킬 때마다 그 어떤 저그선수보다도 많은 생각과 혼이 실린 선택을 했을 겁니다.
14/12/23 16:45
저그의 혼이자 저그의 그냥 조상님입니다.
비교를 할테면 하고 폄하 할테면 해라 내 마음속에서는 모든 프로게이머 및 저그 랭킹에서도 독보적으로 원탑입니다. 예전에 스타 할 때도 YellOw라는 아이디를 따라서 썼고, 모든 VOD 및 리플레이를 다 찾아보면서 항상 따라하려고 노력 참 많이했어요. 아직도 올림푸스 결승 1경기의 정글링 난 입이후 튕겨버리던 그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겠네요. 재경기만 가지 않았더라면 5경기도 해 볼만 하지 않았을까.
14/12/23 17:16
결승전에서 전부 테란만 만났고, 전부 패배하고 준우승해서 그렇지
홍진호 선수 4강에서 은근 토스들에게 헌납 많이해줘서 토스빠 입장에선 참 고마웠던 저그입니다. 그리고 임빠여서 좋은 조연이 되주었던게 (물론 훗날에는 또하나의 주연이 되었지만) 홍진호 선수라 임빠+플빠 조합으로 저그를 싫어했음에도 거의 유일하게 좋아했던 저그가 홍진호였네요. 나중엔 조용호 선수도 좋아하게 됐지만...
14/12/23 17:28
하하 근데 2001년도에 스타본 사람들중에 임요환 홍진호 팬 아닌 사람 찾기가 더 힘들었을걸요.
게다가 홍진호 선수는 공격적인 선수이긴하나 뭐랄까 박성준, 이제동에게 없던 약간 괴랄한(?) 면이 있어서 참 독특했습니다. 뭔가 아슬아슬하게 운영한다고 해야하나... 쥬라기원시전, 워3에서 이중헌 선수 플레이 스타일이 딱 그랬었는데요. 예전에 스갤에서 보니 온게임넷이 테란맵 많이 깔아서 그랬다고, MSL에선 홍진호도 12드론 노스포닝 더블 하면서 배째는 플레이 많이 했다고 그런말들도 하더군요. 당시 겜비씨는 온게임넷에 비해 임요환 선수가 광탈을 자주하던 편이라(...) 관심이 덜 가서 실제로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요.
14/12/23 17:40
저는 홍진호 선수의 그 원시적인 아슬아슬함, 그리고 동물적인 처절함이 저그라는 종족과 정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홍진호 선수의 팬이 되었는지도.. 말씀하신대로 홍진호 선수가 엠겜에서는 노스포닝 투햇이었나 삼햇도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온게임넷의 맵이 홍진호로 하여금 가난한 플레이를 강제했던 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온게임넷에서의 맵들에서는 가난하게 경기하는 것이 훨씬 더 가능성 있다, 라는 류의 발언을 홍진호 선수도 아주 오래 전에 했던 기억이 있네요.
14/12/23 17:59
전적은 그렇다치고 역시 가장 저그스럽게 플레이한 프로게이머를 꼽으라면 홍진호죠. 과거 포풍저그시절도 그렇고 역시 김택용선수와의 그 경기는 기억에서 지워지지않을 듯 합니다.
14/12/23 19:05
본문하곤 관련없지만 저그 정상 예기가 나와서 한마디 거들자면 저는 염보성 전프로가 말한 탑파이브에 5위는 성학승선수라고 봅니다.
msl 전신인 kpga투어 거기서 3연속 우승했었죠 저그로... 그당시 엠비시게임이아니라 엠게임?인가로 방송할 때라 다들 잘 모르실 것 같은데 저그 프로게이머 캐리어 다섯손가락안에 충분히 든다고 봅니다.
14/12/23 19:27
2001년 8월 우승자 이광수
2001년 9월 우승자 강도경 2001년 10월 우승자 이태우 2001년 11월 우승자 성학승 2002년 KPGA 1차 리그 우승자 임요환으로 나오던데 혹시 더 이전 기록인가요?
14/12/23 19:31
2001년 11월 2001 KPGA 11월 투어 우승 (3:1 강도경)
2001년 12월 KPGA 12월 챔피언십 우승 (3:2 홍진호) 두번이였네요
14/12/23 20:01
KPGA 월별 리그는 보통 쳐주질 않으니..
이래저래 스타판 초창기에 전성기를 맞았던 선수들은 손해를 너무 봤습니다. 우승을 해도 우승한 게 아닌 것이 되었고, 그나마도 기록이 온전치도 않고... 이벤트전입네 정규리그네 하는 것의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시절의 기록들.. 홍진호 선수처럼 성학승 선수도 일종의 피해자겠죠.
14/12/26 03:54
예전에 온게임넷에서 '드리머'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스타리그를 빛낸 사람들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홍진호 선수 편이 첫번째로 방영됐었죠.)
그 프로그램의 박성준 선수 편에서 박성준 선수가 홍진호 선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성기 시절 진호형의 플레이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다고. 정말 자신이 존경하고 닮고 싶은 플레이어라 극찬했었죠. 정점을 찍어봤던 프로선수가 저렇게 평할 정도면 홍진호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구나 싶더군요. 만년 2인자의 이미지때문에 진호형이 폄하되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제 마음 속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저그였습니다. 우승같은 준우승도 많이 했었기에, 우승 횟수에 연연하지 않게 되네요. 요즘 진호형 나오는 예능은 다 챙겨 보는데, 대세남이 되어 프로게이머의 위상을 높여 주는 것도 참 뿌듯합니다. 진호형이 공군에 있던 시절, 용산 경기장에서 경기 있을 때 가끔 응원하러 갔었는데, '공군 에이스 화이팅입니다!'라고만 말하고 싸인을 안 받아 놓은 걸 후회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크크
14/12/26 08:18
참 홍진호 인생에서 2라는 숫자는 뗄레야 뗄수가 없네요 통계까지 그리말하니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서지훈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던 콩익덕이라는 별명이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콩은 비하가 아니라 애증입니다 가을만 되면 프로토스가 설래듯이 말이죠 마주작이 그리 욕을 쳐먹는 이유도 저그가 판을 씹어먹는 첫경험을 하게 해줘서 그 배신감이 더 큰거 겠죠 아무리 이제동이 꾸준함의 원톱이라 해도 저그 최초로 태란 씹어먹던건 마주작였으니까요 암튼 저도 홍진호 구단주를 좋아하는 일인으로써 계속 승승장구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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