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열린 스타크래프트1의 주말 경기.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과 함께
소닉 스베누 스타리그 1의 1주차 두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A조 P박세정 vs 변현제P <블루스톰>
B조 T박성균 vs 허영무P <투혼>
C조 P손경훈 vs 장윤철P <신백두대간>
D조 T구성훈 vs 임홍규Z <왕의귀환> match of the day
[다시보기]
http://tvpot.daum.net/mypot/Top.do?ownerid=STveg34SC790 (티비팟)
http://www.afreeca.com/sogoodtt
(소닉채널)
http://program.interest.me/ongamenet/starleague (온게임넷)
1. A조 P박세정 vs 변현제P <블루스톰>
플플전은 통상적으로 질럿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미약합니다.
질럿을 아무리 많이 뽑아도, 드라군이 일점사를 하면서 컨트롤 해주면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처럼 손이 느린 경우는 예외입니다. 발업도 안된 질럿이랑 동수의 드라군이 싸워도,
드라군이 참패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물론 '드라군만' 콘트롤 할수 있지만,
그러다 보면 미네랄이 5000씩 남는 사태가 벌어지지요)
따라서 정찰 목적으로 한기 정도만 뽑고 사이버네틱스 코어를 올려 드라군 사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박세정 선수(이하 '선수' 라는 말은 생략합니다)은 그 예상을 깨고 질럿으로만 공격을 시작합니다.
거기다 변현제는 박세정의 가스에 가스통을 지어버려서 더더욱 드라군 생산을 늦춥니다.
그런데 역시 프로게이머의 컨트롤은 남달랐고, 변현제의 드라군은 박세정의 질럿을 상당히 무난하게 막아냅니다.
그런데 또다시 몇기의 질럿이 도달했고, 변현제는 당황할만도 하지만, 바로 변현제의 상징인 '사랑의 배터리'를 지어서,
드라군이 배터리가 방전될때마다 다시 충전시키며 막습니다. 일단 프로브 몇기는 사망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없는 수준..........
변현제는 질럿 러쉬를 막아내고, 곧 박세정 진영 옆에 로보틱스와 서포티드베이를 지어서,
리버로서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준비합니다.
박세정은 그걸 발견하고 일단 급한김에 지어지고 있는 로보틱스는 질럿으로 부쉈지만,
곧 다가오는 변현제의 드라군에 밀려서 후퇴합니다.
박세정은 변현제의 가스러쉬때문에 가스수급에 너무 지장이 받았고, 다수의 포톤으로 버티려고 했지만,
변현제는 리버를 생산해서 셔틀도 없이, 마치 성큰을 시즈탱크로 부수듯이
리버로 멀찍이서 포톤을 부수는 플레이를 통해 GG를 받아냅니다.
한줄평 : 드라군 컨트롤, 왜 나는 안될까?
2. B조 T박성균 vs 허영무P <투혼>
이번주 매치중 가장 기대되고 관심가는 매치였습니다.
무려 (MBC 및 온게임넷) 우승자 끼리의 경기!!!!!!!입니다.
더구나 마지막 스타리그 우승자로서의 위엄을 가지고 있는 '타이틀 홀더'허영무와
이영호가 떠난 스타1의 현존 최강 테란 자리를 계승한 박성균의 대결!!
초반은 대각선으로 시작되었고, 박성균은 원팩이후 빠른 앞마당, 허영무도 뒤따라서 앞마당을 소환했고
박성균은 심지어 세번째 커맨드를 지으며 또다시 9시쪽에 빠른 확장을 시작합니다.
이런 테란의 대담한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플토는 로버틱스 테크에 의한 리버나 템플러 테크에 의한 다크 템플러를 많이 쓰니다.
허영무는 리버를 생산하며 견제를 시작했고, 리버가 날아갔을때 박성균 진영에는
엔지니어링 베이가 이제 막 지어져 터렛은 없었으며 탱크는 고작 4기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SCV의 대량몰살같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음에도,
박성균은 환상적인 컨트롤을 선보이며 SCV 몇기를 제외하고는 아무 피해없이 무난히 막아냈고,
허영무는 셔틀로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단지 9시에 테란이 빠른 멀티를 했다는 것만을 확인하는 소득을 거두는 데에 그칩니다.
(셔틀에 질럿이 1기 밖에 안타고 있어서 그랬을까요?)
그런데 테란이 초반 멀티를 늘리는 것을 확인한 허영무는 곧바로 3시와 12시 그리고
무려 다른 스타팅인 11시까지 넥서스를 소환하면서 장기전 체제를 갖춥니다.
그러면서 11시 스타팅에 넥서스 소환과 함께 무려 10개 이상의 게이트를 소환하면서, 또다른 본진을 만들어 내려는 야심을 드러냅니다.
만약 조금만 시간이 더 흐르면, 아무리 테란의 업글이 잘 되어 있어도 약 30개 정도의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프로토스의 회전력과 두배의 차이가 나는 멀티등으로 볼때, 테란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시점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테란은 업글을 꾸준히 마친후 전진을 시작했고, 맵 중앙에서 대규모의 플토 병력과 약간의 교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느정도의 산발적인 교전이 이루어지고, 플토가 아비터를 생산했고(이때 김태형 해설이 '이건 사심이 아니라
진짜 캐리어 가야 합니다' 라고 했던 것은 사족...), 아비터와 함께 대규모 플토 병력의 대회전이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허영무는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테란 본대와의 본격 싸움을 피하고 테란의 두번째 멀티인 9시 기지에 대하여
대규모 공격에 시작합니다. 그런데 좁은 언덕입구를 올라가려다, 우선 막혀있는 서플라이를 계속 수리하는 SCV 때문에
1차로 병력이 희생됬고, 자리를 잘잡은 몇 안되는 테란 방어병력때문에 또다시 손해를 본데다,
급히 회군한 테란 병력에 대규모로 질럿 드라군이 녹는 바람에 엄청난 손해를 입은데다
정작 목표인 9시 기지는 손도대지 못했습니다.
(정말 업글한 200 채운 테란 병력앞에 프로토스 지상군은 무력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박성균은 여세를 몰아 허영무의 3시 기지를 박살내고, 플토의 11시 스타팅의 멀티 부분을 포격해서 멀티까지 말살한 후에,
11시 멀티기지를 둘러싼 테란과 프로토스의 장기간 공방전이 벌어집니다.
또한 허영무는 5시 멀티까지 성공하는듯 했지만, 또다시 테란의 정규군에 의하여 파괴되면서 복구에 실패합니다.
하지만 업글을 마친 메카닉 테란은 6시 멀티까지 성공시키고, 플토의 아비터가 공격은 못가고
방어에 급급하면서 결국 허영무는 아쉽게 지지를 선언하며 패배하고 맙니다.
한줄평 : 캐리어를 가야 합니다.
3. C조 P손경훈 vs 장윤철P <신백두대간>
1경기와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틀린점이 있다면 장윤철의 질럿이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손경훈을 괴롭혔다는 점. 둘이 절친한 사이가 맞는지 의심스럽울 정도로 악독하게 장윤철은 손경훈을 괴롭혔고, 결국 장윤철의 드라군에 의하여 손경훈의 리버를 포함한 병력이 꺠끗이 정리되면서 지지가 선언되었습니다.
한줄평 : 거봐, 질럿도 잘만쓰면 드라군을 이긴다니까
4. D조 T구성훈 vs 임홍규Z <왕의귀환> Match of the day
오늘의 match of day가 될수도 있을듯 합니다. 구성훈과 임홍규의 전적 차이는 무려 13:3.
구성훈만 아니었더라도 임홍규는 50%의 승률을 자랑할 수도 있었을텐데
구성훈때문에 30%의 테란전승률로 인한 보통저그...가 되고 맙니다.
임홍규는 16강 가운데 둘뿐인 저그이고, 구성훈은 예전부터 정도 많이 들고 익숙한 게이머라서
도대체 누굴 응원해야 될지 몹시 혼란스러운 대진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테란5시, 저그7시로 나란히 배치되었고
테란은 무난한 2배럭 바이오닉으로 시작합니다. 2부대 정도의 마린메딕파이어뱃 병력이 진출을 시도하는데
이때 저그가 시도한 것이 무려 버로우 저글링....(진짜 오랜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정민 해설의 '아~~ 거기서 버로우를 풀면 안되요' 라는 처절한 외침을 무시하고,
버로우를 잘못 푸는 바람에 별 소득도 없이 저글링만 죽었고
결국 예상대로, 아쉽게 마린메딕에 성큰3개가 뚫리고 끈나나 보다 생각했는데,
이거 웬걸 딱 적당한 타이밍에 뮤탈과 저글링이 나와서 간신히 바이오닉을 정리하고 1차 러쉬를 막아냅니다.
곧이어 저글링과 뮤탈로 역공격을 시도해 보나, 별 소득은 없었....
그 후 테란은 바이오닉 병력을 또다시 재편성하고 2차 공격을 시작합니다. 저그는 이제 막 러커 에그가 변태하고 있던 시점.....
테란에 의하여 순식간에 저글링과 성큰이 정리되고, 간신히 나온 러커 2마리도 1마리는 나오자 마자 정리되고,
간신히 버로우한 나머지 러커도 체력이 거의 달아서, 스캔만 뿌리면 바로 끝날 타이밍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다시 반전이. 테란이 스캔이 없습니다. 아니!! 커맨드가 2개인데 스캔이 없다고???!!!
바로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버로우 저글링!! 군데군데 버로우 저글링이 숨어있다 보니까,
테란은 그걸 찾아내기 위해 스캔을 남용했고, 덕분에 체력 10 남은 러커 1기 때문에
또다시 테란 병력은 눈물을 머금고 퇴각하고 맙니다. (이걸 정말 노리고 버로우를 개발한 거라면 엄청난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두번이나 간발의 차이로 퇴각하게 된 테란은, 독기를 품기 시작했고 결국 베슬이 나오고 나서
저그의 마지막 숨통을 끊기 위해서 세번째 출격에 나섭니다.
드디어 탱크 베슬 바이오닉 편대로 저그를 끝장내나 싶었는데, 정확히 앞마당 부수기 3초전에
절묘하게 완성된 디파일러의 컨슘. 또다시 뿌려지는 다크 스웜때문에 테란은 세번째 후퇴를 하고 맙니다.
이때 여기저기 관중석에는 함성과 박수가 터졌고, 임홍규는 즉석에서
[오뚜기 저그]라는 새로운 별명을 받게 됩니다.
이때 저그는 11시 멀티를 성공시키고 하이브 테크에 안착하면서, 드디어 반격에 성공하나 싶었는데,
테란은 투드랍십으로 본진에 드랍하면서 티명적 타격을 가했고,
방송경험이 부족했던 저그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채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지지를 선언하고 맙니다
저그가 유일하게 우세를 점했을때가 첫번째 테란의 러쉬를 막고 뮤탈을 띄웠을 때인데,
그 뮤탈 컨트롤이 좋지 않아 테란에게 별 피해를 못준 점이 패인의 원인인것 같습니다.
물론 오프라인 출전 경험이 처음인 듯한 임홍규가, 긴장감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못한 점도 있는것 같구요.
하지만 압도적인 전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무려 3번이나 아슬아슬하게 테란의 병력을 막아내는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한줄평 : 오뚜기 저그는 3분이 아니라 3번을 막았다.